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나 보고 그걸 입으라고?”
“그래요...!...다리가 뻐개져라 돌아다녔는데 내가 사고 싶은 것 하나 정도는 사도되잖아요?”
내 말에 상인은 내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깔깔대고 웃었고, 난 상인의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왔던 화가 가라앉고 말았다. 패스트푸드 점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는데 상인은 그제야 다리가 아픈지 구두를 벗고 발을 주물렀다. 하이힐을 신고 몇 시간을 돌아다녔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그녀의 발을 잡아들고 주물러 주었고, 상인은 누가 본다며 부끄러워했지만 나를 말릴 수는 없었고, 우리를 쳐다보는 사람들도 없었다.
“아!~~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하하하!~~”
상인은 화장실에 들어가 후드 티에 청반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나와서는 연신 팔짝팔짝 뛰면서 좋아했다. 난 또 그런 상인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죽을 것 같았다. 나도 후드 티에 청 반바지와 운동화로 갈아 신었는데 우리는 누가 보더라도 신혼부부이거나 연인사이였다.
기억을 더듬고, 또 더듬어 봐도 여자와 이렇게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인영과 근 6년을 사귀었지만 한번도 이런 식으로 행동한 적이 없었다. 당시엔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나와 인영은 너무나 진지했다. 무슨 중년커플처럼 온화했고, 우아한 만남의 연속이었다. 인영과 만나면서 가장 짜증이 나는 순간은 함께 밥을 먹을 때였다. 그녀는 항상, 남이 보거나 말거나 식사 전에 기도를 했고, 내게도 그것을 강요했었다.
지금의 나였다면 당장, 짜증을 냈을 테지만 당시엔 왜 그런지 자꾸만 내 마음을 숨기기에 급급했었다. 연인 사이인데 너무나 많은 거리가 존재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연인 사이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그저 지금이 좋았다. 화가 나면 화를 낼 수 있어서 좋았고, 성욕이 올라오면 당장이라도 자지를 상인의 보지 속에 찔러 넣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안녕하세요...”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다가 공교롭게도 아는 여자를 만나고 말았다. 인영의 후배 하정이었다. 그녀는 스튜어디스로 내가 대학 1학년 때, 내 친구 종석과 소개 팅을 한 여자였다. 그때 인영은 하정의 서포터였고, 난 종석의 서포터로 참가했다가 두 사람은 얼마 못가 헤어지고 오히려 나와 인영이 사귀는 촌극이 벌어졌던 것이다.
입구에 서서 승객들을 맞아주던 하정이 나를 보고 어색하게 인사를 했고, 나도 그녀에게 인사를 한 뒤 상인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드라마에서 이런 식의 우연이 발생하면 엄청나게 짜증이 밀려와 채널을 돌려버렸는데, 내 인생의 채널도 돌려버리고 싶었다. 만약, 장태복인 내가 소설 속 주인공이라면 이 글을 쓰는 놈은 분명, 입봉을 하지 못한 지망생 나부랭이 일 것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우연으로라도 인영이 보기가 싫어서 서울을 떠난 것이었는데, 그녀의 후배를 만나고보니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사실, 난 하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하정은 정말로 눈치가 없는 여자임에 틀림없었기 때문이었다. 인영과 단둘이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그녀는 꼭 우리와 함께 여행을 갔다. 아무리 인영이 불렀다고는 해도 세상에 연인들 여행에 끼여서 함께 가는 미친년이 또 있을 까 싶었다.
“자기?...아는 여자야?”
“...1학년 때 친구 놈이 미팅했던 여자에요...”
“그래? ...자기랑 사귄 건 아니고?”
“친구가 만난 여자라니까요...!”
약간, 짜증스럽게 말하자 상인이 놀라다가 이내, 또 나를 달랬다. 승객들이 모두 탑승을 하자, 여승무원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여러 가지를 얘기했고, 나와 상인은 벨트를 매고는 출발을 기다렸다. 드디어 비행기가 움직여 어두운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하자, 상인이 긴장한 얼굴로 내 손을 꼭 쥐고 내게 안겼다. 그렇게 요란한 움직임을 보이던 비행기는 약간, 오줌이 마려운 느낌이 드는가 싶더니 밤하늘로 날아올랐고 이제 안정감을 찾았다.
“자...자전거 하이킹이요?”
상인의 뜬금없는 말에 난 너무나 당황하고 말았다. 이 여자가 제주도에 가자는 것은 미용실에서 우연히 얻은 표 때문이 아니었다. 제주도에서 2박 3일 동안 자전거 하이킹을 하자는 목적을 갖고 한 결정이었다.
“왜? ...싫어 자기?”
이 여자는 지금 그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 인영은 자신의 휴가기간에 제주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하자고 했었다. 물론, 그때도 눈치 없이 하정이 끼여서 셋이서 여행을 해야 했는데 그야말로 난 죽을 고생을 해야 했다.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해병대에서 단련된 체력이 있는 나였지만, 의욕만 앞서는 두 여자의 뒤치다꺼리를 하다보니 다시 군대에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짜증이 났었다. 그런데 지금은 상인이 내게 그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 여자가 제주도에 가자고 할 때만해도 전혀 그것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내가 극도로 싫어하는 우연들이 연속해서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난 그 제안에 반댈세...!”
장난스런 내 말에 상인이 깔깔대고 웃으며 계속 조를 때, 하정이 다가와 음료수를 물었다. 나와 상인은 콜라를 선택했고, 하정이 그것을 따라주었다.
“오랜만이에요, 태복씨...옆에 분은... ...?”
“아내입니다.”
“아, 그러시군요...아내분이 정말 미인이시네요, 반갑습니다. 유하정이라고 합니다. 태복씨하고는 예전에 알던 사이에요.”
상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하정에게 자기 이름을 알려주었다. 여자들은 미인이라는 말엔 정말 어쩔 줄을 몰라 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았다. 하정은 상인과 몇 마디를 주고받다가 자리를 떠났다. 그러면서도 가끔씩 그녀와 내 눈이 자꾸 마주쳤고, 난 한 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이 10시간처럼 느껴졌다.
제주도에 도착해 하정을 뒤로하고 공항 입구로 나가자, 그제야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살면서 정말로 불편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게 되면 소화도 잘 안 됐다. 그 중 한사람이 바로 하정이었다.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 일단, 모텔을 잡은 뒤 저녁을 먹기 위해 상인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그냥 고기 집으로 들어갔다. 요기를 채우면서 상인과 나는 소주를 마셨다. 항상, 광호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단둘이 낯선 곳에서 술을 마시니 기분이 묘했다. 상인도 특별한 곳이 아닌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삼겹살 집이었지만, 오랜만에 자유를 느끼는지 연신 깔깔대고 웃었다. 하긴, 당연한 일이었다.
아이 둘을 데리고 음식점에 가면 엄마들은 거의 마음 놓고 끼니조차 해결할 수 없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맘 놓고 술을 마실 수 있겠는가?
우리는 적당히 배를 채우고, 술도 알딸딸하게 마신 뒤 2차로 노래방에 들어갔다. 나와 상인이 가는 곳은 정말로 평범한 곳이었지만, 장소와 상관없이 우리에겐 특별한 장소였다. 둘만이 함께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그렇지만 상인도 너무나 좋아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평범한 곳도 특별해지는 것 같았다.
맥주를 시킨 뒤 신나는 노래로 30분을 즐기다가 우리는 점점 발라드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승기의 노래가 떠올랐다. ‘내 여자라니까’를 나름 멋지게 부르고 싶었지만, 난 노래를 정말 못 불렀다. 항상, 노래방에만 가면 차암!~ 노래 잘 부르게 생긴 놈이, 진짜로 못 부른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나름 노력도 해봤지만 좀체 실력이 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노래는 인영에게 프로 포즈를 하기 위해 몇 개월 동안 연습을 했었기 때문에 그 나마 조금 나은 편이었다.
아무튼 못 부르는 노래였지만 상인을 위해서 불렀고, 처음엔 깔깔대고 웃던 그녀가 내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부르자, 점점 감동을 하기 시작하다가 기어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런데 상인이 울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오고 말았다. 인영은 내가 목이 찢어져라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서 계속 키득거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를 차버렸다. 그런데 상인은 지금 감동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연분이란 따로 있는 것인가?
