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7화 〉백유선 8 (127/148)



〈 127화 〉백유선 8

8.

뇌옥에 수감된 죄수들의 두목을 대개 옥주라고 부른다. 당연히 뇌옥을 감시하는 형리가 따로 있지만 형리가 하루 종일 뇌옥에 붙어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 실제로 뇌옥에 수감된 죄수를 통제하는 건 바로 수감된 죄수들 가운데서 가장 힘이  사람이 맡는 법이라 옥의 주인이라는 뜻을 붙여주는 것이다.

호주성의 뇌옥에는 수십 개의 옥실이 있었지만 지금 대부분의 죄수를 수용하고 있는 옥실은 하나였다.

조금 높은 신분을 가진 죄수들은 따라 감금했고 여죄수들 또한 따라 감금하는데다 지금은 사형당할 죄수는 대개 사형을 시켜버렸고 남은 죄수들은 일반 잡범들에다 숫자도 많지 않아 관리가 편하도록 하나의 큰 뇌옥에 감금해 두고 있었다.

지금도 형리 하나가 뇌옥 앞으로 다가와 옥주를 불렀다.

“이보게 옥주.”

옥주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나리께서 절 부르시고 무슨 일입니까 나리?”

“조금 귀찮은 일이 있어서 자네에게 부탁을 해야 해서 말일세.”

“아니 나리께서 수감된 죄수인 저에게 부탁이라뇨,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조금 있으면 재미있는 구경거리 하나가 올 걸세.”

형리가 재미있는 구경거리라고 말하자 죄수들이 무슨 일인지 짐작하고 환호성을 올렸다.

옥주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여기서 재밌는 구경거리라면  조리돌림 당한 여죄수라도 있는 겁니까?”

“그렇네. 자네 말대로 조리돌리는 여죄수인데 방금 발가벗겨서 조리를 돌렸고 좀 있다 자네들에게도 구경시켜 줄 걸세. 지금까지 자네들이 본 어떤 계집보다 예쁜 계집이라 기대를 해도 되네. 그런데 좀 곤란한 일이 있어서 말일세.”

“아니 여죄수를 조리돌리는 일이 특별한 일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일이랍니까?”

“그게 자네들 옥실에서 하루 같이 재워야 하게 되었네.”

뇌옥에 수감된 수십 명의 죄수들은 여죄수를 자신들과 하루 동안 같이 수감한다고 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여죄수를 구경거리로만 돌리는 게 아니고 남자죄수들과 같이 수감하는 일은 옥주로서도 처음 듣는 일이었다. 옥주가 의아해 하며 물었다.

“태조께서 새로 법률을 제정하신 뒤로 여죄수를 남자 죄수들과 같이 수감한다는 얘기는 처음 듣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여죄수를 저희들과 같이 수감한다는 건 저희들이 건드려도 된다는 뜻입니까?”

형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게 처녀라서 자네들이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네.”

옥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아니 거친 사내놈들만 가득한 방에 발가벗긴 여죄수를 같이 넣어두고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 되는 얘기입니까?”

형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 말이 맞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내려와서 얘기를 하는 거 아니겠나. 그런데 자네들도 얘기를 들어보면 건드리기 어려울 걸세. 그 여죄수를 데려온 자들이 동창이니까 말일세.”

동창의 악명은 죄수들에게 더욱 유명했다. 죄수들은 동창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소란스럽게 떠들던 입을 일제히 닫아버리고 조용해졌다.

동창이 죄인을 어떻게 고문하고 어떻게 폐인으로 만들어버리는  너무 많은 소문들이 사람들 사이에 나돌았고 죄수들은 그런 무서운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  수도 있다는 사실에 전율했다.

옥주가 떨리는 목소리로말했다.

“도, 동창이 이런 남쪽에 무슨 일로 내려왔고  여죄수를 이런 곳에 수감한단 말입니까?”

형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도 너무 무서워 물어보지 못했네. 심지어 지부대인도 그들 얘기를 듣고는 무조선 시키는 대로 따르고 절대 궁금해 하지 말라고 하시더군. 제일 가까이에서 들은 사람 얘기로는 우리 생각보다훨씬 높은 곳에서 그 여죄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동창에 명령했고 동창은 그 명령을 수행할 뿐이라는 거 같더군.”

