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6화 〉25화 - 이불킥 예약 (26/74)



〈 26화 〉25화 - 이불킥 예약

[미스터초밥왕 님이 5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이랏샤이맛세~~!!!'


"자, 여러분 그럼 초밥을 먹어 볼까요?"

[ㅋㅋㅋ존댓말이 낯설다 복아]

[ㅋㅋㅋㅋ롤할땐 반말 밖에선 존댓말ㅋㅋㅋㅋㅋㅋ]


[근데 원래 섞어가며 해주기로 했자너 ㅋㅋㅋㅋ]

"먹고싶은거 주문할 수도 있나 봐요. 메뉴가 엄청 많네."

화면을 눌러보니 메뉴가 엄청나게 많았다. 종류별로 수십가지씩 구비된 메뉴들에 페이지를 여러번 넘기고서야 끝을 볼수 있었다.


"일단 연어 먼저 시키고, 지나가는거 맛있어 보이면 집어 먹을게요."


[러시아산불곰님이 2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연어 다이스키'


[ㅋㅋㅋㅋ연어 잡아먹는  상상되네 ㅋㅋㅋㅋ]

생양파를 올린 연어, 타르타르소스를 올린 연어, 간장에 절여 쪽파를 올린 연어, 살짝 구운 연어 등 연어 메뉴를 여러개 시켰다.

띠리링~
"주문하신 메뉴가 곧 도착합니다."
테이블 번호가 적힌 접시가 다가오자 안내음성이 나왔다.

"오 기계에서 말소리도 나오네요."


먼저 즈께연어라고 메뉴판에 써 있던, 간장 양념과 함께 약간의 쪽파가 올라간 연어를 집어 들었다.
달짝지근한 간장소스 향과 함께 부드러우면서도 기름진 연어의 풍미가 느껴졌다. 쪽파는 데코용인지라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으음, 역시나 연어답게 굉장히 부드러운 식감이고요, 입에서 그냥 샤악~ 녹아버리네요."

아쉽게도 된장국은 건더기 하나 없는 맑은 국물이었다.
그래도 따뜻한걸 좋아하니까 한입 떠 먹었다.

"된장국에 건더기가 아예 없네요. 야채나 해산물이 들어간걸 좋아하는 편인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주문한 연어 초밥들을 해치우다보니, 레일에 바질치즈 연어초밥이 지나가고 있었다.
연어 위에 체다치즈를 올리고 불꽃으로 살짝 그슬린 후 바질페스토를 뿌린 초밥이었다.


"오, 이거 맛있어 보이는데요? 방금 한건가봐 온기가 느껴져."

주저없이 입으로 가져가서 혀에게 맛을 구경시켜 주었다.
가장 먼저 다가오는건 짙게 풍기는 바질의 향, 새초롬한 향기가 끝나고 다가오는건 구워진 치즈의 폭력적인 고소함이었다.  끝에 차가운 연어가 미각을 다시 환기 시켜주며 밥알과 함께 씹혔다.


"회전초밥집이니 샤리맛이 특별할건 없는데요."


[샤리가 뭐임??]


[초밥용 밥이 샤리임ㅋㅋㅋㅋㅋ]


[비싼데 가면 밥까지 맛있음ㅋㅋㅋ그걸 샤리맛이라고 함]


"올라가는 재료가 신선하고 맛있어요. 주문하면 바로 쥐어 주는가봐요."


연어를 다 해치우고 물로 입을 살짝 헹궜다.

[벌써 다먹음??]

[치킨 학살자 복이가 그럴리가 ㅋㅋㅋ 이제 시작임]


[2차전 가즈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어와의 싸움 한판 승!]

"연어랑 광어는 어딜가든 기본으로 내놓는 생선들이죠. 이번엔 광어로 가겠습니다."

화면의 광어초밥 메뉴로 들어가서 맛있어 보이는걸로 몇 종류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묵은지 광어초밥. 요게 아주 별미거든요? 전혀 안어울릴 것 같은데 은근히 시큼짭짤하니 맛이 좋아요."

"광어 지느러미는 두 접시 먹을게요. 이거는 참을 수가 없어요."

[엔가와는 못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엔가와가 뭐임???]


[광어 지느러미 일본말로 ㅋㅋㅋㅋㅋ]


[ㅅㅂ 니혼진이냐? 한국말 써 ㅡㅡ]


광어 지느러미는 등근육에서부터 꼬리에 이르는 근육살을 이르는데, 적당한 지방과 씹는 맛을 가져서 고급 횟감으로 친다.

"음~이 기름지면서도 탱탱한 맛. 쫄깃쫄깃 하면서도 어느새 목구멍으로 쏘옥~넘어가 버리는 극강의 맛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와, 여기 아부리도 있네요? 그게 뭐냐면, 숯불에 한쪽면을 살짝 구워낸거에요."


