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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화 〉27화 - 닷지를 못해 슬픈 짐승 (28/74)



〈 28화 〉27화 - 닷지를 못해 슬픈 짐승

말 잘듣는 강아지 같은 정글러와 전령을 처치했다.

탑의 성장차이가 너무 심하다보니, 전령을 먹는데 미드나 정글의 방해가 전혀 없었다. 시야조차 확보하려고 하지 않았다. 완전히 원딜을 위시한 한타 올인 체제로 가려나보다.


"그러고보니,  원딜이 베임이네? 슈퍼캐리챔의 캐리력 하나 보고 가려는건가."

상대 서포터도 카이팅을 보조하는데 최적화 된 룰라였다.

"베임, 룰라 조합이면 한타하면 힘들 수도 있겠다. 이거는 나는 그냥 스플릿만 죽어라고 돌려야돼."
"내가 킬먹고 스플릿만 돌기에는, 본대가 힘 싸움이 안되면 아무 소용 없으니까. 다음 교전때 바텀에  한번 탈게."

[망나니 off ]

[ㅋㅋㅋㅋㅋ잘컸는데 지기는 싫지 ㅋㅋㅋ]

[탑은 이미 영혼까지 산산조각 내버렸다구 ㅋㅋㅋㅋ]

[아트 스킨 환불사유 : 인성퀸복이 ]

얼마 안가고 용 둥지 앞에서 교전 분위기가 형성 됐고, 탑을 제외한 8명이 모두 모여서 진형을 잡으려 하고 있었다. 나는 텔포각을 보기 위해 시선을 그쪽에 집중시켰다.


짜장의 약간은 무리한 이니시로 한타가 열렸고, 다소 무리하게 들어간 짜장이지만 궁극기의 어그로 핑퐁은 상당하기에 한틱을 버텨냈다. 아마도 저 그림을 만들려고 들어간 거겠지. 짜장이 진입 후 한 타임을 버텨냈으면 한타에서 할일을 다 한거다. 상대도 예측 했는지 짜장에게 스킬을  쏟아 붓진 않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곧이어 아트와 내가 동시에 텔포를 끝 마치며 도착을 했고, 삐오라는 한타가 구린 챔프지만 이렇게 잘 컸을땐 얘기가 조금 다르다. 원딜의 눈을 마주친 순간 초살을 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궁 쓰고 평큐평을 하면 원딜이 터져있을 정도의 성장 상태였다.

내가 붙자 랄라가 베임에게 궁을 썼다. '커져라~.'하는 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떠오르는 나.
어느새 구르며 투명화 된 베임이 나를 벽에다가 처박으려고 했다. 여기서 벽꿍을 맞으면 그대로 죽는다.
투명 상태에서  선고에 모션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선고의 화살은 굉장히 큼지막하게 날아온다.
일반적인 화살보다 더 큰 그것을 본 순간, 나는 응수를 사용했다. 운으로 한게 아니고선 불가능에 가까운 피지컬 이었다. 말도 안되는 피지컬의 슈퍼플레이로 스턴을 건 나는 그대로 원딜의 몸에 찌르기로 바람 구멍을 내 주었다.


잘  탑과  큰 원딜의 대결에서 내가 이겨버렸으므로, 남은 한타 또한 그대로 흘러갔다.
주력을 잃은 적과 주력이 살아있는 아군의 대결이었으니  수가 없었다.


[하!하!퍽퍽 하니까 원딜 터져버리네 ㅋㅋㅋㅋㅋㅋㅋ]

[서폿이 시팅 해줫는데도 못버팀ㅋㅋㅋㅋ]

[바텀듀오 저거 한타때 되게 좋은 조합인데 2:1인데 뚫려버리네 ㅋㅋㅋㅋㅋ]

[몸 안보이다가 갑툭튀 하면서 화살만 날아오는 선고를 막았자너 ㄷㄷㄷ]


[와 그러게  모션보고 막은것도 아니고 베임도 고수여서 투명상태에서 평타 안치고 선고 바로쓴건데 그걸 막아버린거네 ㄷㄷㄷㄷ]

- 전장의 지배자!


