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화 〉남해검문 1
第 二十一 章. 남해검문
1.
전아와 선아의 애원을 들으면서도 홍아와 녹아는 조금 시큰둥한 듯 했다. 홍아가 전아의 보지를 만지던 손을 떼고 말했다.
“하지만 잘못했다간 너희 사부가 여기로 쳐들어올지도 모르는 걸. 너희들 사부에게도 여기 경치가 좋다고 추천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 너희가 갑자기 여기 놀러왔다가 사라지면 너희 사부가 누굴 의심하겠어. 너희 사부가 우리를 의심하고 추궁하러 왔다가 너희들이 빨가벗고 있는 거 발견하면 우릴 어떻게 할 거 같아?”
녹아도 선아의 보지에서 손을 떼고 말했다.
“홍아 말이 맞아. 우리가 너희들을 빨가벗겨서 여기서 데리고 놀면 너희 사부가 얌전히 있을 거 같아? 너희보다 먼저 우릴 찢어 죽이려고 들 걸. 그러니 너희들은 얌전히 남해검문으로 돌아가 그리고 시간이 나면 한 번씩 놀러와 그때 우리가 너희를 빨가벗겨서 데리고 놓아 줄 게.”
전아와 선아는 홍아와 녹아의 말이 옳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상황이 안타까웠다. 두 소녀는 정말 남해검문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전아와 선아가 발을 동동 구르면서 계속 애원했다. 전아가 말했다.
“그래도 너희들이면 뭔가 방법이 있을 거야.제발 방법을 좀 찾아줘.”
선아도 같이 애원했다.
“너희들은 아까 본 그 보지도 데리고 있잖아, 그리고 우리가 이런 거 좋아하는 걸 바로 알아차리기도 했고 그러니 우리도 제발 그 보지처럼 만들어줘.”
홍아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곤란해 그 보지는 우리에게 큰돈을 주기도 했고 또 우리에게 큰돈을 벌어주는 존재야. 우리가 여기 백운산장 같은 큰집에서 살 수 있는 것도 그런 애들이 돈을 벌어줘서 가능한 거야. 설사 우리가 너희에게 대법을 실시해서 항상 빨가벗고 살도록 만들어준다고 해도 우리에게 무슨 이익이 있어? 너희들을 데리고 있으면서 먹여 살리는 건 쉬운 일이 아냐.”
녹아도 말했다.
“홍아 말이 맞아. 너희는 남해검문의 재산이 있어서 먹고사는 문제로는 민을 별로 안 해봤겠지만 여기 백운산장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것도 꽤 돈이 들어가. 그런데 너희가 들어오면 우리는 돈이 더 들어 갈 거야. 그리고 너희 사부 문제를 처리하고 이런 저런일을 하려면 꽤 큰돈이 들어갈 걸. 대법에 들어가는 약물 값도 적은 게 아니고. 그러니 그냥 여기 놀러 올 때나 빨가벗고 즐겨. 그게 최선이야. 그 정도는 우리가해줄 테니까.”
전아와선아는 남해검문에 들어 온 후로 그들이 먹고 입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 왔고 용돈까지 사부에게 받아서 쓰는 처지인지라 살아가는데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 수 없었다.
전아가 울먹이며 말했다.
“정말 방법이 하나도 없는 거야? 너희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할 게 제발 생각 좀 해줘.”
홍아가 말했다.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아 이건 안 되겠다. 그냥 없는 걸로 생각해.”
홍아가 뭔가 방법이 있는 듯 말하려다가 입을 닫아 버리자 전아와 선아가 급히 말했다.
“뭔지 몰라도 방법만 말해 줘. 우리가 정말 뭐든지 할게.”
“그래, 너희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할게 제발 그 방법을 알려줘.”
녹아가 홍아에게 타박을 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냥 홍아가 말실수를 한 거야, 너희에게 가능한 방법이 아니니까 그냥 잊어버려.”
전아와 선아가 두 손을 모아 비비며 애원했다.
“제발 뭔지 말만 해줘. 가능한지 어떤지는 우리가 들어보고 판단할게.”
“우리는 정말 뭐든지 할 각오가 되어 있어. 그러니 제발 가르쳐 줘.”
녹아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야. 너희 사문인 남해검문을 배신해야 할지도 모르고 무림 정파 전부를 적으로 돌릴지도 모르는 일이야.”
