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 제 2장 나의 길 -- >-2 (14/88)

< --  제 2장 나의 길  -- >

'어둠의 기사?'

달과 같이 어둠의 길이 오르는 자라니.... 뭐 달과 어둠이 잘 맞아 보이기는 하는데... 어둠의 기사라... 꼭 이름만 들으면 어디 악역 같은 이름이었다. 빛의 기사라면 조금 성스럽고 정의로운 느낌이 나는데... 

'근데 내가 무엇을 했다고 히든 클래스를.....'

솔직히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세리스를 소환한 것만으로 히든 클래스의 조건이 충족된다면 아마 이 서바이벌 히어로 가챠에서 유니크 히어로를 뽑은 모든 사람들이 히든 클래스로 전직을 한다는 말 밖에 안 되는 것.... 그러니까 내가 무엇을 더 했다는 이야기 인데.... 

"전군 잘 들어라!"

'어? 뭐야'시야가 아까워 같이 반전되면서 나는 들판에 수많은 사람들 속에 있었다. 사람들은 검은색 로브를 입고 한 손에는 약간 짧은 감이 있는 검을 들고 있었는데 뭐랄까 영화에서나 나오는 어둠의 추종자 같은 느낌....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의 차림이었는데 다른 곳 한 가지가 있다면 내 허리에는 다른 사람과 같은 검이 아니라... 

'도? 이 검은색 도가 왜 여기에....'

저번 세리스에게 검술을 지도 받을 때 노인이 주고 갔던 검은색 도가 허리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도대체 이것이 무슨 일인지.... 

"지금 우리 앞에는 어둠에 물들어 있는 자들이 있다!"

'저건 세리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하고 있는 세리스.... 평소에 입고 있는 푸른색 갑옷과 눈부신 은발, 창백한 피부.... 분명 내가 알고 있는 달의 기사 세리스가 맞았다.

"저 사악한 존재들을 베고 달의 축복을 맞아라! 전군!"

"스릉!"

허리에서 검을 뽑고 밤하늘에 떠있는 달을 가리키는 세리스 그리고 곧 들판 너머에서 검은색의 일렁임이 생긴다.

"달의 가호를 받으며!"

"파아아앗!"

"키에에에에엑!"

세리스의 외침과 동시에 매우 눈부신 달빛이 일렁거리는 검은색 덩어리에 쏘아졌고 곧 검은색 덩어리는 좀비들로 바뀌어 갔다.

"돌격하라!!!"

"챙!"

"우어어어어!!"

세리스가 뒤를 돌아 좀비들을 향해 검을 내뻗고 돌격 명령을 내리자 내 주위에 있던 수 많은 사람들이 검을 달을 향해서 번쩍 든 후 좀비들을 향해 튀어 나갔다. 그리고 내 몸은 차분하게 도를 뽑고 좀비들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휙! 서걱!"

"키에엑!"

좀비가 내게 뛰어오자 도를 휘둘러 반 토막을 내버리는 나.... 그리고 갑자기 자리에 서서 한 쪽 무릎을 꿇고 왼손을 땅바닥에 댄다.

".... 다크니스"

"사아아아"

내 조용한 중얼거림과 함께 땅바닥에서 검은색 연기가 올라와 온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시작은 왼손부터... 왼팔을 타고 어깨, 가슴, 다리.... 그리고 마지막엔 머리까지 검은색 연기는 나를 보호하듯 나를 감싸게 되었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도를 두 손으로 잡은 후 방금과 비교가 되지 않는 속도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진 좀비들을 향해 튀어 나갔다.

"서걱! 서걱! 서걱!"

"키에에에에엑!"

빠른 속도로 내달리며 도를 휘두를 때마다 좀비 2, 3마리씩 베어졌다. 좀비무리 속에 들어가 뻗어져 오는 수많은 손들을 피해가며 수많은 좀비들을 베어갔다. 그리고 갑자기 자리에 높게 점프를 하더니.... 

"어둠에 대항하는 자들이여......"

꽤 힘을 주어서 점프를 했는지 나는 의외로 매우 높게 점프가 되었다. 주위에 좀비를 베고 있던 사람들도 아름다운 은발을 휘날리며 검을 휘두르고 있던 세리스도 나에게 시선을 집중 할 정도로 높게..... 

"달과 공존하는 어둠의 힘을....."

"스릉"

내 말이 조용히 들판에 울렸고 모든 좀비들은 나를 향해서 다가오고 있었다. 말을 잠깐 멈추고 똑바로 들고 있던 도를 갑자기 거꾸로 들었고 그와 동시에 나는 서서히 하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거의 땅바닥에 다다랐을 때 다시 한 번 내 목소리가 들판에 울렸다.

"느껴라! 다크니스 어센드"

"쿠어어어어어!"

땅이 진동하며 비명을 질렀다. 내 몸을 감싸고 있던 검은색 연기가 서서히 사라지고 아무 것도 없던 땅에서 검은색 연기가 솟아오르며 좀비들의 몸을 꿰뚫었다. 좀비들은 비명을 질렀고 아까 나와 같이 검은색 연기에 서서히 감싸이더니 검은색 연기가 서서히 땅속으로 사라질 때 같이 땅속으로 들어갔고 이제 들판에 남은 것은 나와 세리스 그리고 넋이 나간 사람들 뿐.... 

"자박, 자박"

"... 그대는 누구인가?"

"........."

땅에 박혀있던 도를 뽑아 들 때 옆에서 세리스가 다가왔다.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에 찰랑거리는 은발은 매우 아름다웠고 고요한 푸른 눈동자는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도를 한 번 휘둘러 흙과 피를 털어낸 후 칼집에 천천히 넣으며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세리스를 마주 본다.

"달의 미천한 종 다크...."

"다크? 특이한 이름이구나."

내 입에서 나온 이름은 다크..... 이 몸의 주인의 이름은 매우 특이했다. 어둠이라니.... 

"다크 너의 검술은 매우 잘 보았다 대단하더군."

"고맙다......"

"그래서 말인데.... 다크 나와 함께 사악한 존재들을 베어나가지 않겠는가?"

"철컥!"

세리스가 건틀릿을 낀 채 내게 손을 내밀어 왔고 그에 나는 조용히 손을 앞으로 내밀어 세리스의 손을 잡았다.

"내가 힘이 될 수 있다며 얼마든지 너와 함께 하겠다......"

"좋다! 다크 앞으로 너의 활약을 기대하겠다. 부디 너의 검에는 자

비가 없기를 바란다."

내 말에 세리스가 싱긋 웃으며 대답을 해왔고 나도 함께 입 꼬리를 살짝 올린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