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8화 〉호주성 유희 1
第 二十三 章. 호주성 유희
1.
성무장 마당에서 수퇘지와 교미한 이후 양세현의 생활은 간단했다. 평소에는 마을 뒤편의 돼지우리에서 돼지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다가 하루에 두 번 마을 가운데 만들어 둔 조그만 돼지우리로 와서 진짜 수퇘지 네다섯 마리와 교미하고 다시 돼지우리로 돌아가 돼지새끼들에게 젖을 먹였다.
그리고 다른 돼지와 함께 돼지 여물통에서 먹이를 먹었다. 다른 돼지가 먹는 것과 전혀 다름없는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오는 먹이였지만 양세현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
양세현은 그렇게 돼지먹이를 먹고 돼지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고 수퇘지와 교미하는 생활을 보내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암퇘지라고 진심으로 믿게 되었다.
그렇게 보름 쯤 지났을 때 갑자기 유아와 용아가 와서 양세현을 데리고 호주성으로 갔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꿀꿀거리면서 네 발로 기어서 성무장 안으로 기어왔다.
유아가 아성과 아한 두 소년을 불러와서 양세현을 씻기게 했다. 보름이 넘는 시간동안 한 번도 씻지 못하고 돼지우리 안에서 생활한 앙세현에게서는 돼지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었다.
유아가 말했다.
“아성, 아한 너희들이 데려가서 저번에 그 약을 사용해서 좀 씻겨서 데려와 냄새가 고약하지만 이런 일은 너희밖에 할 수 없어.”
아성과 아한은 이미 양세현을 씻기는 일에 익숙해진 듯 유아의 말을 듣자마자 양세현을 우물가로 데리고 갔다.
밥 한 그릇 먹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 양세현은 아성과 아한 두 소년에게 보지를 잡힌 채 유아와 용아 앞으로 두 발로 걸어왔다. 마당에는 용아와 유아 외에 초산사효도 있었다.
양세현은 용아와유아 앞에 무릎 꿇고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고 다음에는 몸을 비틀어 초산사효에게도 머리를 조아렸다.
“용아선자님, 유아선자님 미천한 보지년을 씻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용아가 말했다.
“그동안 암퇘지 생활은 재미있었니?”
양세현이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네 암퇘지는 그동안 수퇘지와 교미하면서 아주 즐거운 생활을 보냈어요.”
옆에서 유아가 끼어들었다.
“암퇘지가 암퇘지 생활을 한 거니까 당연히 즐겁고 재밌겠지 뭐. 그래서 이번에는 더 재밌는 걸 해보려고 해. 여기 초산사효 아저씨들이랑 호주성에 좀 다녀와.”
유아가 초사사효를 시켜 호주성으로 양세현을 끌고 가게 했다고 하자 양세현은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앙세현은 유아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며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싹싹 비비며 애원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호주성은 남편이 한 때 살았던 곳이고 남편의 지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요. 또 제 아들의 친구나 그 부모들이 많이 살고 있어요. 제발 사람이 훨씬 많은 북경이나 양주에 끌고 가도 좋고 무림맹에 끌고 가도 좋으니 호주성만큼은 제발 용서해 주세요.”
유아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흥 네 분 아저씨께 이미 호주성의 반점들 중 둘을 드리기로 했으니 네가 가서 증명을 서야 하지 않겠어.”
“뭐든지 할게요. 제발 호주성만큼은 용서해 주세요. 반점들은 그냥 드리세요. 누가 감히 나리들께 그런 문제를 걸고넘어지겠어요. 호주성은 제발 절대 안 돼요. 옛 하인들이나 관리들 앞에 나설 수는 있어요. 하지만 아들의 친구와 남편의 친구들앞에 어떻게 발가벗고 나서겠어요. 제발 다른 말씀은 다 들을 테니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유아가 화를 내며 말했다.
“이미 결정되었어, 그러니 꾸물거리지 말고 어서 가.”
