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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화 〉병(충)해 (74/164)



〈 74화 〉병(충)해

3일이 더 지났다. 그 동안 충족은 8번을 더 공격해 왔다.

8번의 공방속에서 단 한 명의 부상자만 나왔다. 하지만 상황은 영 좋지 않다. 충족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 측의 시체를 회수해 돌아가기 시작했고, 이는 적의 상황을 더 알기 힘들게 만들었다. 애초에 전쟁 중에 동료의 시체까지 회수해서 돌아가는 그들의 귀신같은 실력이 아군의 사기를 떨어트리고는 했다.

시간을 가리지 않으며 쳐들어오는 그들의 공격에 부대원들은 하나  씩 지쳐갔다. 원래 제대로 먹지 못하던 이들이다. 그들은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소금부대원들은 이제 2분할로 서지 않는다. 그들 전원이 경계선에 서서 대기한다. 군의관들과 부상자를 검사하는 칼린을 제외하고, 모두는 경계선에 살 듯이 대기하고 있었다. 칼린은 부상자 치료실과 경계선을 넘나들며 상황을 보았다.

가장 최근에 다친 부상자는 놀랍지도 않게 또 팔이었다. 저질 방패를 뚫고 팔까지 박힌 화살이, 방패때문에 오히려 더 뽑아 내기 힘든 상황이 되었었다. 칼린은 특유의 힘으로 다른 군의관들이 그의 화살을 방패 째로 부술 동안 날뛰는 그를 잡아 누르고 있었다.

최근 부상자 치료실에는 많은 사람이 왔다 간다. 영양실조로 기절한 자, 쇼크때문에 기절한 자, 그런 자들이 있는 반면, 병사로서 지원한 자신의 말로를 확인하기 위해서 발을 옮겨와 가만히 눈물을 흘리는 자들도 있었다.

칼린은 그 속에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야 한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억지로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하고 있는 짓은 이미 찢어진 누더기를 억지로 움켜 쥐어서 멀쩡하다고 하는 짓과 다를 것 없었다. 한번만 놓아버린다면 그는 조각나리라.

"...야."
입을 연 것은 소니아였다.

"뭐."
륑게가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대답했다. 그 둘은 감시탑에 있었다.

"너도... 너도 저렇게 사람 시체 토막내서 늘어 세운  있냐?"
륑게에게는 금기사항과도 같은 충족때의 일. 소니아는 그 선을 가볍게 넘어 버렸다. 이는 계산된 것이 아닌, 누적된 피로로 인한 졸음운전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걸 물어봐서 어쩌려고."
륑게도 그런 그녀의 상황을 알고 있다. 다른 부대원에 비해, 소니아와 핀, 칼린의 정신력은 조금 후달린다. 그래서 그는 화를 한번 참아낸다.


"어쩌라니, 그냥..."
소니아는 한번 자신이 무엇을 생각했는지 떠올리다가 곧 고개를 숙였다.


"아니, 미안..."
"괜찮아. 정신차려."
륑게는 사뭇 상냥하게 말하고 나서 망원경에서 눈을 뗐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소니아를 보았다.


"야, 소니아. 너 우리끼리 보험 만든  기억하지?"
"...응."
"이번임무 개좆밥이라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역시 우리  넣자."
륑게의 말에 소니아가 떨궜던 고개를 들어 올린다.

"우리 네크로맨서 사냥 가기 전에 얼마 넣었는지 기억하냐?"
"초기금으로 250생텀 넣었고... 최종적으로 인당 400생텀 넣었지."
"그래. 이번에는 인당 200생텀 넣자. 딱 그 정도 난이도의 일이니까."
륑게는 웃으며 자신의 지폐를 소니아에게 내밀었다.


"꿀꺽하면 뒤져, 소니아. 내려가서 다른 부대원들 한테도 전해."
소니아는 멍하게 그가 내민 돈을 바라보다가 피식하고 웃었다. 그리고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금방 갔다 올게."
"오냐."
륑게는 웃으며 소니아를 보낸 뒤 잠깐 앉아서 담배를 피다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담배를 꼬나물고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남은 일주일만 더 버티면 된다.





