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0화 〉돌아온 한교운 1 (100/148)



〈 100화 〉돌아온 한교운 1

第 十九 章. 돌아온 한교운

1.

보름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한교운은 여선촌 같은 조그만 마을에 어떻게 여선루 같은 규모의 주루가 있는 건지 궁금해 했지만 그런 의문은 매일 같이 마을 외부에서 수많은 손님들이 들리는 것으로 해결되었다.

여선루의 주방장 솜씨가 좋아 음식이 맛있었고 주인의 술이 또 일품이라 술맛도 좋았다. 거기다 훌륭한 경치까지 있으니 이곳을 찾는 손님이 의외로 많았다.

그리고 또 항상 있는 건 아니지만 한교운처럼 무림의 아름다운 여인을 잡아도 발가벗겨놓고 훈련시키는걸 지켜보는 것도 여선루를 방문하는 자들만이 알고 있는 재미였다.

찰싹!

딸랑딸랑!

“아흐흐흑! 아파요 전소저. 교운이 보지가 진짜 찢어질 거 같아요.  번만 용서해 주세요.”

한교운은 탁자 위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여인에게 애원했다. 한교운의 목에 걸린 개목걸이에 달린 방울이 맑은 소리로 울렸다.

찰싹!

딸랑딸랑!

“아흐흐윽! 임소저, 교운이는 보지가 정말 아파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한교운은 탁자 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애원했다. 그때마다 목에서 방울이 딸랑거렸다.

한교운은 대낮부터 여선루 앞에 탁자를 꺼내놓고 그 위에 올라가 두 명의 경장 여인에게 보지를 회초리로 얻어맞고 있었다.

여인은 둘 다 스물두어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날씬한 여인들이었는데 놀랍게도 무림인이었다.

전소저라 불린 여인이 말했다.

“흥, 남해검문의 문주라는 년이 제자들도 모르게 여기서 빨가벗고 일하는 주제에 고작 이게 아파서 용서를 빌어? 넌 진짜 보지가 찢어지게 맞아야 돼.”

임소저라 불린 여인도 말했다.

“그 소문난 천하의 한교운이 사람들 앞에서 빨가벗고 네 발로 기면서 개처럼 짖어놓고 감히 용서를빌어? 넌 진짜 보지가 찢어져야 해.”

두 여인은 이 일대에서 활동하는 사파의 여인들로 무공 자체는 대단하지 않았지만여인의 몸인 걸 이용해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는 여인들이었다.

우연히 이곳 여선촌의 경치가 훌륭한 것을알게 되어 간혹 여선루를 방문하곤 했는데 우연히 홍아가 녹아가 무림의 여인을 잡아다 빨가벗겨 놓고 조련하는 걸 알게 되고는 혈신문의 조력자 비슷한 위치가 되었다.

두 여인은 모두 성격이 잔인하고 독랄한 데가 있어 그런 부분에서는 혈신문의 적절한 조력자였다.

두 여인은 그렇게 틈틈이 혈신문의 조력자로 일했는데 며칠 전 오랜만에 여선촌에 들렀다가 홍아와 녹아가 새로 무림의 여인을 잡아와서 발가벗겨두고 여선루에서 일하게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 여인은 여선루에서 목에 개목걸이를 걸고 발가벗고 일하는 여인이 바로 남해검문의 문주 한교운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정말 기절할 정도로 놀랐다.

그리고 자신들의 생각보다 혈신문의 힘이 월등히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앞으로 더욱깊이 혈신문에 조력할 것을 맹세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훤한 대낮에 여선루 밖으로 탁자를 가지고 나와 한교운을 올라가게 해놓고 보지 때리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저녁 무렵에는 여선루에 들린 손님들에게 주로 몫이 돌아가기 때문에 백운산장에 묵고 있는 자신들이 나설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찰싹!

딸랑딸랑!

“엉엉, 두 분 소저 교운이는 정말 죄를 알고 있어요. 제발 그만 때려주세요. 교운이는 보지가 너무 아파요. 엉엉.”

한교운은 마침내 엉엉 울면서 두 여인에게 애원했다. 하지만 이것은 한교운이 일종의 절정에 올랐다는 신호였다.

