소설리스트

제 11 장 초시운우(初試雲雨) 1 (15/21)

제 11 장 초시운우(初試雲雨) 1

곽정과 황용은 호숫가에서 만나기로 하였으니, 곽정은 급히 호숫가로 뛰어 갔다. 이때 등뒤에서 누군가의 맑은 웃음소리가 들렸으니, 곽정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 보았다. 물소리가 들려오는곳에 일엽 편주가 수풀에서 흘르듯이 나타났다. 배에 뒷편에는 한명의 소녀가 배를 젓고 있었으니, 긴 머리는 어깨를 덮었고, 전신에는 하얀 옷을 걸쳤으며, 머리는 몇가닥의 금띠로 묶었으니, 그 모습이 빛을 내는듯 찬란하였다. 곽정은 그 소녀의 모습이 마치 선녀와도 같았으니, 멍청하게 바라보았다.

그 배는 천천히 다가왔고, 그제서야 그소녀가 십오,육세 정도가 된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그녀의 피부는 눈보다도 하얗고, 아름답기는 비할곳이 없었으며, 그 얼굴의 아름다움은 감히 쳐다볼수도 없었다. 고가정은 눈이 너무나도 부신듯한 느낌에 다시는 감히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곤, 천천히 뒤로 돌아서 몇발자국을 옮겼다.

그소년는 배를 저어서 호변에 붙이곤 외쳤다. "곽오라버니, 배위에 올라요!"

곽정은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렸으니, 단지 그 소녀의 옷이 바람속에 가볍게 바람에 날리고 있었고,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자신을 보고 있는것을 볼수 있었다. 곽정은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두손을 들어 자신의 눈을 비볐다.

그 소녀는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된거죠? 절 몰라보나요?"

곽정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는, 목소리가 황용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 더럽고 남루한 남자 거지가 어떻게 갑자기 선녀가 될수 있겠는가? 곽정은 정말로 자신의 눈을 믿을수 없었다. 곽정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바라보았으니, 그녀의 눈섭, 코, 입... 확실히 황용과 똑같았으니, 더듬 거리면서 말을 했다. "너.....너........." 곽정은 단지 두번 "너"라고만 말할수 있었을 뿐,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황용은 애교스럽게 생긋 웃으면서 말했다. "전 원래 여자랍니다. 누가 절 황현제(黃賢第), 황현제라고 부르라고 했죠? 빨리 배에 올라요!" 곽정은 여전히 꿈을 꾸는듯, 두발을 구르더니, 배위로 날아 올라갔다.

황용은 작은 배를 몰아 호수의 중심에 와서, 술과 음식을 꺼내놓고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여기서 술마시면서 달을 봐요, 어때요? 좋나요?"

곽정은 정신이 점점 돌아왔으니, 웃으면서 말했다. "난 정말 멍청하군, 자네를 계속해서 남자로 알았으니, 이제는 다시는 자네를 황현제라고 못부르겠군."

황용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래도 절 황현매(黃賢妹)라고도 부르지 말아요. 그냥 절 용아라고 불러요. 우리 아빠도 절 그렇게 부르거든요."

곽정 역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넌 이렇게 아름다운데 왜 거지로 분장하고 있었지?"

황용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는 물었다. "당신이 보기에 제가 이쁜가요?"

곽정은 탄식을 하면서 대답하였다. "너무 이쁘지, 마치 우리 설산 꼭대기의 선녀와 같은걸."

황용은 웃으면서 말했다. "선녀를 본적 있나요?"

곽정은 대답하였다. "못봤는데, 봤으면 살아있겠어?"

황용은 이상하다는듯이 물었다. "그건 왜죠?"

곽정은 말했다. "몽고의 나이많은 어르신들이 얘기하시길, 누구든지 선녀를 보면, 다시는 초원으로 돌아가고 싶은 맘이 안드니, 온 종일 설산 꼭대기에서 멍하니 있으니, 몇일후 얼어죽는다고 하시더군."

황용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당신은 절 본후 멍해졌던가요?"

곽정은 얼굴을 붉히고는 급히 말했다. "우린 좋은 친구 사이니, 그건 다르지."