"어이, 갤러한."
라드는 손으로 금화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옆에 있는 갤러한에게 말을 걸어왔다. 갤러한은 씹는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씹어 대고 있었다.

"왜."
"칼린이랑 무슨 일이 있었지?"
라드의 질문에 갤러한이 눈만 옆으로 굴려 라드를 바라보았다. 가만히 담배를 씹던 그는 작게 한숨 쉬었다.

"...너만 눈치챈 건 아니겠지?"
"설마. 나도 부탁받아서 묻는 거야."
확실히 갤러한은 칼린에게 조금 모질어 졌었다. 그를 대하는 태도가 바뀐 것은 아니었지만, 전처럼 칼린에게 다가가 여러가지 격려를 해주지는 않게 된 듯했다. 갤러한은 씹던 담배를 뱉었다. 그리고 잠깐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여기서 말하기는 곤란해. 칼린과 요나가 없는 자리에서, 다른 부대원들도 모인 자리에서 말해 줄게."
"뭐야, 순순히 말해주는 거냐?"
"난 머리가 나빠서 말이야. 혼자서는 아무리 판단하려고 해도 알 수가 없어."
갤러한은 시선을 떨구었다가 곧 다시 고개를 들어 올렸다.

"모두의 생각을 들어 봐야 겠거든."
라드는  말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요나에게 다가갔다.


"야  미친-"
갤러한은 그를 말리려고 했지만, 그는 뻗어오는 갤러한의 손까지 피하며 요나에게 도달했다. 요나는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여전히  위엄을 잃지 않으며 지평선을 노려보고 있었다.


"뭐냐."
그녀는 시선조차 돌리지 않으며 짧게 물었다.

"부대원들끼리 잠깐 긴급 회의자리를 가지고 싶은데 말입니다?"
"...지금은 전시상황이다. 우리는 지원병력으로 들어온 것이고. 지금 나의 '부대원'이라고 한다면, 이 영주의 군인들도 같이 포함하는 것이다. 전선을 이탈하지 마라."
요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여기까지는 예상한 일이다. 오히려 요나가 일벌백계를 외치며 일종의 징계를 먹이지 않은 것이 신기한 일이다. 그러나 라드는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칼린은 빼고 회의하게 될 겁니다."
그제서야 요나는 라드를 돌아보았다. 당돌한 것, 지금 상황에서 칼린을 고립시킬 계획을 실행하려는  같다.


"...5분주마."
요나는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회중시계를 꺼내 본 후, 다시 지평선으로 시선을 옮겼다. 라드는 웃으며 갤러한에게 돌아왔다.

"5분 받았다. 전원 모이자."
"...어떻게 받아 낸 거냐?"
"영주님을 잘 모르는구나, 갤러한. 의외로 부탁은 잘들어 주신다고."
라드는 웃으며 다시 등을 돌렸다. 반대 방향에 있는 아스타와 도르베를 데려오기 위함 이었다.


"넌 핀하고 릴로, 이리하를 데리고 나와. 소니아랑 륑게는 감시탑에 있을 테니까 가면서 부르고... 아니, 소니아는 지금 저기서 달려오고 있네."


"이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지난 임무 때 있던 일부터 이야기해야 될 것 같은데..."
갤러한은 그렇게 말하고서 이리하와 소니아를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요컨데 우리는 영주가 칼린을 조종하려 한다고 느꼈었지. 그래서 셋이서 상황을 지켜 보기로 했었고."
갤러한은 그렇게 말을 마쳤다. 모두의 예상대로 도르베의 반응이 제일 격했다.


