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화 〉초산사효 1
第 十三 章. 초산사효
1.
양세현은 남자 하나가 자신에게 입히려고 낡은 장포 하나를 들고 오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바로 생각이 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바로 무공을 보여줘서 멈추게 할까도 싶었지만 친절을 베풀려고 오는 상대에게 그러고싶지 않았다.
양세현은 손을들고 다가오는 남자를 제지하며 말했다.
“다가오지 마세요. 전 미친 게 아니에요.”
다가오던 남자는 양세현이 의외로 멀쩡하게자신을 제지하자 의아해하며 동료들을 돌아보았다.
동료들 중의 하나가 말했다.
“안 미쳤다는데.”
양세현의 미모에 넋을 잃은 동료들에게 화를 내던 남자가 말했다.
“넌 미친년이 스스로 미쳤다고 할 거 같냐?”
“하지만 저건.”
“하지만은 무슨 하지만 미치지도 않은 년이 왜 저렇게 홀딱 벗고성문 앞에 나타나겠냐.”
양세현이 끼어들었다.
“전 정말 미친 게 아니에요.”
“저미친년은 왜 끼어들어. 이 미친년아 넌 미친 거야 그러니 우리가 시키는 대로 얌전히 옷을 입고 돌아가.”
그리고는 양세현에게 장포를 가져가던 사내에게 말했다.
“너도 그 미친년 말에 현혹되지 말고어서 그년에게 옷을 입히고 주위에 그년이 어디서 왔는지 아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 봐. 집을 찾아줘야 하니까.”
장포를 가져오던 사내가머리를 약간 긁적이더니 그 또한 양세현이 미쳤다고 판단한 듯 다시 양세현에게 다가와 장포를 입히려고 했다.
양세현이 손을 저었다.
“글쎄 전 미친 게 아니에요. 그러니 물러가세요. 전 그걸 입을 수 없어요.”
화를 내던 남자가 혀를 차며 말했다.
“옷을 못 입겠다니 미쳐도 정말 단단히 미쳤군. 얼굴이 저렇게 예쁘니 옷을 벗은 채 그대로 놔두면 무슨 화를 당할지 모르겠어. 빨리 어디 사는 누구인지 수소문해서 집을 찾아줘야겠네.”
장포를 든 남자가 여전히 다가오려 하자 양세현은 할 수 없이 몸을 비틀어 해자로 흘러드는 조그만 시냇물 쪽을 향해 손을 뻗었다. 조금 전사내 하나가 양세현을 보고 놀라서 빠진 강물이었다.
양세현의 손바닥에서 빠져나간 한 줄기 기운이 강물을 때렸고 강물이 폭발하는 듯한 큰 소리를 내며 큰 물기둥이 생겼다.
양세현이 보여준 한 수의 위력을 보자 장포를 가져오던 남자가 어마뜨거라 뒤로 물러났고 화를 내며 양세현을 미친년이라 부르던 남자도 입을 다물고 조용해졌다.
방금 양세현이 보여준 한 수는 대단히 강맹해서 무림인이 아닌 일반인이 보더라도 양세현이 보통 고수가 아니라는 걸 알리기에 충분했다.
양세현은 주위의 사람들이 전부 왜 양세현 같은 무림 고수가 발가벗은 채 나타난 건지 의아해하는 눈길을 보내자 팔을 머리 뒤로 돌리고 몸을 꼿꼿이 세워 자신의 온 몸을 사람들이 잘 볼 수 있게 한 뒤 말했다.
“저는 혈신문에 패배해 그 전리품이 된 계집입니다. 새로 주인이 되신 혈신문의 명을 받들어 사람들에게 제 알몸을 보이기 위해 발가벗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가운데 양세현이 다시 뭐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 말을 탄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나더니 소리쳤다.
“그 계집이 여기 있다.”
“저 계집이 맞는 건가?”
“세상에 홀딱 벗은 채로 돌아다니는 미녀가 그렇게 흔하답니까.”
“이쪽으로 왔다는 말을 듣고 급히 달려왔는데 과연 사람들 말대로완전히 발가벗고 있군.”
“대형 저것 보십시오. 과연사람들 말대로 엄청난 미인입니다.”
“발가벗은 엄청난 미인이 관도를 지나갔다고 해서 설마하면서도 급히 달려와 봤더니 과연 사람들 말대로구나.”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그들을 살펴보니 등 뒤에 장검을 매고 있는 네 명의 사내들로 모두 다 흉악한 모습을 하고 있어 난 강호의 무뢰배 악당이니 날 건드리지 마라하고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니는 듯한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양세현 또한 네 사내의 얼굴을 살펴보았지만 강호에는 이런 무리가 하도 많아서 차림새만으로는 도저히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사내들의 흉악한 모습에 양세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멀찌감치 물러났다.
