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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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1장 튜토리얼  -- >

"으으음....."

화창한 아침 나는 밝은 햇빛을 받으며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 침대에서 일어났다.

"으음... 아! 알바가야 되는데! 어디보자 옷! 오옷....."

멍하니 침대에 걸터앉아 있자니 문득 아르바이트가 생각이 났고 급히 주위에 주워 입을 옷을 찾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맞다... 나 지금 히어로 가챠에 들어와 있었지..."

그렇다 나는 어제부터 서바이벌 히어로 가챠라는 게임에 참가하게 되었고 어떻게든 대륙통일이라는 거대한 것을 이루기 위해 힘을 써야 했다. 그래야 지구로 돌아가고 소원도 빌고 돈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뭐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귀족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어제와는 달리 포부가 작아지는 순간이었다.

꼬르르륵!

"아.... 배고파"

이른 아침이었다. 당연하게도 아침을 먹을 시간이니 배가 고파왔고 그에 나는 배를 문지르며 난처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내 집에는 식재료는 커녕 먹을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마을에 식당이 있을까? 나가서 사먹...."

똑! 똑!

"촌장님 식사하세요."

"응?"

어쩔 수 없이 마을안에서 음식을 사 먹어야겠다 생각하며 나가기 위해서 떠있는 머리를 대충 손질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문을 두들겨 왔고 그에 문을 열자.... 

"여기요 배고프시죠?"

"아... 이거 어제도 그렇고 고마워요"

"호호 뭘요 저의 일인걸요"

어젯 밤의 중년의 여인이 오늘도 쟁반에 여러 가지 음식들을 차려서 찾아 와있었다.

"그.. 이름이 뭐죠?"

"마리랍니다 촌장님"

"마리군요! 저기 마리 죄송하지만... 그 비누랑 수간이 있나요?"

"네~ 있어요"

"그럼 그... 빌려주실 수 있나요?"

세수와 머리를 감아야 하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신을 마리라고 소개한 중년의 여인에게 비누와 수건을 빌리게 되었다. 마리가 가져다 준 음식을 매우 맛있게 식사를 하고 집구석에 구비되어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 대충 씻었다. 이런 시대배경에 비누가 있기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게임이니까.... 

"후~ 이제야 사람 같구만"

아침에 거울을 봤을 때는 정말 더러워서 못 봐주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사람다운 것 같았다. 내일은 면도칼도 구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끼이이익!

"후~ 상쾌한 아...."

"일어나셨습니까! 주군!"

"..........."

머리도 감고 세수도 완벽하게 하였으니 상쾌한 기분으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집 바로 앞에 세리스가 한 쪽 무릎을 꿇은 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매우 부담스럽게... 주위에 지나가던 주민들도 멈추고 쳐다보고 있는데........ 

"이, 일어나 세리스"

"예!"

"그.... 몇 분이나 기다렸어?"

"2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하..... 다음부터는 그러지마 그냥 평범하게 일어서서 기다리던지 해 알았어?"

"예!"

매우 당당하게 20분을 한 쪽 무릎을 꿇은 체 기다렸다는 세리스를 보며 절로 한숨이 나왔다. 만약 내가 늦잠이나 아니면 샤워라도 했으면 어쩔 뻔했는가.... 

"그 한스는?"

"사냥꾼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아침에 사냥을 갔다 오겠다고 산으로 갔습니다"

"과연 사냥꾼이라는 거구만"

사냥을 해서 새나 사슴을 잡아 올 한스를 상상하고 있자니 입에서 절로 군침이 돌았다.

"흠.. 그건 그렇고..... 뭐 할 것 없나?"

지금은 현재 9시 30분.... 도적떼 쳐들어오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 그때까지 다른 무언가를 해야 할 텐데 뭘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퀘스트... 라도 받아 볼까?"

어제 여자아이에게서 퀘스트를 받았던 것을 생각하며 혹시나 다른 마을주민들에게 퀘스트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서 마을을 

돌아 댕겨보기로 하였다.

"세리스 따라와"

"예!"

매우 작은 마을 이였으니 마을을 한 번 스윽 걷는 대에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고 결국 무언가 고민이 있어 보이는 사람은 한 명도 발견 할 수 없었다.

"음..... 텃밭이라도 가꾸어볼까?"

결국 할 일도 없으니 나는 집 뒤에 텃밭이라도 가꾸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씨앗을 구하고 호미 2개, 거름약간 그리고 물뿌리개를 구했다.

"자 세리스 들어"

"예!.... 근데 호미를 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집 뒤에 도착하여 멀뚱멀뚱히 서있는 세리스에게 호미를 쥐어주자 의문을 표해오는 그녀였다. 그리고 표정도 그리 썩 좋아보이지 않았는데 내 명령이라 어쩔 수 없이 손에 쥐는 모양이였다.

"텃밭을 만들거야! 음.... 여기서 부터 여기까지 요정도 크기로 만들 거니까 자갈이나 큰 돌들을 캐서 흙을 부드럽게 만들어야지 그리고 농사는 말야 꼭 주민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기사도 할 수 있는 거고 너의 주군인 나도 이렇게 할 수 있는 거고 그러니까 얼굴펴 응?"

"...... 예! 주군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 최대한 노력하여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아 하자!"

왠지 쓸데없이 기합이 들어가 있는 기분이지만 세리스의 강한 충성심에 감사를 하며 쭈그려 앉아 호미질을 시작했다. 앞으로 만들어질 텃밭의 크기는 싱글 침대 크기정도?

탁! 스윽! 탁! 스윽!

조용한 집 뒤에서는 이제 호미가 땅을 파고 들어가 훑는 소리만 가득하게 되었다.

-오랜 호미질에 힘이 증가합니다!

-힘 스탯 1이 증가합니다.

'오! 이렇게도 오르는 구나.....'

약 30분 동안 호미질을 하고 있자니 뜻하지 않은 수확으로 힘 스

탯 1이 증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나와 세리스 옆에는 크고 작은 돌들로 산이 이루어져 있었다.

"좋아! 이정도면 되겠지 수고했어. 세리스"

"아닙니다! 주군도 고생하셨습니다."

"그래 그래"

깍듯이 예의를 갖추어 대답을 해온느 세리스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제 거름을 갈은 흙과 섞으려는데 문득 세리스의 얼굴에 눈길이 갔다.

"음?"

"? 무슨 문제라도 있는 지요?"

"아니 볼에 흙 묻었다 닦아줄게"

"예? 제, 제가....."

스윽새하얗다 못해서 창백한 세리스의 볼에 흙이 묻으니 매우 눈에 띄었고 그에 내가 옷소매를 이용해 흙을 닦아 주자 새하얀 세리스의 얼굴이 금세 붉게 물들었다.

"됐다"

"가, 감사합니다....."

-달의 기사 세리스의 호감도가 2상승합니다!

"풋...."

평소에는 그렇게 강해보이는 세리스가 이런 쪽에서는 약한 모습

을 보이니 왠지 귀여워 보였다. 아니 그냥 귀여웠다 세리스는... 

"자! 이제 거름을 섞자"

"예 주군"

나의 텃밭 만들기는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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