[마 스시  치나?]

[초밥 좋아하나보네 ㅋㅋㅋㅋㅋ]


[복이가 좋으면 나도 좋아]


[잘먹는거 보니까 넘나 이쁜것ㅋㅋㅋㅋㅋㅋ]

숯불에 살짝 구워낸 광어는 육질이 마치 돼지고기의 그것과 같다. 겉면을 살짝 구워준것 만으로도 한층 더 다채로워진 맛을 낼  있는 것이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어느새 광어 접시들도 전부 비어버렸다.

[끝이냐??]

[해치웠나...?]

[안돼!!! 그 주문은ㅋㅋㅋㅋㅋ]


[부활 주문 ON ㅋㅋㅋㅋㅋㅋ]

조금 많이 먹는건가 싶었지만,  먹방전문 방송인들은 이거보다 훨씬 많이 먹으니 문제 없을거다.


"그럼 이번엔 참치를 잡으러  볼까요?"

[원양어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치잡이배 선원 구합니다~~~~~]


참치를 주문 해놓고 레일에 지나가는 유부초밥, 계란말이초밥 등을 집어들었다.

"요건 타마고라고 하죠? 이게 돈 아까워서  안먹는 메뉴긴한데, 안먹으면 또 은근히 아쉬워요."


참치를 기다리며, 비주류인 문어초밥, 오징어초밥 등을 집어서 테이블로 가져다 놨다.

"오, 장어다!"


장어초밥도 발견해서 접시를 챙겨들었다.


[장어 발견하고 왜케 좋아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장어 어따쓰게 복아 ㅋㅋㅋㅋㅋ]

[장어가 여자한테도 좋나?ㅋㅋㅋ]

[스태미나식인데 뭐 나쁠건 없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새 주문했던 참치군단이 테이블로 다가왔다. 레일에 길게 늘어선 채 다가오는  접시들을 보니 마치 개선장군 같았다.

[아~가게 혼자쓰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ㅋㅋㅋ저게 뭐야 ㅋㅋㅋㅋ몇접시야 도대체]


[열 접시는 될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먹은 양 꽤 되지 않음?? 뭐야?]


[먹방까지 노리는거냐...신입 방미새!!]


"한 종류씩 시켜먹으니까 은근히 감질맛 나네요. 끊어먹지 말고 흐름 타고 먹어야겠어요. 소고기랑 새우 초밥들 미리 시켜놓을게요."


[새우에 소고기 추가요ㅋㅋㅋㅋㅋㅋㅋ 전메뉴 다먹을 기세 ㅋㅋㅋ]


[뭐 한 50접시 먹으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이 배 터져요오옷~~~~~~~~~!!!]

[내 위장은 우주다.]

[미스터초밥왕 님이 5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만드는 속도보다...먹는게 빨...라...?'

[아ㅋㅋㅋ푸드파이터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밥왕 컨셉질 성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현웃터짐ㅋㅋㅋㅋㅋ복이 ㄹㅇ 입 터져라먹네 ㅋㅋㅋㅋㅋ]

초밥을 푸파하듯이 한입에 두개씩 넣어버리며 먹자 시청자들이 난리가 났다.

[아니 두개씩 넣는거 머냐고 ㅋㅋㅋㅋ]


[미띤ㅋㅋㅋㅋ복아 그러다 체한다 ㅋㅋㅋㅋㅋ]

테이블 위의 접시가 다 비어갈때쯤, 새우초밥들이 도착했다.
보리새우, 단새우, 생새우  조리하지 않는것부터 찜기에 익힌것, 간장에 절인것까지 종류별로 시켰다.

새우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식재료다. 통통하게 살이오른 새우는  특유의 식감때문에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해산물 특유의 향은 저절로 숨을 깊게 들이쉬게 만들며 그 향취를 만끽하게 해준다.
모짜렐라 치즈를 올려서 토치로 구운 새우를 마지막으로 새우 접시가 끝이 났다.


"어?  소고기 초밥이 안왔지?"


그러고보니, 같이 시킨 육고기 초밥들이 하나도 오지가 않았다.


[다시 시켜 ㅋㅋㅋ 너무 많이 시켜서 오류난거 아님?]


[주문 받는 기계가 고장도 나나?]

영문은 모르겠지만, 일단 주문을 다시 넣었다.
잠시 후, 음식이 도착한다는 벨소리가 들리고 나는 초밥이 넘어오는 레일을 예의 주시했다.
아직 내 테이블과는 거리가 조금 떨어진 지점에서 불쑥 손이 하나 튀어나오더니  초밥을 가로챘다.


