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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혹성상인 5. --- 접속 (6/54)

[SF] 혹성상인 5. --- 접속 

5.

하싼의 여자가 얕은 신음 소리를 냈다. 한스는 손을 보고 여자를 보고 실망하고 말았

다. 여자의 털은 거의 그대로 있는 듯이 보였고 한스에 손에는 검은 털이 조금 밖에 

없었다. 하싼이 비웃었다.

“자, 그 털을 여기다 놓으시지. 이걸 모두 모았다가 지는 사람이 모두 먹기로 하지.

헉, 한스는 목이 막혔다. 무, 무슨 소리. 한스가 거칠게 항의하려 하자 하싼은 손을 

내저으며 낄낄댔다.

“아, 농담이었어. 하지만 털은 모아 봅시다.”

다음 번 두번의 가위바위보는 한스가 모두 지고 말았다. 한스 측 두 번째 여자의 보지

도 빽보지가 되고 말았다. 그 여자가 내려가고 세 번째 여자가 올라와 다리를 벌렸다.

 다행히 이 여자는 짧고 꼽쓸한 털이 제법 많았다. 뽑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한스가 연달아 세 번을 이겼다. 점차 털 뽑는 요령도 생겼다. 하싼 측 여자의 털도 얼

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그 여자의 털이 뽑힌 자리에는 몽글몽글 붉은 피가 배어 나오

고 있었다. 한스는 여자의 고통을 생각하고 마음이 약해졌다.

다음에 하싼이 이겼다. 하싼은 여자의 보지에 손을 대더니 묘하게 낚아챘다. 한스 여

자의 털이 거의 절반이나 뜯겼다. 여자가 엉덩이를 흔들며 고통스러워 했다. 하싼은 

털뽑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놈이었다. 한스는 목이 말라 저도 모르게 밀크 잔을 들어 

입에 넣다가 그 이상한 맛에 도로 컵에 뱉고 말았다. 하산은 그 모습을 보고 또 웃었

다.

두 번 연달아 한스가 이기자 이제 하싼 측 첫 여자가 빽보지가 되었다. 그녀가 내려가

고 다음 여자가 올라와 다리를 벌렸다. 그런데 이게 왠 천우신조. 그녀는 빽보지였다.

 하싼의 낭패한 표정. 한스가 빙그레 웃자 하싼이 손을 뻗어 나란히 조그맣게 난 털 

두 개를 찾아 보여줬다. 한스는 그건 보지털이 아니고 솜털이라고 하자 하싼이 머리를

 긁고는 여자를 바꿨다.

세 번째 여자는 노란 털이 조금 있는 여자였다. 해볼 만 했다. 가위, 바위, 보!

하싼이 이겼다. 한스 여자의 털이 또 뽑혔다. 이제 한번만 더 지면 끝일 것 같았다. 

다시 가위, 바위, 보. 한스가 두 번을 이겼다. 그런데 별로 없어 보이는 털도 뽑기 어

려웠다. 두 번을 뽑았는데도 주변에 털이 듬성듬성 남아있었다. 두 번 만 더 이기면 

될텐데… 

다음 번에 하싼이 이기고 결국 한스 측은 털을 다 뽑히고 졌다. 하싼이 웃으며 물었다

.

“벌로 뭘 할거요?”

“…이건… 처음서부터 내게 불리한 내기였어…”

“무슨 소리. 여하튼 내기를 승락했잖아.”

“…”

“좋아. 약한 걸로 하지. 이 여섯 여자의 열두 유방을 모두 빠는 걸로 합시다.”

별거 아니었다. 그 것은… 만약 페리옷 행성에서라면 이건 벌이 아니고 상인데.

여자들이 원피스 밖으로 유방을 꺼내 한스 앞으로 왔다. 한스는 하나씩 젖꼭지를 입에

 넣고 빨았다. 처음에는 즐거웠는데 계속하자 젖꼭지 빨기도 고역이었다. 한스가 열두

 젖꼭지를 모두 빨고 나자 하싼이 껄걸 웃으며 테이블을 탁 치고 일어서 나가며 한 마

디를 던졌다.

“이제 그 밀크가 무슨 맛인지 알겠지… 후후후” 하싼의 말을 들으니 한스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그 밀크의 맛은… 바로 모유의 맛이었다. 밀크가… 밀크가 사람 젖

이었단 말이지…

자신의 거처로 돌아온 한스는 오늘 있었던 일들을 골똘히 생각했다. 도대체 여기는 어

떤 곳인가. 세상에 이런 곳이 다 있다니. 아버지는 너무나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 있

는 것이다. 아마도 아버지는 포주인 것 같았다. 이런 것은 결국에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낮에 본 전투장면이 떠올랐다. 아마 검거에 나선 경찰과의 싸움이었을 것

이다. 경찰에게는 이길 수 있지만 만일 근처 행성의 정부에서 군대를 보낸다면? 가슴

이 답답해졌다.