"망언이다! 칼린이 영주를 얼마나 따르는데!"
"...이번 축제 때 너도 봤잖아."
도르베도 영주가 이리하에게서 다소 거친 방법으로 칼린을 데려갔던 것을 기억한다. 라드의 말에 도르베는 조금 잠잠해졌다. 하지만 아직 납득은 하지 못한 듯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축제 때 왕국최강검이 칼린에게 검을 댔던 것에 대해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전부 들었지.  그게 요나가 칼린에게 '일방적으로 내민' 거래와 비리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네르바까지 가는 열차에서 있던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 반응을 보고 나니 두가지 결론이 나오더군. 첫번째는 요나가 칼린의 조교를 이미 끝내 주게 잘해 놓았다. 두번째는..."
"칼린과 요나의 관계, 아니면 '거래'는 양방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맞지?"
라드가 그의 말을 대신 이어줬다.


"...라드의 말 대로야. 거기까지 생각이 닿고 나니 난 아무리 봐도 칼린을 모르겠더군. 내가 알고 있던 칼린이 맞나 싶어 져서 말이야..."
"...난 아직도 납득할 수 없지만, 단순히 확률로만 보자면 영주님께서 칼린의 조교를 완벽하게 끝낸 쪽이  가능성 있는 것 아니냐?"
도르베의 말에 갤러한은 씹는 담배를 꺼냈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곤란한 건 마찬가지지...  정도로 조교가 잘 되어 있는 거면 내가 칼린에게 하는 모든 말이 영주의 귀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건데..."
조금 무거운 분위기가 되자 륑게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손을 들어 올렸다.

"아니 근데, 우리가 영주랑 적대하는 것도 아니고 칼린도  학대당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신경 끄면 되는 거 아니냐?"
"...일단 칼린도 우리 동료다."
"영주는 우리 지휘관이고. 왕국 최강검이 관여된 거래같은 건 우리는 모르고, 그때 최강검이 우리한테 검을 돌리지는 않았잖아? 우리도 뭐, 잃을 것은 많겠지만 언제든지 부대를 나올 수도 있는 조건이고 말이야. 그렇게 신경 쓸 이유가 있어?"
철저한 제3자의 눈이다.  중에서 그만큼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영주의 성에 살고 있는 내 여자친구의 제자야. 영주는 미친년이고. 내가 그와 리쿠르트를 걱정하는  이상한가?"
"... 그런가. 확실히 성을 탈출했었을 때 가정교사님은..."
륑게는 그제서야 그때의 일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었다. 갤러한은 담배를 씹어 대며 모두를 돌아보았다.

"뭐, 말은 이렇게 했다만, 나도 아직 칼린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감을 못 잡았을 뿐이야. 영주의 일방적인 거래관계라면 내가 뭐라도 해봤겠지만, 양방향이면 글쎄... 왕국제일검이 동원되는 사고에 관여되고 싶지는 않아. 칼린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리쿠르트와 함께 거리를 둬야지."
"하, 하지만... 칼린은 너를 형처럼 생각하고 있다!"
도르베의 말에 갤러한은 얼굴을 한껏 찡그렸다. 그게 가장 문제였다. 칼린이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그의 동료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떠돌이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야. 칼린이 먼저 자신의 비밀을 말해준다면 모를까."
그는 그렇게 말하고서 소니아와 이리하를 바라보았다.


"너네는 어쩔거야?"
소니아는 고개를 숙인다. 우울한 일의 연속이다. 이런 이야기는 차라리 듣고 싶지 않았다.

"... 난 너 따라 갈 꺼야, 갤러한."
"그래. 그럴 것 같았어."
소니아는 선택을 정했다. 다음은 이리하였다.


"... 이자리에서 바로 확답을 하기는 어렵군. 혼자 생각해 보겠다."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이리하의 선택은 이미 확정되어 있었다. 그녀는 칼린이 영주와  계약을 얼추 짐작해 내고 있었다. 자신의 마법을 숨기고 윌레인의 국민으로서 남게 해 주는 것을 조건으로 한 일방적 거래였으리라.


왕국 제일검은 마법에 가까운 감이 있다. 아마 사진만 보고 어떤 것을 눈치채서 그를 추궁한 것이리라. 자신에게도 검을 들이 밀지 않은 것은 자신에게 걸려있는 '저주'때문일 것이고.


