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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 드럭―5 (5/57)

하렘 드럭―5 

커튼 틈 사이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얼굴을 비추고, 그 눈부심에 나는 눈을 떳다. 

창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가득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토해 냈다. 

훗···세계가 나를 축복하고 있어. 

우선 아침을 날달걀에 밥 비벼먹고,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가기로 했다. 

길을 가며 캔 커피를 사 마시면서 유유히 등교한다. 

당연히 머리의 속에선 다음 타깃을 고르고 있었다. 

「어라? 고이치 오빠!」 

「아, 고이치 오빠···」 

생각을 방해한 두 둘이 노란 소리는, 정면에서(부터) 날아 왔다. 

「여, 후우나랑 쿠우나. 오늘을 일찍 나왔네」 

카노우 후나(加納風那)와 쿠나(空那).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집주인의 손녀로 쌍둥이 자매이다. 

중학생으로 근처에 살고 있다. 

이사하고서 집주인의 부탁으로 공부를 보아 주었고, 그 이후로 서로 이름을 부를 정도로 친하게 되었다. 

「고이치 오빠야말로 왠 일이야, 부활도 하지 않으면서」 

「뭐 어쩌대 보니까」 

동생인 쿠우나는 남자아이처럼 짧게 자른 머리가 어울리는, 언제나 활기찬 아가씨다. 

운동도 잘해서 부활도 여러개이고, 그것도 톱 클래스의 성적을 내고 있다. 

···그 대신 공부 쪽은 전혀 아니지만. 

「안녕, 고이치 오빠」 

「아아, 안녕」 

세미 롱의 머리칼을 날리면서, 상쾌한 목소리로 인사한 것이 언니인 후우나. 

쿠우나과는 정반대인 성격으로 굉장히 얌전한 여자아이이다.

운동 능력의 대부분을 쿠우나에 뺏겼다고 여겨질 정도로 몸치. 

그 반대로 공부 쪽은 현내(우리나라로 치면 도내) 항상 상위를 차지 하는 재원이다. 

공부를 봐준 것은 주로 쿠우나의 쪽으로, 후우나는 내가 가르쳐 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라기보다, 오히려 내 실수를 지적할 정도 였다. 

후우나가 가르쳐주면 좋을텐데, 하고 말하자 쿠우나 왈.

『나랑 언니는 레벨이 너무 달라서 오히려 공부가 안돼』 하고 대답했다. 

뭐, 말하고 싶은 것이 뭔지는 알겠지만.

그러면 뭐야, 나는 너랑 같은 레벨이라는 거냐 쿠우나. 

···부정은 못하겠지만 서도.

「쿠우나나 일찍 온 것은 알겠는데, 어째서 부활도 하지 않는 후우나까지 일찍 온거야?」 

갑자기 떠오른 의문점을 물어보았다. 

후우나는 나와 같은 귀가부일 텐데.

「나, 오늘은 당번이에요, 조금 일찍 와서 교실 화병에 물을 바꾸어 주려고요」 

「흐음. 하지만, 그거라며 보통때처럼 해도 십분만하면 할수 있잖아?」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부끄러워서···」 

그랬다, 후우나은 부끄럼을 많이 탓다. 

두 사람 모두 미소녀라고 말이 어울리는 귀여운 아가씨들이었다. 

예를 든다면 쿠우나는 한여름의 해바라가 같다면, 후우나는 새초롬한 수국(水菊)같다고나 할까. 

바디 쪽이 아직 발달 중이라는 것이 애석하지만.

교복 겉어로 봐서 알 수 있듯이 부풀어 오른 볼륨은 아직···. 

···어라? 

어쩐지, 볼륨이 늘어난 것 같은데? 

「아∼. 고이치 오빠, 우리 가슴 보고 있어 ∼」 

「엣!? 오, 오빠!?」 

윽, 쿠우나에게 들켰나, 날카로운 녀석. 

쿠우나는 이죽이죽 웃고 있지만, 후우나은 가슴을 숨기듯이 팔도 끌어안고 귀까지 새빨개지고 있었다. 

음, 이런 상황에선 당황하면 오히려 심각해지나, 좋아. 

「이야아, 둘다 조금 스타일이 좋아진 것 같아서, 무심길에 눈이 가버렸네」 

「···」 「···」 

···뭐 뭡니까 이 침묵은!?

후우나은 어쨋든, 쿠우나까지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크윽, 실수다.!? 

「···정말로···그렇게 생각해 ···?」 

「응? 아 아아, 내가 거짓말은 못하잖아, 좀 색기가 늘어났다고 할까, 아름다워 졌다고 할까···」 

쿠우나가 눈을 위로 뜨고 내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 보며 묻자 나도 솔직하게 대답했다. 

「···언니, 잠깐만, 잠깐만」 

「꺄앗?」 

아, 쿠우나이 후우나을 잡아 당겼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둘이서 뭔가를 쑥덕쑥덕였다. 

저,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은 왜죠? 

장난스레 웃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 

「고이치 오빠, 우리 먼저 가요!」 

「에?」 

「오빠--, 나중에 메일 보낼 테니까∼∼∼···」 

쿠우나가 후우나의 손을 잡은 채, 전속력에서 달리며 말했다. 

후우나의 양다리가 지면에서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혼자남겨진 나는 우두커니 선 채 움직이질 못했다. 

으음, 너무 아저씨 같았나? 

하지만, 쿠우나가 얼굴을 붉힌다는∼. 

평소라면 오히려 나를 놀리듯 팬티를 슬쩍 보여주기도 하는 아가씨라서 의표를 찔렸다. 

음, 저 두 사람을 타겟으로···. 

우선은 보류하자. 이러니저러니해도. 여동생 같이 여겨져서 지금까지 그런 눈으로 보지도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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