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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화 〉한교운 4 (92/148)



〈 92화 〉한교운 4

4.

한교운이 엉덩이를 마구 문지르며 반대편으로 달리다 홍아와 녹아가 제한한 거리 끝가지 왔을 때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앞에 홍아가 나타나 회초리를 휘두르는 척 했다.

한교운은 눈앞에 홍아가 나타나 회초리를 휘두르자 반사적으로 뒤돌아 반대편으로 달렸다. 그리고 잠시 뒤 자신의 허벅지나 엉덩이에 홍아의 회초리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번에는 주루까지 달려도 회초리가 떨어지지 않았다.

한교운은 그 한 대의 쉬는 시간이 정말 고마울 정도였다. 하지만 한교운이 주루 앞 여인들이 모인 공간 앞으로 다가 왔을  홍아의 회초리가 엉덩이가 허벅지와 만나는 엉덩이 밑살 부분에 정확히 떨어졌다.

찰싹!

“히이이익!”

이번에는 정말 특이한 통증이었다. 엉덩이 바로 아래 엉덩이 밑살 부분에서 시작된 통증이 허벅지를 지나 다리 전체로 퍼져 아예 달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한교운은 엉덩이 밑살을 부여잡고 그 자리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

한교운이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하자 그 동안안 두 손으로 잡고 문지르느라 흔들리지 않았던 수박처럼 커다란 두 개의 젖무덤이 아래위로 뭉클뭉클 흔들리기 시작했고 완전히 밀어버린 보지 또한 사람들 눈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회초리로 허벅지를 때린 홍아가 여인들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말했다.

“어때? 일부러 달리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폴짝거리게 만들었는데 이렇게 하면 젖통 흔들리는 것도 다 보이고 보지도 다 보여서 제법 볼만하지?”

여인들이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래  말대로 젖통이랑 보지가 다 보여서 확실히 좋아. 달릴 때는 다리 때문에 보지가 잘 안 보이니까 이렇게 제자리에서 뛰는 게 좋아.”

“어휴, 그렇잖아도 수박처럼 큰 젖통을 저렇게 마구 흔들어대면 나중에 젖 아프겠다.”

“저렇게  젖통이 어떻게 늘어지지도 않고 저렇게 동그랗고 예뻐?”

“왜? 저렇게  젖통이 부러워?”

“미쳤어. 내가 언제 큰 젖통 부럽대. 젖통이 저렇게크면 어깨만 아플 걸.”

“젖통도 젖통이지만 보지 좀 봐. 조개껍질처럼볼록하게 입을 꽉 다문 게 정말 예뻐.”

한교운은 제자리에서 몇 번이나 폴짝폴짝 뛰면서 두 손으로 계속 엉덩이 밑살을 문질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처럼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한교운은 여인들이 자신의 젖통과 보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전부 들었지만 이제 젖통이나 보지를 보인다고 수치심을 거론할 수준이 아니었다. 물론 부끄럽지 않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었다. 단지 회초리가 너무 아팠고 홍아와 녹아가 너무 무서웠다.

찰싹!

“히이이이익!”

이번에는 예고도 없이 홍아의 회초리가 날아들었다. 손으로 마구 문지르고 있던 엉덩이 밑살보다 조금 아래 허벅지  위쪽이었다.

한교운은 너무 아파서 엉덩이와 허벅지를 최대한 앞으로 당겼다. 한교운이 생각하기에는 엉덩이와 허벅지를 앞으로 당기는 자세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보지를 앞으로 쑥 내미는 자세로 보였다. 한교운은 그렇게 엉덩이와 허벅지를 치대한 끌어당겨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다.

홍아가 여인들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씩 웃으며 말했다.

“내가 한 건 어때? 이렇게 하면 보지 훨씬 잘 보이지?”

한교운이 보지를 앞으로 쑥 내미는 자세가 되자 주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제히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여인들이 말했다.

“어머나 홍아, 이번 건 정말 좋았어. 보지를 저렇게 앞으로 쑥 내미니까 보이기도 잘 보이고 말이야.”