전아와 선아는 사문을 배신하고 정파를 적으로 돌린다는 말에 덜컥 겁이 났다. 하지만 두 소녀의 성적인 갈망은 그런 두려움보다 더 강했다.
두 소녀가 각오를 한듯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사부나 사매들을 죽이는 일만 아니면 뭐든지 말해줘.”
녹아가 말했다.
“사실 우리는 혈신문이라는 일종의 사파 사람들이야. 너희들이 우리 혈신문의 충실한 노예가 되어 항상 빨가벗고 봉사하겠다면 우리가 너희에게 대법을 실시해 줄 수 있어. 우리는 앞으로 꽤 많은 적을 만나게 될 텐데 그때 대법을 받은 너희들이 우리를 도와주면 큰 힘이 될 거야. 단 너희 남해검문 사람들은 절대 해치지 않을 거야. 그건 맹세할 수 있어.”
전아와 선아는 사파라는 말에 찔끔했지만 남해검문 사람들은 절대 해치지 않는다는 말에 안심했다.
전아가 말했다.
“난 혈신문의 노예가 되겠다고 맹세하겠어.”
선아도 말했다.
“나도 혈신문의 노예가 되어 빨가벗고 시키는 일은 뭐든지 하겠어.”
두 사람이 맹세ㄹ르 하자 홍아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너희들이 만약 우리 혈신문의 노예가 되겠다면 우리에 대한 말투부터 바꿔야하겠지?”
홍아의 말이 떨어지자 전아와 선아는 바로 무릎을 꿇고 이마를 바닥에 대고 조아렸다. 두 소녀는 홍아와 녹아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랐지만 여선루에서 새 청년들이 두 사람을 선자라고 부르던 게 생각났다.
“남해검문의전아가 혈신문의 노예가 될 것을 맹세합니다. 홍아선자님, 녹아선자님이 명령하시는 것은 뭐든지 듣겠습니다.”
“남해검문의 선아가 혈신문의 노예가 되어 두 분 선자님의 명령을 받들 것을 맹세합니다.”
녹아가 말했다.
“좋아, 두 사람은 이제 우리 혈신문의 노예야. 하지만 먼저 우리 말을 얼마나 잘 듣는지부터 시험해 봐야겠어. 둘 다 발딱 일어나봐.”
전아와 선아는 녹아의 말대로 발딱 일어서더니 가랑이를 적당히 벌리더니 보지를 앞으로 쑥 내밀었다.
녹아가 물었다.
“가랑이 벌리고 보지를 앞으로 쑥 내민 이유가 뭐야?”
“네, 앞으로 선자님의 명령을 받들어 뭐든지 하겠다는 뜻으로 여자에게 제일 부끄러운 보지를 선자님들께서 마음대로 하시라는 뜻으로 그랬어요.”
“저도 전아사저처럼 제일 부끄러운 보지를 선자님들이 마음대로 하시라는 뜻으로 그랬어요.”
“좋아, 그럼 두 손을 머리 뒤로 돌리고 다시 여선루로 달려가서 동네 꼬마든 아줌마든 만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너희 보지 털과 겨드랑이 털을 뽑아달라고 해. 그렇게 보지 털과 겨드랑이 털을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뽑고 돌아오면 다음 일을 생각해 보겠어.”
전아와 선아 두 소녀는 녹아의 명령이 떨어지자 홍아와 녹아에게 인사한 후 바로 몸을 돌려 여선루로 다시 달려갔다.
전아와 선아가 여선루로 달려가다 보니 여선촌의 아이로 보이는 사내아이들 네 명이 나와서 놀고 있었다. 꼬마들은 백운산장에서 마을로 발가벗은 여자 둘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면서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전아와 선아는 녹아의 명령을 분명히 기억했다. 전아와 선아가 꼬마들에게 다가가자 일고여덟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사내 아이 하나가 다른 아이들에게 말했다.
“홍아와 녹아에게 새로 노예가 생겼나 봐. 근데 이 계집애들은 보지털이 그대로 있어. 이런 거 난 처음 봐.”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다른 사내애가 말했다.
“그러게 지금까지 홍아와 녹아의 노예들은 전부 보지에 털이 하나도 없는 애기보지였는데 이 계집애들은 이렇게 털이 수북해.”