황용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당신이 저에게 진심으로 잘해주는걸 알아요. 제가 남자든 여자든, 제가 못생겼든 아름답던지 간에 상관없이..." 황용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말하기 시작하였다. "제가 이런 옷을 입고 있으면, 누구든지 저에게 잘해주죠, 그게 뭐가 대단한 일이죠? 내가 거지 모습을 하고 있을때, 당신만이 저에게 잘해줬죠. 이거야 말로 정말 좋아하는 거죠." 그녀는 이때 마음이 극도 행복하였으니, 웃으면서 말했다. "정오라버니, 오늘 달빛이 정말 좋네요. 사람들이 말하길 꽃은 아름답고 달은 둥글다고 하던데, 오늘이 바로 그말이 들어맞는 날이네요."

곽정은 본래 풍류같은것은 모르는 사람이였으나, 황용의 그 교태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 보고 있으니,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당신은 꽃보다 더 아름답소."

황용은 이말을 듣고, 애교스럽게 싱긋웃더니, 갑자기 두팔로 곽정의 목을 끌어안았으니,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곽정의 얼굴에 다가왔다. 곽정은 정신이 혼란해졌으나, 그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고개를 숙이고는 입술을 황용의 입술위로 가져갔다. 곽정은 황용이 거절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는, 혀를 내밀어 그녀의 그 아름다운 얼굴을 핥았다. 한편으론 핥고, 한편으로 입술로 빨면서, 혀를 움직여 갔으니, 코를 시작으로 하여 미간, 눈, 눈썹, 이마등을 자세하게 핥아갔다. 곽정은 화쟁, 한소영과 이미 수많은 경험이 있었으니, 비록 바보같고 우둔한 곽정이였으나, 어떻게 여자를 다루는지는 알고 있었으니, 그는 마침내 혀를 귀로 움직여 갔다.

"아흑!" 황용은 무수한 입맞춤에 이마에는 향기로운 땀방울이 맺혀 있었고,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으니, 그녀의 모습은 더욱더 사람을 유혹하는듯 보였다. 그녀의 하얀 이가 들어나고 그녀는 무언가 말하려는 듯하였으나, 곽정의 혀가 이틈에 황용의 입안으로 들어갔으니, 그녀의 아름다운 눈이 크게 떠지고, 한손으론 곽정을 꽉 껴안았다. 그녀의 다른 한손은 곽정의 손을 꽉 쥐고 있었으니, 그 크고 거친손은 황용의 풍만한 가슴위에 올려져 있었다.

곽정은 본래 단지 황용에게 입을 맞출수 있는것만으로 충분히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건만, 생각지도 못하게 황용이 자신의 그 부드러운 가슴을 그에게 가져가 받쳤으니, 곽정의 마음은 그 끝을 알수 없는 기쁨에 들끌었다. 곽정은 손으로 황용의 그 풍만하고 터질듯한 유방을 스다듬더니, 그 사람을 유혹하는 유방을 힘껏 움켜쥐었다. 황용의 신체는 이에 강렬하게 반응을 일으켰으니, 그녀는 곽정의 품안에서 꿈틀거리며 입으로는 "오..우.."하는 신음성을 발했다.

황용은 이미 오래전에 성에 눈을 뜬 소녀였으니, 몇번 정욕에 휩싸였었으나, 그를 풀지 못했고, 덧붙여 어릴때부터 부친이 그에게 먹인 수많은 천하의 영약들은 그녀의 몸을 더욱더 성숙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성욕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하였고, 얼마전 채화적을 만나 이화제일향에 당했으니, 비록 정조를 잃지 않았으나, 그약은 그녀의 체질에 변화를 더욱 가속 시켰으니, 그녀의 온몸은 이미 상상할수 없는 정욕으로 가득차있었다. 만약 그녀가 기회를 만난다면 그 것을 풀지 않을수 없었으니, 그녀의 그 천진만난한 표면안에는 음탕한 신체가 감추어져 있었던 것이였다.

오늘에서야, 이 음욕이 드디어 발출될 기회를 찾았으니, 그녀는 흐느끼듯 말했다. "정오라버니, 사랑해요.. 오빠가 필요해요..빨리..빨리..용아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