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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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oo

  4월 중순의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내내 한가족이 된 사람들을 생각했다. 내가 국민학교 

6학년때 그러니까 6년전에 혼자 되신 엄마가 속옷회사의 이사와 재혼하게 되어 새아버지와 그

분의 딸들, 여고 1년생인 기영, 여고 3년생인 화영누나가 2월달에 한가족이 되었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 그러니까 18살 이름은 형호. 키는 175. 아직 성경험은 

없다. 하지만, 성욕은 강해 자위행위를 하루에 한 번은 한다. 섹스책들을 많이 봐서 지식은 그

런대로 있지만, 아무래도 상상에 그칠 뿐이다. 여자들 몰래 훔쳐 보기가 취미다. 엄마는 서른 

아홉이다.

하지만, 원래 날씬하고 피부가 고와 아직 30대 초반으로 보인다. 나 하나만 낳으셔서 그런

지 몸매가 상당히 늘씬하다. 시원한 주름 치마에 흰 블라우스를 걸치고 밖에 나가면 동네 아저

씨들이 은근히 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유를 만들어 우리집에 잠깐 들러보기도 할 정도였다. 

소문도 이상하게 났다. 그런게 싫어 재혼하기를 권하기도 하였는데, 막상 새아버지를 맞게 되

니,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다.

새아버지는 45살로 5년전에 혼자 되었다고 한다. 딸 둘을 데리고 혼자 사는게 어려울 것 같

아 재혼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적당한 키에 운동을 즐기는 성품이라 체격이 탄탄해 보였

다. 얼굴도 적당히 그을린 편이다. 진영이와 화영누나는 예쁜 편이다. 화영누나는 163정도의 

키에 조금 날카로운 인상인데, 진영이는 벌써 키가 168에 얼굴이 조금 동그라서 상당히 귀엽다

는 인상을 준다. 학교가 남녀공학이라 화영누나와 진영이가 학기 개학초부터 같은 학교에 다니

게 되었다. 합정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일뿐아니라, 남녀합반이기도 하다. 나는 같은 반 여학생에

게 인기가 없는 편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학교건물은 네 개인데, 가장 큰 본관이 3학년, 1학년 건물이고 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별관

이 있다. 별관에는 2학년 교실이 있고 특활반 교실이 있다. 그러니까, 보이스카웃, M.R.A, 응

원부, 축구부, 사진부실같은 거다. 그리고, 본관과 별관 사이 운동장 뒤에 강당이 있다. 이 강

당은 실내체육관으로 쓰이기도 하고, 체육비품실, 민방위 아저씨들의 무기고, 학교 기자재창고

와 남녀 학생들의 탈의실겸 샤워실이 있다. 강당에 바로 붙어서는 과학관이 있다. 대부분의 과

학과목과 관련된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다. 학교소개는 이쯤해 두기로 한다.

[자, 여기 이 대목을 다시 한번 읽어보도록 하겠어요. 김형호가 읽어볼래요?]

[네?]

[아니, 지금 딴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에요? 요새 자꾸 수업에 열중하지 않는 것 같은데, 

수업끝나고 상담실로 와요.]

이름은 이 희진, 나이는 25, 키는 160, 몸매는 에... 그러니까...전형적으로 늘씬한 편이라

고 생각된다. 영어 선생으로 학생상담실의 교사이기도 하다. 요즘 들어 이상하게 화장이 조금 

짙어지고 옷차림이 야해지기 시작한 것 같았다. 애인이 생길 걸까? 이희진 선생님은 1학년때 

담임이었다. 그래서 내 사정을 알고는 많이 관심을 가져 주었고 2학년이 된 지금도 신경을 써 

주시는 것 같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공부에 관한한 나는 흥미가 없었다. 대학에 진학할 수 있

을까 염려된다. 화영누나는 우등생이다. 저번 학교에서 전교 수석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자

마자 학생회 간부를 맡게 되었는데, 누나가 맡은 직이 여자 부회장이었다.

3월달 모의 고사에서는 전교 5등을 했다. 진영이도 반에서 5등안에는 든다. 그리고 키도 크

고 몸매도 시원하고 우선 성격이 활달해서 응원부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학교응원부에서 

치어걸을 하고 있다.

진영이가 1학년, 내가 2학년, 화영누나가 3학년으로 진영이는 벌써 내 친구들사이에서 인기

가 대단할 정도다. 나와는 차원이 다르다. 좀 께름직하다. 새식구들앞에서 자랑할 만한 것이 

없다는 건... 종례 시간을 마치고 상담실로 갔다. 가는길에 응원부실로 가는 진영이와 부닥치

게 되었다.

[어머, 오빠. 집에 안가고 어디로 가는 거야?]

한식구가 된지도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진영이는 성격이 활발해서인지 잘 적응하는 것 

같다. 나는 좀 내성적이어서 쉽게 친해지는 성격은 아니다. 화영누나도 그런 것 같다. 나와는 

아직 별 얘기를 주고 받은 건 없다.