옥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에게 무슨 선택권이 있는 건 아니니까 마음대로 하십시오. 하지만 저도 발가벗은 여죄수가 여기 들어왔을 때 저놈들이 제대로 얌전하게 있을 거라고 장담은 못합니다.”

형리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경고했다.

“나도 자네 말이 일리가 있다는  잘 알고 있네. 하지만 여자가 강간을 당하면 자네들은 그냥 죽은 목숨이라는 것만 알면 되네. 그러니 그런 놈이 있으면 자네 손으로 죽여 버리게. 그렇게 해도 죄를 묻지 않겠다고 지부대인이 약속하셨네.”

옥주는 몸을 약간 떨었고 옥실 안의 죄수들도 몸을 떨었다.

형리가 나가자 옥주가 죄수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방금 형리가  말 잘 들었지. 만약 들어오는 계집을 강간하려는 놈이 있으면 내가 목을 비틀어 죽일 테니 알아서 행동해라.”

그리고 잠시 뒤 완전히 발가벗은 백유선이 젖통과 보지에 바늘을 잔뜩 꼽은 채 두 손을 머리 뒤로 돌려 깍지를 낀 모습으로 뇌옥 안으로 들어왔다.

옥주와 죄수들은 백유선의 머리를 빡빡 밀어버린 모습에도 놀랐지만 놀라운 미모에 더욱 놀랐다. 옥실 안의 죄수들은 그저 마른 침만 삼킬 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저 백유선을 지켜보기만 했다.

형리는 옥실의 문을 열고 백유선을 들어가게 한 뒤에 문을 잠그고 도로 나가버렸다.

형리가 뇌옥 밖으로 나가자 백유선이 두 손을 머리 뒤로 돌린 그대로 자신의 알몸을 옥주에게 보이며 말했다.

“옥주님 제발  몸뚱이에 꽂힌 바늘을 좀 뽑아 주세요. 아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백유선의 애원을 들은 옥주가 침을 삼키며 말했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몸뚱이를 함부로 건드렸다간 당장 죽인다는 얘기를 들어서 말이다.”

백유선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 처녀를 건드리지만 않으면 상관없습니다. 저는 죽어 마땅한 죄를 지은 죄인이라 고통 받아야 하는  맞지만 그건 외부에서 볼 때만 그렇고 뇌옥에 수감되어 외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을 때는 아니라고 동창 당두 나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옥주는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네 말이 맞아도 내게 감히 그럴 용기가 없구나.”

백유선은 옥주가 망설이기만하고 나서지 않자 가랑이를 더욱 벌려 보이며 말했다.

“지금 바늘을 뽑아두고 내일 나갈 때 다시 꽂으면 옥안에서 일어난 일을 누가 알겠냐고 당두 나리가 말씀하셨어요. 옥주님은 이  안에서 제 보지랑 젖통을 주무를 용기도 없으세요.”

백유선은동창에 잡혀 고문을 당할 때부터 이미 몸의 정조 따위보다 육체적 편안함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 젖통과 보지에 박힌 바늘을 뽑아  수만 있다면 죄수들에게 젖통이나 보지를 주무르게 해주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백유선은 비록 머리를 빡빡 밀어버렸지만 옥주로서는 생전 처음보는 미인이었다. 그런 미인이 몸뚱이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는데 몸뚱이를 주무르지도 못한다면 너무나 억울하다고 생각되었다.

옥주가 백유선의 알몸을 바라보며 다시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

“정말 내일 아침에 다시 꽂아주면 되는 거냐? 네가 거부하거나 하진 않겠지?”

“물론이에요. 내일 옥을 나갈 때 다시 꽂아달라고 애원해야 하는 건 바로 저예요. 그러니 지금 바늘을 뽑아버리고  주물러 주세요.”

백유선의 말을 듣자 다른 죄수들도 침을 삼키며 옥주에게 바늘을 뽑아주자는 이야기를건넸다.

내일 무슨 경을 친다고 해도 당장 눈앞에 있는 발가벗은 미녀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게 옥주를 포함한 죄수들 모두의 심정이었다.

