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 10장 출전 -- >
한 낮동안 하늘에서 열심히 지상의 생명들에게 자신의 따스한 온기를 나누어준 해가 드디어 퇴근을 하기 위해 서쪽에 있는 산 너머로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산 봉우리 사이로 살짝 튀어나온 해의 빛은 낮과는 다른 약간의 홍색으로 들판을 비추었고 마치 작은 풀들은 금을 머금은 것 같이 빛났다. 누군가가 와서 보았다면 아름답다며 그림을 그리기 위해 펜을 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장면이었지만 나에게는 그 어느때 보다 더 긴장이 되는 순간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이제 출전을 하시는 것이....."
"아, 응 그래야지"
한스가 발견해 온 옆마을과의 전쟁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다른 이들과 약속한 시간은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점.... 바로 지금이었다.
"크흠! 그, 그럼 모두 출전이다아아아!!!!!!"
"명을 받듭니다 주군!"
"아빠를 위해서어!!!"
"주인님을 위해!"
"""
우오오오오!!!"
"""
그럼 제가 앞장을 스겠습니다
"내가 주먹을 쥔 손을 높게 들며 출전을 알리자 히어로들은 각자의 기합을 대답을 해왔고 병사들은 그져 힘찬 아우성을 쳐올 뿐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빠른 속도로 마을을 벗어나자 마을 주민들이 입구까지 나와서 우리를 배웅하여 주었다. 일단 나는 지도로만 대충 보았지 한스가 발견해 온 마을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
고 당연히 한스가 내 앞에서 길을 안내하여 주었다."
이제부터 이 산을 올라야 합니다"
"그래, 가자!"
마을 입구에서 부터 저번의 공터까지는 평지였기 때문에 빠르게 뛰어 왔는데 갑자기 방향을 틀은 한스가 산앞에서 정지하더니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나 역시 한스의 뒤를 따라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은 가파르기만 하였지만 D급 히어로인 나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문제가 있는 이들이라면 당연히 평범한 병사들이겠지만 엘리가 바람의 정령을 통해 병사들을 밀어주고 있는 듯 하였기 때문에 진군속도에는 아무 지장을 줄 수 없었다.
"자 이제 절반을 왔습니다 장촌장님 저기 멀리 보이시죠?"
"흠... 과연 산을 넘었을 뿐인데 초원이 나오네...."
한스의 뒤를 따라서 정신없이 산을 타다보니까 어느새 나는 산의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스의 손가락을 따라서 시선을 내리니 그 곳에는 아직 완전히 지지않은 햇빛을 받으며 황금빛을 내고 있는 넓은 초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거리가 꽤나 되었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크기를 파악할 뿐이었는데 일단 확실히 넓었다.
"이제 여기서 부터는 산맥을 따라서 북쪽으로 쭉 올라갑니다. 그러다 보면 산이 점점 낮아지는데 계속 내려가면 마을이 나옵니다."
"좋아, 아주 좋아! 일단 그럼..... 조금은 쉴까?"
"좋은 생각이십니다 장촌장님"
"병사들이 지쳐있으니 좋은 판단이십니다 주군"
그렇게 나는 히어로인 우리들과 다르게 평범한 사람인 병사들을
생각하여 조금 쉬기로 하였다. 각자 대충 바닥에 평평한 바위나 나뭇잎을 모아서 자리를 만들어 앉아있자 세리스는 자신의 짐을 풀기 시작했다. 일단 여기서 제일 신체적으로 뛰어난 것은 세리스 였기 때문에 육포나 간단한 것으로 싸온 적당량의 식량을 세리스에게 맡겼는데 아마도 지금 조금 풀을 생각 같았다.
"주군 조금의 행군과 전투를 앞둔 지금 육포를 조금 나누어 주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 배가 든든해야 힘을 내지 너의 말 처럼 육포 소량과 물 조금을 지금 배급해"
"예 주군!"
일단 나고 생각하고 있던 점이었기 때문에 세리스의 말에 바로 오케이를 하였고 곧 세리스는 짐에서 육포를 서너 개씩 집어서 병사들과 히어로들에게 나누어주기 시작하였다. 병사들은 세리스에게 상당히 굴려졌으므로 매우 각진 자세로 육포를 받아 들었
고 엘리를 제외한 다른 히어로들 또 한 부촌장이라는 지위에 있는 세리스 였기 때문에 예를 갖추어 받았다.
"주군 여기 받으시지요"
"음 고마워"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또 한 세리스가 육포를 주기 위해서 내게 걸어왔고 나는 세리스가 주는 육포를 받아서 질겅질겅 씹었다. 마리가 신경을 써서 만든 육포였으므로 약간의 양념이 되어 있어서 맛은 매우 좋았다.
"자 여기 물이다"
그리고 이어서 세리스는 준비해온 작은 컵과 수통을 통해 물을 배급하였고 마지막엔 내 앞에서는 또 하나의 컵을 꺼내더니 그 컵과 수통을 내게 건내주었고 나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의 양을 컵에 따라마셨다. 그리고 나서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모두 육포도 맛있게 먹고 물도 마셨으니 다시 가자!"
자리에서 일어나 외치는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스는 자신의 활을 챙기어 이제 해가 완전히 떨어졌기 때문에 꽤나 속도를 높여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해가 완전히 진 상태라서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만약 여기서 엘리가 불의 정령을 소환하거나 횟불을 피웠다가는 상대 마을에 우리의 존재를 들킬 수가 있었다.
"이제 곧 보일겁니다 장촌장님"
"그래? 그럼 어디...."
앞에서 묵묵히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던 한스는 순간 입을 열어서 곧 등장을 마을의 존재를 알려왔고 나는 그에 눈에 힘을주어서 정면을 주시했다. 그러자 어둠에 익숙해진지 오래인 내 눈에 작은 마을이 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입구에는 2명의 병사가 서서
경계를 서고 있었고 횟불이 꽂아져 있었다. 그리고 마을 울타리를 따라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거대한 늑대 한 마리...... 내 마을보다 살짝 작은 마을이였지만 충분히 싸울만한 가치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