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홍다분교 여교사 K 3 (3/7)

홍다분교 여교사 K  3           

[박영식 이구요....열 한살인디요]

[최 애숙이에요.열 세살입니다.]

[애숙이는 비교적 표준말을 쓰는군요. 이곳 출신이 아닌가요?]

[애는요. 서울서 왔는디요. 느그 아부지 디게 아프지?]

충석이가 출삭거리게 끼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말봉이 옆에 충석이하고 석충이는 촐삭거리는 

버릇이 완연하고 장난끼가 철철 넘치는 얼굴을 하고있었다. k가 무시하고 애숙이 뒷편의 여자 

아이에게 눈을 돌렸다.

[김 순이 여요. 열 네살 먹었는디....]

통통한 순이가 수숩어 하며 말끝을 흐렸다.

[자, 좋아요. 여기 급장은 누구예요?]

애들이 일제히 말봉쪽을 쳐다보았다. 말봉이 팔장을 낀 자세 그대로 k를 뚫어져라 쳐다 보았

다. 

-- 참 매섭게 쳐다보는군.쟤가 좀 신경쓰게 하겠는데....

k는 말봉을 한번 더 쳐다보았다.

[채 말봉학생이 급장이에요?]

[예]

변성된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봉이 조용히 말했다. 어린놈이 제일 나이가 많다고 의젓한척 하

는 모습이 k의 눈에는 우습게 보였다.

[자, 좋아요.선생님은 여러분을 만나서 반가워요. 비록 외딴섬이지만 여러분 열심히 공부해서 

꼭 좋은 중학교에 입학하길 바래요.물론 6학년에 해당되지만요. 자 그럼 육학년은 채 말봉, 

김 길선, 최 애숙, 박충석 이렇게 네 사람인가요?]

몇몇의 학생만이 조그마하게 예하고 말했다.확실히 도시의 애들하고는 달랐다. 벌써 먹어 버

린 나이가 이 아이들을 조숙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뭐랄까 우울한 

잿빛이라고나 할까? 활기가 보이지 않는 그런 공기가 온 교실을 휘감아 돌았다. 참 힘들겠구

나, k는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처음 순수하리라고 생각했던 섬 아이들이 이미 벅차게 k의 가

슴속으로 파고 들었다. 중 고등학생 나이의 아이들에게 국민학교 과정을 가르쳐야 한다는 사

실이  k를 더욱 무겁게 했다.

[좋아요. 그럼 지금까지 박선생님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을 것으로 믿어요. 중학교 본고사

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 네사람은 끝나고 자율학습해도 좋아요. 선생님이 기꺼이 도와 

줄 거에요.]

[말봉이 형하고 애숙이 빼놓고는 중학교 안갈건데요...]

충석이가 또 촐싹거리며 끼어 들었다. 

[마, 나도 안가]

말봉이가 처음으로 말을 했다. 저놈도 말을 할줄 아는 놈이구나, 새삼 k가 말봉에게 눈이 한

번 더 갔다.

[형 아부지가 가만 두질 않을거구마.]

[시끄러 임마. 아버지 말 안 들은 지 오래됐어...]

[그럼 또 토낄라구...?]

[이 자식이 죽을라고...]

말봉이 충석이를 때리려는 자세로 주먹을 쥐었다. 순간 k 가 당황스러워졌다. 처음 부임한 선

생님앞에서 말봉은 금방이라도 폭력을 행사할 것같은 자세로 충석을 노려 보았다. 충석이 애

처러울 정도로 고개를 바싹 숙이고 말봉을 쳐다보았다. 일제히 애들이 불안한 눈길을 말봉에

게 주었다. 말봉의 눈빛이 날카롭게 공기중에 빛났다.애숙은 여전히  주위의 사정에 아랑곳 

하지 않고 유유히 책을 보고 있었다.

[됐어요. 채 말봉 학생 선생님 앞에서 그게 무슨 버릇이에요. 그렇게 배웠어요?]

말봉이 k를 힐끔 보고 주먹을 거두었다. 말봉의 우악함이 앞으로 k의 주목대상이 될 것이다. 

방금 전체 아이들의 말봉을 향한 눈빛에서 k는 아이들이 말봉에게 크나큰 주눅이 들어 있음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 날은 첫날이고 해서 아이들을 일찍 귀가시켰다. 그리고 k는 교탁에 앉아 나름대로 아이들

의 생활기록부를 촘촘히 보았다. 

-- 음 애숙이는 서울서 전학왔군.... 아버지가 교수출신인데....음 폐결핵으로 요양중이군... 

애는 공부를 좀 하겠는데...그렇지 우수하군.

-- 어라, 말순이는 열 살에 입학했는데 이제사 육학년이군. 다닌날 보다 안다닌 날이 더 많

군. 요 2년 동안은 결석이 거의 없군.철들었나?

