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화 〉발가벗은 여고수들 2
유아는 맨 오른 쪽에 말없이 서 있던 유헌백에게 지풍을 날렸던 서너 살 정도 나이가 많아 보이는 젊은 여인을 향해 말했다.
“당아, 그걸 좀 풀어주겠어.”
당아라 불린 오른쪽의 젊은여인이 킥킥 소리 내어 웃으며 허리에 차고 있던 주머니에서 대나무 통 하나를 꺼내더니 땅에 대고는 뚜껑을 열었다. 대나무 통에서 흰 색의 조그만 생쥐 두 마리가 나오더니 주변을 둘러보고는 좌우로 나뉘어 쪼르르 마당을 가로질러 달아났다.
유아가 손바닥으로 유월련과 단명선의 볼기를 찰싹 때리며 명령했다.
“잡아! 넌 왼쪽, 넌 오른쪽 늦게 잡는 강아지에겐 벌을 주겠어.”
유아의 명령이 떨어지자 유월련과 단명선은 마치 고양이라도 된 듯 네 발로 바닥에 엎드리더니 각기 한 마리씩 생쥐를 쫓아갔다. 두 여인은 동시에 각각 달아나는 생쥐를 쫓아 네 발로 엎드려 달려갔는데 유월련이 조금 먼저 생쥐 뒤를 잡았다.
유월련은 생쥐와의 거리가 두어 걸음 정도가 되자 폴짝 몸을 솟구쳐 달아나는 생쥐들을 뛰어넘어 생쥐들이 달아나던 앞을 가로막고 엎드렸다. 유월련의 크고 불룩한 젖가슴이 마구 흔들렸고 그 모습은 그대로 사람들의 눈에 들어왔다.
거의 비슷한 시간 단명선 또한 생쥐를 뛰어넘어 앞을 가로막았다.
생쥐들은 한창 달려가다가 두 여인이 갑자기 앞을 가로막자 재빨리 방향을 바꾸어 달아났다. 유월련과 단명선 두 여인도 생쥐들을 따라 달아나는 생쥐를 쫓았다.
두 여인은 생쥐들의 뒤를 쫓다가 생쥐들이 조금 멀리 달아나려는 모습을 보이면 풀쩍 뛰어서 앞을 가로막아 달아나는 길을 막았다. 두 여인 모두 상당히 익숙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전에도 이미 같은 동작을 여러 번 해 본 듯싶었다.
유월련이 쫓던 생쥐가 달아날 방향을 잡지 못해 약간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유월련은 머리를 땅에다 들이박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입으로 생쥐를 물려고 했다. 아무리 무공이 고강한 유월련이라도 움직이는 생쥐를 입으로 무는 동작만큼은 제대로 안 되는 지 생쥐는 유월련의 머리 사이로 쏙 빠져 달아났다.
단명선은 처음 생쥐를 따라잡는 건 유월련보다 느렸지만 이런 행동에 약간 더 익숙한 모습을 보였다. 단명선은 쫓던 쥐의 바로 뒤까지 왔지만 입으로 서둘러 물려고 하지 않고 앞뒤로 폴짝폴짝 뒤면서 쥐를 몰기만 했다. 아마도 생쥐의 체력을 소모시킨 뒤에 속도가 느려지면 잡으려는 것 같았다.
유월련 또한 몇 번이나 생쥐를 몰라서 입으로 물려고 했지만 계속 실패하자 그런 방법으로는 생쥐를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는지 방법을 바꾸어 단명선처럼 생쥐의 앞뒤로 폴짝폴짝 뛰면서 생쥐의 체력을 소모시키는 방법으로 나갔다.
손이나 발을 사용한다면 두 여인의 무공으로 생쥐 두 마리를 잡는 건 손바닥을 뒤집는 것보다 쉬웠겠지만 두 여인 모두 절대 손발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리나 팔 또는 몸뚱이로 누르는 따위의 행동을 일체 하지 않았다. 두 여인 모두 입 이외에는 어떤 신체 부위도 쥐를 잡는 데는 사용하지 않았다.