상인은 일어나 내게 덥석, 안기고는 키스를 했다. 나도 그녀를 안고 입술을 빠는데 흐르는 눈물이 입으로 들어와 짠맛이 났다.
“난 참...복 받은 년인 가봐, 자기야...!...흐흑!~~사랑해! 사랑해 태복씨!~~그리고 미안해!~~흐흑!~~”
아무래도 상인은 자신을 완벽하게 내게 줄 수 없는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난 누구보다도 상인을 사랑했다. 그녀가 남의 여자이고, 또 남의 아이를 낳은 여자여도 미치도록 좋았다.
“사랑해, 누나!~~영원히...영원히 누나 옆에서 지켜 줄 거야!”
다음날 상인과 나는 늦잠을 자버려서 모텔주인이 방문을 두드려서야 일어나고 말았다. 화들짝 놀라 일어난 우리는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기 듯 방을 나오는데 청소하는 아줌마가 우리를 흘겨보는 모습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모텔을 나온 상인과 나는 주변에 있는 해장국집으로 들어가 우선 허기진 배를 채웠다. 밥을 먹는데 상인이 뜬금없이 러브 랜드에 가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상인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면서 제주도에 대한 많은 정보를 들은 모양이었다. 사실, 러브 랜드는 나도 가보지 못했다. 인영, 하정과 이곳에 왔을 때 나와 하정은 러브 랜드에 대해 관심이 있었지만, 인영이 단호하게 거절했기 때문이었다.
밥을 다 먹고 택시를 타고 러브 랜드로 향했다. 평일, 낮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는데, 주로 젊은 연인들이었다. 러브 랜드는 내가 예상한 것보다 재밌는 곳이었다. 입구에 있는 화장실부터 나와 상인을 웃게 만들더니 안으로 들어갈수록 파격적인 모습의 조각상들이 우리를 즐겁게 만들었고, 다른 커플들도 즐거운 모습들이었다.
러브 랜드를 돌아다니면서 흰 티에 청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는 상인의 야시시한 사진도 찍고, 상인이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나는 몰래 바이브레이터를 구입했다. 심정적으론 상인을 위한다는 명분이었지만, 난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는 상인의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상인만 생각하면 내 머릿속에서는 엄청난 것들이 떠올랐고, 그 어떤 상상도 상인과 함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광호에겐 미안했지만 그가 시작한 일이었다. 그가 원한 일이었다. 난 상인을 완벽하게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고, 광호에게서 빼앗고 싶었다.
우리는 러브 랜드를 나와 다시 스쿠터 대여점으로 향했다. 난 도저히 자전거는 못 탄다고 우겼고, 상인도 제주도 일주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중간지점으로 스쿠터 여행을 택한 것이었다. 상인은 아직도 자전거를 포기 못했는지 뾰로통해 있었고, 난 자가용 일주여행을 포기 못해서 입이 나와 있었다. 러브 랜드에서 깔깔대면서 좋아하던 우리였고, 어제 울면서 서로 껴안은 채 영원히 사랑한다는 맹세를 한 커플치고는 참 멋쩍은 일이었다.
간단하게 스쿠터 작동 법을 배운 나와 상인은 드디어 출발을 했다. 시간은 이미 6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나는 바쁜 척 상인을 뒤에 태우고 일반적인 코스와는 반대인 성산 봉 쪽으로 향해 달려갔다. 상인은 내 허리를 잡고 아무것도 모른 채 가만히 있었다. 조금 달려가니 자전거를 타고 오는 커플들이 보였는데 그들의 표정은 험악해 보였고,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떨어져서 달려왔다. 상인은 그들이 왜 그런 것인지 짐작조차 못 할 것이었다.
저 커플들은 첫 날엔 표정이 밝았을 것이었고, 언덕을 만나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면서도 깔깔댔을 것이었다. 하지만 저들은 분명 2틀 째부터는 체력이 딸리는 상황들과 마주하기 시작했을 것이고, 사소한 것에도 다투기 시작했을 것이 분명했다. 커플 중 한사람이라도 적극적으로 져주고, 희생하지 않는다면 여행이 끝날 땐 둘 사이도 끝이 날 것이었다.
내가 인영, 하정과 자전거 여행을 할 때 여러 커플들이 심각하게 싸우는 모습을 많이 봤고, 심지어 남자들끼리 온 팀들도 분란이 일어난 것을 목격했었다. 그때, 내가 일방적으로 희생하지 않았다면 우리도 엄청난 싸움을 했을 것이 분명했다. 2박 3일의 자전거 여행은 절대로 낭만이 아니었고, 내가 보기엔 미친 짓이었다. 차라리 혼자서 하면 했지, 연인 사이가 그런 짓을 한다면 난 정말 말리고 싶었다. 아니면 넉넉하게 일주일의 기간을 잡고 여유 있게 일주를 한다면 모를까, 2박 3일이나 3박 4일의 짧은 기간동안 ?기 듯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한다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었다.
자전거도 그렇지만 스쿠터로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을 달리는 것은 엄청나게 위험한 일이었다. 제주도는 스쿠터 여행이나, 자전거 여행이 관광 상품으로 유명했지만 차를 모는 사람들의 배려는 전혀 없었다. 한 시간쯤 달리고 달려서 겨우 시내를 빠져나가자 해가 저물기 시작했고, 인적도 드물었고, 달리는 차도 많지 않았다. 그러다가 상인이 생각보다 지루했는지 자기가 운전하고 싶다고 해서 난 자리를 바꿔 뒤에 탔다. 밤길이라 걱정되긴 했지만 상인은 자동차를 잘 모는 것처럼 운전을 잘했고, 꽤 즐거운 모양이었다. 그녀는 이제 적응이 다 됐는지 고함을 내 지르면서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했다.
이제는 완전히 어두워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오토바이 불빛에 의지해 달리고 있었다. 나는 뒤에서 상인을 안고 있었는데, 그녀의 몸과 비벼지면서 계속 자극을 받아 자지가 헐렁한 반바지를 금방이라도 뚫고 나올 것처럼 발기해 있었다.
자동차 불빛에 김녕 해수욕장을 알리는 팻말이 보이다가 사라지더니 갑자기 억수 같은 빗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엄마야!~ 야외에서 샤워를 하네...!”
상인의 말에 난 웃음이 나와 버렸다. 내 웃음소리에 그녀도 키득거렸다. 상황은 너무나 열악했지만 상인과 나는 오히려 그것이 더 즐거웠다. 인영과의 제주여행은 그녀의 철저한 계획에 의해 진행됐고, 한번도 비를 맞은 적이 없었지만 여행 내내 너무나 짜증이 났었고, 하나도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상인과의 여행은 모든 상황이 즉흥적이었고, 날씨도 최악이었지만 오히려 더 즐거웠다.
계속 비를 맞아 나와 상인의 몸은 흠뻑 젖어버렸고, 조금씩 한기가 밀려왔다. 그래서 그녀의 몸을 안고 밀착하다보니 이제는 도저히 내가 참을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나는 상인의 청 미니스커트를 살살 위로 올렸다. 그녀가 귀엽게 거부했지만, 나를 말릴 수는 없었다. 그녀의 스커트를 위로 올리자 팬티를 입지 않은 상인의 튼실한 엉덩이가 들어났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에 발기한 내 자지를 연신 비벼댔다. 그러자 상인이 계속 거부했지만 이내 포기하고는 자기도 엉덩이를 움직이며 그것을 즐기기 시작했다.
“자기야...운전 잘해...!...”
나는 그렇게 말하고 상인의 맨 엉덩이를 만지며, 보지도 자극을 했다. 그러자 상인의 보지 살이 조금씩 움찔거리면서 내 손가락을 조금 삼키고 말았다. 아무래도 상인은 노 팬티로 다니면서 이미 전희가 충분했는지 그녀의 보지에선 이미 물이 흠뻑 젖어있었다. 분명히 그 액체는 비가 아니었다.
