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렘 드럭 제 2장―29
···흔들리고 있다.
몸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으응···지진인가?
아직 졸린데···.
「선배, 선배! 일어나세요!」
···이 소리는, 유우키?
몸이 흔들리는 게 너 때문이냐.
그만 자게 놔둬, 어젯밤 소동에다 너랑 정상적으로 1휘 코스프레로 5번이나 해서 지쳤단말야···.
「아앙···. 이렇게 되면 할 수 없지, 이 코가비전 정신차리게 하는 약으로 깨우기로 할까.···이건 처음 사용하는 건데. 아마 부작용으로, 1주일간 눈물 콧물에 두통과 오한 구역질까지 멈추지 않게 된다던가···」
「내가 마루타냐!」
「아, 겨우 일어났군요!」
정말, 그런 무서운 독백을 들으면 깨기 싫어도 눈이 떠지게 마련이잖아.
정말 그거 정신차리게 하는 약 맞아? 아무리 생각해도 독약같은걸.
「그래서, 뭔데? 에 아직 여섯시 전이잖아!」
엄청나게 빠른 기상이다.
「그래요, 보세요, TV!」
「TV?」
어라 어느새에 TV가 켜져있지, 그리고 뉴스 프로그램이···.
응 , 저기 비치고 있는 것은, 저 공원?
『이쪽 현장입니다. 보시는 대로, 공중 화장실은 완전하게 파괴되어있습니다. 이상한 것은 원래 위치에서 상당히 떨어진 장소에서 부서져 있다는 겁니다,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것 같은 모습으로···』
TV 화면의 리포터가 흥분한 말투로 말을 뱉어내고 있었다.
등뒤에 비치고 있는 공원은, 틀림없게 어젯밤 아이샤와 로이드와 싸웠던 그 공원이었다.
「어두웠기 때문에, 어젯밤엔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만, 밝은 상태로 보니 지독하군요-」
유우키가 다른사람의 일처럼 말했다.
확실히 어젯밤엔 알아차리지 뭇했지만, 주위에 있던 나무도 대부분 꺽여져있고, 잔디는 마구 파헤쳐져 있다.
유우키의 부채와, 저 은색 소녀의 붉은 야차때문이군.
···어쩌면, 말과는 정반대로 신경이 쓰이는 건가?
「어쩔수 없잖아, 사실대로 말했다가는 머릿속이 어떻게 된거 아니냐며 의심받을 뿐이야 게다가 네가 와주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 지도 모르고···」
나는 위로하듯이 유우키에게 말했다.
유우키는 내 은인이다. 나를 돕기 위해 일이 이렇게 된 것이다.
하지만, 유우키의 반응은 조금 어긋나있었다.
「그건 불가항력이에요, 선배를 구하기 위해선 뭐든 할수 있으니까요」
아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가 본데.
뭐든 한다니, 뭔가 어긋나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보다도, 문제는 여기에요!」
유우키는 리모콘을 눌러 채널을 바꾸어가다, 어느 화면에서 멈췄다.
어라 본적이 있는 건물인데 ···응!?
「이, 학교잖아?」
화면에 비친 것은 우리가 다니는 고등학교 교사였던 것이다.
『···예, 이쪽에서는 경찰이 학교 관계자에게 사정을 묻고 있는 모양입니다. 있는 모양입니다. 상세한 일을 파악한 다음에 연락하기로 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그럼, 한번 더 현장 헬리콥터의 영상을 보아주세요』
화면이 리포터에서 스튜디오로 바뀌고, 이어져 학교 상공을 날고 있는 듯한 헬리콥터에서 찍은 영상으로 바뀌었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리고 얼빠진 것처럼 화면을 바라봤다.
화면에 비친 교사의 옥상에는, 커다란 구멍이 몇 개나 나 있었던 것이다.
구멍은 안쪽 바닥을 부시고 1층까지 뻗어 있었다.
「잠에서 깨서 시간을 죽이려고 TV를 보고 있는데 이 소동이 나왔어요···. 선배, 이것도 그 외국인들과 관계 있는 거 아닐까요?」
유우키가 진지한 얼굴을 나를 향해 말했다.
「···아마, 그렇겠지」
구멍의 크기는 인간 2, 3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컷다.
은색의 소녀가 또 싸움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
공원에서 아이샤들을 쫓아 날아간 방향과 대체로 맞아 떨어진다.
하지만, 설마 학교를 파괴한다고는···.
『현장에서는, 의식을 잃은 5명의 남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운반되었던 것 같습니다. 생명에는 별다른 이상은 없다지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학교와 가까운 공원 화장실이 파괴된 것과 어떤 관계가···』
화면이 스튜디오에 교체되고, 캐스터가 온순한 얼굴을 한 해설자에게 묻고 있었다.
의식을 잃은, 5명의 남성?
「유우키, 부활하고 있는 녀석들이 저 시간까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없다고 생각해요. 저 시간은 너무 어두워서 공을 볼수도 없으니 운동장에서 하는 부활은 끝났을 거에요, 실내에서 화는 부활은 대개 그보다 일찍 끝나요」
「그래···」
학생 중 누군가가 말려들었을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 『학생』이라고 하지 않고 『남성』은 말했었지.
아니요, 숙직 선생님일 가능성도 있잖아? 하지만 숙직은 보통 한사람이니까···.
「유우키, 우선 아침 준비를 하자, 아침을 먹고, 등교까지 연락망이 돌아 온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뒤에 학교에 가 보자」
「알았습니다. 내가 만들테니, 선배는 TV이라도 보고 있으세요, 뭔가 새로운 뉴스가 나오면 가르쳐 주시고요」
「아아」
유우키는 앞치마를 손에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TV로 눈을 돌리자, 또 헬리콥터에서 찍은 영상을 흘리고 있었다.
생명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 같지만, 의식을 잃은 5명의 남성이,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면 좋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