순간, 너무 당황해서 온 몸이 돌이라도 된 듯 굳어버린 내 동공에 거친 지진이 일어났다.


[무슨일이야 ???]


[왜 부르르 떰ㅋㅋㅋㅋ뭔일이야]


[시간정지 ! 타임 스또쁘~!!!]

[니가 있던 심연으로 돌아가라 십덕아...]


"앞쪽 테이블에서 내 초밥 가져가는데요?"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밥 NTR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송중에 초밥을 네토라레 당하는 스트리머가 있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엔티알? 네토라레? 그게 머임??]

[상대방한테 뺏기는거임. 더 깊이 알려고 하지 마셈..위험하니까]


[초밥NTR 정신나갈거가테 ㅋㅋㅋㅋㅋㅋ]


[ntr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ntr 제가  좋아하는데요 ntr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NTR계의대부님이 10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회전초밥집 NTR이라니...나는 아직도 멀었구나'



《제목 : 복이 NTR 당함ㅋㅋㅋㅋ》
[영상] [사진]

실시간 회전 초밥 NTR ㅋㅋㅋㅋㅋㅋㅋ


 연애 한다는줄 알고 깜짝 놀래서 들어왔네
ㄴ 복이는 그런거 안하는뎁쇼?
ㄴ 방송 끄고 남자 만나고 다님 ㅅㄱ
ㄴ 방송을 안끄는뎁쇼?
 ㅋㅋㅋ아 진짜 방송천재인가 ㅋㅋㅋ 왜케 웃기냐
ㄴ 주작임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걸 누가 뺏어먹어 말이되냐
ㄴ 저 상황을 어케 주작해 ㅋㅋㅋㅋ미리 섭외했다는 둥 뇌피셜 하지말고


"와...이거 어떡하지? 더 시켜도 계속 저러면 답도 없는데."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채팅창을 보고 쇳소리가 나며 헛웃음이 흘러 나왔다.

"아니, 크, 크흡 무슨  초밥 엔티알이야."

[복이 그런거보니...?]


[뭔지 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아...앗...아아......]

[이 악물고 웃참하네 ㅋㅋㅋㅋㅋ복아 ㅋㅋㅋㅋ 추하다]


[복이가 씹덕...? 욱...우우욱 씹]


[아니다  악마야!!! 복이는 그런거 몰라!!!!!]

[복이...엔..티알..좋아...해...메...모...]

"무슨소리야! 그게 뭔지는 어디서 줏어들어서 그냥 아는거구~."
"전혀  좋아해! 오해 하지마. 분명히 말했어  엔티알 안 좋아한다고!"


[그래그래 알겠어 울지말고 말해봐~~]

[우쭈쭈 우리 복아가 그랬니? 엔티알이 무서웠쪄요??]

[아 씹ㅋㅋㅋㅋㅋㅋㅋㅋ복하다 추야 ㅋㅋㅋㅋ 그만 변명해라]


그건 그렇고 이걸 그냥 넘어가야 하나 가서 얘길 해야하나?
일단  접시만 다시 시켜보자. 그리고  그러면 현행범으로 적발해야겠다.

"일단 다시 시켜보고, 지켜보다가 현장에서 검거할게요."

[ㅋㅋㅋㅋ현행범 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검거 ㅋㅋㅋㅋㅋ범죄자냐?ㅋㅋㅋㅋㅋ]


[속보) 회전초밥집 초밥접시 도둑 현장에서 급히 검거 ㅋㅋㅋㅋ]

다시 벨이 울리고, 나는 슬쩍 몸을 일으키며 카메라를 들어 올렸다.
상체와 고개를 약간 숙여 앉아 있는 사람은 내가 일어난지 모르도록 그쪽을 향해 움직였다.


[잠입물 찍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  웅크리고 다가가는데 ㅋㅋㅋㅋㅋㅋ]

[이게 뭐라고 내가 다 긴장되네 ㅋㅋㅋㅋㅋㅋ]


[와 손에 땀을 쥔다 ㅋㅋ 느와르 범죄영화 보는거같음ㅋㅋㅋㅋㅋㅋ]

[나한테 왜그랫어요? ㅅㅂ 내 초밥 왜 가져갔냐고?]

[넌 나한테 모욕감을 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시킨 음식이 분명한 접시가 놈의 테이블 옆을 지나가고, 놈은  다시 팔을 뻗어 그 접시를 가로채려고 했다. 테이블 너머로 튀어나오는 팔뚝이 카메라에 적나라하게 찍혔다.

[미 친ㅋㅋㅋ진짜였어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쁜팔ㅋㅋㅋㅋ박제 완료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걸 대체 왜 집어가는거냐?ㅋㅋㅋㅋㅋㅋ 테이블명 다 써있잖아]

타다닥~


나는 완전히 일어나서 순식간에 그쪽으로 발걸음을 좁히며 놈의 테이블을 쾅하고 내려치며 외쳤다.


