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화 〉28화 - 어떻게...정신승리라도?
"일단 들어가서 내가 서폿 가면 뭐 어떻게든 되겠지."
다행히 탈주자가 있었기에 로딩이 아직 끝나지 않고 있었다. 버그인지 의도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게임 시작 시 누군가가 접속하지 않으면 로딩화면이 평소보다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길었던 로딩이 끝나고 게임이 시작됐다.
- 인성퀸복이(블리츠쿠랭쿠) : 아 서폿 뭐하는데 진짜
- 그랩못하는깡통(가렝) : ㅈㅅㅈㅅ 담타하느냐고
- 인성퀸복이(블리츠쿠랭쿠) : 스왑하기로 했음 안펴야지 그걸 못참냐?
- 그랩못하는깡통(가렝) : ㅈㅅㅋ
- 인성퀸복이(블리츠쿠랭쿠) : 어쩔꺼야 내가 서폿가면 되지?
- 그랩못하는깡통(가렝) : 서폿밖에못함ㅋ 가포터 감ㅋ
"이새끼, X발 진짜 정신 나가버린 새끼네!"
[복이 극대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업계포상 개꿀ㅋㅋㅋ더 욕해줘 헤으응]
[가포터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포터 나름 쓰는놈 있지 않음?ㅋㅋㅋㅋㅋ]
[그래봤자 예능픽이지 ㅋㅋㅋㅋㅋ그리고 미드 블츠 어쩔건데 ㅋㅋㅋ]
- 부메랑딜도(씨비르) : 뭔 가렝폿이야 개 짜증나네 그냥 안함.
- (전체)부메랑딜도(씨비르) : 오픈
- (전체)협곡의날다람쥐(탈룬) : 뭔일임?
- (전체)부메랑딜도(씨비르) : ㅄ같은 미드 서폿이 스왑 실패함
- (전체)협곡의날다람쥐(탈룬) : 그럼 미드로 달려봐 따먹게
[아임스틸어라이브님이 8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살아남았기에 미친걸까 미친놈들이 살아남은걸까?'
[미치지 않으면 안되는 곳...]
[모두가 미쳐있기에 정상인이 미친사람 취급 받는곳ㅋㅋㅋㅋ]
[탈룬 인성 실화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게임이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된거 그냥 정글한테 인성질이나 할란다."
시작 템으로 신발에 핑크와드를 두개 샀다.
[신발에 핑와?ㅋㅋㅋ뭐고 ㅋㅋㅋㅋㅋㅋ]
[복이 빠른 게임 포기 선언ㅋㅋㅋㅋㅋㅋㅋ]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가 적이 리시 받을 버프에 장신구 와드를 박았다.
[엌ㅋㅋㅋㅋ뭐하려는지 알겠다]
[블츠 인성질 온!ㅋㅋㅋㅋㅋㅋ]
씨비르는 여전히 우물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할 줄이야. 가포터한테 지는 바텀이 상대방일 수도 있잖아. 아, 근데 미드가 블츠지.아마도 미드에서 아무것도 못해주고 탈룬과 빵테온이 바텀을 박살을 내버리는 그림을 봐 버린걸지도. 착한 오픈 인정 합니다.
[그렇다고 시비르 겜 아예 안하네 ㅋㅋㅋㅋㅋ]
[시작도 안해보는건 좀 글치 않나?]
"됐어, 괘씸해도 이미 벌어진 일인걸 어째. 그리고 적 조합이 바텀 씹어먹기가 가뜩이나 좋은데 미드 블츠에 정글도 짜크면 하기 싫을만 해. 젤리는 성장시간이 필요한 챔인데 적팀은 파밍 안하고 들이대도 성능이 나와버리니까."
"이거 해봤자 미드 정글이 3레벨에 바로 그냥 바텀에 4인 다이브 박아버리고 끝나는건 맞긴 해."
"어떻게 버틴다고 해봤자 미드가 블츠인데 포텐이 있어 뭐가 있어."
[ad블츠나 ap블츠 은근히 쌔지 않음?]
"계수가 높아서 딜은 나오는데 그래봤자 쓰레기지 뭐. 그리고 시도 해보고 싶어도 원딜이 안하니까 아무런 의미 없는 가정이다."
"에휴~힘들게 2연승 했더니 바로 꽁패박네. 기운 빠져 정말로."
[2연패 가즈아~~~~~~~~~~~~]
[40분겜 2판 이기고 15분겜 2판 지면 현자타임 오지게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못참음ㅋㅋㅋ이기긴 존나 힘든데 지는건 한순간ㅋㅋㅋㅋㅋㅋㅋ]
"얘들아, 연달아 꽁패 박혔을때 이길때 까지 한다고 오기로 겜 더 돌리면 큰일난다. 그런 날에 10연패 처박는거야."
"첨에는 진짜로 트롤때문에 지다가, 어느새 내가 그 트롤이 되어있다니까?"
