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 12장 적인가 아군인가 -- >
잭의 자스민 마을에서 내 마을로 돌아가는 길....
".... 나는 언제 즈음 잭의 마을과 같은 정도에 마을을 만들 수 있을까?"
"주군은 충분히 금방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내 달 마을이 자스민 마을에 비해서 많이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였다. 하지만 그 생기라고 할까.... 그 마을의 기운이라고 할까.... 그런 것들이 부족했다. 자스민 마을에 그 넘치는 생기는 내 달 마을에 비해 2 배는 많았던 것 같았다.
"지도자여 자신감을 가져라! 그대의 마을은 이미 충분히 좋은 마을이다. 아직 여러가지 세세한 부분에서 미흡한 것일
뿐이다. 그런 세세한 부분은 금방 채워지니 그렇게 신경쓰지 말게"
이런 내 모습에 앞에서 가고 있던 적토와 옆에서 걷던 세리스가 내게 격려의 말을 한 마디씩 해온다. 그에 나는 솔직히 아직까지는 자신감이 그렇게 없었지만 애써 웃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여 보였다. 위에가 흔들리면 아래도 흔들리는 법..... 여기서 세리스와 적토가 묵묵히 나를 받쳐주는 모습에 고마운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
"마자마자 아빠는 최고니까요!"
".... 고마워 엘리야"
물론 옆에 내 손을 꼭 잡은채 밝게 웃어오는 엘리 또한 나에게 힘을 주는 사람 중에 한 명이였다.
"한스 얼마나 더 가야 마을에 도착할 것 같아?"
"앞으로 3 일 이면 충분히 마을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촌장님"
앞에 묵묵히 길을 찾으며 걷고 있는 한스에게 마을까지의 거리를 물어본다.... 처음에 게임을 시작했을 때에 제국에 황제를 목표로 잡은 나로써는 지금 당장이라도 마을로 돌아가서 발전을 시키고 싶었다. 히어로도 많아졌으니 몬스터 탐색과 토벌도 좀 병행을 해야겠고.....
"다들 좀 힘들겠지만 속도를 높이자! 3 일에서 2 일로 줄이자고!"
"예! 장촌장님!"
"예, 주군!"
"힝... 힘든뎅"
"지도자가 원한다면 그리되어야지"
"""
예, 촌장님! "
""3 일은 너무 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2 일안에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은 거리이니 조금 더 속도를 높이기로 하였다. 하루하루가 지금 중요하다 생각이 되는 지금.... 조금이라도 더 빨리 마을에 도착할 필요가 있었다...."
장촌장님! 저기 마을이 보입니다!"
"좋아! 다들 고생했어! 조금만 더 힘내서 빨리 마을에 들어가자!"
다들 힘을 내준 덕분에 우리는 2 일이 지난 아침에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 마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멀리서 흐릿하게 보이는 모습이지만 마을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차분하고 여유로워 보였다. 다행히 나를 비롯한 기사들 그리고 히어로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큰 일은 없었던 것 같았다.
"촌장님이다!"
"촌장님이 돌아 오셨어!"
"촌장님! 다른 마을은 어땠나요!!!"
"촌장님 고생하셨습니다!"
마을이 보이고 나서 아까보다 더 빠르게 이동한 결과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을에 들어올 수 있었다. 내가 마을입구에 들어스고 나서 마을 회관을 향해 걸어가자 주위에 나와있던 마을주민들이 반겨주어 왔고 나는 얼굴 가득히 미소를 지어 보이며 손을 계속 흔들어 주었다.
"돌아 왔는가......."
"어, 그래 반디스 마중도 나와주고 고마워"
"당연한.... 일이다....."
마을 회관에 다와가자 분수 근처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반디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설마 마중을 나와 있을 줄 몰랐기 때문에 어떨떨한 기분으로 반디스에게 손을 흔들자 반디스 또한 나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왔다.
"일단 다들 들어가자"
마을에 오면서 미리 생각했던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 뒤에 서있는 히어로들을 데리고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물론 켄타우르스인 적토는 마을회관에 들어올 수 없기에 따로 마을 근처를 둘러보고 오라는 명령을 내려주었다.
"크흠!.... 일단 내가 좀 생각을 해봤는데 마을 내정에만 신경쓰지 말고 좀 몬스터 토벌이나 그런 쪽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더라고.... 마을 발전을 위해서라도"
"옳으신 말씀입니다 주군"
"확실히.....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옳은 판단이다......"
집무실에 들어와서 의자에 앉은 후 내 생각을 말하자 히어로들은 전부 다 고개를 끄덕이며 이러 내 의견에 동의를 해왔다. 아마도 몬스터 토벌은 나 뿐만이 아니라 히어로들 또한 생가갛고 있던 사항 같았다.
"그래서 말인데... 일단 한스는 남쪽으로 5 일 동안 쭉 달리면서 지형을 파악해서 지도로 제작해서 가져다 줘... 12 일 정도면 충분하지?"
"예, 맡겨만 주십시요!"
"그럼 한스는 지금 집에 가서 쉬고 내일이라도 출발해줘"
"알겠습니다 장촌장님!"
몬스터 탐색이나 토벌에 있어서 한스가 참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지만 자스민 마을에서 잭에게 부탁받은 것이 있었으니 어쩔 수 없이 한스는 뺀다.... 그리고 몬스터 탐색도 겸겸해서 하는 것이니까 딱히 신경은 쓰지 않았다.
"그리고 반디스는 전소미와 여기 뱌암을 데리고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몬스터란 몬스터는 그냥 다 잡아.... 혹시 공격해 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다 잡아버려 그리고 전리품 잘 수거해서 오고.... 내일부터 가능하지?"
"당연하다.... 실망 하지 않게 해주겠다....."
아마도 마을 주변에 우글우글 몰려있는 몬스터가 없어서 그렀지 몇 마리씩 있는 경우는 반드시 있을 것이므로 안전을 위해 A 급 히어로인 반디스에게 이를 맡긴다. 분명 반디스라면 지금 근처에 있는 몬스터 정도는 가볍게 아무 피해없이 잡아줄 거라 믿었다.
"다음으로 엘리야"
"웅?"
"내일 부터는 아빠 옆이나 마을회관에 있지 말고 들닭들 잘~ 돌바줘! 알 많이 낳아서 많이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네엥~"
우리 달 마을의 자본줄이 될 들닭...... 지금은 그 수가 별로 없어서 상품으로는 아직 못 쓰고 있었지만 분명 자연의 아인 엘리가 옆에 붙어서 잘 돌보아 주면 알을 수풍수풍 낳고 그 수를 늘려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엘리가 들닭들 잘~ 돌봐주면 아빠는 엄청 기쁠거야!"
"웅웅! 엘리 힘낼게요!"
앞으로 돈이 주머니에 구멍 뚫린 듯이 술술 나갈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돈줄을 키워줄 엘리의 역할이 많이 컸다. 그래서 일부러 엘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힘을 최대한 불어넣어 주었고 그에 밝게 웃어오는 엘리에 다음 히어로인 세리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세리스!"
"예! 주군 명령만 내려주십시요!"
"넌 내 옆에 있어"
"... 예?"
"옆에 있으라구, 그럼 다들 고생했고 오늘은 푹쉰뒤에 내일 힘내자!"
내 명령에 당황하며 물음표를 만들어 내는 세리스는 무시하고 다른 히어로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힘든 여정이였으니 이제 세리스와 침대에서 뒹굴 때가 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