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 6장 놀라운 만남 -- >
마을 회관을 나온 후 바로 한스의 집으로 향했다. 지금 한스가 집에 있을 지 모르겠지만 한스가 어디 있는 지 모르는 지금 한스의 집으로 가는 것이 제일 좋았다.
"그런데 주군"
"응??"
"정말 믿어도 되는 자입니까?"
"....... 뭐 나도 확실히 믿고 있는 것은 아니야"
"그러시면......"
솔직히 지금 나는 소미 누나의 말을 100% 신뢰를 하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6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믿지 않는 것도 아니야...... 그냥 나와 비슷한 사람인데 무작정 의심하고 그러는 것은 싫어..... 일단은 믿어 보는 거야"
"........"
"세리스 너무 걱정하지마 아마도 지금 세리스가 걱정하고 있는 상황은 안 올 거라고 나는 생각해"
"주군께서 그렇게 까지 말씀을 하신다면 저는 주군을 믿겠습니다"
마을 회관을 벗어나고 나서 살짝살짝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이던 세리스는 내 말을 듣더니 그때서야 안정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깊게 생각을 해보면 누구든 믿지 말아야 할 이 세계였지만 아직 까지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똑! 똑!"
"한스 집에 있어?"
"사냥꾼 아저씨~"
한스의 집에 도착을 한 후 문을 두드리며 한스를 찾았다. 만약 한스가 지금 마을에 돌아와 있다면 집에 있을 것이 분명했다.
"끽!"
"장촌장님? 이 시간에 저를 무슨 일로....."
역시나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고 곧 한스가 집문을 열며 얼굴을 내밀어 왔다. 이 시간에 한스를 직접 찾아 온 적이 저번 상점 때 빼고 없기 때문에 매우 의아하는 얼굴이었다.
"할 얘기가 있어 일단 들어가자"
"예 들어오시죠 거기 기사와 따님분도"
"실례하지"
"안녕하세요~"
한스의 말에 제대로 보게된 집안 풍경은 그냥 한 마디로 사냥꾼의 집이었다. 벽에 박제되어 있는 사슴의 머리와 여기저기 걸려있는 화살과 동물 가죽......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사냥꾼의 집이었다.
"저기 무슨 중요한 말씀이시기에......."
"아아 일단 오늘 아침에 있었던 얘기를 해줄게"
근처에 있던 의자를 잡고 앉자마자 한스가 용건을 물어 왔고 곧 나는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으며 말을 해주었다.
"흐음..... 그렇군요 그런데 정말 믿어도 좋습니까?"
"아마도.... 아직 나도 확실히 신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믿고 있다 해야 겠지?"
"뭐.. 장촌장님이라면 알아서 잘 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역시 세리스와 같이 소미 누나를 믿냐고 질문을 해오는 한스에 아까 세리스에게 했던 말을 해주자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한스였다.
"그래서 말인데 소미 누나의 말이 확실히 맞는지 확인을 해보고 싶어."
"그 말씀은?"
"소미 누나의 마을이 진짜 있었는지 확인을 해야 겠어. 지금 없어
져 있을 지 모르겠지만 소미 누나의 흔적을 따라서 마을을 찾아봐 아마 소미 누나의 말이 진짜라면 마을을 벗어나서 곧게 가다보면 있을거야.... 파괴된 마을 혹은 텅텅빈 공터가"
"알겠습니다 장촌장님"
내 말이 끝나자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 한스는 곧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화살과 화살통 그리고 가죽 주머니에 이것저것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런 일은 최대한 빠르게 처리를 해야 지요. 장촌장님 저는 먼저 실례 하겠습니다. 집옆에 노루를 잡아 놓았으니 맛있게 드십시요"
"어어 고마워...... 최대한 빠르게 부탁해"
"예 그럼....."
"끽!"
그렇게 한스는 내 대답을 듣자마자 집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고 곧 마을 입구를 향해 뛰어갔다.
"저런 성격이 마음에 드는 군요"
"사냥꾼 아저씨 다녀오세요~"
사라지는 한스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세리스와 작은 손을 흔드는 엘리였다.
"일단.... 한스가 놓고 간 노루를 먹어 보자"
역시 한스는 평소와 같이 산짐승을 사냥해 왔었고 오늘의 점심은 노루 고기로 결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도축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세리스가 나서서 노루를 잘 도축을 한 다음 두툼한 노루 고기를 꼬챙이 잘 끼워서 모닥불에 굽기 시작했다.
"타닥, 탁"
"흐음...... 참 복잡하네"
소미 누나를 믿고 싶다. 내가 정말 생에 처음으로 열혈팬으로 활동을 한 대상인 소미 누나의 말을 믿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누구의 말도 의심 한 점 하지 않고서 믿으면 안 되는 이 상황...... 누구의 말이라고 해도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하는 여기에서 소미 누나의 말을 믿는 것은 위험했다. 소미 누나의 말을 믿어주고 싶다는 생각과 믿어서는 안 되는 이 상황속 가운대에 나는 서서 고민하고 있었다.
"뭐 한스가 돌아오면 다 해결이 될 문제지....."
하지만 곧 그 고민을 그만둔다. 한스가 마을에 돌아오는 그 순간 만약 진짜 마을의 흔적이 있다면 일단 소미 누나의 말을 믿으면 되는 것이었다. 물론 그 마을의 흔적이 소미 누나의 마을이였다
는 보장은 없었다. 만약 소미 누나가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마을의 흔적은 다른 누군가의 마을이였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까지 되었을 때에 소미 누나를 의심하고 싶지는 않았다.'일단 최대한의 대비를 하자'아직 까지는 위험이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 한스가 마을로 돌아 올 때까지는 조심 할 필요가 있었다.
"흠.... 엘리야 아빠가 부탁이 있어"
"웅? 엘리에게 부탁하는 거야? 헤헤 아빠 부탁이면 엘리가 다 들어줄게요!"
"정말? 그러면......"
아무도에게도 안 들리게 심지어 세리스에게 까지도 잘 안들리는
목소리로 엘리의 귀에 부탁을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