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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 드럭―1 (1/57)

하렘드럭 『운명개변약(運命改變藥)』1&2

하렘 드럭―1 

내 이름은 고토 고이치. 

이제까지의 인생은 조~금 불행하긴 했지만, 주변에 흔한,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성적은 중상, 운동신경도 그저그런정도 얼굴은···이건 자기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러브레터 한 번 받은 일은 있는 정도이다. 

초등학생 즈음이지만···. 

초등학생 즈음에 양친이 돌아가셨다. 

교통사고였다. 

그때는 하느님을 마음속 깊이 미워했었지. 

나는 할아버지에게 맡겨져 성장했지만, 그 할아버지도 작년에 천수를 다하시고 돌아가셨다. 

하지만, 그때부터 비참해지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의 유산은 상당했고, 친족들간에 유산을 두고 추악한 싸움이 연일 계속된 것이다. 

할아버지가 입원중일때는, 병문안도 제대로 오지 않았던 주제에. 

아직 어렸던 사촌들도 부모들의 말다툼에 겁을 집어먹을 적도였다. 정말 비참할 지경이었다.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내게 변변한 재산이 분배될 리도 없었고, 고등학교졸업할때까지 필요한 돈만 얻을 수 있을 뿐이었다. 

집에서도 쫗겨나 혼자서 생활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뭐,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었지만. 

이걸로 저따위 친척일당과 인연을 끊을 수있다면 싼편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선조님은 상당한 부자였던 듯, 할아버지의 집은 당시의 멋을 살린 저택으로 쓸데없이 쓸데없게 넓기만 했다. 

정원에는 여기저기 두터운 흙으로 만든 광이 있어서 어릴때 놀기 좋던 장소였다. 

그때 즈음엔, 친척 일당의 싸움에서 도망치기 위해 자주 거기서 시간을 보낸곤 했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도망쳐나온 나는 토광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내가 만든 나만의 작은 공간이 있어서, 거기서 낮잠이라도 잘 생각이었다. 

거기서 몸을 뉘인 순간, 커다란 진동이 몸으로 느껴졌다. 

지진이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내 눈앞으로 이상한 물건이 덮쳐오고 있었다. 

그것은, 어딘지 묘하게 고풍스러운 작은 유리병이었다. 

어디선가 떨어진 그것은, 도중에 마개가 벗겨진 듯 그대로 내 입안으로 다이빙해 들어왔다. 

끈적끈적한 정체모를 검푸른 액체가 입안으로 흘러들었고, 무의식중에 그걸 단숨에 들이켜 버린 것이다. 

···맛없다 ···진짜로. 

예를 든다면, 중유에 바닐라 에센스를 가득 넣고 거기다 식초를 넣은 것 같은 맛이었다. 

정신이 조금 들자 당황해서 토해내려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배 속에 들어있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마치 한 순간에 소화, 흡수되어 버린 것 같았다. 

도대체 뭐가 떨어진 것지 하고, 위를 올려다보자, 천정 일부에서 뭔가 하얀 물건이 보였다. 

사다리를 가져 와 벌벌 떨며면서 올라가자, 기둥 일부가 도려내어져있고, 그 뚜껑이었던 판자가 벗겨져 있었다. 

거기에 들어있었던 듯한 백목 상자가 넘어져 뚜껑이 열려 있었다. 내가 보았던 하얀 것이 이 상자였다. 

그 속에는 아까의 작은 유리 소병이 있었던 것 같은 작게 패인 자리와, 표지에 『운명개변약비전(運命改變藥秘傳)』이라고 쓰여진 고문서가 하나 들어있었다. 

이리저리 넘겨보아도 뭐라고 쓰여있는지 산뜻하게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아까 마신 기분나쁜 액체가 걱정이 되어, 상자는 전에 있던 대로 기둥안에 넣어두고 고문서와 비어버린 작은 병을 가지고 왔다. 

그 이후 일이 빠르게 진행되어서, 나는 저택 밖으로 내던져져 혼자서 살아야 했다.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 특별히 몸에 이상도 없고 하서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나도 상당히 대충대충이었어···. 

혼자만의 생활을 시작하고서, 아르바이트와 학교다니는 틈틈이 한손에 사전을 들고 고문서 해독에 착수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을 알게 되었다. 

내가 마셔버린 검푸른 액체는 『운명 개변 약』라고 하는 물건으로, 뭔가 착한일을 하는 것 으로, 자신에게 있어서 행복에 찬 미래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예컨대, 길로 떨어진 지갑을 주워 파출소에 신고했다고 한다. 

분실물의 주인이 나타난 경우, 보답으로 1할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마 최대한도일 것이다. 

하지만, 이 약을 마신 사람에게 한해서는, 그 보답이 몇 배가 되어 돌아가 오는 것이다. 

···정말일까? 

최초는 나도 설마 이런 것에 속을까보냐 했지만, 읽어 나가는 동안 이거 정말 아냐 하며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것을 만든 선조님은, 메이지 시대 초기에 기교한 이인(異人)을 만나, 한달정도 집에 머물게 하며 편의를 보아주었다. 그 보답으로 제조법을 배웠다고 한다. 

연금술사라고 했지만, 확실히 수상한 냄새가 난다. 

하지만, 선조님은 그것을 진짜로 믿고 실제로 약을 만들어 자신이 마셨다. 

그때부터 선조님이 하는 일 마다 잘되어서, 거대한 부를 손에 넣었다고 한다. 

다만, 그 자손들이 거의 탕진하다시피했지단. 

선조님도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다. 

이 약에 대한 것을 자손에게 전하지 않은 것은 자손들이 남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고문서 서두에 쓰여 있었다. 

확실히, 이런 물건이 탐욕스런 인간에게 남용되면 엄청난 일이 벌어지긴 하겠지. 

···천척들에게 넘어가지 않은게 다행이다. 

다음날부터, 정말 약효가 나타나는지 실험해 보기로 했다. 

어쨌든 오래된 물건이니까···. 

뭐, 고문서에는 제조법도 쓰여져 있으니까 안되면 직접 만들면 되니까. 

우선은 뭐든 선행을 해야한다. 

음, 그러고 보니 내일은 역사 담당인 엔도 레이코(遠藤 레이코) 선생님의 수업이 있지. 

언제나 손수 만든 묵직한 자료를 들고오니까, 나르는 것을 도와주기로 하자. 

아주 좋은 결정은 아니지만, 어떤 행운이 돌아 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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