“이렇게 보니까 보지가 정말 잘 보이네. 저 애는 얼굴도 예쁜 애가 보지도 예쁘게 생겼어.”

한교운은 엉덩이 밑살을 문지르던 손을 허벅지 맨 위로 내려 마구 문지르며 허리를 앞뒤로 몇 번이나 움직였다. 희한하게도 그렇게 해야만 조금이라도 통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한교운이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자 이번에도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이번에는 남자들이 말했다.

“저러니까 완전히 서서 씹하는 거 같잖아.”

“그러게 저건 완전히 씹하는 자세인데. 씹 많이 해 본 계집인 모양이지.”

“그건 모르지 저번 계집은 처녀였지만 씹하는 흉내 잘만 냈잖아.”

“참 그 계집 처녀는 깨뜨려줬다고 했던가?”

“그건 나도 모르지 자네가 모르는  난들 어찌 알겠나.”

“씹하는 자세라고 해도 저렇게 허리를 앞뒤로 길게 움직이는 데 저렇게 긴 자지를 가진 놈이 어디 있어.”

“왜 말이나 당나귀가 있잖아.”

“그것들이야 두 발로 설수 없는 동물들 아닌가. 저 계집은 지금 서서 허리를 움직이고 있고.”

“그럼 성성이는 어때? 그놈들 자지는 제법 크지 않을까?”

“성성이도 안 크다고 하던데 금모대성이나 흑모대성 같은 놈들은 몰라도 그냥 성성이는 오히려 사람보다  작다고 하더라고.”

한교운이 그렇게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고 있을  홍아가 웃으면서 말했다.

“한  맞기 싫으면 뛰어.”

“히익!”

한교운은 홍아의 위협에 깜짝 놀라 다시 앞으로 달렸다.

한교운은 자신이아무리 달려봤자 홍아와 녹아로 부터 달아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달리는 것이 그들에게 재미있는 놀잇감이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한교운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계속 달리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계속 달리는 것만이 그나마 약간이라도 매를  맞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만약 뛰던 자리에서 잠시라도 멈춰 서 있었다면 홍아나 녹아가 자신을 더욱 아프게 때릴 것이다.

그렇게 달려 주루에서 이십  정도 떨어지자 다시 한교운의 앞에 홍아가 나타났다.

한교운은 홍아를 보자마자 몸을 돌려 반대방향으로 달렸고 그런 한교운의 엉덩이에 홍아의 회초리가 떨어졌다.

찰싹!

“히이익!”

한교운은 다시 엉덩이 밑살을 부여잡고 마구 문지르면서 앞으로 달렸다.

그 뒤부터 계속 같은 행동의 반복이었다. 한교운이 주루에서 이십여 장 떨어진 곳까지 달리면 홍아나 녹아가 한교운 앞에 나타나고 그러면 한교운을 뒤로 돌아 달리고 그렇게 달리는 한교운의 엉덩이나 허벅지에 홍아나 녹아의 회초리가 떨어졌다.

그리고 새롭게 한 가지가 추가 되었는데 주루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다가오면 거기서 다시 한 번 홍아나 녹아의 회초리가 떨어졌다.

그리고 회초리에 맞은 한교운이 제자리에 멈춰서 폴짝폴짝 뛰거나 아니면 발을 동동 구르면서 허리를 앞뒤로 마구 흔들었다.

 층으로 지어진 주루는 마을의 한 쪽 끝에 있었지만 주위에는 길이 사방으로 나 있었다. 아무래도 농지가 가까이 있지 않고 사방에 조금씩 널려 있어 농사를 짓기 위해 이동하거나 물건을 나를 때 편하도록 만들어진 길인  했다.

한교운은 어느 순간 주루 앞에 사방으로 난 길을 전부다 달려야만 했다.

주루 앞의 길은 한교운이 마을로 들어왔던 남쪽 길이 있었고  그 반대편 북쪽 길은 산기슭까지 쭉 이어지다가 제법 멋있게 지어진 장원에 닿았다.