“아후!~~죽겠다 정말!~~흐응!~~자기야!~~~으으응!~~~”
내 시야엔 상인의 육덕진 엉덩이와 그 사이에서 빗물과 섞여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그녀의 두툼한 보지 살이 보였다. 두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 사이를 벌리자 보지 살과 엉덩이가 붕어처럼 뻐끔거렸다.
“아으응!~~~변태, 자기야!~~으응!~~”
상인의 보지에 손가락을 넣고 움직이자, 비명을 내지르던 그녀가 비틀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고는 웃음소리와 함께 신음소리를 질렀다. 많이 흥분한 것 같은데 상인은 용케 스쿠터를 세우지 않고 운전을 하고 있었다. 보지에서 많은 양의 액체를 흘리고 있어서 난 상인의 엉덩이를 당겨, 터질 듯 발기한 내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찔러 넣었다.
“아!~~~아흐흑!!!~ 변태!~~흐으으응!~~”
상인은 삽입 된 상태에서 엉덩이를 조금씩 움직이면서 계속 스쿠터를 몰고 달려갔다. 달리는 스쿠터의 진동은 상인의 보지와 내 자지에 그대로 전해져와 새큰한 자극을 계속 주었는데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은 엄청난 것이었다. 승용차와 트럭들이 요란하게 지나가자 그 충격에 스쿠터가 불안하게 움직여서 나는 급하게 팔을 뻗어 상인과 함께 손잡이를 잡았다. 상인은 이제 고개를 숙이고 신음 소리를 냈다.
“아후!~~아!~~~응!~~아!!!!~ 미칠 것 같아, 자기야!~~으으응!~~”
상인도 엄청난 쾌감을 느끼는 모양인지, 계속 소리를 질렀고, 보지로는 내 자지를 터뜨릴 것처럼 조여 왔다. 그 바람에 내 척추에 전기가 오는 것 같은 찌릿한 기운이 목을 타고 머리로 전해져 올라와 눈앞이 번쩍거림과 동시에 나는 그만 상인의 보지 속에 왈칵 사정을 하고 말았다.
“아!!!!·~~태복씨!~~~아!~~응!~~여보!~~아!~~~”
나는 이제 도저히 스쿠터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 상인은 이제 스쿠터 앞으로 머릴 숙인 채 헐떡이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길바닥에 처박힐 것이 분명했다. 스쿠터가 쓰러질 것 같은 느낌에 난 계속 사정을 하면서 스쿠터를 세웠고, 상인은 그런 와중에도 머리를 떨 군 채 엉덩이를 계속 지분거리면서 신음을 내 뱉었다. 빗발은 더욱 거세졌고, 나와 상인은 빗물에 흠뻑 젖어 입에선 김이 나왔고, 몸에서도 모락모락 김이 피어올랐다.
미칠 것 같은 섹스를 끝낸 우리는 열기가 식으면서 점점 몸에 한기가 다가왔다. 이 주변엔 투숙할 만한 곳도 없어보였고, 어쩔 수 없이 성산 봉까지 달려가야 했다. 나는 이제 이까지 부딪치며 떨고 있는 상인에게 후드 티와 내 트레이닝 하의를 입힌 뒤 일회용 우비를 입혀주었다.
상인은 온몸을 떨어대면서도 즐거운 모양인지 계속 키득키득 웃었고, 난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상인의 입에 키스를 해줬다. 아무래도 내가 괜한 짓을 한 것 같아 상인에게 미안했지만 그녀는 계속 이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 같다면서 좋아했다.
두 시간을 넘게 밤길을 달려 겨우 성산포구에 도착한 나와 상인은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밤 11시 밖에 안됐는데도 인적이 드물었고 방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겨우 허름한 모텔을 구해 뜨거운 물을 받아 추위에 떨고 있는 상인을 탕 속에 넣고, 난 간단하게 샤워를 한 뒤 옷을 갈아입고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식당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고, 겨우 마트 비슷한 곳을 찾아 컵라면을 사려고 보니 뜨거운 물이 없다는 말에 맥이 풀렸다. 나는 다시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정말 70년대에나 볼 수 있음직한 작은 구멍가게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다행히 뜨거운 물이 된다고 했지만 한 개에 천오백원이나 받아 나를 놀래 켰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나는 라면과 함께 찐 계란을 사들고 다시 모텔로 들어갔다. 그런데 상인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오한이 드는지 후끈한 방에서도 계속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너무나 측은해 미칠 것 같았다. 지금 이곳에서는 약은커녕 병원에도 갈 수 가없었는데 큰일이었다. 난 밤새도록 상인을 살피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고 말았다. 화들짝 놀라 깨어나 보니 상인은 어제보다 증세가 더욱 심했다. 내가 괜한 짓을 하는 바람에 상인이 몸살에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상인은 그런 와중에도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스쿠터 사장에게 전화해 싣고 가게 한 뒤, 구급차를 타고 상인과 함께 제주시내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스럽게도 상인은 큰 병은 아니었다. 갑자기 무리를 했고, 비를 맞아서 몸살이 도진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나의 엉뚱한 상상력으로 인해 망쳐버리고 말았다.
인영과의 제주여행은 인영의 일방적인 움직임으로 망쳐버렸고, 이번 제주여행은 나의 일방적인 생각으로 망쳤다. 여행은 삶의 또 다른 길이었다. 함께 가는 여행에서 두 사람이 함께하지 않고,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고집을 부릴 때 이렇게 어긋나버리는 것 같았다. 병실에 누워 잠이 든 상인을 보자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하하하!~~자기야, 우린 정말 환상의 커플인 것 같아! 그치? 하하하!~”
이틀을 꼬박 앓다가 깨어난 상인은 언제 아팠냐는 듯 그렇게 내게 말하며 깔깔대고 웃었다. 만약, 인영이었다면 무표정한 얼굴로 근 일주일동안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을 상황이었지만, 상인은 오히려 재밌어하고 있었다.
“자기, 정말 괜찮은 거야?... 이제 안 아파?”
“그럼!~~ 아주 가뿐해 자기야. 하하하!~~세상에 어떤 커플이 우리같이 여행을 할까? 너무 재밌었어, 자기야!~~ 자기는 정말, 변태야!~~하하하!~”
상인과 나는 그렇게 목요일 밤에 집에 도착했다. 내 집과 상인의 집은 변함이 없었고, 광호와 그의 딸들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너무나 새롭게 느껴졌다. 상인은 피곤하다면서 오랜만에 딸들과 함께 먼저 잠을 청했고, 나와 광호는 그의 가게로 나가 양장피에 소주를 마셨다.
“여행이 재밌었나 보데이? 상인이 자, 얼굴이 확, 펴 뿐 거 보이...?”
“하루만 재밌었고...저 때문에 형수가 몸살이 나서 이틀 동안 병원에서 보냈어요...”
“그랬나?...자슥아!~ 내 마누라한테 뭐한기고!~~~”
광호가 장난스럽게 나를 나무랐고, 난 멋쩍게 웃으며 그에게 소주를 따라준 뒤 내 잔도 채웠다.
“근데, 형...좀 걱정스러운 것이 있어서요...”
“뭐가?...”
소주를 들이키며 광호가 내게 물었고, 난 그의 잔을 다시 채워주었다. 그를 보면서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계속 고민을 하고 있었다. 광호는 그런 나를 보면서 어리둥절하게 바라보았다.
“인마야, 답답하데이, 빨랑 말해봐라, 인마!~~”
“저기...그거 안 끼고 했거든요...형수랑 할 때요...그거...”
“콘 돔 말이가?...하하!~ 그 자슥, 남새스럽게 와, 내게 물어보고 지랄이노? 상인이에게 물어보면 될 긴데...”
광호의 말에 난 또 멋쩍은 얼굴로 소주를 마셨다. 그러자 광호가 내 잔을 채워주고는 담배를 빼물었다. 나도 분위기가 좀 그래서 담배를 빼 물고 피워 물었다.
“상인이 자는...아를 낳을 수 엄따...!”
“...예?...”
“뭐, 나도 잘 모르는 긴데...그기 말이다...여자는 난자가 나올 때 마다 멘스를 안 하나? 근디, 상인이 자는...난자가 나오긴 하는 디...그기..그기...뻥이란다...! 뻥 난자!~~그래서 상인인 일년에 한 번인가... 멘스를 헌다 카더라...!”
