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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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공중에서 종이가 나타났다!"

"..... 청구서군요"

공중에서 빛과 함께 나타난 서류 2장을 보고서 엘리는 그져 신기하다는 듯 폴짝폴짝 뛰어보였고 세리스는 이 서류 2장의 정체를 단 번에 파악하고 살짝 호기심이 어린 눈으로 나를 쳐다봐 왔다.

"응 청구서네.... 일단 봐볼까"

매우 오랜만에 보는 청구셔였으므로 나는 두근두근 기대가 되어 빨리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위에있는 청구서를 먼저 읽어 내렸다.

-장터를 만드려고 합니다.

얼마전에 마을에 상점이 생기긴 했습니다만.... 그 상점 하나 만으로 이 '달' 마을안에서의 여러가지 물건이나 그런 것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상점근처에 장터를 만드려고 합니다. 마을주민들이 나와서 자신의 물건이나 새로 만든 물건을 사고 파는 그런 장터를요...... 물론 아직은 자주 보이지는 않지만 모험가들이 마을을 방문하면 그들의 물건도 팔 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장터에 올려지는 물건의 값 10%는 세금으로 내겠습니다.

-청구서를 허락하시겠다면 인장을 찍어 주십시요.

-청구서를 거절하시겠다면 청구서를 찢어 주십시요.

"..... 장터라...."

하긴 지금 현재 마을에 청구서에서 말하고 있는 장터가 필요할 수도 있었다. 왜냐하면 지금 막 상점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그 상점이 열리는 주기가 너무 길다. 지금까지 서로서로 나누며 살아가던 마을주민들 사이에 이주민들이 들어온 지금 상태에서는 확실히 필요한 장터........ 원활한 마을주민들 간의 교류도 생각한다면 허락해 주는 것이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

"허락해야지!"

"쿵!"

-청구서를 허락하셨습니다!

"어떤 청구서인가요?"

"뭐야? 뭐야?"

"어... 그냥 마을안에 장터를 만들 거라네? 그래서 허락해 주었어"

힘있게 청구서에 인장을 찍자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세리스와 엘리가 막 질문을 해왔다. 일단 나는 다음 청구서가 있기 때문에 대충 대답을 해준 후 다음 청구서를 읽어 내렸다.

-마을이 좁은 것 같습니다.

저번 이주민들이 올때에 마을안에 남은 토지에 나무집을 지으셔서 마을이 매우 비좁습니다. 정말 마을안에는 건물들이 꽉꽉 들어선 상태라고 해도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놀 곳도 마을밖에 근처에 있는 작은 숲밖에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 몬스터가 튀어 나와서 아이들이 다치는 것은 아닌지 매우 불안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요청합니다. 저번 상인이 첫 방문을 했을 때에 마을 토지 확장 주문서를 사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주문서를 제발 빨리 써주세요.

-지금까지 왔던 청구서와 다른 청구서가 도착했습니다.

-이 청구서는 마을의 촌장인 당신에게 무엇인가를 하기 위하여 허락을 구하는 것이 아닌 마을의 불편사항을 말하고 그 것을 개선하여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만약 청구서를 보낸 마을주민의 말에 따라서 마을의 불편사항을 개선할 생각이면 인장을 찍고 아니라면 찢어 주십시요.

-이 경우에는 허락이 아닌 승인을 하는 것입니다.

"아...... 맞다"

청구서를 가만히 읽고 있자니 저번 상점에서 샀었던 소형마을 전용 토지 확장 주문서가 생각이났다. 넓힌다는 생각으로 샀었는데 정말 새까맞게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아 이건 당연히 해야지 승인..."

"쿵!"

"주군 이번에는 어떤?"

"아빠! 뭐야? 뭐야?"

이번에도 역시 내가 인장을 청구서에 찍자 양옆에 있던 세리스와 엘리가 빠르게 질문을 해왔다. 나는 그런 세리스와 엘리에게 아까와는 달리 매우 자세히 설명을 해주며 챙겨두었던 소형마을 전용 토지 확장 주문서를 꺼내어서 사용했다.

"어디.... 이렇게 하면 사용되겠지? 소형마을 전용 토지 확장 주문서 사용!"

-소형마을 전용 토지 확장 주문서를 사용합니다!

-플레이어의 소형마을인 '달' 마을의 토지를 조금 넓힙니다.

-토지가 조금 넓어짐으로 마을주민들의 불만이 감소합니다!

"이제... 소형마을에서 조금 커진건가?"

밝은 빛을 내면서 서서히 공중으로 흩어지는 주문서를 바라보며 

나는 살짝 미소지었다. 이 서바이벌 히어로 가챠에 툭 떨어져서 우왕좌왕 하던 것이 어제와 같은데 나는 벌써 내 마을을 소형마을에서 살짝 벗어난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대륙통일의 길은 ....... 멀고도 멀었지... 허허허허"

뭐 앞으로 갈 갈이 매우 멀었지만 지금 이순간 왠지모를 뿌듯한 이 느낌은 나의 기분을 매우 좋게 하였다. 그리고 슬슬 세리스와 엘리를 데리고 집무실을 나가려는 순간 누군가가 집무실에 다가왔다.

"똑! 똑!"

"촌장님 아침식사를 가지고 왔어요"

"어? 마리야? 어서 들어와"

주문서를 사용하고 나니까 때마침 메리가 나와 세리스 그리고 엘

리의 식사가 담긴 쟁반을 들고 들어왔고 나는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나가는 마리에게 부탁을 해서 전소미에게 밀빵을 주라고 말한 후 마저 식사를 끝내었다.... 뭐 중간에 내가 마리를 붙잡고 전소미의 식사를 부탁할 때에

"주군 무엇 때문에 그 여자에게 식사를 주는 것이죠? 그냥 마을 밖에 버리는 것이...."

"맞아! 아빠에게 못된 짓을 하려고 했던 언니는 싫어!"

"아.... 그 아직 이용가치가 있으니까.... 조금 더 써먹어야지"

불만을 토해오는 세리스와 엘리였지만 대충 이유를 설명하고 마리를 보내었다. 아무튼 그 후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서 나는 세리스와 엘리를 이끌고 마을회관 뒤에 있는 텃밭에 나와서 어느새 많이 자라있는 작물을 가꾸고 들닭들을 돌보았다. 그리고 어느새 시간은 흘러흘러 점심때가 되어 마을을 나갔던 한스가 돌아 올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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