전아와 선아는 꼬마들 앞에서 보지를 앞으로 쑥 내밀고 말했다.
“저희 둘은 지금 막 백운산장의 노예가 된 계집애들입니다. 녹아선자님께서 저희들의 보지 털과 겨드랑이 털을 전부 뽑고 오라고 명령하셔서 부탁드립니다. 저희 보지 털과 겨드랑이 털을 좀 뽑아주세요.”
사내애들은 전아와 선아가 보지 털을 뽑아달라고 부탁하자 전부 동시에 깔깔거리고 웃기 시작했다.
한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물었다.
“얘들이 보지 털 뽑아달라는 데 어쩔 거야?”
다른 아이 하나가 선아에게 다가와 선아의 보지 털 한 움큼을 잡고 말했다.
“보지 털 뽑아달라면 뽑아 주면 되지 뭐.”
아이는 말을 마치자마자 움켜쥔 선아의 보지 털을 잡아 당겼지만 몇 올 빠지지 않았다.
아이의 나이가 어려 아직 힘이 약한데다 보지 털을 한 번에 너무 많이 잡아서였다.
아이가 손가락에 낀 몇 올 안 되는 선아의 보지 털을 날려버리고 말했다.
“어라? 이거 잘 안 뽑히네.”
“한 번에 너무 많이 잡아서 그래. 조금만 잡고 뽑아 봐.”
아이는 조금 나이 많은 친구의 말대로 이번에는 조금만 잡고 잡아당겼다. 선아의 보지 털 십여 오라기가 한 번에 뽑혀 나갔다.
“아얏!”
선아가 보지털이 뽑혀 나간 게 아픈지 짧은 비명을 질렀다.
“아악!”
하지만 선아의 짧은 비명은 보다 큰 전아의 비명 소리에 묻혔다. 선아의 보지 털을 뽑은 아이보다 조금 나이 많은 아이가 훨씬 많은 보지 털을 뽑아버려서 그랬다.
그 아이는 전아의 보지 털을 뽑는 이 장난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계속 뭉텅뭉텅 전아의 보지 털을 뽑아갔다.
아이들에게 계속 보지 털을 뽑게 하는 게 민망해서였는지 아니면 아이들의 장난이 너무 심해서 감당할 수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전아가 선아에게 신호를 보내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홍아선자님과 녹아선자님이 여러 명에게 저희 보지 털을 뽑으라고 하셔서 더 이상은 안 되겠어요. 그럼 계속 놀고 계세요.”
전아는 도망치듯 아이들 손에서 벗어났고 선아도 뒤를 따라 달렸다.
전아와 선아는 역시 여선루에서 여전히 술을 마시고 있을 세 청년과 전대랑 임불이에게 보지 털을 뽑아 달라고 부탁하려고 여선루로 달려갔다.
여선루 앞에서 점소이가 전아와 선아를 막아서며 말했다.
“또 무슨 일로 들어가려는 거야?”
전아와 선아가 보지 털과 겨드랑이 털을 뽑아야 하는 사정을 말하자 점소이가 말했다.
“털을 뽑고 나면 그걸 다 날릴 건데 그런 일을 주루 안에서 할 수는 없어. 그러니 너희들을 들여보내 줄 수 없어.”
점소이가 자신들이 여선루로 들어가는 걸 막아서자 선아가 애교를 부렸다.
“오빠 그럼 오빠가 저희 보지 털이랑 겨드랑이 털을 뽑아 주세요.”
점소이는 자신보다 한두 살 정도 어린 예쁜 계집애들이 자신을 오빠라고 부리며 보지 털을 뽑아달라고 애원하자 침을 삼키며 말했다.
“물론 내가 너희 보지 털과 겨드랑이 털을 뽑아 줘야지.”
점소이가 전아와 선아의 보지를 보자 두 소녀는 보지는 이미 어린아이들에게 장난스럽게 뜯겨져 상당히 휑해져 있었다.
“저 꼬마들에게 보지 털을 뽑아돌라고 했으니 저 말썽꾸러기들이 곱게 뽑아줄 리가 있겠어. 이 오빠가 예쁘게 뽑아줄 테니 기다리고 있어.”
전아와 선아는 점소이의 손에 보지 털과 겨드랑이 털이 깔끔하게 정리된 후에 다시 백운산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