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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 드럭 제 2장―34 (47/57)

하렘 드럭 제 2장―34 

――몇시간 뒤. 

나와 시노미야는 다시 이동해 어떤 곳으로 가고 있었다.

뭐, 그건 괜찮다. 

문제는, 이동 수단이 오토바이라는 거였다. 

나는 시노미야가 운전하는 오토바이···새빨간 혼다 CB 인지 뭔지하는 오토바이의 뒤에 태워진 것이다. 

400cc짜리 엔질을 탑재한, 2인승으로 쾌속으로 날라왔다. 

솔직히 죽는 줄 알았다.···! 

추월하기 일수고, 차와 차사이를 휙휙 빠져나오고···. 

10대 이상의 차 사이를 사다리타기 하는 것처럼 연속으로 빠져나올때는 살아있는 느낌이 들지 않았었다···스피드를 전혀 떨어뜨리지 않았다. 

도중에 도로가에 편의점에서 잠깐 쉬었을 때는, 온몸으로 웃어버렸다. 

「그정도 가지고 칠칠치 못하게, 이건 살살 몬 편이야」 

오토바이와 같은 새빨간 라이더 슈츠를 입은 시노미야의 말에, 대답할 기력도 나질 않는다···이 스피드 광아! 

게다가 오토바이 면허까지 가지고 있었다니,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노미야의 『얼굴』에, 당황할 정도로 놀랐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내 생활권과는 멀리 떨어진 이곳이, 희미하게 기억나고 있었다.

여기는···. 

「너가, 할아버지에게 가기 전에 살고 있던 도시야···. 기억나?」 

「어렴풋이」 

내가 할아버지에 가기전···. 다시 말해,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기 전에 살고 있던 도시였다. 

이 도시에 살던 것은 초등학교 3학년까지였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일이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어, 이 도시의 일은 별로 기억하고 싶지가 않았었다. 

「하지만, 뭣 때문에 여기까지 데리고 온거야?」 

「······」 

내 물음에 아무 대답없이, 시노미야는 오토바이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는 정비된 전철역앞에 서 있었다. 

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시노미야의 뒤를 쫓았다. 

얼마안되는 기억을 의지해 전철역 앞을 바라보지만, 상당히 변해 버린 듯 내 기억에는 전혀 없는 광경뿐이었다. 

내가 살고 있던 즈음은 더 조용한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개발이 진행되어 상당히 활기찬 모습이었다. 

시노미야는 말없이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시트 뒤를 엄지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타라는 건가. 

내가 어깨를 으쓱이고 앉는 걸 확인하고, 시노미야는 오토바이를 발진 시켰다. 

「이번은 어디로 가는 거야?」 

신호를 기다리는 사이 물어보았다. 

「도착하면 알게되」 

그말을 하고 시노미야는 다시 말이 없어졌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시노미야는 헤매는 일 없이, 오토바이를 몰았다. 잘알고 있는 길이라는 느낌이었다. 

(이녀석 이 도시를 잘 아는데?) 

머리에 떠오른 의문을, 나는 싹 지웠다. 

도착하면 알게 된다고 했으니, 그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 

시노미야가 맨션에서 『가고 싶은 곳이 있으니 좀 따라와』라고 말했을 때의 표정은,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진지한 것이었다. 

막히는 것도 없이, 더듬어 도착한 것은 어느 초등학교였다. 

여기는,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인-가···. 

으음, 그리운 곳이야. 

「기억났어?」 

「조금만. 아∼, 아마 저기에 토끼 오두막이···오, 있다! 저기에는 연못이···오, 남아 있구나, 점점 기억이 나네, 연못의 잉어를 낚으려다가 연못에 빠져버렸었지」 

「···바보」 

「시끄러--. 어릴때의 즐거운 추억이라구」 

「···후훗」 

오, 겨우 웃음이 나왔다. 

시노미야는 오토바이를 천천히 몰아 학교 뒤쪽으로 돌아갔다.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 거기에는 기억 대로, 작은 산이 있었고 별로 크지 않은 숲이 자리잡고 있었다. 

전국 시대의 성이 서있었 던 듯, 여기저기 돌담이 남고 있는 산이다. 

「여기는, 아이들 만의 놀이터였지, 그래, 친구와 비밀기지같은 걸 만들어, 과자를 가지고 와서 모여선···게임기가지고 놀곤 했었지」 

「그럼, 밖에서 노는 의미가 없잖아?」 

「무르는군, 모두 함께, 게임기 가지고 밖에서 노는 것이 보통이야」 

「무슨 소린지 모를 말만 하고 있잖아」 

어이없어 하면서도 미소를 띄우는, 시노미야는 오토바이를 산으로 이어지는 길가에 세웠다. 

「올라갈거야?」 

「응···」 

우리는 오토바이에서 내려 아이 적에 본 것 보다 훨씬 작게 느껴지는 자갈길을 오르기시작했다. 

10분 정도 걷자 전망대처럼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광장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위험하기 때문에, 벼랑에는 통나무 목책이 설치되어 있다. 광장 구석에는, 역시 통나무로 만들어진 벤치가 두개 나란히 만들어져 있었다.

「저, 이 목책과 벤치, 옛날엔 없었던 것 같 -···」 

「우리 땅이 되고나서 설치한 거야」 

「흐응.···엣?」 

지금, 뭔가 이상한 소리를 하지 않았었나? 

「우리 땅···, 이라고 했어?」 

「응」 

산뜻하게 끄덕이는 시노미야씨. 

「그렇다는 말은···」 

「이 산 전부, 지금은 시노미야가의 소유야. 2년 정도 전에 매입했어」 

「뭐어!?」 

나는 무의식중에 소리를 질러 버렸다. 

시노미야가 얼굴을 찡그리고 귀를 누른다. 

「뭐야,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미,미안···. 하지만, 뭣 때문에 이산을 사들인 거야? 특히 이용 가치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 데」 

「······」 

   

시노미야는 저녁 놀이 비추는 도시를 바라보면서, 입을 다물었다.

무언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이 느껴진다 ···매입한 이유일까. 

개방해 공원으로 만든다든가? 아니, 이미 개방하고 있는 건가. 가을에 단풍으로 몰든다는 이유도 아니겠고···. 귀금속이라도 묻혀있다는 건가? 그런 이야긴 듣지 못했는데. . 

부자들이 생각하기에, 내 이해를 넘는 이용 가치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 문외한의 평가로는 그리 쓸데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문득 시노미야가 나를 바라보았다. 

왠지 무서운 얼굴을 하고 성큼성큼 다가 온다. 

내 눈앞에 선 시노미야는, 내 머리를 양손으로 단단하게 끼워넣고···켁, 잡혔다!? 

그대로 세게, 자기의 얼굴에 내 얼굴을 끌어당겨···. 

키스를 했다. 

「우 ···에?」 

시노미야의 몸이 떨린다. 머리를 잡고 있는 손에서, 그 떨림이 전해져 온다. 

「아직···」 

시노미야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린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없는 그녀의 우는 모습이다.

시노미야의 양손이 떨어져 라이더슈츠의 가슴부분을 꼭 쥐었다. 

「아직도 기억이 안나는 거야!? 『코쨩』바보!!」 

시노미야가 외쳤다. 

비명에 가까운 그 소리가, 내 뇌리에 어떤 여자아이의 모습을 섬광처럼 떠올리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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