두 여인이 생쥐를 입으로 물려고 하지 않자 유아가 말했다.
“둘 다 잘 들어 쥐를 잡느냐 못잡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누가 먼저 잡느냐야. 늦게 잡는 애는 분명히 벌을 준다고 했어.”
유아가 벌을 준다는 말이무서웠는지 두 여인이 동시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는 거의 동시에 입을 크게 벌리고 쥐를 향해 머리를 박았다. 쥐의 체력을 소모시키는 방식으로 잡다가 상대가 먼저 쥐를 잡는다면 벌을 받아야한다는 점이 무서운 모양이었다.
두 여인 모두 계속해서 생쥐가 방향을 바꿀 때마다 폴짝 뛰어올라몸뚱이로 생쥐의 달아나는 방향을 가로막고는 연신 입을 크게 벌리고 머리를 땅에 처박는 모양새를 보였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커다란 젖무덤이 앞뒤로좌우로 마구 흔들렸고 때때로 체모 한 올 없는 반들반들한 음부마저 중인들의 눈에 활짝 드러나 보였다. 두 여인은 자신들의 치부가 사람들 눈앞에 훤히 드러나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폴짝폴짝 뛰어가며 쥐를 잡는 데 전력을 다했다.
어느 순간 달아나는 쥐를 막기 위해 몸을 날린 유월련이 바닥에 닿은 두 다리를 쫙 벌렸다. 하필이면 엉덩이가 성무장의 대청을 향한 상태였고 그런상태에서 두 다리를 쫙 벌리니 유월련의 갈라진 음부가 적나라하게 사람들 눈에 들어왔다.
“헉!”
“으음!”
“으윽!”
두 여인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성무장의 젊은 무사들의 입에서 계속해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평소에 잘 훈련되어 있어 몸을 움직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들의 우상과도 같았던 지체 높고 아름다운 여인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하얀 알몸으로 네 발로 이리저리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젖가슴을 흔들고 허벅지를 벌려대다 갈라진 음부마저 훤히 드러내니 한창 나이의 젊은 남자인 그들로서는 참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두 여인은 연이어 실패를 하면서도 계속 생쥐를 입에 물려고 했고 그렇게 한참이나 같은 동작들을 반복하다가 생쥐들이 지쳐서 몸이 느려진 이후에야 단명선이 먼저 입으로 생쥐를 입에 무는 데 성공했고 뒤를 이어 바로 유월련도 쥐를 입에 물었다.
생쥐들은 여인들의 입에 물려서도 여전히 살아서 찍찍 소리를 지르며 사지를 마구 버둥거렸다.
과거 뛰어난 무공과 빼어난 미모로 수많은 청년 영웅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던 유월련과 단명선이 이제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완전히 발가벗은 채 고양이 흉내를 내며 쥐를 잡고 그 쥐를 입에 물고 있었다. 사람들은 눈앞의 광경이 너무나 현실 같지가 않아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조차 제대로 생각할 수 없었다.
두 여인은 버둥거리는 생쥐를 산 채로 입에 물고 엉덩이를 치켜 올리고 네 발로 엉금엉금 기어서 유아 앞으로 다가가더니 여전히 버둥거리는 쥐를 문채로유아를 향해 내밀었다. 유아가 귀여워 죽겠다는 듯 단명선의 머리를 두 손으로 쓰다듬었다.
이제 겨우 열내대살밖에 안 된 어린 계집애가 자기 나이의 두 배가 넘는 단명선의 머리를 마치 고양이나 개를 다루듯 쓰다듬더니 단명선의 치켜 올린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말했다.
“아이 귀여워, 정말 착한 아이네. 이제 쥐는 당아에게 돌려주렴.”
단명선은 생쥐를 입에 문 채로 다시 엉금엉금 기어서 당아에게 다가갔다. 당아가 킥킥 웃으면서 단명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단명선이 입에 물고 있는 생쥐를 다시 대나무 통에 집어넣고는 한껏 치켜 올린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말했다.