사내들 중 하나가 말을 탄 그대로 양세현에게 다가와 말채찍으로 양세현의 고개를 치켜 올리며 말했다.
“네 년이 성무장에서 온 게 맞느냐?”
양세현은 사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은 이제 혈신문의 돼지가 되었고 예전 자신의 하인들에게도 깍듯이 대해야하는 신분이 되었으니 이런 강호의 무뢰한들에게도 함부로 응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는 공손하게 대답했다.
“네, 소녀는 성무장에서 왔어요.”
양세현이 성무장에서 왔다고 대답하자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성무장이라면 사도대협이 살던 그 성무장인가?”
“거기 말고 성무장이 어디 있어.”
“하지만 거긴 사도부인이 살고 있는데 저게 뭔 일이래?”
“성무장에 무슨 이변이 생겼나?”
사람들은 양세현이 성무장에서 왔다는 말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눈앞에 있는 발가벗은 여자가 양세현 본인이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하는 듯했다.
양세현의 고개를 치켜 올린 사내가 물었다.
“사도부인은 지금 성무장에 있느냐?”
다른 사람들처럼 이 사내들도 눈앞의 여자가 사도부인 양세현이라는 건 생각 못하고 있었다.
양세현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성무장에 없어요.”
뒤에 있던 사내 하나가 말했다.
“대형 그것 보시오. 아까도 말했듯이 아까 그 면사를 쓴 여자가 사도부인이 틀림없어요. 두언기, 유헌백에 성무장의 주력인 젊은 무사 전부를 데리고 가는 여자가 사도부인 말고 누가 있겠어요. 성무장에 있었다면 결코 이런 일을 벌이게 놔두지 않았을 거니 그 여자가 자리를 비운 게 틀림없어요.”
대형이라 불린 사내가 계속 말했다.
“사도부인은 지금 어디 있느냐?”
양세현은 구양선이 굳이 자기 신분을 밝히라고 말하지 않았으니 아직은 자기 신분을 밝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건 말씀드릴 수 없어요.”
대형이라 불린 자가 채찍을 들어 양세현을 때리려다 아직 궁금한 게 많은 듯 계속 물었다.
“사람들 얘기로 네 무공이 꽤 강하다던데 무공을 익힌 게 맞느냐?”
양세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도 무공을 익혔어요.”
“무공을 익힌 계집이 왜 이렇게 홀딱 벗고 돌아다니는 거냐?”
“저는 혈신문에 잡힌 전리품이에요. 그래서 혈신문의 명령은 감히 거부할 수가 없어요. 혈신문주님이 저에게 여기 성문까지 와서 사람들에게 알몸을 보이고 제가 혈신문의 전리품이라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라고 하셨어요.”
뒤에서 조금 전 소리쳤던 사내가 다시 말했다.
“대형 그러게 내가 뭐랬어요. 무림맹에 뭔가 큰일이 생겨 사도부인이 성무장 주력을 전부 데리고 무림맹으로 간 거라니까요. 그리고 사도부인과 성무장 주력이 전부 자리를 비운 틈에 혈신문이라는 것들이 성무장을 차고앉은 게 분명해요. 지금이 기회니까 우리 초산사응이 그 혈신문이라는 것들을 해치우고 성무장을 털어버립시다.”
사내가 초산사응이라고 말하자 주위 사람들 중 몇몇이 깜짝 놀라며 더 멀찌감치 떨어졌고 양세현도 약간 놀랐다. 양세현도 이름을 알고 있는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스스로는 초산사응 즉 초산의 네 마리 매라고 자칭하고 있지만 강호에서의 별명은 초산사효 즉 초산의 네 마리 올빼미였다.
무공은 상당히 강한 편에 들지만 하는 짓이 잔챙이 악행들이었다. 하지는 짓에비교해 무공이 높아 상당한 흉명을 떨치고 있었지만 무림맹에서처리할만한 일은 아니라 아직은 그대로 놔두고 있는 자들이었다.
이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우연히 두원기, 유헌백 두 장로가 젊은 무사들을 데리고 무림맹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성무장 에 혹시 뭔가 일이 싶어서 기웃거리다 성무장 앞길에 알몸의 여인이 있더라는 말을 우연히 주워듣고는 성무장에 뭔가 이변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털어먹으려고 하는 듯싶었다.