태어나서 처음 듣는 얘기였다. 뻥 난자라니? 도대체 무슨 얘기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두 딸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혼란스러운 마음에 난 소주를 들이 키고 담배를 빨아댔다.
“미래캉...미정이캉...상인이가 낳은 아가...아이다...!...”
광호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주를 들이켰고, 난 얼른 그의 잔을 채워주었다. 이들을 알면 알수록 새로운 것이 나왔고, 난 그때마다 당황스러웠다. 지금 상황에서도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러웠다. 그런 나를 보던 광호는 소주를 들이키고는 한숨을 내 쉬었다.
“뭐, 속일라꼬 한 거, 아이다만서도...기분이 이상하나?”
“아, 아뇨...조금 놀라서요...어떻게 남의 아이를 자기 딸처럼 키우는지...전 한번도 형수가 친 엄마가 아니란 것을 느낀 적이 없었어요...”
“후우~~~그건 내도 마찬가지다...상인이 자는 그런 아다...착해 빠져 삔 앤 기라...”
난 광호의 잔을 채워주고 내 잔에 채우려고 하자, 광호가 병을 빼앗아들고는 내 잔을 채워줬다.
“내 젊어서 너무 한심 했는기라...지금 생각 해보믄, 와 내가 그리 시간을 허비하면서 살았나 싶다...돈을 번다카믄서, 오히려 있는 돈 없는 돈 다 날려 삔기라...그때 미래가 안 태어났나...그래, 내 도저히 안 되겠다 시퍼서, 중국요리를 배운기라...근디, 그기 쉽나? 나이 먹은 데다 헛바람만 잔뜩 든 나가, 또 사고쳐뿐기라...고마, 합의금으로 그나마 있던 집도 날리고...그니까네 미래 엄마가 안 도망가고 배기겄나?...후우!~~~”
광호는 자신의 얘기를 남의 얘기 하듯이 하고 있었다. 사람이 극도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면 그것이 객관화가 돼 버리는 것 같았다. 그가 소주를 들이켜서 난 묵묵히 얘기를 들으며 그의 잔을 채워주었다.
“그래, 내 사마, 퍼뜩 정신이 나삔기라...저 핏덩이가 뭔 잘못이것나, 시퍼서 내 간이고, 쓸개고 다 빼뿌고 일에만 매달린 기라...!...보이까네, 울 나라가 아주 막장은 아니다 안 카나? 내가 안 해서 그렇제, 하려고보니 무료로 갈 차주는 데가 안 있었나?...존심, 다 버려뿌고, 미친 듯이 허이까네, 도와주는 사람들도 마이 생기고, 요리 기술이 팍, 팍, 느는기라...!...그때 내게 요리기술을 갈 차 준 게 상인이다...”
의외의 말이었다. 난 지금까지 상인이 어떤 여자인지 짐작조차 못했었다. 그녀의 말투나 쓰는 단어를 봐서는 특별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정말 알면 알수록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 있었다.
“내 헌테 프로포즈 한 게, 상인이다...상인이 자가 미래헌테 완전 넘어가삔기라...허허!~~ 후우~~~~암튼 여차, 저차 결혼해서...내캉, 상인이캉, 미래캉 잘 살아볼라 카는데...갑자기 미래 엄마가 나타난기라...아직 이혼이 되지 않은 상태다 보이까네...상인이캉, 내캉 간통이다 카면서 그기...협박을 하는기라...참내...그래, 그동안 겨우 모은 돈 위자료로 다 날리삔기라!...친 엄마라 카는기 우찌, 그랄 수 있는지...내가 지헌테 아무리 잘 몬했어도 그리하믄 안 되는 긴데...암튼 모다, 내 죄, 아니것나...”
광호는 이제야 조금 화가 나는지 맥주를 들고 와 소주와 섞어서 마셨다.
“하아!~~시원허다!~~그래, 내 상인이 볼 면목이 안 서지 않겠나? 그런데 상인이 자는 오히려 잘 됐다면서 혼인신고를 하더이, 나보고 이곳으로 내려오자는 기다...내는 돈 한 푼도 없는데 말이다...근디, 그기 끝이 아닌기라...미래 친 엄마라 카는기...미정일 우리에게 보내 삔기라...누구 안 지도 모르는 아를, 참 말로 우짜, 그리 지독시러운지 ...그런데도 상인이 자는 미래캉, 미정이캉...모두 자기 아들 맹키로 키운기라...지금까지 말이다...”
“드라마가 따로 없네요...”
광호의 얘기를 듣다보니 내가 열이 올라와 나도 맥주를 따라 마셨다. 시원한 맥주가 목을 통과하자 조금 살 것 같았다.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있겄나? 이건 뭐 완저히, 대하드라마 인기라...!”
난 갑자기 상인의 과거가 궁금해졌다. 시에서 하는 무료 요리학원의 강사였다는 데 왜 광호같이 불안하고, 또 아이까지 있는 볼품없는 남자에게 빠졌을 까 싶었다.
“상인이 자가 과거에 어쨌는지는 나도 잘 모르이까네...그건 내게 묻지 마라...항상, 지금이 중요한 거 아이겠나?...그자, 태복아?”
광호는 맥주를 마시며 나를 보다가, 내 마음을 알겠다는 듯이 바라보며 미소를 짓더니 그렇게 말했다.
“예, 형...전...지금의 형수가 정말 좋아요...”
“하하하!~~ 이 자슥!~~하하하~~~! 난 그런 니가 너무 좋은기라!~~ 내 신경쓰지 말고...상인이 자, 마이마이 사랑해줘야 한다...내 부탁한데이...!”
광호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잔을 채워줬고, 난 그에게서 병을 받아들고 광호의 잔을 채워주었다.
“형...이건 비밀인데요...아무래도 형수가 절 더 사랑하는 거 같아요...”
“뭐라카노, 이 자슥!~~하하하하!~~~남새스럽고로!~”
“질투나죠?...”
“지일 투?...와 하하하하!~~이 자슥 보래이!~~이기, 이기 완저히 상인이에게 빠졌 ㅃ?~~하하하!~~”
난 광호가 두려웠지만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오는지 모르게 거침없이 말하고 있었다. 내 딴엔 선을 긋는 것이었고, 정말로 난 상인을 광호에게서 빼앗고 싶었다. 상인을 사랑하는 것이 큰 이유였지만, 남의 여자를 빼앗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누군가와 공유하지 않고, 나만이 소유하고 싶었다.
“적당이 해라, 인마야!~~하하하!~~급하면 체하는 기라...!...내, 니 헌테 얘기 안 했노? 여자는 돈과 같아서 ?으면 떠나 삔다고...!...”
광호는 나를 신경 쓰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는 것일 것이었다. 나를 통해서 새로운 자극을 원했었지만 자신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흘러가자, 당황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난 빼앗을 것이었다. 광호에게서 상인을 빼앗고 말 것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더 이상은 누군가와 공유하지 않을 것이었고, 나만이 소유할 것이었다.
“여행은 잘 다녀오셨어요?”
보연이 시계를 본 뒤, 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사무실 안에는 보연 혼자 앉아있었다. 일반 부 코트에서는 베르디움 여자들이 장난치 듯 공을 치고 있었고, 선수 코트에는 초등부 학생 한명만이 땀을 뻘뻘 흘리며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내가 알기론 이 학교의 선수는 7명인 걸로 알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한 놈만 나와 있었다. 더군다나 보연의 남편인 현성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태복씨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사람이군요?”
“예?”
예의 그 덧니를 보여주며 보연은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내가 그녀의 시선을 따라 시계를 보니 정확히 11시였다. 시간을 보고 나서야 보연이 뭘 말하는 것인지 깨닫고 나는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제가 좀, 약속시간에 대한 강박증이 있어서요...이상한가요?”
“하하, 아뇨!~ 저야 기다리는 입장이니까 이상할 게 없죠. 어휴!~ 아줌마들은 너무 제멋대로라 짜증이 많이 나거든요...”
