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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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1장 튜토리얼  -- >

전투는 빠르게 정리가 되어 갔다. 애초에 도적떼들은 세리스의 상대가 되지도 않던 존재들 이였고 그 수는 빠르게 줄어들어 갔다.

"흡! 근데 촌장님!"

피융!

"........ 응? 나 불렀어?"

"예 촌장님"

멍하니 세리스가 저 멀리서 검을 휘두르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 있자 옆에서 쉬지 않고 화살을 쏘던 한스가 나를 불렀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시죠?"

".... 응... 가상에서 죽여 본 적이 있다면 있겠지만...."

그래픽 좋은 SF게임이나 기타 게임으로 가상 속에서 사람을 죽여 보았지만 방금처럼 칼로 사람을 직접 베어 죽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내가 사람을 죽였다. 나는 이제 살인자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촌장님 사람을 죽였다고 하여서 그렇게 죄책감을 느끼고 충격을 받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 하, 하지만... 나, 나는 이제 살인자라고....."

"예 확실히 살인자죠. 하지만 저 도적떼들은 촌장님의 마을을 습격을 해온 적들이예요. 촌장님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 저들을 죽이는 것은 합당한 것이죠"

정당방위.... 하긴 맞는 말이기도 했다. 그리고 튜토리얼이기 때문에 어차피 죽여야 하는 존재..... 하지만 내 머릿속에서 쉽게 살인자라는 단어가 지워지지 않았다.

"촌장님 저는 23살에 처음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촌장님과 비슷한 상황에서 도적을 죽였어요. 하지만 저는 죄책감을 느끼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 저는 타당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죠. 내가 있는 마을을 습격해오는 도적을 죽였는데 뭐가 나쁩니까? 그리고 촌장님이 살인자라고 하여 주위에서 욕할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곧 저 전투가 끝나고 마을로 돌아가면 오히려 반짝이는 눈들로 촌장님을 바라보겠죠. 그러니까 기운을 내십쇼 저 기사와 저를 앞으로 이끌어 가실 분 아닙니까?"

"..........."

확실히 그랬다. 여기는 지구가 아니었고 대한민국도 아니었다. 지금 내가 도적의 피가 뚝 뚝 떨어지는 도를 들고 마을에 들어간다고 하여서 살인자라 손가락질을 할 사람은 없었다. 환호를 질러 올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그래 여기는 히어로 가챠의 세

계... 사람을 죽였다고 해서 내가 이렇게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고마워 한스... 기운이 나는 것 같아"

"별말씀을 기운이 나신다니 다행입니다"

"주군!!!"

타다다닥나를 쳐다보고 있는 한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엉덩이를 털며 일어나자 피 몇 방울 묻은 모습의 세리스가 여기로 뛰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도적떼의 시체가 서서히 빛으로 변해 사라지고 있었다.

'신기하네...'

"주군! 괜찮습니까? 아까 멍하니 계시던데 혹시 어디를....."

"아니야 나 멀쩡해 세리스야 말로 어디 다치거나 하지 않았지?"

"네! 저는 문제없습니다 주군!"

척!

"이 세리스! 주군의 척살 명령을 완수하고 왔습니다!"

내 앞까지 뛰어온 세리스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다가 내가 괜찮다고 하자 갑자기 자리에서 무릎을 꿇으며 힘차게 외쳐왔다.

스윽, 스윽

"그래 잘 했어 세리스 그리고 한스도 수고했어"

"주, 주군"

-달의 기사 세리스의 호감도가 2 상승합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그럼 촌장님 저기 전리품을 챙기고 마을로 돌아가죠"

무릎을 꿇고 있는 세리스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담아 주는데 한스가 가리키고 있는 곳을 쳐다보자 놀랍게도 도적떼의 시체는 다 사라지고 돈주머니 몇 개 그리고 검이나 가죽갑옷이나 같은 장비들도 몇 개 떨어져 있었다.

-10 골드 획득!

-12 골드 획득!

-9 골드 획득!

-조잡한 철검 획득!

-조잡한 사슴가죽 갑옷 획득!

"오~ 좋은데?"

"다 챙겼습니다 주군"

"그래? 그럼 마을로 돌아가자"

품에 검과 갑옷을 한 아름 안고 있는 세리스를 보며 나는 마을로 발걸음을 옮겼고 마을 안에는 주민들이 전부 다 나와서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촌장님 감사합니다!"

"기사님 감사합니다!"

"사냥꾼님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아이에서 노인까지 한 명도 빠짐없이 나와서 우리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지나갈 때마다 들려오는 큰 환호가 내 가슴을 때렸고 무언가 벅차오는 감각에 뿌듯함을 느꼈다.

"기분 좋지요?"

"응.... 정말 좋네"

"저는 이만 집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살짝 피곤하군요"

"그래 수고했어 한스"

옆에서 내게 씨익 웃어 보이던 한스는 내가 배정해 주었던 집으로 빠졌고 이제 길에는 나와 세리스만이 남았다.

"저기... 주군 혹시 우울한 기분이나.... 그런 것 안 듭니까?"

"응 아무렇지도 않아 근데 왜?"

"다행히 주군은 없는 것 같군요. 보통 사람들은 첫 살인 후에는 한동안 제대로 생활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 그것이라면 한스가 해결해 주었어"

세리스가 말하는 것은 아까 한스 덕분에 날아간 감정이란 것을 깨달고 대답을 하자 세리스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어 왔다. 마치 매우 놀라 충격을 받은 듯 한.....

"그 사냥꾼이요?... 의외군요..... 꽤 말을 잘 하는 것 같군요"

"응.. 아! 다 도착했다"

"아.. 네"

멍하니 걷다 보니까 어느새 나의 집 앞이었고 곧 알림창이 떠올랐다.

-튜토리얼 열한 번째 단계 완료.

-튜토리얼 다음 단계의 퀘스트를 진행합니다.

-튜토리얼 그 열두 번째 마을회관 건설 난이도: F이제 마을의 업무를 봐야합니다. 마을 회관을 지으세요.

보상: 특수 소환석 1개와 다음 단계의 튜토리얼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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