“자, 우리 귀여운 강아지 이제 자리로 돌아가렴.”
단명선은 발딱 몸을 일으켜 원래 서 있던 자리로 달려갔다.
하지만 단명선에 비해 늦게 쥐를 잡은 유월련은 쥐를 입에 문 채로 그대로 유아에게 내밀고 있었다.
유아가 말했다.
“늦은 강아지에겐 벌을 준다고 했지. 원래대로라면 피가 날 때까지 조개를 때려줬겠지만 성무장에서 그건 안 되겠고, 좋아 이렇게 하자. 발가락.”
유아가 발가락이라는 말을 꺼내자 유월련은 유아가 말하는 게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들은 듯 엉덩이를 점점 들어 올리기 시작하더니 땅바닥을 디딘 발에서 엄지발가락 하나만이 남을 때까지 계속 치켜 올렸다. 일반적인 여인이라면 아니 제법 무공을 수련한 사람이라고 해도 엄지발가락 하나만으로 몸을 지탱하려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유월련 정도의 높은 무공을 지니고 있다면 그 정도는 특별한 문제가 아니었다.
유아가 손으로 대청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좋아, 그렇게 하면 돼. 그럼 그 자세 그대로 저기까지 기어갔다 와!”
유아의 말이 떨어지자 유월련은 바둥거리고 찍찍거리는 쥐를 입에 문 채 대청 앞을 기기 시작했다. 엄지발가락 하나만으로 몸을 지탱한 자세 그대로 엉덩이를 높이 치켜 올리고 무릎을 전혀 굽히지 않고 기었다. 아무리 무공이 높다고 해도 인간의 신체 구조상 무릎을 굽히지 않고 기려면 다리를 최대한 벌린 자세로 엉덩이를 좌우로 크게 실룩거리며 다리를 하나씩 떼면서 걷는 방법뿐이다.
대청 쪽으로 천천히 기어오던 유월련이 몸을 돌려 엉덩이가 성무장 사람들 쪽을 향하자 쫙 벌어진 허벅지 사이로 유월련의 세로로 쭉 갈라진 매끈한 음부와 하얀 아랫배 그리고 머리 쪽으로 늘어진 크고 하얀 젖가슴과 그 사이에 오똑 서있는 빨간 젖꼭지가 그대로 사람들 눈에 들어왔다.
성무장의 젊은 무사들 사이에서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림맹에서는 젊은 무사들이 돈을 주고 창녀를 사 욕망을 해소하는 것을 전혀 금하지 않았다. 하지만 창녀를 상대로 성적인 유희를 많이 즐겨본 무사들조차 지금 유월련이 보여주는 자세는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창녀들조차 거부할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여인이 곤륜파의 아름다운 장문 부인이었다. 유월련이 아무리 지고한 신분이라고 하더라도 한창 나이의 젊은 남자에게 성적인 욕망을 자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월련이 유아 앞으로 기어오자 유아는 두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고 뺨을 꼬집으며 말했다.
“아유 착해, 아유 착해, 정말 잘했어. 우리 강아지, 강아지가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정말 착한 강아지가 되었네.”
유아가 유월련의 머리를 쓰다듬고 뺨을 매만지며 송석주를 향해 생긋 웃으며 말했다.
“보셨죠. 정말 귀여운 강아지들이죠. 아직도 이 아이들이 암캐가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송석주는 대답을 못하고 그저 입만 멍하니 벌린 채 유월련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양세현의 친척조카라는 인연으로 어린 시절 짧은 시간이지만 유월련의 가르침을 직접 받은 적이 있었다. 당시 어렸던 송석주의 눈에도 곤륜파의 장문 부인 위엄과 아름다움은 송석주의 기억에 강력하게 남아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 아름답고 우아하던 유월련이 완전히 발가벗겨진 채로 네 발로 엎드려 쥐를 입에 물고 강아지 흉내를 내고 있었다. 송석주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몇 번이나 몸을 꼬집으며 확인해야만 했다.