6/0/0 스코어의 라인을 하나도 안 놓치고 다 빨아먹은 삐오라는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원딜을 처리하고, 남은 잔당을 정리하는건 식은 죽 먹기였다.
롤의 백미인 5:5 한타가 끝나고 집에서 정비를  마치고 사이드라인에서 무한 스플릿을 돌리려던 그때,
미드에 홀연히 나타나는 무언가가 있었다.

육두선인 이었다.

"아트야...결국엔 참지 못하였구나. 그래, 풀어야지 화가 나는게 있으면 풀어야돼. 안그러면 병 와."

[ㅋㅋㅋ누구 때문에 저렇게 된건데 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네 ㅋㅋㅋㅋㅋ 동정하듯이 말하지 말라고 ㅋㅋㅋㅋ]

[가해자가 뻔뻔스럽기 그지없네욘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체)인성퀸복이 : 아트야 괜찮냐? 난 너 이해한다.


- (전체)MedieYoucarry(아트록쓰) : 하...말린거 가지고 ㅈㄴ 뭐라해서 겜 하기 싫다

- (전체)인성퀸복이 : 그게 무슨소리야? 하기싫은게 아니라 니가 그냥 ㅈㄴ 못하는거야


- (전체)MedieYoucarry(아트록쓰) : 개** 거지같은 **** 인생 그렇게 살******

[극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의 목에 걸리는 합격 목걸이 ㅋㅋㅋㅋㅋㅋㅋ]

[와 근데 이건 진짜 어질어질 하다 ㅋㅋㅋㅋㅋㅋ]


[복이...너 대체 어디까지 떨어질 셈이냐?]

[진짜 너무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정신이 아니라 영혼을 파괴해버리는데?]

[아트가 고소해도 인정한다 이거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전체)인성퀸복이 : 욕설신고 개꿀모띠~ 정지 잘 당하시고~~


- 소환사 한명이 게임을 종료했습니다.


- (전체)거미다리의각선미(엘리쓰) : 아트 나감


"아, 이걸 탈주하네."

[너 인성 문제있어?너 인성 문제있어?너 인성 문제있어?너 인성 문제있어?너 인성 문제있어?]

[니가 죽였잖아!!!니가 죽였잖아!!!니가 죽였잖아!!!니가 죽였잖아!!!니가 죽였잖아!!!니가 죽였잖아!!!]


[탈주닌자 아트록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진 게임에 한명이 탈주하자 적팀은 항복 투표를 했다.

(전체)탑안주면던짐(빠드) : ㅅㅍㅊㅇ~~ 캐리~~


"어우~ 저,  서폿 얄미운거봐. 던지려다가 겜해놓고는."


"캐~뤼~ 아, 빠드 저거한텐 한마디 해야겠다."

승리 메시지가 나오고 나는 게임 결과창으로 나왔다.

- 인성퀸복이 : 빠드 입 털지마 선택형 트롤 주제에ㅡㅡ


탑안주면던짐 :  니 ㅇㅁ~~~~

인성퀸복이 : 패드립? 미쳤냐?

- 탑안주면던짐 : 응~~새빛둥둥섬에 있누???ㅋㅋㅋㅋ

"이런 악질놈도 이겨줘야한다니, 캐리어는  슬프구만. 잠깐 물 좀 가져 올게요."

냉장고에서 물을 가져오자, 결과창 채팅이 난리가 나있었다.

- 탑안주면던짐 : 죄송합니다...무서운분들이 친추를 막 하고...욕을 막...
- 탑안주면던짐 : 방송하시는 분이에요?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욕한건 아니었어요

이후로도 이제 그만 해달라고 부탁하는 말들이 쭉 이어졌다.
내가 있으면 계속 말을 붙일  같아서 일단 게임 대기실로 나왔다.