두 여인은  동안 며칠이나 한교운을 매질하면서 한교운이 이렇게 보지에 매를 맞으면서 일종이 절정 상태에 이른다는  깨달았다.

두 여인은 젊은 여인의 몸으로 강호의 밑바닥을 굴렀던 만큼 세상에는 매를 맞으면서 절정을 맞이하는 특이한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남해검문의 문주에다 십이혈마를 무찌르는 데 큰공을 세우기도 했던 그 이름 높은 한교운이 그런 여자라는 사실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찰싹!

딸랑딸랑!

“엉엉! 엉엉! 아이쿠, 교운이 죽는다. 교운이 보지 찢어져서 죽는다. 아이쿠, 보지 아파라. 엉엉! 엉엉!”

한교운은 탁자 위에서 다리를 파닥파닥 움직이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 마구 울음소리를 내었다.

두 여인은 이제 한교운이 절정 직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찰싹!

딸랑딸랑!

“히이이익!. 으아아앙! 엉엉!엉엉! 교운이 죽어요. 보지년 죽어요. 엉엉! 엉엉!”

한교운은 허리를 마구 앞뒤로 뻗대고 다리를 마구 걷어차고 발을 동동 구르더니 마침내 탁자 위에 주저 앉아버렸다.

그동안 한교운이 매를 맞으면서 절정에 이르렀을 때 항상 보이던 모습이었다.

한교운이 그렇게 주저앉아 있을 여인들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어때 언니들 할만 해?”

여인들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홍아와 녹아가 서 있었다.

전씨 성을 가진 여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하의 한교운을 빨가벗겨서 가지고 노는 건데  시켜줘서 문제지 시켜만 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임씨 성을 가진 여인도 대답했다.

“한교운이면 예전에는 우리가 감히 올려다보지도 못할 상대였고 우리 같은 사파 사람들은 이름만 들어도 도망가야 상대였어. 그런데 여기서 빨가벗겨놓고 보지를 마음대로 때릴 수 있다니 정말 지금도  안 믿겨져.”

홍아가 말했다.

“우린 문주님 아래서 무공만 익혔지 강호 경험은 거의 없어서  여자가 그렇게 유명한 여자인 것도 잘 몰랐어.”

녹아도 말했다.

“그 동안 여선촌에 무림의 계집애들 잡아와서 훈련시킨 것도 고작 이 년밖에 안 됐고 그것 외에는 우린 강호 견문이 거의 없었으니까 그래.”

전씨 여인이 말했다.

“그래서 이 계집애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진짜 개랑 흘레붙일 거야? 아니면 여기 여선루에서 계속 일만 시킬 거야?”

임씨 여인도 물었다.

“진짜 사람이랑 개랑 흘레붙이는 게 가능하긴 해?”

녹아가 말했다.

“진짜 수캐랑 흘레붙인 건데 그건 좀 나중이고 그전에 먼저 할 게 있어.”

 여인이그게 뭐냐고 묻기도 전에 녹아가 회초리로 한교운을 때렸다.

찰싹!

한교운은 절정 상태에 빠져 탁자 위에 쪼그리고 있다가 누군가가 회초리로 자신을 때리자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한교운은 눈앞에 홍아와 녹아가 있자 깜짝 놀라 탁자에서 내려와 두 소녀 앞에 무릎을 꿇고 이마를 바닥에 대고 엎드렸다.

딸랑딸랑!

한교운은 목에 걸린 개목걸이가 딸랑딸랑 소리를 내며 울리는 가운데 황급히 말했다.

“남해보지 교운이가   선자님을 뵙습니다.”

홍아와 녹아는 한교운을 발가벗겨서 여선루에 맡겨두고는 그 동안 한 번도 한교운을만나러오지 않았다.

한교운은 두 소녀가 자신을 연선루에 맡겨만 두고 얼굴을 보이지 않자  소녀가 자신을 수캐와 흘레붙이겠다고한 이야기가 그냥 위협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물론 여선루에서 알몸으로 손님들의 시중을 드는 일이나 목에 개목걸이를 차고 방울을 딸랑거리며 네 발로 기어 다닌 일을 생각하면 수캐와 흘레붙인다는 위협도 결코 단순한 위협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홍아와 녹아가  번도 얼굴을 보이지 않자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보름 만에 이렇게 갑자기 자신 앞에 나타나자 홍아와 녹아가 자신에게 무엇을 하려는지 두렵기만 했다.