송석주가 아무 말도 못하는 모습을 본 유아가 유월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성무장 분들이 말씀이 없으신 걸 보니 아직도 너희들이 개라는 걸 잘 모르시는 거 같으니 쥐는 당아에게 돌려주고 성무장 나리들께 예쁜짓이라도 보여드리렴.”
유월련은 유아의 명령대로 당아에게 다가가 쥐를 돌려주고는 대청 앞까지 네 발로 기어오더니 바닥을 짚고 있던 두 손을 자신의 어깨까지 들어 올리고는 주인 앞에서 두 발로 일어서서 재주를 부리는 개처럼 쪼그려 앉았다.
한 올의 체모도 없었기 때문에 세로로 쭉 갈라진 희고 깨끗한 유월련의 음부가 적나라하게 사람들의 눈에 들어왔다. 유월련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그 자세 그대로 허리를 앞뒤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키우는 개가 다른 개나 주인의 다리를 붙잡고 간혹 보여주는 민망한 모습과 똑같았다.
양세현의 입에서 낮은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양세현은 유월련이 개와 똑같이 행동하는 모습을 보자 가슴이 뛰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유월련은 과거 십이혈마와 싸울 때 양세현과 생사를 같이 했던 전우였다. 현원비급을 극성까지 연마한 지금은 몰라도 십이혈마와 싸울 당시만 해도 양세현보다 유월련의 무공이 훨씬 더 강했고 그런 유월련이 보여주는 강한 결단력과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 용기는 양세현에게도 동경하는 마음을 들게 할 정도였다. 그런 유월련이 지금 여인으로서 절대 사람들 앞에 드러낼 수 없는 가장 부끄러운 부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채 개와 똑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양세현이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낮은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을 때 청아가 유아를 향햐 말했다.
“네가 곤륜 강아지에게만 예쁜짓을 시키니까 우리 점창 강아지가 자기도 예쁜짓 하고 싶어서 질투하잖아. 우리 점창 강아지에게도 똑같이 시켜줘.”
청아의 말을 듣자 유아만이 아니라 대청에서 유월련의 행동을 바라보던 성무장 사람들까지 일제히 단명선을 바라보았다.
단명선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유월련을 바라보며 입술을 사려 물고 있었다. 마치 달뜬 욕망에 사로잡힌 듯한 모습이었다.
청아가 계속 말했다.
“얘 조개 좀 보라고 자기도 예쁜짓 하고 싶어서 조금 전보다 훨씬 심하게 발랑거리잖아.”
과연 청아의 말대로 단명선의 음부는 조금 전보다 훨씬 심하게 마치 경련이라도 하듯이 발랑발랑 움찔거리고 있었다.
양세현은 여인의 음부가 저렇게 심하게 움찔거릴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양세현은 유아의 말에 따라 자연스럽게 단명선의 음부에 눈이 가긴했지만 계속 바라보기는 민망해서 고개를 들다 자신을 바라보며 생글생글 웃고 있는 유아와 눈이 마주쳤다. 양세현은 유아의 눈길에서 간혹 자신의 몸을 탐하는 자들에게서 보여주던 마치 뱀이 먹이를 노리는 듯한 그런 탐욕에 가득한 눈빛을 느꼈다.
양세현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양세현은 어째서 자신이 자기 나이의 절반도 안 되는 어린 계집애에게서 두려움을 느끼는지 알 수 없었다.
유아가 양세현을 바라보며 생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어때 아줌마, 아줌마도 이렇게 되고 싶지 않아?”
갑자기 변한 유아의 말투에 양세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줌마도 무림맹 마당 한 가운데서 홀딱 벗고 생쥐를 쫓거나 사람들 눈앞에서 조개를 발랑거려보고 싶지 않아?”
양세현은 머리 속에 수많은 무림인들이 지켜보는 속에 무림맹의 마당 가운데서 완전히 발가벗은 채 네 발로 달리며 생쥐를 쫓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가랑이를 쫙 벌리고 음부를 발랑거리는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온 몸에 쫙 소름이 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