보연은 2년간 그랬듯 오늘도 어김없이 땀복 같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로 얼굴과 손만은 내게 보여주고 있었다. 긴 머리를 뒤로 해 묶고 파란 색 모자를 쓰고 있어서 그녀가 고개를 들고 있는데도 보연의 얼굴에 콧등까지 그늘이 내려와 그녀의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었다.
일반 부 코트를 바라보던 보연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녀의 표정을 따라 코트로 시선을 돌리니 내가 봐도 너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베르디움 여자들의 테니스는 누가 봐도 테니스를 모독하는 짓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먹고 사는 것이 큰 문제이고,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었지만 너무했다. 베르디움 여자들은 천성이 누군가를 배려하거나 하는 습관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것인가?
나는 보연의 눈치를 살피며 코트로 들어가 베르디움 아줌마들에게 인사를 한 뒤 가볍게 몸을 풀었다.
“여행은 어디로 갔어요?...발리? ...아키타?”
수연엄마가 나를 보며 물어봤고, 성현엄마와 나리엄마도 관심을 보였다. 이 여자들은 내가 들어오고 나서 수강한 여자들로 나이도 나와 비슷한 아직, 20대의 여자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아줌마들과는 잘 어울리지 않았고, 자기들끼리만 몰려 다녔다. 테니스를 배운다면서 옷차림은 왜들 그리 신경 쓰는지 현재, 입은 복장만 보면 프로 선수들 저리가라였다.
세 여자 모두 몸매에 자신이 있는지 한결같이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고, 모자, 밴드, 스포츠 선글라스 등 의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제품들도 모두 비싸 보이는 제품으로 온 몸을 장식하고 있었다. 정말로 하고 있는 복장만을 보면 누가 봐도 이들은 영락없는 선수들이었다.
중학교 때 천 선생 화실 아줌마들도 이랬었다.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왜들 그렇게 자신들이 그림을 그린다는 티를 내지 못해서 안달을 하는 것인지 알 수 가 없었는데, 지금 베르디움 여자들이 그러고 있었다. 이 여자들은 자신들이 테니스를 하고 있다는 티를 못 내서 안달이었다. 희한한 것은 자신들의 기술이 늘지 않는데도 어떻게 근 2년을 버텼을까 하는 것이었다.
“제주도에 다녀왔는데요?...”
“에게!~~겨우 제주도?...거기서 뭐했어요?”
“음...그냥...스쿠터를 타고 제주도 해안도로를 달렸어요. 생각보다는 재밌었습니다.”
내 말에 여자들이 모두 강한 호기심을 느끼는지 여행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그래서 나는 대충 느낌을 얘기했고, 세 여자는 모두들 꼭 해봐야겠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이 여자들의 잘 나가는 남편들이 과연, 그런 여행을 하려고 들지는 의문이었다. 그러면서 차라리 자전거 일주를 했다고 할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코트를 돌며 땀이 날 정도로 움직여서 몸을 풀고 있는데, 보연이 학생을 데리고 코트로 걸어왔다.
“태복씨, 오늘은 이 녀석하고 게임을 해 주세요. 시합이 얼마 안 남았는데 다른 녀석들이 모두 빠져버려서, 연습 상대가 없네요. 저는 이 녀석을 너무 잘 알아서 재미도 없고...태복씨라면 이 녀석과 좋은 상대가 될 거에요.”
“어머, 재밌겠다!~~”
보연의 말에 세 여자들이 더 난리를 쳤다.
“후우!~~ 이 코치님, 제가 이 녀석한테 상대가 되겠습니까? 경력차이가...”
“태복씬...성인이잖아요...괜찮아요. 자신 있게 해보세요. 재혁이 너도 저 아저씨 얕보지 말고 정식 시합이라고 생각하고 해야 해, 알았지?”
녀석은 정말로 정식 시합인 것처럼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고, 보연의 말에 진지하게 대답했다. 다른 녀석들은 모두들 성인 반 사람들을 얕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 녀석은 확실히 달라보였다.
아무튼 그렇게 보연이 심판을 보고, 세 여자의 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나와 녀석은 정식 시합과 같은 룰로 게임을 시작했다. 재혁은 나보다 경력이 많고, 꾸준히 훈련을 해서 그런지 꼬마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한 서브를 날렸다. 하긴, 13살짜리의 키가 벌써 170센 치나 됐으니 웬 만한 성인들과 견주어 볼 때, 녀석은 이미 아이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정교함까지 갖추었기 때문에 좀체 당해낼 수가 없었다.
이럴 때 일수록 녀석을 의식하지 말아야 했다. 녀석이 나 보다 잘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분명 있을 것이었다. 나는 정신을 좀더 집중시킨 뒤 그동안 배웠던 것을 하나, 하나 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재혁도 당황하면서 조금씩 빈틈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저씨, 테니스 시작한지 2년 정도 됐죠?”
“응...”
시합을 끝내고 재혁과 함께 샤워 실에 들어와 몸을 씻는데, 녀석이 뜬금없이 그렇게 내게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말하고 몸으로 떨어지는 물을 받으며 손으로 머리를 주물렀다.
“Du bist gross geworden?...”
재혁이 녀석은 나를 음흉스럽게 바라보며 뜬금없이 독일어를 날렸다. 녀석이 한 말은 ‘너 많이 컸다?...’란 뜻이었다. 이 녀석은 지금 나를 시험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린놈이 너무 건방지다는 생각이 들면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뭐야, 임마? 너 다음에 또 하자. 그땐 분명히 내가 널 이길 수 있을 거다. 알았냐?”
나답지 않게 초등학생 꼬마의 말에 발끈해버렸다. 그러자 녀석은 씨익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녀석의 표정을 보니 기분이 너무나 나빠지는 것이 이해할 수 가 없었다. 상인도 나로 인해 어려지는 것 같더니, 나도 상인으로 인해 점점 어린애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너무 열폭하지 말아요, 아저씨. 내가 이기는 게 당연한거 아니에요?”
재혁은 물로 대충대충 몸을 닦고는 샤워기를 끄면서 그렇게 말했다.
“야, 임마!... 그렇게 대충 닦으면 땀이 닦이겠냐?”
“집에 가도 또 씻어야 해요. 정말!... 하루에도 몇 번씩 씻는지 껍질이 다 벗겨질 지경이에요...!”
덩치도 큰 게 애 어른처럼 말하니까, 재혁이 너무나 징그러웠다. 내가 이 녀석의 나이 때를 떠 올려 봐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았다. 녀석은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난 그러거나 말거나 다시 내 몸을 씻는 것에만 열중했다.
“아저씨, 제가 상을 줄게요...”
갑자기 다가와 말하는 녀석 때문에 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내가 뭐라고 투덜거리는데도 녀석은 피식 웃기만 하고는 석고보드로 된 벽의 구석으로 가더니 손을 움직여서 뭔가를 빼냈다. 이상해서 녀석을 바라보니, 재혁은 마치, 내가 자기 친구인 냥 손짓으로 나를 불렀다. 어처구니없는 재혁의 반응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녀석을 쥐어박기라도 하면 어른이 쪼잔 하게 게임에서 진 분풀이를 한 것이 될 까봐 꾹 참았다.
재혁에게 다가가보니 전혀 알아볼 수 없는 곳에 구멍이 나 있었고, 그 구멍을 통해서는 여탕의 샤워기 쪽이 보였다.
“오늘 훌륭하게 제 파트너가 되어준 상이에요. 아저씨, 다음에도 부탁해요!~~ 아, 참!~ 구멍 막는 거 잊지 마시구요!~~~하하하!~~”
정말이지 징그러운 놈이었다. 이 구멍을 통해서 그동안 아줌마들의 몸을 봤다는 얘기 아닌가? 화!~ 부러운 놈!~~
나는 온 몸에 비누칠을 하면서 몸을 비비는데 여탕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주절거리는 대화내용을 들어보니 베르디움의 여자들이었다. 그녀들의 몸을 떠올리자 갑자기 내 온몸에 소름이 돋아 올랐다.
