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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 드럭 제 2장―11 (24/57)

하렘 드럭 제 2장―11

내가하는 아르바이트는 모 대기업 체인 우동가게이다.

어째서 이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것인가 하고 묻는다면, 그 답은 간단하다. 식사가 공짜라서.

완전 무료는 아니지만, 어째선지 가게메뉴 전 제품이 점원에겐 7할 할인 되는 것이다, 평소에 자주 먹고 가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키리야마가 만들어 주기로 되 있으니 굳이 여기서 먹을 필요가 없지. 아르바이트가 끝나자 나는 그대로 돌아가려 했다.

「어머? 고토군, 오늘은 그냥 가는 거야?」

함께 일하고 있는 파트의 시미즈씨가 말을 걸어왔다.

시미즈씨는 버젓한 주부지만, 가계에 보탬이 되려고 여기에서 일하고 있다.

아마 서른이라고 들었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눈가의 눈물점이 매력포인트인, 정말 아름다운 부인이다.

이 가게 단골손님 대부분은, 시미즈씨 때문에 오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에에, 오늘은 좀···」

「어머∼? 혹시···」

시미즈씨가 가게 바깥으로 눈을 돌렸다.

우웃, 키리야마가 벌써 도착해 기다리고 있잖아.

「저 아이가 그녀? 예쁜 아이네∼. 이대로 데이트? 그렇지 않으면 저녁 식사를 만들어 준다던가? 역지 젊음은 좋아∼」

「아, 아니, 그···시, 시미즈씨도 충분히 젊어보여요, 처음 보았을 땐 여대생인줄 알았어요」

이야기를 딴 데로 돌리려는 나를 생긋 웃으면서 지그시 바라본다.

안되, 말려들면, 당하는 거야.

「후후, 고마워. 여자문제로 상담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양말고 찾아와, 고토군이라면 언제라도 상담해 줄테니까」

···우웃, 왠지 묘하게 눈매가 요염해 보여.

다리가 풀리는 것 같은, 뜨거운 색기가 느껴진다.

「아, 아하하, 그때는 잘 부탁합니다」

「음, 또 봐요」 

나는 좀 비틀거리면서 가게를 뒤로 했다.

음, 그녀에게도 개변약의 효과가 나오고 있는 걸까···.

키리야마들처럼 대쉬해 오거나 하진 않겠지.

···유부녀···잖아.

아, 안돼, 눈이 핑핑 도는 관능의 세계가 머릿속에서 전개되는 것 같다.

에이잇, 그때는 그때! 될되로 되라지!

「여어, 키리야마. 많이 기다렸어」

「수고했어요」 

키리야마와 합류한 나는, 나란히 둘이서 아파트로 향했다.

왠지 멋쩍어서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

문득, 그런 분위기를 깨려는 듯 키리야마가 입을 열었다.

「고, 고토···. 저, 그게···」

「응? 왜?」

「손···잡아도 돼 ···?」

「아···아아, 난 상관없지만」

키리야마가 쭈빗쭈빗거리며 내 손을 잡았다.

나보다도 좀 따뜻한 체온이, 손바닥으로 전해진다. 

키리야마는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얼굴이 보이진 않지만, 귀까지 새빨개져 있다.

나도 얼굴이 뜨겁다. 

주위에서 보면, 정말 순진한 고교생 커플로 보이겠지.

「···쿡」 

「?」 

「크, 크흐흐흐, 우흐흐흐흐」

돌연, 키리야마가 고개를 숙인 채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말소리인건가···웃고 있다 건가?

좀 무섭다.

「···저, 키리야마?」

「아아∼∼∼! 안돼겠어∼∼∼! 웃음이 멈추질 않아∼∼!!」

와락 얼굴을 들어 나를 보는 그녀는, 행복에 겨워 녹아버릴 것 같은 얼굴로 웃고 있었다.

그 배경으로 가지각색의 꽃이 피고, 눈동자 안에는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는 것을 본 듯했다.

「왜···왜 그래?」

「나말야∼∼,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과 손을 잡오 걷는 게···꿈이었단 말야∼∼!」

잡은 내손을 붕붕 흔들고, 몸을 떨면서 전신으로 행복감을 표현하고 있다.

···뭐라고 할까, 이런 키리야마는 처음이다.

물론, 나쁜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렇게 좋아하며 웃는 얼굴을 본다면, 보는 사람도 기뻐지기 마련이다.

「그 ···래. 하지만, 지금까지 사귀던 사람같은 건 없었어? 너라면 상대를 마음대로 고를수 있었잖아」

「응 ∼∼∼···그게, 친구레벨을 넘은 남자는 지금까지 없었어···고토 외에는」

「내가 마음에 든 이유가 공원에서 도와준 것 때문이야?」

「응. 거기다, 내게서 한 점을 따낸 것도, 같은 또래 남자중에선 고토뿐이야」

「키리야마 집에서 연습상대 했을 때 일 말이야. 우연히 몸통으로 한 점 땃을 뿐인데 뭘」

「그때, 나도 방심은···조금 하고 있었지만, 고토의 마지막 움직임은 예측할 수 있었어.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었어야 했는데···그렇게 할 수 없었어」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거겠지」

키리야마는 가볍게 머리를 흔들고, 내 말을 부정했다.

「그 때의 고토는, 진짜 한순간이지만, 완전히 나를 상회한 거야. 것이야. 어릴때부터 죽도와 호구를 가지고 놀던 나를, 순초짜인 고토가 이긴거야. 신기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했어···아니 그보다오히려 기뻤어」

「기뻐? 내가 너를 한순간이라도 이긴것이?」

「나말야, 왠만한 일론 화내지 않아」

「응?」 

뭔가 이야기가 딴쪽으로 새는 것 같은 걸.

「무도란 건 『예의』을 중요시해서, 자연히 나도 『나쁜 일을 하지 않는 착한 아이』가 되어 있었어, 그래서 부모님과 선생님이이 화닐일 같은 건 거의 하질 않아, 동시에 조금 자만하고 있었어, 자신이 강하다고, 공원의 일은···솔직히, 두려웠어」

「······」 

무리도 아니다. 상대는 다섯, 게다가 나이프까지 꺼내든 상대였다. 

키리야마도 목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두려웠을 것이다.

나는 우선, 이대로 키리야마의 말을 들어 두기로 했다.

「고토가 도와줘서 정말 기뻤어. 게다가, 내게 호통치며 야단쳐준것도 기뻣어. 『자만하는게 아냐!』라고 말했을 땐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어」

내가 저 때 키리야마를 야단친 것은, 그녀가 부주의함에 화가 난 때문이긴 하지만···. 그런가, 그 부주의함의 원인이 자신의 강함에 『자만하고 있었기』 때문인가.

「그 『몸통』의 일격···! 같은 또래 남자로써, 마음도 몸도 나보다 나은 사람과 만날 수 있었다는 게 ···기뻤어, 그런 생각이 떠오르고부터, 고토가 좋아지게 되었어」

「···솔직히, 지나친 과대평가같은데, 난 그렇게 어마어마한 인간이 아니라구」

본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이라면 개변약의 침으로 신체능력이 강화되어서, 키리야마와 겨룬다고 해도 지난번처럼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고토는 말야, 자기는 모르는 것 같지만, 『천부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그건 틀림없이, 나같은 것 발치에도 미치지 못할, 강력한 힘일거야」

키리야마는, 나를 바라보며 단언했다.

잔잔하게, 그리고 확신을 숨긴 진지한 눈동자에, 나는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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