그때 또 문이 열리고 세 명의 여자가 걸어 들어 왔다. 어제의 여자들과는 다른 여자들

이었다. 언뜻 보아도 어제 여자들보다 더 글래머 스타일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자동

살인무기도 구석에서 튀어 나와 여자들을 감시했다. 한스의 앞에 와 멈춘 여자들은 어

제와 같이 고개를 숙이고 다소곳이 서 있었다.

한스는 이제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여자들을 살폈다. 매우 큰 키. 상대적으로 작은 상

체. 길고 잘빠진 다리와 풍성한 하체. 원피스를 찢을 듯이 솟아있는 가슴. 작고 깨끗

하게 생긴 얼굴, 어깨로 흘러내리는 부드러운 금발머리.

한스가 쳐다만 보고 있는데 갑자기 여자들이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허리를 숙이며 원

피스를 허리 위로 말아 올리고는 두 팔로 땅을 집었다. 헉.. 한스는 눈 앞에 보여지는

 너무나 음란한 장면에 숨이 막혔다. 여자들은 손으로 땅을 짚고 엉덩이를 한스 쪽으

로 내밀고 있었다. 한스는 놀랐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아까 파이터스 클럽에서 본 대로 라면 이곳에서는 여자들을 내 맘대로 해도 된다. 한

스는 숨을 삼키며 여자들을 이제 좀 느긋하게 바라 보았다. 여자들 키가 무척 컸고 특

히 하체가 컸다. 페리옷 행성에 있을 때 한스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큰 엉덩이들

. 그리고 그 중앙에 보여지는 음탕한 보지들. 한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저도 모르게 

손이 나갔다.

여자의 보지를 잡고 벌려 보았다. 지옥에서나 볼 것 같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보지 속

살이 드러났다. 한스는 그 여자에게 나직이 물었다.

“넌 이름이 뭐니?”

“회원님이 지어 주세요.”

여자의 말에 한스는 고개를 꺄우뚱했다. 아니 이름도 없단 말인가. 그리고 회원이란 

무엇인가? 음… 

“회원이라고 한 것은 나를 부르는 말인가?”

“네.”

“그래, 나나라고 부르지.”

한스는 나나의 보지를 보고 차례로 두 여자의 보지를 더 보며 각각 테쓰와 리자라고 

하기로 했다. 한스는 소파에 가 앉고 여자들도 옆에 앉게 했다. 여자들은 고개를 숙이

고 소파에 앉았다. 

“각자 자기 소개를 해봐요. 여기 오기 전에 있었던 곳과 나이, 그리고 원래 이름, 여

기 전에 오기 전에 했던 일 같은 것 말이지요.”

여자들은 묵묵부답으로 앉아 있었다. 한스가 독촉하자 테스가 입을 열었다.

“저희에게 말하는 게 금지되어 있는 것들을 물으셨습니다. 저희는 말씀드릴 수 없습

니다.”

금지? 이런 것도 금지되어 있다는 말인가.

“그게 전부 금지되어 있다고?”

“…죄송합니다. 나이 밖에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전 표준시간으로 23살 입니다.”

“저도 표준 나이로 23살입니다.”

테쓰의 말에 나나가 이어 받았다.

“저는 24살입니다.”

리자의 나이가 한살 많았다. 하지만 무슨 차이가 있는가. 23살이나 24살이나.

“이런 일을 하고 얼마나 받나요?”

“…”

“이 것도 금지된 질문인가요?”

“회원님, 저희는 돈 받고 일하는 게 아니고 회원님 것이에요.”

“내 것?”

“네.”

내 것이라고. 그러니까 이건… 포주가 아니라 노예…

그러니까 아버지는 노예 상인인 것이다. 이건 매춘 보다도 더욱 심각한 일이었다. 그

러니까 회사 브리핑 때 생산과 판매 얼마라는 것은 모두 다 사람을 뜻하는 숫자였던 

것이다. 사람!

“그럼 너희는 내 노예야?”

“… 저희는 회사의 서버입니다. 지금은 회원님께 접속되어 있지만…”

접속…이라. 접속…

“그럼 너희는 실제 사람이 아니고 사이버 오브젝트야?”

“아닙니다. 저희는 진짜 서버입니다. 저희는 사이버 오브젝트도 아니고 사이보그도 

아닙니다.”

“진짜 서버라면 진짜 여자라는 뜻이야?”

“네, 생물학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생물학적? 그러니까 서버는 사람으로 치지 않는다는 이야기군. 생물학적으로는 사람이

지만 사회적으로는 서버라는 물건이라는 말이지.

“그런데 왜 접속이라고 하지.”

“… 일종의 대여와 같습니다. 이 순간에는 회원님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회사의 소유이고 회원님께서는 접속이 끝나면 회사에 반납하셔야 합니다. 회원님의 

권리를 접속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너희들은 언제까지 나한테 접속되어 있는 거야?”

“내일 아침 10시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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