이리하는 칼린을 등질 수 없다. 그렇다고 칼린이 모두에게 자신의 비밀을 말하게 해서도 안된다. 일거리가 늘어난 기분이다.

"그럼 뭐, 다들 조심하자고.  영주와 칼린이 숨긴 게 뭔지 조금 알아볼 생각이야. 뭔가 확실해 지면 칼린을 도와줄 생각도 있고. 하지만... 그걸 알기 전에 칼린하고 붙어 다니는 건 무섭거든. 그럼."
갤러한은 그렇게 말하고 주머니에서 200생텀을 꺼내 소니아에게 건낸  등을 돌렸다.

한사람씩 지폐를 꺼내 소니아에게 건내 주었다. 곧 200생텀씩 모인 돈은, 칼린을 제외해서 총 1800생텀이 모였다.

"삼키지 마라, 나 그거 장부 적어 두고 있다."
륑게는 그렇게 말하고서 발걸음을 옮겼다. 핀, 아스타, 도르베도 셋이서 대화를 나누며 원위치로 돌아가고 있었다. 자리에는 라드와 소니아만이 남게 되었다.


"뭐...야, 왜 안가?"
소니아는 요즘 묘하게 라드에게 조심스러웠다. 축제 때부터 였을까.


"네가  가길래 말이야."
"...그래서?"
"같이 가려고."
라드는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조금 홍조를 띄우는 소니아를 보며 라드는 신사적으로 웃음을 걸쳤다. 부대원들보다 칼린을 먼저 접한 팀 원생텀의 조금 섬세한 축. 이건 이용하기 쉽고 좋은 것이다.


라드가 내민 손을, 소니아가 머뭇거리며 잡는다.  손을 잡아 버렸다.


"어떻게 생각하나."
도르베의 말에 아스타도 핀도 얼굴을 약간 찡그렸다.

"갤러한씨는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전 지금이랑 별로 바뀌는 건 없을 것 같아요"
핀은 조금 생각하다가 말을 덧붙였다.


"천하 제일검이라니, 솔직히 일개 산림관리원 출신인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구요. 칼린씨의 비밀 같은 것도 뭐, 이제 와서? 라는 느낌이고."
"그런가... 아스타 너는?"
"나도 비슷해. 그리고 걔는 일단 팀 안에 있어주면 간판이 되걸랑... 가면 쓰고 있는 건 아쉬운데."
적어도 그 둘은 칼린을 경계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 도르베도 그러고 싶었다. 그러나 도르베는 그 둘에 비해 칼린과 친했다. 그게 걸림돌이 될 줄은 몰랐다.

"넌 어쩔건데."
아스타의 물음에 도르베는 조금 고민하다가 말했다.


"난... 그에게 동료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어. 그는 자신의 방황을 극복해내고 나의 동료가 되어 주었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먼저 부탁했던 자가 두려워서 빠지면 되겠느냐. 난 그를 믿겠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웃었다.


"전원 슬슬 눈치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요나는 모두를 모아 놓고 그렇게 운을 띄웠다.


"저들의 출전 병력이 점점 적어지고 있다. 왜 그런 것 같나?"
충족의 공격대의 수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었다. 이제는  2~30명 정도로, 처음 쳐들어 왔을때의 절반 수준의 병력만이 오고 있었다.

"우리가 용맹하게 맞서 싸워서 그렇습니다!"
아직 사기를 잃지 않은 어린 신병이 그렇게 외친다. 요나는 그런 그를 향해 짧게 박수를 두어  치고 말했다.

"훌륭한 대답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이유는 아니다. 저들은 전략을 바꾼거야."
요나는 그렇게 말하고 이 영지의 영주를 돌아보았다. 그는 전투에 참가하지 않는 부관 역할을 맡고 있었다.