그리고그들이 사도부인이라고 착각한 면사를 쓴 여인은 무공을 상실한 두원기와 유헌백이 내공이 되돌아올 때까지 호위를 맡긴 혈신문의 여인이 분명했다.
초산사효 중 다른 한 놈이 양세현 옆으로 다가와 말채찍으로 젖꼭지를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흐흐 정말 괜찮은 계집이로군. 계집애야 우리가 혈신문을 해치워 줄 테니 넌우리를 섬기는 게 어떠냐. 최소한 우리는 그 혈신문처럼 널 발가벗겨서 내돌리는 일은 없을 건데 너 좋겠지.”
양세현은 저절로 울상을 지었다. 자신이 이 꼴이 되어 돌아다니니 이런 잔챙이들까지 하늘이 얼마나 높은 줄 모르고날뛰고 있었다.
사내는 양세현이 자신들의 질문에 고분고분 대답하고 반항을 않자 눈앞의 이 예쁜 계집이 비록 약간의 무공을 익히긴 했지만 자신들의 상대는 절대 못된다고 생각했다.
사내가 초산사효의 대형을 돌아보며 말했다.
“대형 우리 혈신문을 해치운 뒤에 이 계집을 안고 질탕하게 놀아보는 게 어떻겠소. 이년 젖통이랑 저 쭉 뻗은 허벅지를 한 번 보시오. 우리 넷을 상대해도 전혀 상관없을 것 같지 않소.”
초산사효의 대형이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지금 둘째 자네가 나와 구멍동서가 되겠다는 건가?”
둘째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 대형 말씀은 우리가 언제는 구멍동서가 아니었던 것처럼 말하시는 구려.”
둘째가 첫째와 몇 번 더 지저분한 농담을 나누더니 양세현을 돌아보며 말했다.
“지금 당장 우리를 성무장으로 안내하면 우리가 그 혈신문놈들을 당장 해치워주마. 너도 우리를 시중들어야 하긴 하겠지만 이렇게 사람들 앞에 발가벗고 나서지 않는 것만도 어디냐.”
양세현이 고개를 저었다.
“전 혈신문주님의 명을 받들어 제가 혈신문의 전리품이라는 걸 알리고 나서야 돌아갈 수 있어요. 그러니 제발 절 그냥 내버려 두세요.”
사내는 양세현이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자 약간 화가 난 듯 채찍을 휘둘러 양세현의 허벅지를 때렸다. 채찍을 맞은 양세현이 폴짝폴짝 뛰면서 허벅지의 맞은 자리를 문지르며 애원했다.
“아파요. 제발 때리지 마세요. 전 혈신문주님의 명령을 반드시 들어야 해요. 그러니 제발 스무 번 외칠 때까지만 기다려 주세요.”
다른 사내가 말했다.
“둘째 형 조금만 더 기다려 줍시다. 혈신문이라는 곳에서 시킨다고 도망치지도 못하고 여기까지 빨가벗고 뛰어 온 년이오. 그러니 다른 명령도 거부하지 못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다른 사내가 말에서 내리며 말했다.
“둘째 형, 세째 형 말대로 합시다. 고작 스무 번 외치는 걸 기다리는 정도야 별거 아니지않아요. 그 사이에 요 예쁜이를 실컷 주물러 볼 수도 있고요.”
넷째는 말을 마치자마자 양세현에게 달려들어 젖가슴과 엉덩이를 주물러댔다. 양세현은 사내가 양물을 들어댔다면 당장 잘라버렸겠지만 자신의 몸을 만지는 정도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사내의 손길에 그대로 몸을 맡겼다.
사내가 젖가슴과 엉덩이를 주물러대다가 맨들맨들한 보지를 만지며 말했다.
“이년 조개가 아주 매끈매끈한 게 털을 깎거나 뽑아버리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처음부터 털이 없었던 계집 아닌가 싶네요.”
사실 양세현의 보지는 털을 뽑힌 자국 하나도 없는 것이 털이 자라기 이전 어린 아이 시절과 똑같아져 있었다.
사내는 주위 사람들이 멀리서 보고 있는 것도 아랑곳 하지않고 양세현의 보지를 벌려보기도 보지구멍 깊숙이손가락을 밀어 넣어 보기도 했다.
넷째의 행동을 보고 있던 셋째도 말에서 내려 넷째와 함께 양세현의 몸을 마구 주물러댔다.
양세현 또한 발가벗은알몸으로 혼자 성문 앞에 서서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보다는 사내들이 옆에서 희롱해 주는 게 오히려 수치심이 덜해 사내들의 손길에 그대로 몸을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