[어... 저기... 상담실의 선생님이 불러서...]

[왜? 무슨 일인데?...]

[글쎄... 가봐야 알겠지. 응원부에 가니?..]

[응, 연습이 있어서.]

[그래, 그럼 이따 보자]

[응]

오늘은 응원부연습이 있나보다. 꽉끼는 청바지를 입어서 그런지 하복부가 드러나보이는 느

낌이다. 뒤돌아서 가는 진영의 히프가 야릿하게 시선에 들어왔다. 주위를 보니, 2학년놈들이 

집으로 가다말고 다 진영이를 보고 있다. 녀석들, 속으로 지금 진영이 몸을 생각하고 있겠

지...

[선생님, 저 왔습니다.]

[응, 그래, 거기 좀 앉아 봐.]

다른 선생님은 안 계신 모양이었다. 소파에 앉으니, 이희진 선생님이 음료수를 가지고 오셨

다.

[이거 좀 마시고 있어. 잠깐 할 게 있어서.]

책상에 앉아서 무언가를 쓰고 계셨다. 소파가 옆자리에 배치되어 있어서 나는 이희진 선생

님의 옆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릎이 약간 드러날까 말까하는 치마를 입고 계셨는데, 갑자기 

왼쪽다리를 들어 오른쪽 다리 위에 꼬는 것이다. 그바람에 눈앞에 이희진 선생님의 핑크색 팬

티가 얼핏 보였다. 선생님은 계속 그 자세로 일을 하시고 계셔서 나는 음료수를 마시는 척하면

서 선생님의 허벅지를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 많이 드러나보이지는 않았지만, 여자다운 피부, 

하얀색의 실크같은 피부였다. 그리 살이 많은 타입은 아니었지만, 의외로 강하게 보였다.  저 

다리로 조이면 어떤 기분이 들까? 저 허벅지를 혀로 핥아주면 선생님은 어떤 소리를 낼까? 선

생님도 섹스를 해 봤을까?  갑자기 음료수가 목에 걸렸다.

[켁켁.. 켁..]

[아니, 형호야, 체했니?]

[예. 케...]

이희진 선생님이 옆에 오더니 등을 두드려 주셨다. 몸을 구부려 내 안색을 살피시는 같았

다. 좀 괜찮아 지는 것 같아서 고개를 들려는데, 구부린 선생님의 어깨 사이로 두개의 융기의 

윤곽이 보였다. 브래지어 위로 살짝 드러난 선생님의 가슴이 얼굴쪽으로 밀려 윤곽이 확실히 

보였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음..]

내가 속으로 앓는 소리를 하자, 선생님이 눈치를 챘는지 얼른 몸을 바로 했다. 그리고는 정

색을 하고 물었다.

[너, 요새 무슨 고민있니? 수업시간에 딴 생각만 하는 것 같던데.]

[....]

[말해봐, 상담해 줄게]

[저기.. 별거 없어요.]

[아직도 어머니 혼자 사시니?]

[아니요.. 두 달전에 재혼하셨어요]

[그래? 몰랐구나.. 그래 어떤 분과 하셨니?]

[저기, 속옷만드는 회사 이사에요.. 딸이 둘 있고요.]

차마, 회사브랜드는 말을 하지 못했다. 혹시 모르지. 지금 선생님이 입고 있는 핑크색 팬티

가 새아버지회사 제품인지도..

[... 그럼. 누나가 새로 생긴 거니?]

[아니요. 한명은 고3이라서 누난데요. 한명은 고1이라서 제 동생이에요. 둘다 이 학교에 다

녀요. 한달전에 전학왔어요.]

[아니, 그럼 윤화영과 윤진영이니?]

어떻게 그 이름을 알았을까? 하긴, 예쁘고 공부 잘하는 자매가 한꺼번에 전학을 왔으니, 선

생님들이 관심을 가질 만도 하다. 남학생들이 한동안 난리를 쳤으니까...

[..예]

[응..]

선생님이 알 것같다는 소리를 냈다. 뭘 안다는 걸까? 내가 딴생각을 하는 이유를 안다는 것

일까? 이제 내 신상을 더 잘 알게 되었다는 걸까?

[그래, 갑자기 새 가족들이 생겼으니, 조금 혼란스럽기도 할거야. 하지만, 어머니를 이해하

려고 하고, 새식구들하고 친해지려고 하면 금방 익숙해 질거야.]

뻔한 얘기를 한참이나 한다. 그렇게 계속 얘기를 하시다가 더 할 말이없는지 그만 가라고 

한다. 예쁜 다리를 더 보게 해줘도 될텐데..

[예, 그럼 안녕히 계세요.]

집에 오니, 엄마만 있고 아직 새 식구들은 오지 않았다. 화영누나는 자율학습때문에 요즘 

계속 늦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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