"뭐야? 니들 나 없는 사이에 쟤한테 뭐라고 했구나?"

[정의구현  해줬지~]

[정29현ㅋㅋㅋㅋㅋㅋㅋ]


"좋아, 아주 잘했어. 앞으로 무개념들 있으면 저렇게 친추폭탄에 귓말 폭탄 해버리라구."

[이것이...복이...?]


[하지말라고 말릴줄 알았는데 가차 없네 ㅋㅋㅋㅋㅋㅋ]

[롤하는 복이는 우리가 알던 그 천사가 아니야 ㅋㅋㅋㅋㅋ]


[싸움을 싫어하는 순둥한 복이를 돌려달라!!!!!!!]

"혹시 탑안주면던짐 여기 와있니?"
"앞으로 패드립 같은거는 치지말고, 온김에  방송 꼬박꼬박 챙겨봐라."

[ㅋㅋㅋㅋ이걸 시청자로 흡수해버린다고?ㅋㅋㅋ]

[진짜 보고있냐?ㅋㅋㅋㅋㅋ]

[진정으로 방송에 미친 사람ㅋㅋㅋㅋㅋㅋㅋ]


[탑안주면던짐님이 3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네눈나. 누나같은분이랑  돌려서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어, 진짜 보고 있었네. 그래, 앞으로도 돈 많이 쏘고. 내 방송 수익 다 기부하니까, 좋은곳에 기부한다는 생각으로 팍팍 쏴~."

[아 됐고~일단 돈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기부 명목으로 후원 강탈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탑안주면던짐님이 3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그런 좋은일까지 하시다니 너무 멋지십니다'


[충신 하나 얻었네 엌ㅋㅋㅋㅋㅋㅋ]


[패드리퍼에서 충신으로?ㅋㅋㅋ 태세전환  오지누 ㅋㅋㅋㅋㅋ]


"그래그래, 이놈아 트롤 좀 하지말고. 암만 게임이어도 응? 그게 너를 비추는 또 하나의 창이나 다름없는데 말이야."

[채팅여신께서...말씀하시기엔 쪼...끔...]

[말에 어폐가 좀 있는데?ㅋㅋㅋㅋㅋㅋ]

[복이를 비추는 또 하나의 창 = 영혼 파괴자]

[ㅋㅋㅋ어느 장단에 맞춰야하냨 ㅋㅋㅋㅋ]

[롤과 현실을 구분해라...오늘부터 복이는 두명이야...]


[복이 말투 왜케 쉰내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틀니냄새 좀 나긴 함ㅋㅋㅋㅋㅋ무히려 더 좋아]

[탑안주면던짐님이 3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네눈나! 앞으로 착하게 살겠습니다!'


[세마디 나누고 뜯긴  9만원]

[ㅋㅋㅋㅋㅋ아 돈 십만원에 복이랑 1:1 대화면 개이득이지~~]


[복이는 수금이 아니라 강탈을 해가네 ㅋㅋㅋㅋㅋㅋ]


[인방매니아님이 2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듀오는 안해?'

"무슨 듀오?"

[인방매니아님이 2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다른 방송하는분들이나  아마추어 대회나 시청자들이랑 듀오나 그런거'

"아~나는 태생이 솔랭전사라, 거기다 다른 분들 방송에 내가 끼면 민폐기도 하고."

[말걸면 저렇게 됩니다 여러분]


[ㅋㅋㅋ자연스러운 돈의 대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궁금한거 물어보고 싶으면 10만원은 준비해 오라구~~]

[ㅋㅋ다른 사람들이 시청자 빨아먹을라고 먼저 하자고 할거같은데?ㅋㅋ뭔 민폐야]


"돌려말하면  알아들어라~ 다른분들이랑 엮이기 싫다구~."