[ㅋㅋㅇㅈ ㅇㅈ ㅆㅇㅈ이요 ㅋㅋㅋㅋ]
[복아 대체 롤에 인생을 얼마나 갈아넣은거냐?]
[ㅋㅋㅋ롤박사 씨입ㅋㅋㅋㅋㅋㅋㅋㅋ]
[이분 최소 롤 인류학자 ㅋㅋㅋㅋㅋㅋ]
[저명한 교수님이라구~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빵테온이 리시를 받으며 블루를 치기 시작했다.
- (전체)인성퀸복이(블리츠쿠랭쿠) : 미드도 오픈요
미드에 아무도 없는걸 오해받지 않기 위해 연막 채팅을 쳤다.
[빵테 도망가!!! 블리츠가 니 블루를 노린다!!!!]
[그 와중에 채팅러시 ㅁㅊㄷ ㅁㅊㅇ 진짜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아 미치겠다 탈룬 의심도 없이 미드 미니언 때리는중ㅋㅋㅋㅋ]
첫 버프에 강타를 쓰는 미친 정글은 절대로 없다. 즉 스틸을 노린다는걸 들키지만 않으면, 개피 상태의 정글을 뺏어 먹기가 아주 쉽다는 말. 블루의 피가 거의 다 달아갈때 쯤 리시를 해주던 바텀듀오가 라인으로 돌아가고, 빵테는 방금 스킬을 썼으니 앞으로 평타만으로 블루를 먹을 것이다.
평타가 한대 더 들어가고 블루의 피가 100밑으로 떨어진 그 순간.
- 찌익~
깡통 로봇의 팔이 길쭉하게 늘어났다.
빵테는 순간적으로 상황파악이 안되는지, 멈칫하더니 2초정도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 (전체)인성퀸복이(블리츠쿠랭쿠) : 꺼~억 잘 먹고 갑니다^^
- (전체)궁쓰면호응하셈(빵테온) : 게임 진짜 개 *같이 하네
[극찬 개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 존나 불쌍하네]
[어차피 꽁승인데 빵테는 왜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인성퀸을 만났기 때문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레드쪽으로 올라가 부시에 핑크와드를 박았다.
라인을 밀어 넣은 탈룬이 따라왔지만 아직 벽넘기도 못배운지라 따라잡히지 않았다.
와드가 발각되서 지워질줄 알았더니 나를 계속 쫒아서 다시 미드로 복귀했다.
"이걸 와드를 안들키네. 개꿀이구요~."
[ㅋㅋㅋ빵테온 관음 당하누 ㅋㅋㅋㅋㅋㅋ]
[복이의 관음이라...이건 귀하군요]
미드에서 포탑에 박힌 라인을 받아먹으니 아랫정글을 먹고 올라온 2레벨의 빵테온이 보였다.
포탑에 라인이 다 녹았으므로 이제 라인이 밀릴거다. 탈룬이 라인을 포기하고 바로 따라 붙을거란 생각은 안했다. 꽁승판인데 그렇게까지 귀찮은 짓을 할까?
- 아군이 당했습니다. 퍼스트 블러드!
그 와중에 서포터의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핑와는 빵테에게 부서졌지만, 빵테의 딜 싸이클을 잘 알고있는 나는 레드의 남은 피를 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안쪽으로 당겨서 먹고 있겠지?"
하나 남은 핑와를 다시 박아 넣어 시야를 확보했다. 레드의 남은 피가 600이었다.
평큐 강타면 순간적으로 녹일 수 있는 체력. 다급하게 그랩을 뻗었다.
무기력하게 끌려오는 레드는 강타까지 쓰며 발악하는 빵테를 비웃기라도 하듯 급속도로 피가 차올랐다.
"나이스~리셋 개꿀이구요~."
[악마를 보았다.]
[ㅋㅋㅋ니가 온 심연으로 돌아가라!!!!]
[심연을 들여다본거냐...복아...]
[괴물이 되어버렸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롤이 널 이렇게 만든거니...? 아니면 원래?]
[순수악 ! ㅋㅋㅋㅋㅋ]
어느새 탈룬이 쫒아와서 개처럼 처맞으며 도망을 쳤다. 하드씨씨가 없는 탈룬은 초반에 풀피를 원콤을 내는 미친챔은 아니다. 풀피에서 조금만 깎아놔도 킬을 내는 살짝 미친챔이지. 나는 패시브에 실드도 달려서 죽음의 위협을 느끼진 않았다.
그리고 내가 집에 가거나 뒤로 쭉 뺏을거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나는 다시 레드로 향했다.
이건 되면 좋고 안되면 마는 그런 시도였다.
그랩이 시야가 없는 레드둥지를 향해 날아갔고, 레드가 또 딸려왔다.
"억! 푸흐흐흡. 이게 낚이네."
