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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 드럭―8 (8/57)

하렘 드럭―8 

「자 자자잠깐 뭐야 이 애···! 아는 사이야!?」 

시노미야가 조금 파랑게 질린 얼굴로 물었다. 

「···이렇게 위험한 사람을 알 리가 어앖잖아」 

「하지만 널 알 고 있는 것 같잖아!」 

그렇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이 금발 소녀 운명개변약에 대해 알고 있다. 

달리말하자면, 선조님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어떤 경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손인 나를 쫒아왔다는 건가. 

「···얌전하게 넘겨준다면, 험하게 대하지는 않겠어, 약과 책은 어디?」 

잘들 것 같은 검을 내밀고, 험하게 대하지는 않겠다고 말해도···설득이 아니라 협박이다. 

같은 생각을 하느라 대답을 하지 않은 게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한 모양이다. 

금발 소녀의 눈이 쓰윽 가늘어지고, 전신에서 위압감이 느껴진다. 

···위험해. 

이녀석 진짜 죽일 작정이다. 길거리 싸움에서 거들먹거리고 다니는 이 근방 주먹들과는 레벨이 다르다. 

한 손만으로 든 검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다소 심득은 있는 듯 검끝이 몸의 중심선에 딱 맞춰져 있다. 

「시노미야 야마우라 선생님 불러 줄래」 

야마우라 선생님은 검도 부의 고문이다. 

키리야마의 할아버지의 제자로, 때때로 경찰에 사범으로 지도하러 갈 정도로 현역 검사이다.

그정도 솜씨를 가진 사람이 아니면, 상대도 안 될 걸 같다···당연히, 나도 논외이다. 

「아 알겠어···. 하지만 넌 어쩔거야····?」 

 「내게 볼일이 있는 것 같으니까, 들어줄 뿐이야」 

「하 하지만···」 

「됐으니까, 빨리가!!」 

내가 호통치자,시노미야는 튕겨지듯 교실에서 뛰어 나갔다. 

「자···. 외국인씨, 잘못 본 거 아냐? 확실히 나는 고토 고이치지만, 선조의 일같은 할아버지보다 선대 사람 일은 몰라」 

시치미를 떼어 보았다.

만약 그녀가 완전한 확증을 가지고오지 않았다면, 시치미를 떼고 퇴장해 버려야 겠다. 

어 살기가 증폭되었다 ···욱, 실팬가? 

「···토광 기둥에 숨겨진 백목 상자」 

「무!?」 

나는 동요를 숨길 수 없었다. 

그 상자는 기둥 속 구멍에 원상태로 돌려놓고 기둥도 원상태로 해 두었다. 

구멍을 덮고 있던 판자는 아주 빡빡하게 해두어서, 그렇게 간단하게 빠지거나 들킬 리가 없···는데···. 

「내겐 일도 아니었어. 그집에 사는 사람들을 잠깐 재우고, 그 사이에 과거의 사건을 살짝 엿봤을 뿐, 내가 연금술로 만들어 낸 약과 도구로 말야」 

금발 소녀의 살기가 조금 풀리고, 얼굴에 득의양양한 웃음이 퍼져나갔다. 

「연금···술···」 

내 목에서 긁힌 듯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운명개변약의 힘으로 레이코 선생님과의 첫경험을 한 이후로, 연금술이라는 것을 믿게 되었다. 

하지만, 설마 그것이 현대까지 계승되어, 상식적으로 생각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녀석이 있다고는 생각 못했다. 

···아니, 이것은 내가 떠올리지 못했을 뿐이다. 

당연히, 있다고 생각했어야 했다. 

「내 선조가 당신 선조에 전한 비약은 위험한 물건이야. 세계의 이치를 바꾸어버리는, 금기중의 금기···. 넘겨줘, 지혜도 지식도 없는 사람에겐 버거운 물건이야, 오히려 자신을 파멸시킬뿐」 

「으으 ···」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나도 그 약이 위험한 물건이라는 것은 이해 할 수 있었다. 

···아니, 그녀가 말하는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연금술사로써의 옳음이다. 

상식적으로, 선조가 선물한 물건을 위험하다는 이유로 자손에게서 억지로 빼앗은 것이 말이 되는가? 

나는 사양이다. 

애초에 벌써 마셔버린 것을 돌려달라고 하니, 어떻게 해도 무리한 요구이다. 