[충격 발언! 복이 "타스들과 수준 안맞아 엮이기 싫어"]


[ㅋㅋㅋ합방하니 뭐니 하면서 오바 떨일 없어서 좋은거 아니냐?]

[ㅋㅋ맞음 좀만 뜨면 합방이니 뭐니  역하긴 함]


[난 합방 좋은데 왜잉...]


"또, 또 이상하게 몰아간다? 그런게 아니라 내가 사교성이 떨어져서 그런거 잘 못해."


[네에? 슈퍼 초 인싸가 사교성이 떨어져요??ㅋㅋㅋㅋㅋ]

[지나가다 만난사람 연락처 따는 사람이 사교성이 부족??]

"아무튼 현재로선 그럴 생각 없어. 사람일이니까 장담은 못하지만, 일단 내 마음은 그래."

"그래도 시청자랑 듀오하는건 재밌겠다. 그거는 할 의향있어."


[저요저요!!]


[눈나 저랑 해요~~~!!!]

[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

[손!!!!]


[발!!!!]

[조옷....!!]

[매니저 저새끼 쳐내!]


"일단 큐 돌립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사람이 많은지 큐를 돌리자마자 게임이 잡혔다.
픽창으로 진입하자 익숙한 화면이 나를 반겼다. 1픽이었다.


"1픽에 미드 걸렸네."
"선픽 별로 안좋아하는데, 무난한거 해야 하잖아."

[그냥 잘하는거 고르면 안됌?]


"안될 건 없긴한데, 그러다가 하드카운터 맞으면 나도 힘들고 팀도 힘들고, 니들도 힘들어."
"무상성인 챔프를 고르는게 선픽의 소양이야."

뭘 골라야하나 고민하는 그 때, 구원투수가 나타났다.


그랩못하는깡통 : 1픽님 스왑 좀요

인성퀸복이 :  잡아줌?


그랩못하는깡통 : 블츠


"다행히 서폿이 선픽을 잡아달라하네."

- "시스템 가동. 준비 완료."

[블츠 선픽해도 됌??]

"블츠 선픽하기에 좋은 픽은 아닌데, 보니까 쓸시를 밴했네 당겨도 지는 상성 걸리면 힘들긴 한데 알아서 하겠지 뭐. 한다는데 고르지 말라고  순 없잖아. 그럼 분명히 던질테니까."


"진짜 제일 미련한짓이, 아군이 고르겠다는거 밴하는거야. 그럴거면 그냥 닷지를 해. 그렇게 대놓고 시비걸었다가 한판 지면 시간날리고 포인트 날리고 기분도 나쁘고, 아무리 우리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바보들이라지만, 아군 저격 밴은 되도록 근절 시키자. 근본 없는 개똥 매너야 정말."

[매스터이충님이 20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맞아 나 맨날 아군밴 먹어서 넘모 슬퍼'

[고건 ㅇㅈ ㅋㅋㅋㅋㅋㅋㅋ]

[꼭 ㅅㅂ 충챔 타령하면서 아군  하는 정신병자새끼들 개많음ㅋㅋㅋㅋㅋ]


[트라우마 떠오른다 ㅋㅋㅋ 그래놓고 지가 닷지도 죽어도 안놓음ㅋㅋ]


[그런놈들 특징 난 져도됌ㅋ 시전ㅋㅋㅋㅋㅋㅋ]


[???:저런새끼 이겨주기 싫음 -> 국룰ㅋㅋㅋ]

[근데 야쓰오 올려놓으면 못참지 않음??]

[매스터 이 올려놓으면 무조건 아군밴함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그러면 닷지를 하라고 정공새끼들아 ㅡㅡ]

[누가 사회부적응자 새끼들 아니랄까봐 지들 행동이  당위성이 없는지도 이해 못함ㅋㅋㅋ]

블츠를 잡아주고 어느새 아군 서포터의 차례가 왔다.
상대 미드와 정글 조합은 탈룬에 빵테온이었다.


