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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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1장 튜토리얼  -- >

나의 텃밭 만들기 프로젝트는 아침부터 오후 1시까지 한스가 사냥을 마친 후 돌아 올 때서야 끝이 났다. 흙을 갈고 거름을 섞고 씨를 심고 물을 주고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등 텃밭을 만드는 일은 은근히 힘들었고 쉬운 것이 아니었다.

"뭐.... 그래도 힘이 3 민첩이 1 올랐으니까 이득인가......"

장시간 동안 호미질을 해서 그런 것일까 힘 스탯 3과 민첩 스탯 1을 얻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매우 이득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더 해서 세리스와 중간 중간에 있었던 스킨십을 통해 호감도도 5 올렸으니.... 

"촌장님 그럼 잡아온 사슴은 통구이로 할 까요?"

"통구이? 좋지! 세리스도 같이 먹자"

"네? 제, 제가 어찌 주군과 같이 식사를 합니까"

그렇다. 세리스는 머릿속에 기사도 정신이 콱 박혀 있는 아가씨였다. 중세시대의 기사에게 있어서 주군과 한 자리에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니...... 

"같이 먹자니까? 원래 맛있는 음식일 수록 같이 먹어야 맛있는 거야"

"하, 하지만......"

"습! 세리스 명령이야 사슴이 다 구워지면 같이 먹도록"

"...... 예 주군"

하지만 이런 기사도 정신을 이용해 세리스를 역관광 시킬 수 있는 수단이 있었으니 그 것은 바로 명령이다. 기사에게 있어서 주군의 명령은 절대적이니 세리스에게는 거부권 없이 나와 같이 사슴구이를 먹어야 했다.

지글, 지글

"..........."

"............"

집 앞 공터에서 사슴은 맛있는 소리와 함께 구워져 가고 있었으며 사슴을 둘러싼 채로 앉아있는 우리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이 내리 앉았다.

지글, 지글

"... 흠! 흠! 사실 두 사람에게 할 말이 있어"

"무슨 말씀이신지?"

"경청하겠습니다 주군"

왠지 이렇게 어색한 침묵만 돌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쩔 수 없이 조금 있다가 얘기 하려고 했던 것을 지금 말하기로 하였다.

"조금 이따가 오후 6시쯤에 도적떼가 마을에 쳐들어올 거야"

"도적떼가요?"

"그래 도적떼가 이따가 6시에"

"어떻게 하실 겁니까 주군?"

내가 둘에게 말한 것은 바로 튜토리얼에 관한 것이었다. 어차피 튜토리얼로 쳐들어오는 도적떼니까 약할 것이고 여유를 가지며 

말하려고 했는데 어색함 때문에 지금 말하게 되었다.

"당연히 쳐들어오는 모든 도적떼들을 척살 한다"

"주군의 뜻대로!"

"알겠습니다. 촌장님. 제 활솜씨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힘 있는 목소리로 도적떼의 사살을 말하자 즉시 큰 목소리로 대답을 해오는 세리스와 옆에 놓여 있던 활을 들어올리며 씨익 웃어오는 한스..... 왠지 믿음이 가는 두 사람이었다.

지글, 지글이 순간에도 사슴은 어느새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가고 있었고 곧 다 구워진 사슴 통구이는 순식간에 앙상한 뼈만 남기게 되었다. 오랜 호미질에 배고파져 있었던 내가 거의 다 먹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사슴 통구이를 모두 먹고 나서 한스는 자신 나름의 전투 

준비가 있다며 어딘가로 사라졌고 또 다시 나와 세리스만 남게 되었다. 지금 시간은 2시 34분이었다.

"세리스 부탁할게!"

"주군 제발 고개를 드십시요!"

사슴 통구이의 흔적이 사라진 공터에서 나는 세리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그런 나를 보며 세리스는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내가 세리스에게 무엇을 부탁하고 있었는가 하면... 

"제발 나에게 검술을 가르쳐줘!"

"주, 주군"

바로 검술이었다. 여기서 내가 왜 검술을 세리스에게 배우려고 하냐면 먼저 나는 한 명의 히어로 였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

도 싸우는 방법을 배워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도적떼가 쳐들어오는 것을 위해서 급히 세리스에게 검술을 배워보려고 하는 것...... 

"제발 부탁해!"

"가, 갑자기 왜 그러시는 겁니까 주군...."

"사실 나는 지금까지 검을 잡아 본 적이 없어. 그래서 이따가 도적떼가 쳐들어오면 아무것도 못하고 뒤에서 구경만 하게 될 거야"

"그래도 괜찮습니다. 도적떼쯤이야 저 혼자서도....."

"그래서는 안 돼!"

솔직히 이따가 쳐들어올 도적떼쯤이야 세리스 혼자서도 충분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웬만한 적들은 세리스 혼자서 싸우면 긴 전투가 되겠지만 충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됐다..... 

"예?"

"나는 앞으로 계속 강해져야만해! 계속 뒤에서 구경만 하면 안 된다고!"

"....... 왜죠?"

"나는 앞으로 대륙을 통일 시킬 거니까"

"........"

나에게는 여전히 대륙통일이라는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계속 내가 강해져야만 했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세리스에게 검술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내 목표를 듣고는 갑자기 말이 없어진 세리스... 

"........."

"세리스?"

"...... 좋습니다. 주군"

"그 말은?"

"주군께 검술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주군의 옆에서 주군을 보필하겠습니다."

-달의 기사 세리스의 호감도가 10 상승합니다!

세리스에게 꽤나 잘 먹혀 들어간 것 같았다.

"그럼 바로 시작하죠 검은 있으신가요?"

"에?..... 아 그러고 보니까 검이 없었네..."

순간 세리스의 말을 듣고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나는 검도 없이 검술을 배우겠다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가요? 그럼 일단 제 검을 사용하세요"

스릉! 툭

"윽! 조, 조금 무겁네"

내 대답을 들은 세리스는 얼굴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서 내 손에 쥐어주었는데 세리스가 아무렇지 않게 들었던 검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무거웠다.

"먼저 검술은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다리는 어깨만큼 벌리고 한 발을 앞으로 한 다음에 검을 양손으로 쥐고 앞으로 뻗으세요"

"이, 이렇게?"

"네 좋습니다. 그럼 그 자세를 유지하며 천천히 검을 위에서 아래로 휘둘러보세요."

후웅!

검이 무겁다 보니까 나는 살짝 떨리는 팔로 세리스의 말처럼 검을 위에서 아래로 휘둘렀다.

"그렇게가 아닙니다. 조금 더 힘을 주어서 손 모양은 이렇게 하고"

뭉클!

"으, 응"

내가 한 것이 틀렸는지 갑자기 뒤에서 백허그를 해오며 자세를 교정해 주는 세리스..... 검술은 좋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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