옥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죄수들 몇이 나가와 백유선의 보지와 젖통에 꽂힌 바늘을 뽑아서 자신들이 깔개로 사용하는 지푸라기 뭉치에다 가지런히 꽂았다. 내일 아침 도로 백유선의 몸뚱이에 꽂으려면 바늘 하나도 잊어버릴 수 없었다.

바늘은 무척이나 가늘어 백유선의 몸에서 빼낼 때 약간의 피가 흐르다 멈추는 것 말고 특별히 꺼릴 것은 없었다.

마침내 바늘은 전부 다 뽑고 나자 백유선은 큰 한숨을 쉬면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옥주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옥주님  몸뚱이에 박힌 바늘을 뽑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옥주는 백유선이 자신에게 연신 머리를 조아리자 우쭐한 마음이 들어 말했다.

“네 몸뚱이를 주물러도 된다는 얘기는 거짓이 아니겠지?”

백유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앞으로 어떤 벌을 받을지 모르는 죄인이라 이제 정조를 지키거나 몸뚱이를 온전히 지킬 생각 따위는 없어요. 다만 처녀를 잃으면 절 잡아오라고 명령하신 분이 제 사지를 잘라버린다고 하셨으니 부디  처녀만 지켜 주시면 절 마음대로 하셔도 좋아요.”

“난 지켜줄 수 있다만 다른 놈들 중에 어떤 놈이 사고를 칠지 모르겠구나. 여기 갇힌 놈들이라는  전부 대개 순간적인 욕망을 참지 못해 사고를 치고 들어온 놈들이라서 말이다.”

백유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전 무공을 알고 있으니제 처녀는 제가 지키도록 할게요. 제 보지에 손가락이나 뭔가를 밀어 넣지만 않으면 제가 견디도록 하겠어요.”

사실 백유선의 무공이라면 여기 옥에 갇힌 죄수들 전부를 상대해도 몸을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랬다간 내일 아침 바늘을 다시 꽂고 옥에서 나갈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그리도 또 하나 백유선 스스로 이미 자신이 몸의 청백에 더 이상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동창 사람들에게 잡혀서 자신이 앞으로 무슨 일을 겪어야 하는지 알 수 없는데 몸의 청백을 지키려고 노력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기도 했고  북경까지 끌려가며 발가벗은 채 온갖 수모를 겪어야 할 텐데 그럴 바에는 지금처럼 수감되었을 때 죄수들과 적당히 즐기는 것도 나쁠 거 같지가 않았다.

당장 자신이 동창 사람들에게 잡혀가는 이유도 몸을 청백을 너무 소중하게 여기다가 우희남과 마천의 사지를 부러뜨리는 게 원인이라 더욱 그랬다.

옥주는 백유선이 무공을 알고 있다고 말하자 솔깃해하며 말했다.

“그럼 네년은 무림인이냐?”

백유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무림인이에요.”

“그럼 우리 앞에서 무공을 보여 줄 수도 있겠구나. 너 같은 미인이 지금처럼 빨가벗고 무공을 펼치는 모습을 볼  있다면 우리에게는 눈의 복이 아니겠느냐.”

백유선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알았어요. 옥주님이 시키는 대로 해 볼게요.”

백유선은 남자 경험이 없는 처녀라 이럴  남자들이 얼마나 흥분하고 발가벗은 자신을 보면서 남자들이 얼마나 자극받는지 잘 몰랐다.

그저 자신의 머리가 빡빡 밀려버렸으니 자신의 성적인 매력이 사람들에게 아주 줄어들었을 것이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백유선은 죄수들 앞에서 물구나무를 서더니 가랑이를 쫙 벌렸다.  한 오라기 없는 매끈한 보지가 사람들 눈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백유선은 물구나무를  채로 가랑이를 벌리고 다시 오므리고 앞뒤로 교차시키며 여러 가지 재주를 보였다.

지극히 아름다운 여인의 하얀 허벅지가 눈앞에서 바로 교차하고 그때마다 보지의 균열이 눈앞에서 벌어졌다 오므라들기를 반복하니 옥주를 포함한 모든 죄수들은 그야말로 미칠 지경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옥주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백유선의 보지에 입을 가져다대고 빨기 시작했다.

이것이 백유선이북경에 도착하기까지  달에 걸친 옥중 유희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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