-- 음, 말봉이는 이장 아들이군. 그것도 독자네. 어쩐지.... 어라 이 녀석은 목포에서 학교입

학한 놈이 왜 이제사 육학년이지? 제대로 여덟살에 입학했는데...?

k에게 말봉은 여전히 의문스런 아이였다. 부릅뜬 눈을 날카롭게 충석에게 날리던 말봉의 모습

이 또 다시 떠올랐다.

[어이구 첫날부터 너무 무리하시는거 아닙니까? 선생님.]

박선생이 교실문을 들어서며 발그레 웃었다.

[아니예요. 애들이 어떤가 한번 봤어요.]

[몇명 안되니 크게 문제 될게 없을 겁니다. 근데 말봉이는 주의 관찰을 요합니다.]

[저도 그애가 좀 궁금하더군요.]

[녀석은 아버지 잘 만나 이 섬에서는 왕자 처럼 호강한 놈이지요.그러니 버릇이 있겠어요?]

[왕자요?]

k에게 왕자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굉장히 낯설게 다가왔다. [왕자지요. 이장이 이 섬의 실

질적 주인 아닙니까? 이장 말 한마디면 안되는게 없는게 이섬의 법칙이지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이 섬의 배들은 다 이장 소윱니다. 그것 뿐입니까? 왠만한 땅들도 다 그 양반 소유니 이 섬

사람들이야 이장 없으면 굵어 죽는 다고 생각하지요.그러니 이장이 왕이다 마다요]

그럴것도 같았다. 새삼스레 이장의 기름진 얼굴이 k의 뇌리에 스쳤다. 능글스런 그 눈빛도 또 

다시 생각났다.

[그러니 말봉이 그 놈도 버르장 머리는 벌써 옛날에 앞바다에 버린 놈입니다. 여덟살에 제대

로 공부시킨다고 목포 국민학교에 입학시켰는데 그만 이놈이 나쁜 길로 빠져서는...여기와서 

공부한지 얼마 안되요. 그래도 이장은 그놈 뿐이니 애지중지지요. 아들놈 똥구멍도 빨아줄 아

빌겁니다.]

k는 대충 말봉의 현재 상황이 눈앞에 들어왔다.말봉과의 힘겨운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선생님 이장댁에서 연락이 왔어요. 선생님 부임기념으로 마을잔치를 연다고 하네요. 

주인공이시니 가 봐야지요.]

[아니 제가 아무것도 아닌데 무슨 잔치까지 벌이나요?]

[헤헤... 오랜만에 오신 선생님이라 그러겠지요. 마음에 안 내키더라도 참석하시는 게 좋은듯 

싶네요. 이장 눈밖에 나면 이 섬에서 생활하기 힘드십니다.]

k는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박 선생을 따라 이장댁으로 향했다. 학교 언덕을 내려가 허름한 

몇채의 초가집을 끼고 한참을 걸어가자 기와집이 보였다. 직감으로 이장 집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 섬에 이런 집도 있나 싶게 이장댁은 생각보다 넓고 고풍스러운 그런 집이었다.  

가세(家勢)가 한눈에 보이는 그런 집이었다. 이미 이장집은 시끌벅적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인듯 마당에는 쾌 큰 천막도 쳐저 있었다. 아낙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고, 학교에서 본 

아이들이 이미 떡을 한 주먹씩 쥐고 먹고 있었다.

[아따 선상님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허요잉.]

이장이 k 일행을 보자 반갑게 마당까지 나와 인사했다. 마루를 보니 몇몇의 중늘그니들이 술

을 먹고 있었다.그 들도 k를 보자 일제히 일어서 인사를 했다. 몇몇은 수염이 땅에 닿을듯 기

르고 상투를 튼 머리에 갓을 쓰고 있었다. 이미 도회에서는 사라진 옛모습이 k를 신기하게 했

다.굳이 마다하는 데도 이장은 k의 손을 꼭잡고 자신의 바로 옆에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박

선생은 마루 끄트머리에 어물쩡 엉덩이를 걸치고서 벌써 술을 한잔 받고 있었다.

[자, 선상님 내 한잔 받으시요잉]

이장이 k의 의사와 관계없이 술잔을 따랐다.

[전, 술 못하는데요]

[아따, 한잔이야 어떻소. 술먹는 다고  여그 누가 흉보는 사람있소? 안그라요, 여러분?]

이장이 기름기 흐르는 퉁퉁한 얼굴로 좌중을 쑥 훑고 지나갔다.

[그러재. 한잔 하이시오]

좌중의 사람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k는 분위기상 마지 못해 한잔을 받았다.

[선상님이 내 못난 아들놈을 맡으셨다는 말씀 들었습니다.]

이장이 k의 옆에 바짝 앉더니 큼지막한 손으로 허벅지에 올려져 있는 k의 손을 덥썩 잡았다. 

k는 당황스럽고, 땀이 베이있는 사내의 손이 싫어 손을 빼려고 했다. 하지만 이장은 더욱 k의 

손을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오히려 k의 허벅지에 쓱쓱 문지르고 있었다.

