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 제 12장 적인가 아군인가 -- >-14 (83/88)

< --  제 12장 적인가 아군인가  -- >

                           

"주군! 주군!"

"으음..... 세리스?"

평소와 다르게 깊은 꿀잠을 자고 있는데 누군가가 흔드는 느낌에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러자 은발의 아름다운 세리스가 나를 대려다 보면서 흔들어 깨우는 중이였고 창밖을 슬쩍 보니 햇살이 들어오는 것이 아침임을 알 수 있었다.

"졸린데...... 자자 이리누워 세리스"

"안됩니다 주군. 어서 일어나셔서 회담을 준비하셔야죠"

"... 진짜 졸린데"

아직 옆에서 자고 있는 엘리와 뱌암을 슬쩍 보고 그 반대편을 툭툭 두들기며 세리스가 누워주기를 바라지만 세리스는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며 여전히 나를 깨어왔다. 반드시 나를 깨워서 나갈 준비를 시키겠다는 의지가 눈동자로 부터 보이는 세리스에 나는 결국 침대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뒷말로 조용히 침대밖은 위험하다고 투덜거려 보지만 세리스에게 먹힐 일이 없었다.

"일어나세요~ 엘리님"

화장실로 들어가는 내 뒤로 세리스가 자고 있던 엘리까지 깨우는 것이 회담인 오늘 완벽하게 준비하겠다는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아무튼 세리스가 씻으라고 하니 씻어야지 내가 힘이 있겠는가.... 화장실로 들어가 빠르게 씻고 나와서 이어 들어가는 엘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후 창문을 열어 여관앞을 보았다.

"오늘 당근도 맛있군"

"그렇습니다 적토님"

그러자 여관 앞에서 켄타우르스 기사와 당근을 먹고있는 적토가 눈에 들어왔다. 만약 자고 있다면 깨울 생각이였는데 역시 기사는 기사인 것인가.... 

"주군 여기 옷 삐뚤어 졌어요"

"음? 그래 정리 좀 해줘"

가만히 창문에 기데어서 밖을 보고 있다가 챙겨온 옷으로 갈아입은 나에게 엘리를 씻긴 세리스가 다가왔다. 그리고 옷이 살짝 흐트러져 있는지 다가와서 고운 손으로 정리를 해주기 시작했고 나는 그녀에게 몸을 완전히 맡기었다.

"헤헤 왠지 세리스랑 아빠 부부 같아!"

"하하 어떻게 알았니?"

"............."

그리고 이런 나와 세리스의 모습을 보고서 수건으로 머리를 닦고 있던 엘리가 해맑은 미소와 함께 나와 세리스를 부부라며 말을 해왔고 그에 나는 웃으며 받아주었다. 단지 세리스 만이 아무말 못하고 붉게 물들인 얼굴로 옷을 정리하여 줄 뿐..... 

"그럼 엘리는 세리스를 엄마라고 부르면돼?"

"아, 아직 거기 까지는..... 아닌데요....."

"아직? 아직?"

"아아..... 그게.... 그게...."

마지막에는 엘리의 입에서 엄마라는 단어가 나오자 안절부절 못하며 어떻게든 회피를 하려고 하는 모습이였지만 옆에서 가세하는 나에 다시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고개를 푹 숙이는 세리스였다.

똑! 똑!

"왔나보네"

이렇게 셋이서 꽁냥꽁냥하고 있자니 문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아마도 잭이 보낸 히어로가 도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천천히 여유있는 걸음으로 문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문을 열자 ' 달 ' 마을에서 부터 여기까지 안내를 해

준 자스가 서있었다.

"' 달 ' 마을의 지도자님 곧 마을회관에서 회관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바로가지"

"예, 따라와주십시요"

이미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자스가 오고나서 곧 바로 따라 나와 마을회관으로 향하게 되었다. 마을은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물건을 나르는 주민, 가게를 열고 있는 주민,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 아직 주민이 저렇게 많지 않은 내 마을은 아침에 조금 조용한 편인데 여기와서 보니 조금 더 시끄러워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척! 척!

"자스님 뒤에는?"

"' 달 ' 마을의 지도자님과 히어로들이다. 길을 비켜라"

"예!"

자스의 뒤를 따라서 걸어 도착한 마을회관 앞에는 어제와는 다르게 기사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었는데 아마도 잭이 회담이라고 많이 신경쓴 모양이였다. 아무튼 그런 기사들은 자스의 날카로운 시선과 말에 곧 기를 터주었고 나는 그 길을 따라서 마을회관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물론 켄타우르스인 적토와 기사 그리고 병사들은 남고 나, 엘리, 세리스, 한스 이렇게만 회관으로 들어갔다.

"이쪽으로 오시죠"

마을회관 안으로 들어와서는 저번의 집무실이 아닌 2 층에 어느 방으로 안내를 해주었는데 내 마을회관에는 없는 넓은 방이였다. 아마도 증축을 한 것 같았다. 아무튼 자스의 안내를 따라서 방안으로 들어오자 이미 다른 마을의 플레이어들은 도착해서 앉아 있는 상태였다. 나는 그에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며 내 자리를 찾았고 어제 조금 친해진 하시타카 시오라만이 나에게 살짝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해올 뿐이였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간단히 고개만 까딱여 왔다.

"자! 그럼 모든 플레이어들이 도착을 하였으니 회담을 시작하겠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회담이 시작되는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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