양세현이 바닥에 젖무덤과 배를 대고 엎드려 유아의 발목을 잡고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유아의 다리에다 대고비비며 애원했다.
“제발 다른 건 바라지 않아요. 남편의 명예와 아들의 명예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제발 호주성만큼은 안 돼요.”
유아가 뭔가 기이한 걸 보는 얼굴로 말했다.
“너 정말 모르는 거야.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거야?”
양세현이 유아의 발목을 잡은 채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네? 뭘 말씀하시는 거예요?”
유아가 답답한 듯한 얼굴로 용아와 초산사효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 바보 같은 암퇘지 정말 모르고 있어.”
용아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끼어들었다.
“그러게 진짜 모르고 있네. 아무래도 유아 네가 좀 가르쳐줘야겠어.”
유아가 양세현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이 암퇘지야 너 지금 이렇게 당하는 거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어. 넌 지금 혈신문의 암퇘지가 된 걸 무지 즐기고 있다고 알겠어. 이 바보 같은 암퇘지, 넌 사람들 앞에서 빨가벗고 보지를 보여주고, 보지 벌리고 발랑거리는 거보이는 게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있어. 너 아직도 그걸 모르고 있는 거야. 네가 진짜 그게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 걸 모르는 거야. 넌 진짜 네가 지금 혈신문의 명령이 무서워서 혈신문이 시키는 대로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우리 혈신문이 무서워서 수퇘지랑 교미하고 빨가벗고 하인 하녀들에게 보지 보이고 마을 아이들 앞에서 오리걸음을 걷고 돼지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하지만 그게 아냐 넌 지금 그 모든 걸 진정으로 원해서 하고 있는 거야.”
양세현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심장 속에 뭔가가 쿵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양세현은 고개를 들어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유아와 용아, 초산사효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양세현은 갑자기 혈신문이 쳐들어왔을 때부터 오늘까지 벌어졌던 일이 모두 떠올랐다.
유월련과 단명선이 성무장 마당을 알몸으로 네 발로 달리면서 쥐를 잡을 때 자신은 무림맹 마당에서 그렇게 발가벗고 네 발로 달려서 쥐를 잡고 싶었다.
유월련과 단명선이 알몸으로 사람들 앞에서 정체를 드러냈을 때 양세현 자신도 그렇게 완전히 발가벗은 알몸으로 사람들 앞에서 정체를 드러내고 싶었다.
혈신문주가 오던 날 아침 관도에서 무릎 꿇고 앉아 혈신문주를 기다리던 건 너무 달콤해서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원했었다.
성문 앞까지관도를 빨가벗고 달리던 게 너무 기분 좋아서 정말 기절할 것 같았다. 초산사효를 성무장까지 유인한 것은 혹시 그들에게 매를 맞고 질질 끌려 다니고 마구 주물러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초산사효가 온 날 남근 의자에 앉혀져서 요분질을 치면서 너무 좋아 까무러쳤다.
성무장 안에서 가랑이 벌려서 성무장의 하인과 하녀들에게 자기 보지를 보여주고 보지를 두 손으로 까 벌리고 회초리로 맞으며 즐거워했다. 아죽과 아옥에게 젖을 짜이면서 초산사효에게 조개를 보이면서 즐거워했다.
하인과 하녀들이 전부 보는 앞에서 완전히 빨가벗은 알몸으로 그들을 찾으러 다니고 그렇게 모인 그들 앞에서돼지처럼 꿀꿀거리며 다닐 수 있었다니 정말꿈같은 일이었다.
마을에서 오리걸음으로 아이들에게 쫒겨다니며 젖꼭지를 얻어맞을 때 얼마나 황홀한 기분이었던가.
촌장의 며느리에게 보지를 얻어맞을 때는 또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가.
그리고 돼지우리안에서 돼지와 생활하면서 돼지먹이를 먹고 새끼돼지들에게 젖을 먹이는 일은 얼마나 좋았던가. 그리고 또 수퇘지와 교미하는 일은 너무 좋아서 몇 번이나 까무러쳤던가.