[잘 부탁 합니다. 불쌍헌 놈인디. 일찌기 어미를 잃고 방황도 많이 헌놈이요,그놈이...

비록 나이는 어려도 알건 다 아는 놈이지라우...]

이장의 말보다는 이장의 끈적한 손이 싫어 k는 자리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썼다.그제서야 이

장은 k의 손을 놓아 주었다.하지만 자신을 위한 잔치에서 선뜻 일어나기가 망설어졌기 때문에 

자리를 털지는 못했다. 그때 비교적 잘 차려 입은 젊은 아낙이 음식을 더 내 오고 있었다. 

[임자. 이 분이 우리 말봉이 새 선상님이여. 어서 인사하드라고.]

이장의 임자라는 말에 k는 한번 더 그 여인을 쳐다 보았다. 이제 갓 30을 넘었을 것 같은 여

인네는 섬 아낙과는 다르게 화장을 찐하게 하고서 애교섞인 웃음을 k에게 보냈다. 아무리 봐

도 이장과는 나이차가 너무나는 그런 여인네였다.

[이쁘게 생기셨네요. 우리 말봉이 잘 부탁합니다.]

[그리여. 임자는 술이나 더 갖어 오드라고잉.]

이장이 아내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렸다. 민망해 k가 고개를 돌렸다. 

이장과 마을사람들은 밤 늦게까지 k를 놓아주질 않았다. 못마시는 술도 억지로 세잔이나 먹어

야 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술에 취해 여기저기 횡설수설하며 앉아 있었다. 박선생은 여전히 

마루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방광이 차 올라 k는 화장실을 찾았다. 눈치 보느라 꽤 

오랜 시간을 참아 왔던 k에게 더 이상의 인내는 무리였다.집을 돌아 조금 더 옆으로 들어가야 

화장실은 있었다. 이미 어두워져 길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집의 규모대로 화장실은 

비교적 정갈하게 치워져 있었다. 화장실도 쾌 큰편이었다.눈치보며 그동안 참았는지라 꽤 많

은 양의 오줌이 몸밖으로 빠져 나왔다. 시원하다는 느낌은 이럴때 강렬한 것이다. 오랜만의 

쾌변으로 상쾌한 기분에 젖으며 옷을 고쳐 입을때 화장실문이 덜컹 열렸다. 잠구었는데 힘없

이 빠진 모양이었다. k는 당황스러워 눈이 똥그레졌다. 어슴프레한 큰 덩치가 다짜고짜 k의 

육체를 덥쳐 왔다. 누구야 하는 소리도 가위눌려 나오질 않았다. 어찌나 당황했는지 팬티에 

오줌이 찔끔 흘러 나왔다.덩치는 k를 끌어 안고서 젖가슴을 주물러 왔다. 다시 보니 이장이었

다.

[왜그래요. 이장님]

k는 소리치려 했으나 모기만한 소리가 목밖으로 나올 뿐이었다. 이장은 술냄새를 풍기며 k의 

입술을 찾았다. k는 요리저리 얼굴을 돌릴수 밖에 없었다. 이장이 k의 젖가슴을 한 움큼 만지

작거리며 중얼거렸다.

[하,고년 그냥 놓긴 아까운 기집이구만. 나헌티 육덕한번 베풀어 봐. 그럼 넌 호강이여]

이장이 k의 풍만한 엉덩이를 주물렀다. k는  눈알이 튀어 나올것 같았다.이장은 계속 k의 허

리를 아프게 휘어 잡으며 계속 엉덩이를 주물러댔다.

[고년 참 엉덩이가 풍실헌게 제대로 됐구만. 가만 있어 이년아.]

이장이 k의 치마를 들추어 올리기 시작했다. k의 눈에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내렸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장의 풍채에 눌리는 꼴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k의 몸부림이 더욱 이장의 

성욕을 부추이는 듯했다..이장이 k의 팬티를 들추더니 곧바로 예고도 없이 거웃을 주물렀다.

[어따 고년 퉁퉁하고만. 사내들이 못 참을 씹을 가지고 있었구마잉. 요골 놓칠 채 만덕이 아

니제.]

이장은 능글스럽게 k의 부끄러운 부분을 손바닥으로 농락하며 기름기 흐르는 혓바닥으로 계속 

k의 얼굴을 핥고 있었다.

[놓아줘요. 경찰에 신고하....]

[이년아, 여기선 내가 경찰이여. 니년을 내가 그냥 놓아줄줄 알았냐? 이 섬에서 반반한 년은 

사내 있는 놈이건 없는 놈이건 다 내꺼여. 알것냐 이년아? 행복헌줄 알어...]

이장은 정말로 능숙하게 이미 여러번 이런 일을 치룬 경험있는 사람처럼 능욕을 부렸다.

이장은 이제 절망스럽게도 k의 골짜기를 그 큼직막한 손가락으로 희롱하며, 엉덩이에서 팬티

를 끌어 내리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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