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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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머리야"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느낌에 머리를 감싸며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순간 꿈속에서의 일이 기억이 났다.

"그러고 보니까 그 꿈은 도대체 뭐...... 가 아니라 여기는 어디야?!"

생생했던 꿈에 기억을 더듬는데 문득 주위를 보니 내 방이 아니었다. 마룻바닥에 내가 현재 누워있던 작은 침대는 스프링도 없는지 딱딱했고 전등도 없었다. 이 방안의 빛이라고는 유리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고 있는 햇빛이 유일했으며 가구는 침대, 작은 나무책상, 책 몇 권 없는 나무책장, 원형 테이블, 전신거울 한 개..... 꼭 중세시대에서 볼법한 평범한 평민의 방안이라고 해야 하나

"혹시..... 내가 누구에게 빙의라던 지!?"

상황이 이렇게 되니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신거울 앞으로 다가가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을 살펴보았다.

"키 평균 얼굴 평범 몸매도 평범한 내가 맞는데!?"

그렇게 거울을 통해서 확인한 내 모습은 내가 알고 있던 전형적인 대한민국 매우 평범한 남성의 모습..... 내 자신이 맞았다. 그렇다면 과연 여기는 어디인지 밝은 햇빛이 들어오고 있는 창문 쪽으로 시선을 옮기려던 찰나 내 눈 앞에 놀라운 것이 나타났다.

-안녕하십니까 플레이어 장준혁님.

"....... 뭐지?"

바로 SF영화나 소설, 애니 등으로만 접했던 반투명한 창이 내 눈 앞에 나타난 것이다.

-곧 튜토리얼를 시작하기에 앞서 플레이어 장준혁님이 처한 상황에 대하여 설명하겠습니다.

"............."

마치 반투명한 창에 타자를 치듯 한 글자 한 글자씩 나타나 완성된 문장...... 일단 가만히 있어 보기로 하였다.

-먼저 플레이어 장준혁님은 계약서를 통해서 서바이벌 히어로 가챠에 참여되신 것을 알려드리며 게임의 설명은 계약서에 모두 쓰여 있었습니다.

"...... 뭐?"

계약서 그것은 내가 가슴에 홀려서 체결한 것......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꿈이라고 보기에는 감촉이 생생했는데 내가 왜 그딴 계약서에 손도장을 찍어서 이런 곳에 떨어져 있는지 후회가 되었

다.

-하지만 혹시 읽지 않고 계약을 체결한 분이 있을 것 같아 간략하게 서바이벌 히어로 가챠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크흠!"

왠지 모르게 속이 뜨끔하는 순간이였다.1. 서바이벌 히어로 가챠에서 사망은 영원한 죽음이며 지구로 못 돌아간다.

(사망의 예. 익사, 아사, 압사 등 모든 경우의 죽음을 포함한다.

[단 플레이어는 늙지만 않는다.])2. 서바이벌 히어로 가챠에서 대륙통일을 달성한 제국의 황제 플레이어에게는 소원 한 개와 현금 10조, 지구로의 귀환을. 그리고 그 제국 소속의 모든 귀족 플레이어에게는 총 현금 1조를 균등하게 나누어 가지며 지구로 돌아간다.

(나머지 플레이어는 가진 모든 것을 잃고 죽을 때까지 지구로 못 돌아가고 노예의 신분으로 

살아간다.)3. 대륙에 있는 플레이어는 전부 2000명이며 모두 소형 마을로 동시에 튜토리얼을 시작한다.4. 서바이벌 히어로 가챠 행성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거주민들은 NPC가 아닌 플레이어와 같은 지성체이다.5. 서바이벌 히어로 가챠는 또 다른 현실로 게임 시스템의 영향을 받지만 끝없는 자유도를 가진다.6. 서바이벌 히어로 가챠에서의 플레이어는 전쟁에 어떤 변수도 줄 수 있는 또 다른 히어로다.7. 동성 히어로의 경우 충성도가 생기며 이성 히어로에게는 호감도가 생긴다. 자세한 것은 튜토리얼 과정에서 확인을 할 수 있다.8. 위의 설명을 제외한 모든 것은 히어로 가챠와 동일하다.