유아가 옆에서 말했다.
“곰곰이 생각해봐 네가 왜 호주성에 가고 싶어 하지 않은 건지.”
양세현은 생각해 보았다. 자신은 사람들 앞에 발가벗은 알몸으로 나서서 수치스런 모습을 보이는 게 너무 좋았다. 사람이 많을수록 그 사람들이 자신을 미화하고 찬미하던 그런 사람일수록 오히려 더 좋았다. 조금 전까지 자신을 찬미하고 숭배하던 그런 사람들 앞에 완전히 발가벗은 알몸으로 나서고 싶었다.
양세현은 호주성에서 발가벗고 알몸으로 나서는 게 정말 몸서리칠 정도로 좋았기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가기 두려워한 것이었다.
양세현은 바닥에 엎드려 엉엉 울기 시작했다. 이제야 자신의 진정한 쾌락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자신은 대협 사도백천의 아내로서무림의 여신처럼 떠받들리는 것보다도 사람들에게 강호제일의 미인이라고 칭송받는 것보다도 진정으로 원하는것은 사람들 앞에 알몸을 보이고 사람들이 내다보는 거리에서 발가벗고 달리고 남자들의 손에 이끌려 발가벗겨진 채 질질 끌려가는 그것이야 말로 바로 진정한 양세현 자신이 원하는 것이었다.
유아가 말했다.
“옛날을 생각해봐 우리가 네가 마시는 차에 약을 타기 훨씬 이전을 생각해봐. 넌 그때부터 이미 그런 걸 원하고 있었을 걸.”
양세현은 엎드려 울면서 파르르 몸을 떨었다.
십이혈마와 싸울 때 화산파의 풍소연이 기습해온 삼마에게 잡혀가서 완전히 발가벗겨져서 양주, 항주, 소주를 끌려 다닌다고 들었을 때 자칫했으면 자신이 잡혀 갔을 거라고 생각하며 풍소연을 동정하며 안타까워하면서도 안도했을 때 사실은 풍소연을 질투하고 자신이 잡혀가서 그렇게 당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수많은 정파의 여협들이 색을 밝히는 육마에게 잡혀서 알몸으로 관도를 끌려 다니며 지독한 일을 당한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사실 그녀야 말로 그렇게 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굳이 십이혈마의 거처를 자신의 새로운 거처로 삼아 성무장을 세운 것도 자신의 그런 은밀한 욕망 때문이었다.
너무나 깊은 것에 잠자고 있었고 자신도 두려워 생각 속에서도 함부로 꺼낼 수 없었던 그런 마음 저 깊은 곳, 어두운 곳에 숨어있던 욕망이었다.
양세현은 고개를 들고 무릎을 꿇고 앉아 말했다.
“선자님 눈물을 닦아도 되나요?”
유아가 말없이 품에서 손수건 한 장을 꺼내 던져 주었다. 양세현 또한 말없이 그것으로 얼굴을 닦고 일어서며 말했다.
“선자님 호주성에 다녀오면 상을 주실 건가요?”
유아가 웃으며 말했다.
“무슨 상을 원해?”
양세현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보지 때려주시고 성무장 창고에 있는 십이혈마의 다른 도구 하나를 제 몸에 사용해 주세요.”
유아가 깔깔 웃으며 말했다.
“좋아 보지 때려주고 다른 도구 하나를 준비해 두지.”
양세현이 말을 탄 채로 지켜보고 있던 초산사효에게 다가가 보지를 쑥 내밀려 말했다.
“네 분 나리 이 천하고 음탕한 보지년을 데리고 호주성까지 가주세요. 쇤네는 호주성 사람들에게 이 비천한 보지년의 빨가벗은 몸뚱이랑 보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초산사효의 첫째가 껄껄 웃더니 말을 몰아 양세현의 등 뒤로 와서 회초리로 양세현의 볼기를 찰싹 때리며 말했다.
“좋아 이 보지야. 호주성까지 뛰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