[...재혁이 녀석은 돌아갔나? ...혹시, 이거 몰래 카메라 아냐...?...후우...]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지면서도 내 자지는 영락없이 발기하기 시작했다. 여자들의 몸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좀처럼 구멍을 통해 여탕을 들여다 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세 여자가 깔깔대고, 주절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심장이 뛰었고, 자지는 더욱 발기해 천장을 향하고 있었다.
재혁이란 놈이 내게 엉뚱한 기회를 주고 말았다. 하지만 두려웠다. 뭔가 함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고, 머리까지 쭈뼛거렸다. 난 혼자인 샤워 실에 누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주위를 돌아보다가, 종종걸음으로 입구 쪽으로 가 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몇 번이고 확인의 확인을 해봐도 나 혼자 뿐이었다.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전 같으면 신경도 쓰지 않았을 상황이었지만, 난 기어코 재혁의 선물을 덥석 물고 말았다.
구멍을 열고 조심스럽게 눈을 댄 뒤, 여탕 안을 살피기 시작했다. 처음엔 잘 안보이더니 차츰, 여자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세 여자는 상인이나 보연 보다는 작았지만, 170센 치가 넘는 두 여자가 너무 큰 것이었지 이 여자들이 작은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세 여자는 옷을 입었을 때처럼 벗은 몸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일단 수연엄마였다. 바로 앞에 있는 수연엄마의 뒷모습이 보였는데, 제법 육덕진 몸을 갖고 있었다. 허리는 잘록 했고, 엉덩이는 큼직한 게 너무나 섹시했다. 그리고 튼실한 허벅지를 타고 쭉 밑으로 뻗어 내린 종아리와 허리처럼 가는 발목, 길어 보이는 맨 발은 너무나 섹시했다. 앞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돌아서지 않아서 보이지가 않았다.
수연엄마의 앞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 성현엄마와 나리엄마의 몸매도 장난이 아니었다. 두 여자는 수연엄마와는 다르게 야리야리한 몸이었지만 그렇다고 볼륨감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젖가슴도 앙증맞지만 작다고 할 수 없는 크기였고, 허리는 역시 잘록하면서 살짝 복근까지 있었다. 야리야리한 몸매와는 다르게 골반의 크기는 상당히 커 보여서 여성미가 상당했고, 허벅지와 종아리에 살짝 근육이 잡혀있어서 건강미도 느끼게 했다.
나리엄마가 폼 클렌징을 수연엄마의 손바닥에 짜주자, 수연엄마가 그것을 받아들고는 얼굴에 비비며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자 그녀의 큰 젖가슴이 출렁거리는 것이 보였는데, 역시 예상대로 앞모습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세 여자는 모두 썬 텐을 했는지 팬티 라인도 없이 온 몸이 까무잡잡했고, 보지 부근의 털도 예쁘게 잘 정리가 되어있었다. 잘 나가는 남편을 만나서 호강하는 여자들의 인생은 확실히 남달라 보였다. 래연 엄마나 다른 아줌마들이 이 베르디움 여자들을 싫어하는 이유가 단지 성격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나저나 우연한 기회로 이 여자들의 알몸을 보게 된 것은 좋았지만, 지금 난 미칠 지경이었다. 두려움은 계속 밀려왔는데 발기한 자지로 정액을 방출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컸다. 당장이라도 세 여자들에게 달려들어 좆 질을 하고 싶었지만 난 겨우 이성을 되찾고 문제의 그 구멍을 막아버렸다. 그리고는 또 다시 두려움이 밀려와 몸을 돌려 주위를 살피고 또 살폈다.
온몸으로 열기가 올라와 미칠 것 같아, 나는 찬물을 틀고 그 물을 온몸으로 받으며 열기를 식혔다. 그리고 후다닥 몸을 씻은 뒤, 밖으로 나왔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했는데도 내 온몸으로는 열기가 감싸고 올라와 미칠 것 같았다. 세 여자와 함께 섹스를 하는 기분은 어떨까? 야동에서는 흔한 것이었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어서 그런지 더욱, 그런 짓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인의 말대로 난 점점 변태가 되어 가는지도 몰랐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난 아직도 발기한 자지를 위로 올려서 고정을 했다. 하지만 그래도 헐렁한 반바지라 불룩한 것은 여전했다. 어쩔 수 없이 라켓과 수건으로 교묘하게 앞을 가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수고 하셨어요, 태복씨. 재혁이가 아주 쩔쩔 매던데요?...하하...”
“그랬나요?...그래도 졌는데...”
의자에 앉으면서도 난 조심스럽게 앞에 라켓을 걸치고, 수건을 위에 놓아 불룩한 것이 보이지 않게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보연이 긴 땀복 같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다는 것이었다. 난 그녀가 주는 이온음료를 받아들고 마시기 시작했다. 차가운 음료수가 목으로 넘어가자 그제야 열기가 조금 가라앉아, 살 것 같았다.
“강 코치님은 어디 가셨나요?”
“아, 예...그 이는 일이 좀 있어서요...이 번 주엔 저 혼자 할 것 같아요...”
보연과 음료수를 마시며 몇 마디를 주고받다가 나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을 나왔다. 주차장으로 가면서 보니 베르디움 여자들이 또 처녀 같은 차림을 하고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베르디움 여자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여자 팔자란 것이 결국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야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영도 나를 버리고 변호사와 결혼하지 않았는가?
저 여자들처럼 인영도 돈에서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능력도 없고 잘 생긴 것도 아니고, 거기다가 애 둘이나 딸린 광호와 결혼한 상인은 누구보다도 행복해보여서 혼란스럽기도 했다. 아직은 무엇이 옳은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확실하게 알 수가 없었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갈 뿐이었다.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광호의 가게에 들렀는데, 대형 냉장고를 트럭에 옮겨 싣고 있었다. 오늘 아침부터 광호는 기존가게를 그만두고, 새로운 가게를 꾸미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나는 광호에게 냉장고를 선물한다고 했지만 한사코 거절을 했다.
“도와 줄 거 없어요, 형!~~”
“치아라, 임마!~~ 가서 상인이나 도와 주래이!~~”
나는 웃으며 집으로 달려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얼른 원룸 안으로 뛰어올라갔다. 상인의 집으로 들어가니 막내는 침대에서 자고 있었고, 그녀는 짐을 꾸리고 있었다. 아무리 풀 옵션으로 살았어도 가족이 사는 집이라 그런지 짐이 다섯 상자나 되었다.
“모두 버린다고 버렸는데도 이 정도네...하하하...!”
분홍 티에 핫팬츠를 입은 상인을 보자 내 자지가 또 발기했다. 이젠 수시로 이렇게 발기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댐이 터져버리듯이 아무래도 난 뭔가가 터져버린 것 같았다.
상인이 엉덩이를 들고 짐을 넣는데 들어난 허벅지와 종아리, 그리고 바닥에 댄 채로 힘을 주고 있는 그녀의 맨 발을 보자, 눈이 뒤집혀 버리고 말았다. 나도 모르게 그녀를 뒤에서 안고, 자지를 비벼대며 상인의 머리를 잡아 돌려서 키스를 퍼부었다.
“어머나!~~ 아이잉!~~나 바쁘단 말이야!~~”
“쭈웁!~~우리!~~스쿠터에서 하고!~~하아!~~아직 못했잖아요!~ 미치겠어요, 저, 지금!~~후우!~”
그렇게 말한 나는 상인의 입을 미친 듯이 빨아대며, 그녀의 핫팬츠를 풀고 밑으로 내렸다. 그리고 손으로 상인의 보지 살을 비비고 만져댔고, 상인은 포기했는지 자기 손을 뒤로 해 내 반바지를 밑으로 내리고는 역시, 자지를 잡고 주물러댔다. 내 손가락이 움직이다가 상인의 보지 속으로 들어가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보지에서 액체가 나오며 찌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후웅!~~ 자기, 정말!~~하으응!~~”
“엎드려 봐요!~~후우!~~”
내 말에 상인이 벌개 진 얼굴로 나를 보다가 침대에 팔을 쭉, 펴고 얼굴을 뭍은 뒤 엉덩이를 높이 쳐들었다. 난 상인의 보지 살을 빨며 손으로 그녀의 핫팬츠와 팬티를 내려버렸고, 상인이 발을 들어 완전히 벗어버렸다. 갈증이 심한 짐승이 물을 마시듯 나는 상인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처박고 미친 듯이 그녀의 보지와 똥구멍을 빨아댔다. 그러자 상인이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보지에서는 시큼한 액체를 흘려댔다.
