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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12장 적인가 아군인가 -- >-3 (72/88)

< --  제 12장 적인가 아군인가  -- >

                           분명 지금도 적일지 모르는 군대가 마을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였지만 나는 평소보다 조금 더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다. 이유는 몰랐다. 그냥 다른 아침보다 조금 더 난이 맑게 뜨이고 몸이 가벼울 뿐이였다.

"엘리야~ 일어나자 아침이야"

"우웅.... 아빠 아침이야?"

"그래 아침이야.... 뱌암 너도 일어나"

"스스스~"

일단 씻기 위해서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엘리를 흔들어 깨

웠다. 너무 곤히 자고 있어서 왠지 깨우기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해가 뜬 것을 어쩌겠는가... 아무튼 엘리를 깨우면서 내 머리맡에 똬리를 틀고 자고 있던 뱌암도 툭 건드려 깨웠다. 그에 마치 사람 처럼 기지개를 키듯이 몸을 일자로 쭈욱 늘려보이는 뱌암이였다..... 

"자 엘리야 그럼 평소 처럼 부탁해"

"네~ 아빠"

졸린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멍때리며 바라봐오는 엘리를 향해 평소에 항상 해주는 것을 부탁했다. 엘리가 항상 내게 아침마다 해주는 것은 무엇이냐 하면 바로 물의 정령을 소환해서 씻겨주는 것이다.

"부탁해"

어느새 소환된 푸른색 물의 정령이 엘리의 말에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는 나와 엘리의 주위를 맴돌며 물을 소환해 깨끗이 구석구석 씻겨준다. 이렇게 물의 정령에 의해서 씻겨지면 여러가지 좋은 점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금방 씻겨준다는 점과 옷이 전혀 젖지가 않는 다는 거다.

똑! 똑!

"마리예요. 아침식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들어오세요!"

그리고 언제나 내가 일어났는지 자고 있는 지를 귀신같이 알고 있는 마리가 방문을 두들겨왔고 내 대답을 하자마자 아침상을 푸짐하게 차려온 마리가 들어왔다.

"으음~ 맛있어, 맛있어"

"마리 아주머니의 샐러드는 항상 최고야!"

한결같이 맛있는 마리의 요리를 다 먹은 후에는 간단히 정리를 해놓은 후에 방에서 나와 분수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주변 벤치에 앉아 잠시 쉬고 있으려는데 저기 멀리서 누군가가 나를 불러왔다.

"장촌장님!!!! 장촌장님!!!!!!"

"한스네....."

이 마을에서 나를 장촌장님이라 부르는 사람은 단 한 명 한스밖에 없었다. 저 멀리 마을 골목에서 부터 나를 목청 껏 부르며 달려오는 한스.... 

"아빠, 사냥꾼 아저씨 엄청 급해보여!"

".... 한스가 저렇게 나를 찾으면 불길한 기분 밖에 들지 않는데....."

다른 누구도 아닌 한스가 저렇게 나를 급히 찾고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정찰대장 한스가.... 오랜만에 보는 한스에 정말 반가워 해야 했지만 왠지 시간이 느리게 흘러 한스가 내 앞에 한 참 뒤에나 도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깐 한다.... 

"후우! 후우! 후우.... 장촌장님!"

"그, 그래 무슨 일이야 한스?"

한 참 뛰에서 드디어 내 앞에 도착한 한스는 자신의 양 무릎을 잡고 잠시 숨을 고르더니 급히 나를 바라봐왔다. 한스가 달려오며 어떤 말을 할 것인가 살짝 긴장하고 있었던 탓일까 나는 그런 한스를 보며 대답하는데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떨

고 말았다.

"오늘 저녁이면 군대가 마을앞에 모습을 보일 것 같습니다!"

"... 오늘 저녁인가...."

한스가 처음 내게 보고할 때부터 2 일 늦어도 3 일 안에는 도착한다고 하였으니 그렇게 놀랄일도 아니였다. 하지만 적군인지 아군인지 모르는 상태이니 나는 한스의 말을 듣자마자 살짝 긴장하며 곰곰히 생각에 빠져들게 되었다. 저녁 정도에 오는 군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하여..... 괴니 살기를 뿌리며 맞이했다가 그 쪽과 사이가 틀어지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싸운다면 승리할 것이 확실하지만 쓸데없이 당장 적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 일단 그럼 한스는 마을 주위를 돌고 있어줘 군대가 보이면 바로 마을로 와서 내게 보고를 해주고"

"예! 장촌장님!"

잠시 고민을 하던 내 말에 한스는 힘있게 대답을 한 후 바로 뛰어서 마을을 나가 보였다. 오늘 저녁에는 군대가 온다니 내가 지금 당장 찾아갈 사람은 단 한 명 밖에 없었다.

똑! 똑!

"누구십니까?"

"나야 세리스"

"주, 주군!?"

마을의 부촌장인 세리스..... 그녀가 나 다음으로의 명령권을 가지고 있으니 바로 찾아온 것이다.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정리하고 다른 히어로들에게 명령을 내리기 위해서..... 

"드, 들어 오시지요....."

"그러 실례할게"

"언니 집은 오랜만이다!"

노크를 한지 약 10 초 정도가 흘렀을까 여전히 평소와 같은 갑옷차림에 세리스가 집문을 열어 주었고 그에 나와 엘리는 조심스럽게 집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호감도가 100 에 가까운 세리스라고 하나 여자의 집이였으니...... 

"주, 주군께서 이렇게 일찍 일어나실줄은 몰랐습니다... 마중을 나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세리스 그렇게 고개 숙일 필요 없어. 그런 사과를 들으러 온 것이 아니니까"

"그, 그럼? 어떤 일 때문에 여기에 직접?"

"아까 한스가 나를 찾아왔는데....."

그렇게 나는 방금 한스가 나를 찾아와 해주었던 말을 똑 같이 세리스에게 해주었다. 마을을 향해 다가오던 군대는 오늘 저녁 정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그리고 말 끝에 우리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좋을 것 같냐고 물어보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으음.... 제 생각에는 주군 전투태세를 하고 있는 것이 좋다 생각합니다"

".... 그러면 혹시 좋은 마음으로 왔을 수도 있는 군대를 자극

하지 않을까?"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먼저 전투태세를 하고 있는 것은 저쪽 군대입니다. 상대가 전투태세를 다 갖추고 오고 있는데 저희라고 전투태세를 갖추지 말라는 법 있습니까?"

"과연.... 뭐 좋아 그럼 세리스 말 처럼 병사들을 점심부터 무장시키도록 하자 세리스는 이 사항을 다른 장들에게 알려줘"

"예 알겠습니다 주군!"

그렇게 세리스는 힘찬 대답과 함께 곧 바로 자신의 집을 뛰쳐 나갔고 나와 엘리 또한 그 뒤를 따라 세리스의 집에서 나왔다. 이제 내가 할 일은 훈련소에 가서 군대가 오기 전까지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는 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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