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렘 드럭―10
「아, 아아, 그게 나도 뭐가 뭔지는 확실하게 모르지만, 아마도 내 선조님과 그녀의 선조 사이에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실제의 일을 말할 수 야 없지.
말했다 해도 우선 믿어주질 않을 거고, 레이코 선생님 일도 있다.
진실은 무덤까지 가져 가지 않으면 안돼는 거야.
「약과 책을 달라고 말했어, 뭔가 짐작가는 것 없어?」
시노미야가 턱에 손을 얹고 물었다.
「그, 글쎄, 그게, 난 할아버지 집에서 쫒겨나서 혼자 살고 있잖아, 선조님이 남긴 물건 같은 건 본 적도 없어서」
우우, 딴 방법이 없다고는 하지만, 거짓말을 하니까 양심이 찔리는지 말소리가 절로 흐릿해진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것을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한 듯 하다.
「에···쪼 쫓겨났어?」
「너, 혼자 살고 있는 거야?」
흐릿해진 이유가, 혼자살게 되어서 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둘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걸로 속여야 겠다.
「아, 그게 저···할아버지 유산 상속의 관계 때문에, 뭐 액땜한다고 쳤지.」
들어서는 안 되는 일을 들어 버린, 그런 느낌으로 두 사람의 얼굴이 침울해졌다.
아아, 그런 얼굴이 되버리며 더 죄책감이 느껴지잖아.
「미안, 고토, 말하고 싶지 않았을거야, 그런 일···」
「나도 미안해,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고는···」
「괘, 괜찮아, 괜찮다니까, 신경쓰지마! 나한테는 친척들 얼굴 안맞대고 사는 게 훨씬 좋으니까」
당황해 하는 말에 두 사람의 표정이 누그러졌다.
후우, 어떻게 수습은 된 건가.
「잠깐, 그럼 고토는 식사 같은 건 어떻게 해결하고 있어?」
키리야마가 문든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물었다.
「응? 일단은 자취하고 있는데···」
할아버지 집에 살 때는 가정부가 있었어서, 내게 요리경험은 전혀 없다.
만들 수 있는 것은 레토르트 식품이나 냉동 인스턴트, 라고하는 지극히 건강에 않좋은 생활을 하고 있다.
뭐, 자기 손으로 어떻게든 만들어봐야지 생각하고 있지만, 그게 쉽사리 안된다.
그 일을 말하면, 키리야마가 묘하게 기쁜 얼굴을 했다.
「안되지 안돼. 그렇게 편식하는게 몸을 망치는 제일 원인이야. 조~아, 이 사츠키님이 팔을 걷어 부치고 도와주지」
「하?」
「에?」
나와 시노미야의 목쇠가 또 하모니를 이루었다.
이녀석과는 묘한 점에서 잘 맞는군.
아니, 그런 일이야 지금은 상관없어.
「무, 무슨 의미?」
「저 외국인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까 말야, 호위도 겸해서 고토에게 식사를 만들어 주겠다는 거야」
「에에엣!?」
놀란 것은, 내가 아니고 시노미야었다.
···먼저 소리를 질러 버린 때문에 난 허무하게도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아니, 니가 왜 그렇게 놀라, 시노미야.
「지 ···, 진심이야? 사츠키···」
「응.···아∼그렇지, 미안해 유리카. 좀전의 기세 때문에 고토에게 말해버렸네」
「헤에??」
시노미야가 바람 빠진 소리를 내며, 나와 키리야마을 천천히 교대로 바라봤다.
그렇러고보니, 키리야마의 녀석 아까 왜 고함친거지···.
응? 왜 시노미야에게 사과하는 거지?···전혀 모르겠어.
「뭐, 그런 이유로-. 고토, 나, 진심이야」
목도를 어깨에 걸치고, 키리야마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내게 단호하게 말했다.
어라라, 이거 어떻게 반응하면 좋은 거지!?
이런 상황의 경험치 같은 것이, 거의 제로인 내게는 너무 버거운 전개입니다만.
아니, 솔직히 좋기는 하지만...
키리야마는 거의 매일 러브레터를 받고 있는 미소녀다.
게다가, 검도로 단련된 몸을 수영 수업에서 보았을 때는 위험한 망상에 빠질정도로, 그 균형잡힌 육체미에 홀려버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다른 누구와 만나는 것 같지 않아서, 그쪽 계열이 아닌가 하는 소문이 난 적도 있다. 사실 러브레터의 4분의 1은 여자에게서 다.
전에 주변 인물들에게 슬쩍이 물어 보았지만, 그런 쪽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이렇게 보여도, 나는 고토 뿐이야, 아니면, 내가 맘에 안들어?」
키리야마가 내 오른팔을 잡고, 몸을 밀착 시켜 왔다.
물컹
우하아아앗! 젖가슴이! 젖가슴의 감촉이 팔에에에에!!
키, 키리야마는 옷을 입으면 도리어 여위어 보이는 타입구나···.
물컹물컹물컹
내 반응에 재미를 느낀 건지, 키리야마 녀석 스스럼 없이 가슴을 밀착시켰다.
아우, 따뜻한게 부드럽기도 하지.
「으∼으응∼, 밥 만들어 주러 가도 돼지∼? 내 요리는 제법 맛있는데∼? 어때 응」
무울컹 물컹물컹 무우우울컹
아아아아, 젖가슴의 감촉에 이성이 녹아내린다.
푸욱
무의식중에 『예, 부탁합니다』라고 말할 뻔 했을 때, 반대측 팔을 뭔가가 내리 눌럴다.
「헤, 엣?」
새로운 감촉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그쪽을 보자 시노미야가 내 왼팔을 자신의 가슴으로 누르고 있었다.
···대체 뭐하고 있는 겁니까,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