내 머릿속엔 수연엄마와 성현엄마 그리고 나리엄마의 알몸이 가득 들어와 있었다. 그 여자들의 보지인 냥 미친 듯이 빨아대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난 철근처럼 발기한 내 자지를 상인의 보지 속에 찔러 넣었다.
“아!~~~아으으응!~~”
상인이 얼굴을 살짝 들고 신음을 내 뱉었고, 그 앞에 누워있는 막내딸은 여전히 잠에 빠져있었다. 머릿속엔 베르디움 여자들 모두와 함께 섹스를 하는 상상으로 가득 차 있었고, 흥분에 빠져버린 나는 미친 듯이 좆 질을 시작했다. 나의 좆 질이 강해질수록 찌걱거리는 소리와 상인의 신음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이상한 것은 베르디움 여자들의 상상보다 침대위에서 자고 있는 막내 미경이의 모습이 나를 더욱 미치게 한다는 것이었다.
“후우!~~젖이 안나오면서...왜 그랬어요?...하아!~~”
“하으으!~~바보!~~~우응!~ 그걸 이제야 알았어...?...”
며칠 전 광호와 상인이 내 방에서 그 시간에 섹스를 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두 사람과 내가 형제처럼 친하게 된 것은 몇 개월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동안 상인은 내 앞에서 그런 자극적인 상황을 많이 보여줬었다. 학원의 유정이나 경숙 등 다른 여자들이 내게 그러는 것은 의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런 것이었지만, 상인은 의도된 것이었다. 막내에게 젖을 물리는 행위조차도 우연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자, 두려움과 함께 미칠 것같은 자극이 밀려왔다.
“하아아!~~~~날 유혹한거죠?...하V!~ 그렇죠!~~~”
“우으응!~~몰라!~~바보야!~~아으으응!~~~흐으응!~~”
모든 상황이 음란해서 난 눈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이 정말로 부부관계의 회복을 위해서 날 유혹한건지 아닌지를 따질 겨를이 없었다. 밑을 내려다보자 튼실한 상인의 엉덩이가 내 단전에 부딪치다가 다시 앞으로 가면 그녀의 허벅지와 종아리, 그리고 맨 발이 양쪽으로 벌어져 근육이 잡힌 채로 버티는 모습이 보였다. 착, 착, 착하고 내 몸과 상인의 몸이 부딪치는 소리와 두 발로 버티는 상인의 다리를 보자,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왈칵!~ 그녀의 보지에 내 정액을 뿜어내고 말았다.
온몸에서 뭔가가 확, 빠져나간 느낌과 함께 나른해져와 나는 상인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고는 침대에 쓰러져 누워버렸다. 내가 숨을 고르고 있는데 상인이 돌아서서 내 젖가슴을 꼬집어 비틀었다.
“벌써 하면 어떡해...!...”
“예?...”
상인은 침대 밑으로 내려가 휴지로 자신의 보지를 닦기 시작했다.
“난...아직 오르지도 않았는데...자기만 해버리고 말이야...!”
“안 좋았어요?”
내 말에 상인이 다가와 내 자지를 꽉 움켜잡았다. 어찌나 꽉 잡았는지 내가 화들짝 놀라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 앉았고, 상인이 웃으며 내 자지에 묻은 액체를 닦아주었다.
“뭐야...자기만 잔뜩 흥분해선...!...경고야, 경고! 알았지?”
그 동안엔 몰랐던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 나는 내 자지가 상인의 보지 안에만 들어가면 언제든 상인이 쾌감을 느낀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막상, 나만 좋았다는 생각이 들자 미안하면서도 이상하게 창피했다. 내가 섹스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은 상황이 만든 것이었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갑자기 여자가 미분, 적분처럼 어렵게 느껴졌고, 섹스란 것이 야동이나 포르노처럼 쉬운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난 28년을 살면서 삽입섹스를 한지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동안엔 상인의 리드로 함께 쾌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지금의 섹스는 상인으로서는 쉽게 흥분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았다. 그런 상황에서 섹스를 했으니 나만 좋고 끝날 수밖에는 없었던 것이었다.
상인은 엉덩이를 내 밀고, 허리를 숙인 채 방바닥에 널 부러진 핫팬츠를 집어 들고는 속에서 실크팬티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왼 발을 먼저 팬티 안에 넣은 뒤, 다시 오른 발을 넣고는 위로 올려 입었다. 방금 전에 그녀의 보지를 자지로 쑤셔댔으면서도 팬티를 입는 상인의 모습은 너무나 육감적으로 보였다. 더군다나 팬티를 입으면서 살짝 나를 보며 미소 짓는 상인은 천사가 따로 없어보였다.
“자, 이거 자기가 들고 내려와...! 나를 실망시킨 벌이야!~~하하!~~”
핫팬츠를 다 입은 상인이 막내를 안아들고는 그렇게 방을 나가버렸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옷을 입고, 박스를 하나씩 밑으로 날랐다. 1층 원룸 입구에 박스를 놓고, 다시 올라가 같은 방식으로 박스를 들고 내려오기를 반복했다.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자 허기가 밀려오면서 숨도 많이 차올랐다. 박스위에 앉아 숨을 고른 뒤 나는 광호의 흰색 산타페에 짐을 싣기 시작했다.
마지막 짐을 다 실을 때쯤 상인이 막내를 안고 다가왔는데, 뜻밖에도 주인여자와 함께였다. 상인은 주인여자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모양이었다. 나는 문을 닫으며 얼른 상인 옆으로 다가가 주인여자에게 인사를 했다.
“태복이 총각이 도와주고 있었네요?...땀도 흘리고 열심이네...호호..”
주인여자는 푸른색의 블라우스에 하늘거리는 검은 색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그녀의 쇼 커트 머리와 함께 너무나 시원해보이면서도 우아해보였다. 그리고 스커트 밑을 보니 그녀는 맨 발에 샌들을 신고 있었는데 발톱엔 붉은 색이 칠해져 있어서 그런지 너무나 싱그러워 보였고, 빨고 싶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삼촌이 도와줘서 제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아주머니.”
“...두 사람, 그러보니 꼭 부부 같다...함께 그렇게 서 있으니까 너무 잘 어울려...!....하하하!”
“어머!~ 아주머니도 참!~~....총각, 혼사길 막히겠어요, 호호호!~~저야 좋지만 어디 삼촌 같은 총각이 저 같은 아줌마를 좋아하겠어요?~”
상인이 주인여자의 말에 맞장구를 쳐 주었다. 그러자 주인여자는 나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는데, 표정이 묘했다. 나에 대한 칭찬을 표현한 호의적인 미소라고만 생각할 수 없는 복잡 미묘한 것이었다. 입 주변을 감싸고 있는 구륜근이 살짝 움직이면서, 입 꼬리 당김근이 실룩였는데 그 찰나의 움직임을 내가 어떻게 볼 수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와 상인은 주인여자에게 인사를 한 뒤 차에 올랐다. 나는 막내를 안아들고 조수석에 앉았고, 상인이 여 전사처럼 용맹한 모습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앞으로 차를 움직이는 거야 김여사가 아닌 이상은 큰 차이가 없겠지만 운전 실력을 극명하게 들어 내 주는 것이 주차를 할 때였다. 상인은 이 큰 차를 좁은 곳에 주차할 때도 큰 어려움 없이 주차를 하는 한마디로 고수였다. 여자들은 보통 주차할 때 버벅거리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상인은 어떤 남자고수 못지않은 실력을 갖고 있었다.
“자기...화났어?...미안해...”
“아, 아니에요...화나긴요...그냥 신기해서요...제가 꼭 야설 속 주인공 같아서요.”
“야설...주인공?...”