"저들의 전략은 이제 이쪽으로 침공이 아냐. 소수의 병력을 계속해서 바꾸어 가며 공격 중인 것이다. 우리 쪽도 소수인 것을 눈치채고 피를 말리려는 샘이겠지. 그래서 우리도 전략을 바꿀 때가 되었다. 부관.  영지에 말은 몇 필이나 있습니까?"
요나는  곳 영주와 서로 상호 존대를 사용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둘 사이의 권력관계가 지나치게 명확했으므로 이 곳의 영주에게는 큰 감동이었다.

"어디... 15필정도가 있겠네요."
"좋아. 그렇다면 말 10필로 끌고 기마전이 가능한 인원들로 기마부대를 만들겠다."
요나의 말에 부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예상컨데, 저들은 다음 침공 때 약 20에 가까운 병력정도만 끌고 올 것이다. 애초에 방어선을 내려버려도 쳐들어오지도 않을 꺼야. 예상을 벗어나서 먼저 치자는 것이다."
"충족을 상대로 기마전을 하자구요?"
륑게가 어이없는  물었다.

"이대로 있으면 우리의 소모가 너무 크다. 물론 기마전으로 생기는 소모도 크겠지만, 성공했을 때의 이득이 훨씬 클 것이다."
요나는 그렇게 말하고 담배를 꺼내 물었다.

"난 당연히 참가한다. 륑게, 칼린도 기마실력이 뛰어나니 필참이다. 또 자원인원 있나?"
그 누구도 손을 들지 않았다. 농성전만으로도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갖은 함정들을 피해내며 귀신처럼 달려오는 그것들과 전면으로 기마전이라니, 제정신으로 자원은 하지 않는다.

"자원합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손을  것은 이리하였다. 요나는 그런 그녀를 조금 노려보았다.

"...뭐, 갑옷을 입고 있으니 어떤 의미로는 유리하겠군. 알았다."
병사들이 술렁였다. 그녀때문에 일종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버렸다. 눈치 없는 년이라느니, 역시 미망인이라느니 하는 발언들이 여기저기에서 들려 오기 시작했다.


"나도 낀다."
다음에 손을 든 것은 갤러한이었다. 영주의 실력을 확인해 볼 생각이었다.


"그러면 나도."
라드도 편승했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이걸로 소금부대원만 다섯이다. 다른 지원자는  없나?"
 명이 더 필요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지원하지 않고 있었다.  분위기 속에서 요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부관, 제가 오기 전 이 곳의 지휘관을 하셨겠지요."
"네? 네, 그렇습니다만..."
"병사들 중 승마가 가능한 자로 네 명만 준비해 주세요. 아무나 상관없습니다."
그 말에 일부 병사들의 얼굴이 하얘졌다.


"소니아는 나에게 링크를 걸고, 핀은 감시탑에 올라가서 적의 병력을 미리 감지해 소니아에게 보고한다. 기마부대는 대기장소를 바꾼다."
"어...디로요?"
칼린의 질문에 요나는 웃었다.

"협곡 위로."
륑게는 이제야 갤러한의 말에 공감했다. 우리의 영주는 제정신이 아니다.






"피를 말리는 작전은 성공적인 것 같다. 점점 약해지는 것이 느껴져."
지금까지 충족의 인원 손해는 32명정도. 적은 수는 아니지만, 저들이 그것을 모른다는 것과 저들이 지쳤다는 점에서 이득인 수였다.


"다음 출전때는 내가 지휘관으로 가겠다. 차다레마."
쿠탕카는 그렇게 말하며 술을 들었다.

"믿고 맡기마. 병력은 얼마나 필요하지?"
"산책처럼 갔다 오는 거다. 25면 충분해."
쿠탕카는 강하다. 그는 바람의 흐름을 조종할 수 있는 자이다.


"다녀와라. 네 적을 흔들어라."
"그래. 믿고 맡겨 다오."
둘은 강하게 서로의 팔을 교차하고서 잔을 나누었다. 차다레마는 입을 닦고서 쿠탕카에게 말했다.

"내일 해가 하늘의 정점에 있을 때 출발해라. 그들을 뒤흔들 방법은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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