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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 드럭 제 2장―22 (35/57)

하렘 드럭 제 2장―22 

잘린다, 잘린다, 잘린다. 

아소우의 모습이 사라졌다 떨어진 곳에 다시 나타나면, 그것과 교차하듯 공중의 눈알들이 잘려나가며 부서진다. 

때로는 부채를 날리고는 빈손으로 다가가 눈알을 움켜쥐고서는···. 

「?(흠)!」 

하는 소리와 함께 뭉개버렸다 ···굉장해···. 

손안에서 유리눈알이 부서졌는데도 아픔을 느끼는 기색은 전혀 없이, 던진 부채를 회수해 다시 공객한다. 

은색의 소녀도 지고는 있지 않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붉은 야차가 천변만화하며 하늘을 가르고 눈알을 부셔나간다. 

눈알들이 공격하려고 하지만, 두 사람의 움직임에 농락될 뿐이다. 

숨쉴틈없는 멋진 연계 플레이. 

아소우가 모습을 드러낸 위치 가까이에 있는 눈알이 바로 공격하려하지만 붉은 야차가 방해한다. 

붉은 야차의 틈을 재빨리 빠져 나가, 은색의 소녀를 물고 늘어지려는 눈알은 아소우의 부채에 잘려나간다.

나는 떨어진 곳에서 금빛보살의 보호를 받으며 이 싸움을 관전하고 있었다. 

···하는 수 없잖아···. 오른손의 『뱀』 문양도 사라져버렸고, 내가 함부로 움직이면 저 둘의 움직임에 방해만 될 뿐이다. 

그렇게 자신을 납득시키면서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핫토리, 모모치, 후지바야시, 이가를 다스린 3대상급닌자의 자손이었다니···. 믿음직스럽군요」 

「당신도요, 기모노씨. 나도 역사의 뒷길을 걷어 온 일족의 후예이기 때문에, 상세한 사정을 이쪽에서 묻고 싶거나 하진 않습니다만, 선배가 얽히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요, 나중에 꼭 설명해 주세요!」 

「예. 당신은 코이치님을 옆에서 지키기에 충분한 힘을 가진 분이라고 인정합니다. 이유는 나중에, 반드시」 

아소우가 스파이의 후예였다니···. 테니스의 움직임을 보고 놀란 것 정도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버렸다.

시간으로 치면 겨우 몇분.. 

50개 이상 이었을 눈알들은 금발소녀 주위의 몇 개로 줄어들어 버렸다. 

「사무라이·걸 다음엔, 닌자 걸···. 그런가, 알겠어···고토우·코-이치!」 

「예, 옛!?」 

갑자기 이름을 불려 무의식중에 경어로 반응해 버렸다. 

「비약을 마신 시점에서 노리는 사람이 나타날 걸로 예상하고 힘이 될 사람을 동료로 만들었던 거군!」 

「···예?」 

아니아니, 그건 아닌데. 

맘대로 오해하지 말라구.

「아니요, 그런 일은···」 

「당신을 보통사람이라고 말한 것은 취소하지, 이렇게 무서운 남자였다니···. 그래도, 나는 단념하지 않아!」 

평가가 높아진 것은 조금 기쁩니다만,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 주세요. 

금발소녀는 밉살스럽다는 듯 나를 매섭게 노려보고 있다 ···. 소용없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소귀에 경읽기같다. 

그녀는 품에서 스르륵 겁을 끄집어냈다. 처음 만났을 때의 검인가···도대체 어디에 숨기고 있었던 거지.

하지만, 그 검을 휘두르는 일은 없었다. . 

금발소녀가 검을 꺼낸 순간, 아소우의 모습이 사라지고, 검도 남고 있던 눈알도 모두 잘려나가 파열되었다. 

칼집만 남은 검을 쥐고, 금발소녀의 움직임이 멈춘다. 

「단념하세요. 나와 키모노씨가 있는 한 선배에겐 손가락하나 건드리지 못합니다」 

「그렇습니다. 얌전하게 있으면, 편안하게 죽여드리겠습니다」 

「어이!?」 

은색의 소녀의 위험한 말에, 나는 무의식중에 소리를 질렀다. 

「? 무슨 일이라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살인이라니, 농담이 아니야! 

「기다려 기다려! 난 살인 같은 건 당하고 싶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아! 그녀석이 약과 책을 단념하게 하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 

「그녀가 단념한다고 생각합니까? 저 집념은 어설픈 것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팔다리가 끊어져나가도 단념할지 어떨지」 

「우 ···. 그, 그래도 죽이는 것은 것 안되! 나중일은 그때 생각하면 돼!」 

은색의 소녀는 나를 지긋이 바라보다···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습니다. 나는 당신의 명을 받들어 지키는 것이 사명. 당신의 명령에 따릅니다」 

「그, 그래···」 

나는 휴우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당분간, 절대 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혼내주기로 하죠」 

「에에 그게···일단, 심하겐 하지마···?」 

「유의하겠습니다」 

으으, 어쩐지 여러 가지 의미로 성가신 아가씨다. 

마음 든든한 아군이라는 것은 틀리지 않는 것 같지만, 다루긴 어려운 것 같다 ···. 

아소우와 은색의 소녀가 금발소녀를 포위하듯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긴장이 피크에 이르고, 곧 움직이려는 순간이었다. 

「위쪽!? 선배!!」 

「코이치님!!」 

「우왓 !?」 

뭐가 뭔지 알기도 전에 나는 두사람에게 넘어뜨려졌다. 

그 순간. 

쿠구우웅!! 

···한 박자 늦게 굉음이 울리고 지면이 진동했다. 

폭풍 같은 바람을 느끼고, 나는 두 사람의 몸을 부둥켜 안으면서 필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바람과 진동이 진정되고나서 눈을 뜨자, 이미 아소우와 은색의 소녀는 내 앞에 일어서고, 금발소녀를 보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보고 있는 것은 금발소녀가 아니었다. 

그녀의 앞의 지면에는 크레이터 같은 구멍이 생겼고, 그 중심에는 기묘한 녀석이 있었다. 

···크다. 2미터는 넘을, 거체의···로보트!? 

회색 서양의 갑옷 같은 것으로 온몸을 감싸고, 얼굴은 유리 같은 물건으로 덮혀있고, 그 안에 전자기판같은 물건이 언뜻언뜻 보인다. 

눈에 해당하는 곳에는, 큰 LED 같은 물건이 붉게 빛나고 있었다. 

이놈이 하늘에서 떨어져 온 것 같은데···. 

또 이상한 것이 나왔어, 후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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