“야한소설이요...거기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은 주변 여자들이 그를 보기만 해도 질질 싸고, 발정 난 암캐들처럼 들이대죠. 왜 여자들이 그 남자에게 환장하는지는 따질 필요가 없어요. 그런 거 따지면 조회수가 떨어지니까요. 아무튼 여자가 쉽게 흥분하기 때문에 남자주인공은 그냥, 찔러주기만 하면 ...”
“...하면?...”
“바로 그 남자의 노예가 되어버리죠...자기처럼...”
“하하하!~~내가 자기 노예야?...내가 그랬어?...하하하!~~~~야설이라...? 나도 한번 봐야겠다, 도대체 남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이야, 하하하!~~”
상인이 웃어서 나도 피식 웃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상황은 야설 상황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자기한테 미안하다...속이려고 그런 건 아닌데...그냥...광호씨가 자길 유혹해보라고 해서...”
“형이요?...”
“희한하더라고...자기 방에 들어가서 자기 침대에서 그이랑 섹스를 하는데...자꾸 자기가 떠오르는 거야...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태복씨...라고 말해버렸지 뭐야...그러니까, 광호씨가 더 흥분했고...덕분에 나도 뿅갔지 뭐...”
모르던 부분이 조합이 되자, 이제 조금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알 것 같았다.
“그래도 자기 정말, 대단하더라...내가 그렇게 몇 개월을 유혹 해도 눈 빛 하나 바뀌지도 않고...그래서 우린 자기가 고잔 줄 알았다니까? 그래서 포기하고 말았지...우리 태복씨는 게이, 아니면 고자라는 결론을 내리고 말이야...그런데 거 참...신기하게 그 날 말이야...내가 아파트 보고 온 날...자기 눈빛이 변하는 거야...내 몸을 더듬는데...나도 미치겠더라고...”
“그래서...나오지도 않는 젖을 미경이에게 물린 거예요? 참 내...”
내가 미경이 머리를 내 가슴 쪽으로 향하게 하며, 흉내를 내자 상인이 깔깔대고 웃었다. 그렇게 웃으며 운전을 하는 상인을 보면서 나는 아직도 이 여자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광호에게서 이 여인을 빼앗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똥줄이 타는 문제였는데, 그렇다고 형사처럼 캐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상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초조하게 만들고 있었다.
상인의 아파트는 이 지역의 다른 아파트들과는 다르게 경비가 무척이나 까다로웠다. 보통 경비원들은 나이든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이곳의 경비원들은 모두 2, 30대 청년들이었다. 아파트 입구부터 차량통제를 해서 등록된 차량만 들어갈 수 있었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차량이나 사람은 아예 들어갈 수 가 없었다. 현관에도 젊은 경비원이 통제를 해서 택배나 배달이 오면 주인이 직접 현관으로 내려와서 받아갖고 올라가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좀, 심하지? 그래도 무리는 아냐...한 달 전에도 &&& 아파트에 도둑이 들어서 대학생 딸을 강간하는 일이 있었고, $$ 아파트에서는 초등학생 딸이 강간당하는 일이 있었잖아...후우!~ 세상이 무서워서...”
베르디움 여자들이 다른 아파트 여자들을 무시하는 이유가 이런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은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온실 속 화초처럼 안전할 것이라는 상위계층으로서의 자신감이었다. 남편들이 대부분 선생이나 교수, 공무원, 변호사, 치과의사인 이 지역에서 가장 안정되고 신원이 확실한 부류들만이 사는 아파트이다 보니 그녀들이 우월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상인은 어떻게 이런 아파트에 들어올 수가 있었을까?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세운 뒤 나는 왔다 갔다 하면서 다섯 개의 박스를 실었다. 모두 책이어서 제법 무거웠고, 운동으로 단련된 나지만 숨이 차오르고 땀이 흘렀다. 막내를 안고 그런 나를 보던 상인이 깔깔대고 웃었고, 나도 피식 웃었다. 상인의 집은 15층이었는데, 5층에서 멈춰 섰다. 문이 열리자 나리엄마가 서 있었다.
“어머, 태복씨?...미래엄마도 오셨네요?”
나리엄마는 엘리베이터에 오르며 나와 상인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상인과 내가 인사하자 나리엄마가 역시 인사를 하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은 이미 안면을 익힌 모양이었다. 당연한 것이 나리엄마의 집은 상인의 집과 같은 층이었기 때문에 상인이 아파트를 보러오면서 나리엄마를 만났고, 그래서 상인이 이 아파트에 올 때마다 그렇게 옷차림에 신경을 썼던 것 같았다.
목이 제법 깊게 파이고 어깨가 보이는 티에 청미니스커트와 샌들을 신고 있는 나리엄마는 또 다시 나를 자극했고, 내 앞에서 상인과 대화하는 나리엄마의 몸이 내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감시카메라를 의식해서 시선을 반대로 두었지만, 나리엄마의 모습은 거울처럼 비치는 엘리베이터 벽에 그대로 보였다. 앙증맞은 샌들에 끼어있는 나리엄마의 맨 발과, 역시 샌들을 신고 있는 상인의 맨발이 경쟁하듯 나를 자극했다.
두 시간 전에 테니스장 샤워 실에서 봤던 나리엄의 알몸이 내 머릿속에 떠오르며 내 자지가 발기하기 시작했다. 한 시간 전에 미친 듯이 상인의 보지 속에 자지를 찔러댔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욕구가 끌어올라 미칠 것 같았다. 두 여자가 움직일 때마다 내 시야에 들어오는 나리엄마와 상인의 맨 발과 종아리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은 나의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머!~ 태복씨랑 같은 원룸에 살았구나...사람 인연이 참 신기하네요, 미래엄마...하하...앞으로 우리 친하게 지내요. 아, 참, 가게 오픈은 언제해요. 제가 그날 아줌마들 끌고 갈게요.”
“네, 이번 주 토요일 오픈이에요. 나리엄마, 잘 부탁드려요.”
두 사람은 아줌마여서 그런지 쉽게 동화됐고, 십년지기 친구처럼 대화를 해서 너무나 신기했다. 상인의 집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바로 3미터 부근에 있었고, 나리엄마의 집은 상인의 집을 돌아서 조금 더 걸어가야 했다. 두 여자는 그렇게 수다를 떨며 집으로 걸어갔고, 난 다섯 개의 박스를 일일이 내려놓은 뒤 하나씩 들고 가야했다.
내가 땀을 뻘뻘 흘리며 짐을 들고 안으로 들어가자, 상인과 나리엄마는 거실에 앉아서 계속 수다를 떨어댔다. 짐을 한쪽에 두면서 두 여자의 대화를 들어보면 정말로 신기했다. 어떻게 얘기주제가 5초 단위로 바뀌면서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30평이라고 했지만 집은 그렇게 생각보다 넓어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10평도 안되는 곳에서 살다가 이런 집에서 살 수 있는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 상인과 나리엄마는 두 다리를 자기 엉덩이 옆에 두고 연신 깔깔대며 얘기를 했고, 난 냉장고에서 찬물을 꺼내 들고 벌컥 벌컥 마셨다.
“삼촌!~~ 세수해, 밥 먹자. 나리엄마도 점심 전이면 함께해요. 파스타 어때요?”
“어머나?...파스타도 할 줄 아세요? 그렇잖아도 뭘 먹을 까 고민하던 참이었는데...잘 됐다!~”
상인이 일어나 주방으로 걸어왔고, 난 욕실로 들어가 세수를 했다. 찬물로 세수를 하는 중에도 나리엄마의 맨 다리와 그녀의 알몸이 내 머릿속에서 떠날 줄을 몰랐고, 자지는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처럼 발기해있었다.
거실로 나온 나는 테이블 앞에 앉았고, 나리엄마는 베란다에 꾸며진 식물들을 호기심어린 얼굴로 바라보았는데, 허리를 숙이고 있어서 허벅지까지 보였다. 청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는, 잘 빠진 다리를 한 여인의 뒷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 지금의 내 심정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었다. 정말로 고역 중에 고역이었다. 고개를 돌려 시선을 주방으로 향하니, 상인까지 꽉 끼는 핫팬츠를 입은 채 나리엄마와 비슷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상인의 큼직한 엉덩이와 함께 긴 다리가 내 눈에 가득 들어와 미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