"어우,  미정듀오 픽이 살벌한데? 극한의 쇼부챔을 둘이나 고르다니, 완전 초반 올인이네."
"근데 우리 정글이 짜크잖아. 망한거 같은데 이거. 이거 평범하게 가면 죽도 밥도 안돼. 못 버티고 그냥 부러질것 같은데. 어떡하지? 탈룬 카운터 친다고 해도 빵테온이 너무 쌘 픽인데."

빵테온이 얼마나 매섭게 4드론 갱을 시도할지는 모르겠다만, 탈룬을 압도하는 픽을 못하면 애초에 어떤 가정도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 인성퀸복이 : 가렝이나 레넥통 줘.

악어보다는 인간을 더 좋아하는지, 가렝을 잡는 서폿이었다.
양팀의 챔피언 선택이 끝나고, 곧 게임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가 시작됐다.
나는 서포터에게 챔피언 교환요청을 보냈다.
그런데, 시간은 흐르는데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인성퀸복이 : 야!!!! 스왑해야지 뭐해
- 인성퀸복이 :  야 야 야 야야 야 야 뭐해!!!
- 인성퀸복이 : 야!!스왑하라고 스왑

[ㅋㅋㅋㅋㅋㅋ잠수 ㅋㅋㅋㅋㅋㅋ]


[아 미띤ㅋㅋㅋㅋ스왑 잠수 ㅋㅋ 이건 못참짘ㅋㅋㅋㅋ]


[스왑해달래놓고 뭐하냐 저샠ㅋㅋㅋㅋㅋ]

[도구새끼 수준ㅋㅋㅋㅋㅋㅋㅋ]

"와, 이거 골때리는놈이네 뭐하는거야 지금?"

"이걸 닷지놔야 한다고? 와 진짜 억울하네."

"그냥 내가 서폿가면 되나?"

그 짧은 시간에 스펠을 만지작거리고 룬특성을 바꾸고 난리를쳤다.
그러다 결국 미드용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ㅋㅋㅋ아 스펠이랑 룬특 다급하게 바꾸는거 웃음벨이네 ㅋㅋㅋㅋ]

[최후의 발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딴사람이 안해주나? 원딜 닷지안하고 뭐해? 지금 니 서폿이 죽었다구!"
"탈룬아 얼른 닷지해라~너도 가렝이랑 라인전 하긴 싫을거 아냐? 응? 저거 미드 가렝이야!"


끝까지 스왑이 되지 않았고, 아무도 닷지를 하지 않았다. 결국 내가 닷지를 했다.
1초에서 0초로 넘어가는 그 순간에 클라이언트를 종료했다.

"후, 이걸 이렇게 닷지하네. 짜증나네 진짜."

[그러게 왜 스왑해줌ㅋㅋㅋㅋㅋ]


[선픽하기 싫어서 빠져 나가려다가 닷지됐쥬?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적 미드정글이 쇼부조합인데 우리 정글 너무 심각한 초식이어서 힘들거였어. 그걸 버텨내고 이기면은 뭐, 적팀이 진짜 못하는 애들이어야 되는거니까."


조합이 안좋아서 어차피 했어도 힘들거였다는 합리화를 하며 클라이언트를 다시 실행했는데,
대기실이 아니라 다른 화면이 나왔다.

[재접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줄 알았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칼닷지 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초 닷지는 국룰이라고 ㅋㅋㅋㅋㅋ그전에 하면 게이임ㅋㅋㅋ]


"아, 뭐야! 닷지 분명히 했는데?"


나는 분명히, 클라이언트를 아주 분명하게 1초에서 0초로 넘어가는 그 순간에 종료했다.
0초가 되고 한  더 버티고 끈게 아니라, 1에서 0으로 갈때 껐으니 나름 여유있는 닷지였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게임이 시작되버렸다. 이제와서 미리 할걸 후회한들 아무 의미 없었다.

망연자실 한 채 화면에 뜬 로딩화면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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