그리고 다른 두 개의 길인 동쪽 길과 서쪽 길은 산으로 계속 이어졌는데 아마 다른 마을들과 연결된 길 같았다.

한교운이 남쪽 길과 북쪽 길을 계속  번 정도 왕복하고 주루 앞으로 왔을  녹아가 한교운의 엉덩이 밑살을 때리며 말했다.

“이번에는 동쪽 길로 달려.”

찰싹!

“히이이익!”

한교운은 엉덩이 밑살을 문지르며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고 또 허리를 앞뒤로 빠르게 움직이며 말했다.

“아파, 아파, 너무 아파.”

한교운이 처음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말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아무리 지독한 고통을 당하고 자신보다 훨씬 강한 상대에게 무서운 위협을 당하고 있어도 한교운은 한 문파의 주인답게 지금까지 비명은 지를지언정 통증을 호소하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거듭되는 통증과 수치심이 마침내 한교운의 입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말이 나오게 만들었다.

거기다 녹아의 말대로 동쪽으로 달리기 시작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불과 육칠  전 십이혈마와 싸웠던 여협으로서의 명예도 남해검문의 문주라는 신분이 주는 존엄도 이미 한교운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제 한교운은 그저 홍아와 녹아의 회초리가 무섭고 아파서 눈물을 흘리며 우는 일개 여인에 불과했다.

한교운은 동쪽으로 달리며 뒤에서 따라오는 녹아에게 울며 애원했다.

“엉엉, 너무 아파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정말 너무 아파요. 제발  번만 용서해 주세요.”

하지만 녹아가 차갑게 대답했다.

“까불지 말고 계속 뛰어. 울면서 애원한다고 벌써 용서해 줄줄 알아. 앞으로 수십 번은 더 이렇게 뛰어야 해. 그런데 벌써부터 엉엉 울면서 애원해 봤자 아무 소용없어.”

한교운은 동쪽으로 이십여 장을 달린 뒤에 적당히 거리가 되었다고 생각되자 앞에 녹아가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바로 뒤로 돌아서 주루 쪽으로 달렸다.

 뒤에 녹아의 회초리가 다시 허벅지에 떨어졌다.

찰싹!

“히이이익!”

녹아가 회초리를 휘두르며 말했다.

“어라 제법인데. 이제 내가 앞을 막지 않아도 적당한 거리에서 뒤로  줄도 알고 정말 제법이야.”

한교운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른  허벅지를 마구 문지르며 애원했다.

“엉엉,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엉엉.”

녹아가 차갑게 말했다.

“애원해 봤자 소용없다고 말했잖아. 잠자코 계속 울면서 뛰기나 해. 저기 사람들이 네 울음소리가 듣기 좋은가 보네. 그러니 계속 울면서 뛰기나 해.”

한교운은 주루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허벅지를 문지르던 손을 앞으로 돌려  손을 싹싹 빌면서 애원했다.

“제발, 제발 그만해 주세요. 너무 아파요. 너무 아파서 정말 죽겠어요. 이젠 도저히 못 견디겠어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엉엉.”

이번에는 홍아가 회초리를 날렸다. 여전히 똑같은 엉덩이 밑살이었다.

찰싹!

“꺄아아악!”

한교운은 엉덩이 밑살을 마구 문지르며 발을 동동 구르고 허리를 앞뒤로빠르게 움직였다.

홍아가 차갑게 말했다.

“까불지 마  보지야. 앞으로 넌 계속 더 얻어맞아야 해. 아무리 울고불고 해봤자 매질은 계속될 테니까 그렇게 알아.”

한교운이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면서 말했다.

“보지가 잘못했어요. 보지년이 잘못했어요. 보지년이 주제도 모르고 감히 선자님들께덤빈 죄를 범했어요. 제발  번만 이 천한 보지년을 용서 해 주세요.”

한교운은 스스로를 보지라고 칭하고 홍아와 녹아를 선자님이라고 부르며 마구 애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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