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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12장 적인가 아군인가 -- >-5 (74/88)

< --  제 12장 적인가 아군인가  -- >

                           쿵! 쿵! 쿵!..... 계속해서 전진할 것 같았던 부대가 내 약 200m 앞에서 딱 멈추어섰다. 그리고 야생의 여왕 자스가 사자에서 잠시 내려 뒤로 돌아보더니 병사들을 향해 무어라 무어라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 일단 전투의사는 없는 건가?"

"그런 것 같아 보이네요"

자스가 병사들에게 무어라 무어라 얘기를 하니 병사들은 하나 둘 바닥에 주저 앉아 쉬기 시작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일단 저들이 여기에 온 것은 전쟁이나 그런 목적은 없는 

것 같아 살짝 안심을 하며 세리스를 보자 세리스 또한 작게 안도를 하고 있었다.

"지도자여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지켜보자 경계는 계속 유지해"

"알겠네"

자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은 나와 세리스 뿐만이 아니였다. 뒤에서 적토가 다가와 앞으로의 행동을 물어왔고 일단 조금 더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나쁜 의사는 없었는데 다짜고짜 공격을 해서 안 좋은 상황을 만드는 것은 사양이였다.

"주군 사자를 탄 여인이 다가옵니다"

".... 드디어 오네"

병사들과 같이 바닥에 앉아 잠깐 5 분 정도 쉬던 자스가 드디어 자신의 사자를 타고 내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에 적토의 지휘 아래에 있는 기사들이 자스에게 다가가 뭐라뭐라 한다. 여기까지는 아주 작게 들려왔기 때문에 듣지는 못했다.

터벅, 터벅잠깐 자스가 기사들과 뭐라뭐라 얘기를 하더니 기사들은 곧 자스의 양옆에 서서 내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무튼 기사들의 경계를 받으면서 내 앞으로 온 자스는 사자에서 곧 바로 내리더니 한 쪽 무릎을 꿇어 왔다.

"이 마을에 지도자 이십니까"

"...... 그렇다 내가 이 ' 달 ' 마을의 지도자 이자 촌장이다"

바로 무릎을 꿇어오는 것으로 바로 예를 갖추어 올지는 몰랐기 때문에 살짝 당황했다가 곧 표정을 수습하고 타 세력의 히어로 앞인 만큼 조금 이라도 근엄하게 보이기 위하여 목소리를 최대한 깔고 대답을 하였다.

"반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 달 ' 마을의 지도자시여......"

"나도 너를 만나게 되어 반갑다. 헌데 이토록 불쾌한 방문을 한 이유는 무엇이지?"

정말 한 마디로 불쾌한 방문이였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무장한 병사들 때문에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얼마나 심기가 불편 했던가.... 그래서 나도 모르게 깍 듯이 예를 갖추어 오는 자스임에도 불구하고 불쾌함을 가득 담은 목소리로 방문의 목적을 물었다.

"지도자시여... 부디 불쾌한 기분을 푸십시오서.... 제가 여기에 방문한 이유는 저의 지도자님의 말씀을 전해드리기 위함입니다..."

"....... 들어보겠다"

지금 마음속에 가득한 불쾌한 기분이 쉽게 사라질 그런 불쾌함이 아니였지만 아까부터 계속 예를 갖추어 오는 자스에 조금은 참아 주기로 했다. 일단 자스의 지도자 그러니까 다른 플레이어가 나에게 전할 말이 있어 이렇게 부대를 보낸 것이라 하니 들어보기로 하였다.

"제 지도자님께서는 ' 달 ' 마을의 지도자를 비롯한 다른 다섯 분의 지도자를 찾으셨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대륙의 정세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고 유용한 정보가 있다면 공유하는 자리를 가지고자 이렇게 저를 보내셨습니다"

"..... 회담이라 이건가..."

자스를 다루고 있는 플레이어의 말을 정리하여 보자면 한 마디로 회담을 가지자는 것이다. 자신이 나를 비롯한 플레이어 5 명을 찾았으니..... 솔직히 이런 회담은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던 일이였다. 단지 조금 더 미래의 얘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이렇게 일찍 회담을 가지자고 해올 플레이어가 등장하다니.... 매우 예상 밖이였다.

"흐음... 어떻게 하지"

일단 자스를 병사들과 골렘이 있는 곳으로 돌려 보냈다. 이런 일은 나 혼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나의 히어로들과 조금 의논을 해보겠다고 하면서 말이다. 아무튼 자스를 돌려보낸 후에는 마을 입구에서 히어로들을 불러 모아 의논을 하기 시작했다.

"취익! 나는 인간의 말 따른다!"

생각을 하기 싫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다른 생각이 없는 것인지 내가 얘기를 거내자 마자 바로 내 말에 따른다고 말해오는 오크 전사에 고개를 한 번 끄덕여 주고는 다른 히어로 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반디스 너는 어떻게 생각해?"

"...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른 지도자를 보는 것..... 미래를 생각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

"적토 너는?"

"충분한 방어 병력을 배치한 후에 갔다 오는 것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네 지도자여 저 리치의 말 처럼 다른 지도자를 보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에도 또 지도자의 성장에도 좋을 것이네"

"세리스는?"

"주군께서 위험하지만 않는 다면 저 또한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스는?"

"거리가 먼 것을 제외하면 그렇게 나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엘리는...."

"아빠 마음데루!"

"스스스!"

마지막 목에 감겨져 있던 뱌암의 대답까지 모든 히어로가 긍정의 대답을 내게 들려주어 왔다. 뭐 뱌암은 무슨 말을 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긍정같다. 아무튼 히어로 모두가 긍정을 하고 있으니 이번 사항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한스 자스를 불러와"

"예! 장촌장님"

이제 우리의 결정을 자스에게 들려줄 차례였고 곧 내 명령을 받은 한스가 자스를 내 앞으로 데리고 왔다.

"참석하겠다"

"탁월하신 선택이십니다..... 병사 열 명을 남겨두겠으니 2 일 뒤에 병사들을 따라 출발하시면 됩니다. ' 달 ' 마을의 지도자시여....."

그렇게 자스는 내 긍정의 대답을 듣고 아까 했던 말 처럼 병사 10 명을 남긴 채 자신들의 마을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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