[ㅋㅋㅋㅋㅋ2번 연속 그랩ㅋㅋㅋㅋㅋ]
[2단 그랩은 못참지 ㅋㅋㅋㅋㅋㅋ]
개 빡친 빵테는 바로 점멸로 벽을 넘어왔다. 그 모습이 무빙에서부터 잔뜩 화가난게 느껴졌다.
마우스를 미친듯이 클릭하는지 캐릭터의 고개가 좌우로 미친듯이 흔들렸다.
[빵테 테크토닉추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테크노 임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테를 피해 도망치자 밑에서 포위망을 조여온 탈룬에게 킬을 상납하고 말았다.
"아~죽었네. 그래도 재밌었다."
[죽고도 좋아하는 방송인이 있다?ㅋㅋㅋㅋ]
[죽어도 좋아~ 오히려 좋아~~]
[근데 점멸은 왜 안씀?ㅋㅋㅋㅋ]
[써도 텔룬도 있으니까 안쓴거 아님?]
[그럼 맞점멸 교환하는게 이득 아님??]
"플래시 왜 안썼냐고? 탑에다가 써야되니까 그렇지."
[악마가 웃는다...ㅋㅋ]
[점멸로는 탑에다가 깽판 놓을꺼거든요???]
나는 리젠이 되자마자 바로 탑 라인을 향해 달렸다.
탑에 핑을 찍으니 탑솔이 눈치를 보며 딜교각을 잡았다.
먼저 한대 맞으면 곧바로 갚아줘야 하는곳이 남자의 라인 탑.
그 한대를 갚아주러 오던 적 탑솔러는 미친듯이 달려오는 깡통을 마주치게 된다.
야생의 깡통을 마주쳤을때 이동기가 없는 챔프는 선 점멸을 쓰는건 좋지 않은 선택이다.
무빙에만 의지해서 그랩을 피해야하는 리스크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걸 아는지 마오까이는 이리저리 빽무빙을 치며 그랩을 유도했다.
"잡기술? 어림도 없지 바로 점멸 핵펀치!"
그대로 선 점멸로 붙으며 공중으로 띄워올리자, 아군 말파도 바로 점멸로 따라 붙으며 굴렁쇠를 굴렸다.
공중에서 내려오자 마자 점멸을 쓰는 세계수가 보였지만, 이미 늦었다.
굴렁쇠를 맞아 슬로우까지 걸린 나무놈의 덩치는 그랩을 쏘아 맞추기에 충분히 거대했으니까.
처량하게 당겨진 마오까이는 그대로 돌맹이에 찍혀 장작이 되어버렸다.
- (전체)세계수가될나무(마오까이) : 블츠가 왜 여깄어 ㅡㅡ
- (전체)인성퀸복이(블리츠쿠랭쿠) : 삼림파괴중ㅋ
- (전체)세계수가될나무(마오까이) : 미드차이 지리네 탈룬잡고 뭐하냐??
- (전체)협곡의날다람쥐(탈룬) : 국밥챔이나 하는 틀내나는년이 나대네 ㅋㅋㅋㅋ
- (전체)인성퀸복이(블리츠쿠랭쿠) : 블츠한테 로밍 밀리는 탈룬이 있다??크크루뽀로로
- (전체)협곡의날다람쥐(탈룬) : 벼엉신 트롤 주제에 입터네 ㅋㅋㅋㅋㅋ
- (전체)협곡의날다람쥐(탈룬) : 미드 와봐 개 찢어줄게 깡통색갸
- (전체)인성퀸복이(블리츠쿠랭쿠) : 응??머라구?? 로밍 못다니는 찐따라서 안들리는데??
- (전체)협곡의날다람쥐(탈룬) : 미드로 오라고 ***아 1:1 처발라줄테니까
- (전체)인성퀸복이(블리츠쿠랭쿠) : 롤이 1:1 겜인줄 아누??ㅋㅋㅋ날먹말고 할줄 아는거 없쥬?
- 적이 학살 중입니다!
그 와중에도 서포터는 혼자서 라인에 가서 계속 죽었다.
"이 정도면 재밌게 놀았다. 그치?"
[너무 혐성인데...우욱...토할거같아 복아]
[ㅇㅈㅇㅈ ㅋㅋㅋ 담겜 얼른 가자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망한 판에서도 휴먼스토리를 만드는 당신은 대체??]
"재밌으라고 채팅치는거지. 괜히 나 정병 취급하지말라고!"
15분 서렌이 만장일치로 가결되고, 대기실로 돌아왔다.
"캬악~퉷. 만나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말자. 빠르게 담겜 갑시다."
[ㅋㅋㅋㅋ복이식 액땜이누?ㅋㅋㅋㅋ]
[침뱉기 리액션 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우야 ㅋㅋ 나죽어...]
[침뱉기 개조아 정식 리액션 갑시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좋다고?"
카메라를 정면으로 쳐다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침을 뱉는 시늉을 했다.
"퉷! 더러운새끼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