게다가, 저 운명개변약은 내 선조님이 자손이 곤경에 처했을 때를 위해, 하나만 만들어 남겨 둔 물건이다. 

넘겨달라고 해서 그렇게 간단하게 넘겨줄 수는 없다구. 

게다가 마시지 않았다고 해도, 이 여자가 어떤 일에 사용할지도 알수 없기 때문에, 역시 넘겨 줄 수 없지. 

「···조금, 험하게 다루지 않으면 안돼겠군요」 

금발 소녀의 살기가 다시 강해졌다. 

···오는가? 

나와 소녀의 간격은 약 3미터. 상대방이 검을 가지고 있다는 걸 감안해도 이 거리라면 최초의 일격은 어떻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여기저기 도망쳐 다니면서, 사람이 오길 기다려면 됀다. 

야마우라 선생님이 와 주면 최고지만···. 

「핫!」 

금발 소녀가 위로 뛰었다. 

아냐, 뚸었지만 그 궤적은 활모양을 그리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녀는 떨어지지 않았다. 

바닥에서 얼마 안되게 떠올랐다고 생각되자, 그대로 일직선으로 나를 향해 날아온 것이다 ···탄환처럼!! 

「우왓!?」 

내가 가지고 있던 가방으로 막으면서, 옆에 있는 책상 안으로 들어갈 각오로 옆으로 몸을 날렸다. 

가방에 검이 부딪칬다고 느껴지는···, 다음 순간에는 그것이 산뜻하게 사라졌다. 

책상과 책상의 사이에 몸을 돌려 자세를 잡았을 때는, 금발 소녀는 내가 서있던 자리에서 이전과 같은 자세로 검을 겨누고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나는 한번 더 가방을 방패로···어라, 뭔가 이상한데. 

「우왓!?」 

가방을 보자 가방 옆이 한 일자 깨끗하게 잘려져 있었다. 

안에 넣어 뒀던 주간 만화잡지도 가운데가 깨끗하게 잘려 있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걸쇠인 금속부분까지 깨끗하게 끊어져 있었다. 

대체어떻게 된 칼이야!! 

「넘겨줄 마음이 됐어?」 

「크···으으···」 

제기랄···! 

설마, 이런 말도 안되는 방법을 쓸리라고는 ···. 

「이봐, 지금 한 것도 연금술이야?」 

「중력 제어와, 육체와 검의 구성을 조금 강화했을 뿐 대단한 것은 아니야」 

별것아니라는 듯 내뱉는게 마음에 안든다.

「···대단하군 무투파 연금술사도 있는 건가」 

「잡담은 여기까지다 ···이렇게까지는하고 싶지 않지만, 팔하나라도 끊어주면 입을 열겠지」 

금발 소셔의 몸이 다시 떠올랐다.

여 여기까지인가!? 아직 한 번 밖에 못했는데···! 

「핫!?」 

「끼야아아앗!!」 

이제 끝이라고 각오를 한 순간, 활짝 열려져 있던 교실문으로 누군가가 뛰어들어오며 금발소녀를 향해 질풍처럼 돌진했다. 

「···크윽!!」 

금속과 뭔가 딱딱한 물건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고, 금발소녀가 교실 저 쪽까지 날아가 버렸다. 

목도를 손에 들고 내 앞에 선 난입자는, 야마우라 선생님이 아니었다. 

힐끗 나를 보고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 하고 가볍게 웃는 것은···. 

「···늦진않았네」 

검도부 부부장, 키리야마 사츠키였다.

키리야마는 금발 소녀를 조용하지만 매섭게 노려보았다.

「···무슨 짓이지? 외국인씨···」 

「큭 ···」 

키리야마의 시선과 박력에, 금발소녀 쪽이 주눅들고 있다. 

이 이녀석···. 키리야마, 진짜로 화가 머리 끝 까지 올랐다···! 

금발소녀의 살기도 굉장했지만, 키리야마의 살기는 그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다.

딱 한 번 이런 그녀를 본적 있지만···설마, 또 보게 되리라고는. . 

「···내 소중한 남자에게 무얼 하려는 거야! 거기 그대로 있어, 지금 당장 그 목을 잘라 줄테니!!」 

···예? 

키리야마는 목도를 금발소녀에게 겨누고, 왠지 신경이 쓰이는 말을 소리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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