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정사(情事) 3
[히데오상은 참, 부끄럽게 왜 그러세요. 소문난단 말예요.]
하며 그의 옆구릴 쿡 찔렀다. 히데오의 오른쪽에 앉아 있던 유
연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디 한 번 봐요, 얼마나 화끈했는지 그 증거를……]
유연실이 히데오의 바지 지퍼를 끌어내렸다.
[두 말 하면 잔소리지, 좋아 볼 테면 보라구. 아직도식지 않았
으니깐 말야.]
히데오의 말에 유연실이 진짜 그의 바지 지퍼를 내리더니 그의
팬티 밖으로 그의 실체를 끄집어냈다.
히데오의 남성은 완전히 발기해 있었다.
[히데오상, 세상에! 옛날보다 더 커진 것 같애? 이러다 하유미
죽이는 거 아냐?]
유연실이 눈을 흘기면서 말하자 히데오가 그녀의 말에 입이 귀
밑까지 찢어졌다. 유연실의 말은 그의 기분을 흡족케 했다.
[설마 우리 하유미만 생각하고 내 생각은 안 하는 건 아니겠죠?
그렇죠?]
그의 실체를 끌어잡은채 유연실이 히데오를 흘겨보며 말했다.
[하하하. 유미쨩, 오늘 마담이 질투가 심해지는데? 하지만 오늘
만은 참아. 오늘은 유미쨩만 사랑해 줄 생각이니까.]
그러자 유연실이 그의 실체를 꼴도보기싫다는 듯 그의 팬티 속
으로 다시 집어넣고 지퍼를 채웠다.
[알았어요, 히데오상. 얘 유미야, 난 재미없어서 그냥 나갈련
다. 히데오상이 난 이젠 늙어서 싫대. 젊은 너가 호강 좀 시켜
줘라.]
마담 유연실이 히데오의 볼에 입맞춤을 쪽, 소릴 내며 하고는
특실 룸 밖으로 나갔다. 유연실이 밖으로 나왔을 때 말끔한 신사
복을 입은 사람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여종업원들이 그들을 룸으
로 들이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로즈의 마담 유연실은 히데오에게 흘렸던 눈매와는 다른 눈매와
미소로 그들을 맞이했다. 호호, 돈은 이렇게 버는 거야. 이렇게
자신의 속을 다 내놓는 것처럼 오는 남자들에게 카멜레온처럼 변
신하면서 비위를 맞추어 주어야 돼.
나 유연실, 난다 긴다 하는 놈도 내 손안에 있다구.
그래그래, 귀여운 녀석들, 어서들 들어와서 빨리 이 지체 높고
고귀한 유연실님을 돋보이게 해 다오. 룸 안으로 들어가는 신사
들을 보고 있는 유연실의 눈빛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얘, 리아야! 3번 룸으로 애경이랑 같이 들어가라!]
그녀는 탈의실 겸 대기실로 허리를 틀어 소리쳤다.
유연실의 말에 대기실에서 미니스커트 차림의 늘씬한 두 미녀가
나타났다.
[참, 리아넌 회색 신사복, 그리고 애경이 넌 청색 와이셔츠 입
은 남자 파트너다, 알았지!]
유연실이 잊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두 미녀는 마치 어
미의 먹이를 받아먹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는 새끼 병아리들처럼
간단히 '네, 언니.' 하고 대답하고는 출입문에서 왼쪽으로 좁게
난 통로 쪽으로 걸어갔다.
한 번만 척 보고도 착 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안목! 참으로 바
늘같이 날카로운, 사람을 꿰뚫어 보는 듯한 유연실의 예리한 판
단력, 또 그 사람을 어떻게 구슬려야 되는 지도 파악하는 유연실
이었던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로즈'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유
연실의 말이라면 입도 뻥긋 못했다.
이 정도로 사람을 보는 눈이 있다는 것은 유연실의 과거사와 밀
접한 관계가 있었다. 하루에도 수십 명씩 사람을 만나고 또 만나
는 사람들이 여자와 즐기기 위해 들어오는 사람이다 보니 적어도
이 계통에서 십여 년 굴러먹은 유연실의 입장으로선 오히려 당연
한 것인지도 모른다.
[마담이 잘 해줘, 유미쨩?]
히데오가 하유미의 젖가슴을 쓸어 만지면서 말했다.
[물론얘요. 잘 해줘요.]
