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 5장 마을을 키우자 -- >
"이빨 27개에 발톱이 5개군요. 발톱은 잘 나오지 않는데 5개... 많이 구하셨군요"
"그래서 총 가격은?"
"이빨이 개당 1골드에 발톱은...... 흠 개당 3골드 입니다. 그래서 총 42골드 입니다"
"짤랑!"
"또 오십쇼!"
저번 사냥에서 획득한 고블린의 이빨과 발톱을 덴론에게 전부 처분을 한 후 엘리의 손을 잡고 상점을 빠져 나왔다. 아직도 상점은 여러가지 물건을 처분하기 위해서 찾아 오고 있는 마을 주민들로 꽉꽉차 있었다.
"아빠!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상점에 가는 거예요?"
"글쎄? 필요한 것이 있으니까 그렇겠지? 엘리는 뭐 가지고 싶은 것 없어?"
"움......."
그렇게 사람이 많은 마을이 아닌데도 상점이 터지도록 들어가는 사람들을 신기하게 쳐다보던 엘리를 보며 가지고 싶은 것을 물어보자 손가락 끝을 살짝 깨물며 고민을 하던 엘리는......
"엘리는 아빠만 있어면돼!"
"아이구~ 정말?"
"웅! 아빠는 엘리꺼야~"
"말을 어쩜 이렇게 이쁘게 할까~"
매우 사랑스럽게 대답을 해왔다. 정말 깨물어 주고 싶은 엘리의 모습에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바로 앞에 있는 한스의 집으로 향했다. 아까 상점에서 구입했던 화살을 전해주기 위해서 였다.
"똑! 똑!"
"한스!"
"끽!"
"장촌장님! 어쩐 일로.... 그리고 이쪽은....."
"음.... 내 양딸이랄까? 어제 새로 소환한 히어로라고 말해야지 이름은 엘리"
"아! 그렇군요"
"여기 받아 오늘 새로 상점이 열린 것 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오픈을 할거야"
엘리를 보고 어리둥절 해오는 한스에게 엘리의 소개를 간단히 해준 후 품에 안고 있던 화살더미를 한스에게 넘겨 주었다.
"화살을 이만큼이나..... 감사합니다! 마침 부족하던 차였는데"
"그래, 그래 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아저씨 안녕~"
"안녕히 가십시요! 장촌장님"
화살을 받아 들고 허리를 구십도로 꺽어 인사를 해오는 한스에게 살짝 손을 흔들어 주면서 천천히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슬슬 밤이네"
"달님 예뻐!"
"응? 아빠는 엘리가 더 예쁜데?"
"정말요? 헤헤 아빠 최고!"
많은 일을 했던 하루가 서서히 끝나가고 있었다. 큰 사건 없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에 왠지 감사함을 느꼈다. 원래 히어로 가챠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그런 곳이었다. 약탈을 해서 자원을 획득하고 정복하여 수입을 늘린다..... 아직 사람들이 서바이벌 히어로 가챠에 적응을 못 해서 조용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아마 서서히 적응을 끝낸 사람들이 활동을 시작 할 것이었다.
"주군! 이제 오셨습니까"
"음? 왜 여기에 있어?"
"보고 드리겠습니다! 시키신 병사 훈련을 오늘로 모두 끝냈습니다!"
-보병 3명의 훈련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내일 부터 보병은 플레이어의 명령에 따라서 행동 할 것입니다.
-보병은 다음 단계가 존재하는 병과입니다!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서 보병은 다음 단계로 승급 할 것입니다!
마을회관 입구에 가만히 서있던 세리스를 보고 한 순간 의아했지만 곧 이어지는 세리스의 보고에 입안 가득히 미소가 번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고했어 세리스!"
"스윽, 스윽"
"가, 감사합니다.... 주... 군....."
-달의 기사 세리스의 호감도가 2 상승합니다!
'슬슬 키스를 해야 하는데.....'
세리스의 호감도는 분명 70을 넘어서서 키스가 가능한 단계일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당장 행동에 옮길 수 없는 이유가 하나 있다면....
"아빠! 아빠! 엘리 아빠랑 밥먹고 싶어!"
"그, 그래? 마리가 언제 올라나 모르겠네~"
바로 엘리의 존재 때문..... 무언가 눈치가 보이기도 했고 내가 살
짝 그윽한 시선으로 세리스를 보자 내 손을 잡고 있던 엘리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세리스 내일 아침에봐"
"...... 예 주군 들어가십쇼....."
살짝 아쉬운 눈치로 내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세리스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가 나를 마을 회관으로 이끄는 엘리에 마을 회관으로 들어가 곧 도착한 마리의 저녁식사를 엘리와 같이 먹었다.
"아빠! 아빠!"
"응?"
"이거 엄청 맛있어! 아빠 많이 많이 먹어요!"
하고 말하며 접시중에 있던 반찬 중 한 가지인 고기 한 점을 내 밥그릇 위에 올리는 엘리..... 어쩜 이렇게 이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응~ 그래? 고마워 엘리야~ 아빠 생각해 주는 사람은 우리 엘리밖에 없네?"
"헤헤"
헤하고 웃어 보이는 엘리는 정말 예쁘고 귀여웠다. 매우 사랑스러워 보였다.
'.... 이런 생활을 유지 하려면 마을의 힘을 길러야 겠지...'
마을의 힘을 기르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운 좋게 S 랭크의 히어로를 소환한다, 마을을 견고하게 다진다, 다른 마을을 약탈하여 힘을 기른다..... 이 방법중 제일 쉬운 방법은 당연 약탈이었고 곧 여러 사람들이 행동 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이었다.
"아빠! 아빠!"
"으, 응?"
"왜 불러도 대답이 없어요! 무슨 생각 한거야?"
"아무 생각도?"
"거짓말 아까 기사 언니 생각했어요?"
"아닌데~"
눈을 가늘게 뜨면서 나를 바라보는 엘리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이런 행복이 계속되길.... 내일도 내일 모래도..... 별 탈없이 계속..... 하지만 진짜 그럴 수 있을까.....
"자~ 아빠랑 물로 건배 할까?"
".... 그래!"
살짝 삐친 엘리를 풀어주기 위해서 천천히 물잔을 들어 올리는데...
"툭!"
"어?"
"쨍그랑!"
잔을 잘 못 집어서 잔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곧 산산조각이 되어 사방으로 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