녹아가 말했다.

“여선후에서 일한  벌써 보름이나 되었지.  동안 반항도 안 하고 일을 잘했다고 들었어. 보지 때리기 놀이도 얌전하게 잘 받았다고 들었어. 그런데  남해검문의 문주인데 남해검문을 너무 오래 비우고 있었지?”

한교운이 문주의 신분으로 남해검문을 너무 오래 비운 건 사실이었다. 또 자신의 제자들에게 무공을 가르쳐야 하는 일도 있는 데 그것도 못했다.

물론 과거에도 보름 정도는 자리를 비운 일이 있었고 나이 많은 제자들이 어느 정도 장성한 이후로는 자신이 자리를 비워도 그 아이들이 자기 사매들을 잘 가르치기도 했다.

한교운 없이 다들 자기 일을 잘한다고 해도 자신이 자리를 너무 오래 비우면 제자들이 자신의 행방을 무척이나 궁금해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홍아와 녹아에게 잡혀 완전히 발가벗겨 지고 노예가 된 이상 이제 남해검문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당장 자기 몸뚱이 간수도 할 처지가 아닌데 어떻게 제자들을 돌보고 할일을 할 것인가 싶었다.

한교운이 녹아의 말에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보지년이 자리를 너무 오래 비운 건 맞지만 이제 저는 혈신문의 노예가 된 몸이라 남해검문의 일에는 더 이상 상관할 수 없어요.”

녹아가 킥킥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널 돌려보내 줄려고.”

한교운은 대법을 받은 자신이 이제  이상 옷자락을 몸에 걸칠  없는 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한교운은 녹아의 말이 자신을 발가벗긴  남해검문으로 돌려보내려 하는 뜻으로 알아들었다.

한교운은 홍아와 녹아가 자신을 발가벗긴 채로 남해검문으로 돌려보낸다고 해도 저항할 능력이 없었다.

“보지년은 그저 선자님의 명령에 따를 뿐이에요. 빨가벗은 채로 남해검문으로 가라고 하시면 명령대로 가긴 하겠지만 부디 제자 아이들만은 살려주세요. 특히 어린 제자들은 이제 겨우 열살남짓한 아이들이에요. 부디 그 아이들만은 용서해 주세요.”

옆에서 홍아가 깔깔 웃으며 말했다.

“네가 뭘 오해했나 본데. 우린 널 빨가벗겨서 보내고 남해검문을 점령하려는 게 아냐. 우린 널 옷을 입혀서 남해검문으로 돌려 보내  거야.”

한교운이 깜짝 놀랐다. 홍아와 녹아가 자신을 어렵게 유인해서 잡아놓고 돌려보내 줄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더구나 대법을 받은 자신이 다시 옷자락을 몸에 걸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한교운이 두 소녀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절 옷을 입혀서 돌려보내 주신다고요? 대법을 받은 제가 다시 옷을 입을 수 있나요?”

홍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 우리 대법을 받으면 다시는 옷을 입지 못해. 하지만 우리는 네게 대법을 실시할 때 옷을 입지 못하게 하는 부분만큼은 빼놓고 대법을 실시했어. 그러니 넌 다시 옷을 입을  있어. 그러니 옷을 입을 수 없는 걱정은 안 해도 돼.”

한교운은 모든 것이 의아했다. 기껏 잡아놓은 자신을왜 돌려보내주겠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절 돌려보내 주시는 건가요? 제가 혈신문의 노예가 되기에 부족해서 그런가요?”

녹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우리는 이번 기회에 통해서 시험해 보고 싶은 거야. 널 돌려보내주면 네가 여기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 알고 싶어. 우리는 이번에  돌려보내고 네가 돌아오지 않아도 널 잡으러 가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여기로 돌아오고 아니고는 전적으로  뜻이야. 네가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오는 거고, 돌아오고 싶지 않으면 그대로 남해검문에 머물러서 문주 노릇을 하면서 여기로 오지만 않으면 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