하유미가 말했다. 하유미의 시선은 테이블 위에 고정되어 있었
다. 벌써 양주가 반은 줄었다. 히데오는 주량이 센 편이었다. 양
주의 절반을 벌써 그 혼자 다 마신 것이다. 하지만 역시 술에는
장사가 없다더니 히데오의 눈은 벌써 풀려 있었다.
[이리 와 봐.]
히데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하유미의 손을 잡아 이끌어 그의
다리 위에 앉게 했다.
[어머, 짓궂게…… 남들이 보잖아요!]
하유미가 마지못한 표정으로 그의 다리 위로 포개 앉으려 했을
때 히데오가 서둘러 그의 지퍼를 내렸다.
[히데오상?……]
하유미는 눈이 동그래져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걱정마, 마담은 들어오지 않을 테니까.]
[아무리 그렇대두……]
하유미는 그것만은 곤란하다는 듯 그의 손을 뿌리쳤다.
[글쎄, 괜찮아. 장소가 어디라면 어때. 이미 나는 유미쨩에게
폭 빠졌어. 그리고 이것 봐, 너 땜에 주체를할 수 없단 말야!]
히데오가 발기한 자신의 남성을 움켜쥐며 말했다.
하유미가 잠시 망설이다가
[좋아요.그 대신 내 팬티는 벗기지 말아요, 알았죠?]
하고 눈을 흘기며 말했다.
[그래. 알았어.]
하유미는 그의 다리 위로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히데오의 실체
가 자신의 엉덩이 밑에 깔린 채 뜨거운 온기를 뱉어 내고 있었
다.
[한 잔 따라 봐.]
그가 그녀를 뒤에서 안은 채 술잔을 단숨에 비워 버리고 말했
다. 그녀가 술병을 잡기 위해 상체를 테이블로 숙였을 때였다.
히데오가 그의 팬티를 단번에 벗겨 내렸다.
[다메, 히데오상!]
하유미가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그는 자신의 욕정을 참을 수가
없었는지 하유미를 테이블 위에 강하게 밀어붙인 후 빠르게 그녀
의 치마를 들치고 팬티를 끌어내려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그의
남성을 집어넣어 버렸다.
[히데오상!……]
하유미가 허리를 비틀어 몸을 빼내려 했을 때 하유미의 손이 테
이블 위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술병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쨍그
렁하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박살이 나고 말았다.
룸 안에서 난데없는 술병 깨지는 소리에 밖에 있던 종업원 이종
식(李鍾植)이 특실 룸 쪽을 놀란 눈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쪽으
로 걸어가려 했는데 그의 귓전으로 '야, 일이나 해!' 하고 앙칼
진 소리가 날아들었다. 마담 유연실이었다. 이종식은 할 수 없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유연실이 카운터에서 일어나 그쪽으로 갔다. 특실 룸 쪽으로 간
유연실은 문밖에서 특실 룸의 조그마한 창문을 통해 룸 안에서
벌어
지고 있는 해괴한 장면을 보았지만 그만한 소동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얼굴로 입가에 흐릿한 미소를 물고는 다시 발걸음
을 돌렸다.
[야, 종식이 너 나 좀 보자. 일 끝나고.]
이종식은 유연실을 멍하니 서서 돌아다보았다. 그런 그의 얼굴
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룸싸롱 '로즈'의 영업 시간이 끝나기 전에 하유미와 히데오는
유연실이 미리 예약해 놓은 파라다이스 호텔로 갔다. 하유미는
룸싸롱 안에서 벌인 뜻밖의 정사로 히데오에게 묘한 감정을 일어
나고 있었다.
룸싸롱 안에서 히데오의 우악스런 힘에 굴복하고 말았지만 그런
반면 묘한 성적 쾌감도 동시에 느꼈던 것이다. 누군가가 둘 사이
의 변태적인 성행위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그러면서
도 예전에 느낄 수 없었던 야릇한 쾌감을 그 자리에서 느꼈던 것
이다. 그런 자신이 음탕한 끼가 있는 여자라고 속으로 탓하기도
했다.
섹스를 끝낸 후에 히데오가 자신의 남성을 잡고 그것이 계속 발
기해 있는 것을 자랑하자 하유미는 그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히
데오가 어린애 같다고도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두렵기도 했다.
또 그녀의 몸 안에 뿌려진 히데오의 정액으로 기분이 찜찜하기도
했다. 하유미가 헝클어진 옷매무새를 고치고 룸 밖으로 나왔을
때 유연실은 눈을 찡끗했다.
룸 안에서 히데오와 벌인 섹스에 대해 다 알고 있는 눈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