설명은 끝이 났습니다. 혹시 질문이 있나요? 플레이어 장준혁님.

"........ 자, 잠깐 뭐야? 지구로 못 돌아간다니?! 그럼 여기는 다른 세계라도 된다는 말이야?"

-네 맞습니다. 위에 4번에서도 한 번 언급을 했 듯이 이 세계는 지구와 다른 행성입니다.

"이, 이 게임의 목적은 뭐야? 다, 다 거짓말이지!?"

-신의 유흥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진실입니다.

"........."

할 말이 없었다. 신의 유흥이라니.... 솔직히 지금 상황을 나에게 납득시킬 수 있는 존재라고는 신과 외계인 밖에 없었다. 2015년 현대에서 아직 완벽하게 구현이 되지 않은 이 반투명한 창과 내

가 현재 꿈속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 까지 모두...... -자 그럼 마지막 플레이어까지 준비를 완료하신 것 같으니 튜토리어를 시작하며 대륙을 통일하는 제국의 황제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Good Luck!

-서바이벌 히어로 가챠를 시작합니다.

-튜토리얼 그 첫 번째 퀘스트 생성 난이도: F지금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나가 울고 있는 아이의 고민을 들어봅시다.

보상: 다음 단계의 튜토리얼 퀘스트

"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히어로 갸차는 영주의 죽음이 넘실거리고 있는 그런 게임이었는데 내가 또 다른 히어로가 

된다니..... 그 말은 즉 그냥 전쟁터에 뛰어들라는 얘기가 아닌가.... 

"씨발 그렇다고 이렇게 죽치고 앉아만 있을 수는 없지!"

분명 반투명한 창에서는 모든 플레이어가 동시에 튜토리얼을 시작한다고 했으니 분명 이 순간에 집을 뛰쳐나가 튜토리얼을 진행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벌써 그 사람과 격차가 벌려지고 있다는 것이며 지구로의 귀환이 멀어지고 있다는 소리....... 그러니 나는 일어나 저 문을 열고 나가야 했다.

"그래 대륙통일 해주지! 해서 10조랑 소원 한 개는 내가 가져가 주겠어!"

한다고 마음을 먹으니 없던 힘도 몸속에서 샘솟았고 힘차게 자리에서 박차며 일어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철컥! 끼이이익!

"으아아아앙! 흑흑!"

"... 저 아이인 것 같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내가 있던 집과 비슷한 구조의 작은 나무집들이 눈에 보였고 조금 넓은 공터에는 7살 정도 되어 보이는 한 꼬마 여자아이가 울고 있었다. 퀘스트에서 말한 아이 같았다.

터벅, 터벅

"저기 꼬마야 뭐 때문에 울고 있니?"

"흑흑.... 아 촌장 오빠"

'촌장 오빠?'

아무래도 소형 마을에서 시작한다는 의미가 이것 같았다.

"그래 촌장 오빠야 왜 울고 있었어?"

"흑 그, 그게 흐극 그러니까 마을 앞에 숲에서 놀다가 인형을 잃어 버렸어요! 으아아앙!"

-튜토리얼 첫 번째 단계 완료.

-튜토리얼 다음 단계의 퀘스트를 진행합니다.

-튜토리얼 그 두 번째 잃어버린 인형 난이도: F마을 바로 앞에 있는 숲속에서 아이의 잃어버린 인형을 찾아 주세요.

보상: 특수 소환석 1개와 다음 단계의 튜토리얼 퀘스트여기서 잠깐! 특수 소환석은 5개를 모을시 신전에서 특수 하어로 가챠를 뽑을 수 있습니다.

"좋아! 이 촌장 오빠가 찾아 줄게!"

"흑.... 정말?"

"그럼! 조금만 기다려"

나는 그렇게 여자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담아 주고 마을 출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보이는 숲속으로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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