"잡았다! 요놈!"

[코았다 야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뭡니까 도대체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잡긴 뭘잡엌ㅋㅋㅋㅋㅋㅋ]

[복이 무칠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악!"
"꺄악!"

"헙."

그 테이블엔 커플이 식사 중이었는데, 내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찍으며 소리를 지르자 가게가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다. 그 바람에 나도 분위기를 타서 좀 오바했나 싶어서 헛바람을 삼켰다.

"무슨일이세요?"

근처의 손님들이 모두 놀라서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 쳐다보는 가운데, 아르바이트와 주인이 갑작스런 소동에 다급하게 다가오며 물었다.


"아, 별일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식사들 마저 하세요.하하핫~"

저질러 놓고 보니 뭘 어떻게 무마해야 될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사과와 멋쩍은 웃음소리로 대처했다.
X발 내가 왜 그랬지? 방송이 사람을 망치는 것 같다.  이렇게 관종이 아니었는데.

[씨이발 복아 ㅋㅋㅋ뭐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ㅋㅋㅋ아 진짜 미쳐버릴것같아 ㅋㅋㅋ 저게...인싸?]


[지금 저게 드라마속 한장면이 아니고 현실이라고?ㅋㅋㅋㅋ]

[씌이발ㅋㅋ 조용히 가서 말할줄 알았더니 깜짝 놀래키고 자빠졋네 ㅋㅋ엌ㅋㅋㅋㅋㅋ]

[도 넘은 인터넷 방송 ㅋㅋㅋㅋ 식당에서 멀쩡한 손님에게 소리치며 위협! ㅋㅋㅋㅋ]

[업계포상...복아  밥먹을때도 체포 해줘잉]


사장이 의심스런 눈빛을 보내며 멀어졌지만, 시선만큼은 여기에 닿아있는게 느껴졌다.
지금 나는 누가봐도 이상한 사람으로 의심 받고 있었다.
'어쩌다 이런일이. 크흑, 이렇게 창피스러울수가...'

"저어,기...놀래킨건 죄송한데요.제가 여쭤볼게 있어서요."

"네...왜 그러시죠..."

"아까부터 자꾸 제가 주문한 초밥을 가져가시던데 왜 그러시는지..."

[아~이러시는 이유가 있으실거 아니에요~~ㅋㅋㅋㅋ]


[코러시는 야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작에 저렇게 다가가야지 ㅋㅋㅋㅋ 잡았다요놈은 씨이발ㅋㅋㅋㅋ]

[그저 근ㅡ본 ㅋㅋㅋㅋㅋ]

[복ㅡ멘 ㅋㅋㅋㅋ]

"네? 저희가요?"

"네, 방금도 봤고 아까부터 계속 가져가시던데요."


금시초문이라는 듯한 표정을 보이는 상대방을 보며 나는 뭔가 잘못 됐음을 느꼈다.
고의로 가져간게 아니라고?
그때 '노란' 이라는 테이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참고로 내 테이블의 이름은 '노랑' 이었다.
'노랑테이블의 접시입니다.' 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나가는 접시를 본인들건줄 알고 착각한 것이었다.

빠르게 상황을 눈치챈 나는 재차 이야기를 꺼냈다.


"오해가 좀 있었나봐요. 여기 이름이 노란이네요. 제 테이블이 노랑이거든요."

그러자 여자는 눈썹을 찡그리며 남자에게 물었다.


"오빠! 내가 노란이라고 했잖아! 노랑테이블꺼 가져다가 먹은거야?"

노란이나 노랑이나 발음이 거기서 거기다. 그리고 나도 이 테이블을 보기전까지는 설마 이렇게 비슷한 테이블명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아니...노랑이라고 하길래...그게 우리건줄 알았지."

"죄송해요. 주문은 제가  했거든요. 제가 시킨 우리 테이블 음식인줄 알고 다 집어들었나봐요."

이건 가게가 나빴다. 슬쩍 다른 테이블들로 시야를 돌려보니 하얀, 하양 등 혼돈의 카오스였다.
테이블 이름을 색깔로 하고 싶었나본데, 가게 규모가 크다보니 일어난 일인것 같다.
정말이지, 어이가 없었다. 이게 정말 순도 100% 실화라서 더 어이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저희때문에 식사 방해되셨겠네요."

"아니에요. 저도 무슨 장난끼가 돌았는지 놀래켜서 죄송해요."


"푸흡~."
"푸하하~."

내가 저지른 똘끼 충만한 행동과 본인들의 비명이 떠올랐는지 세 사람은 잠시간 웃음소리를 흘려보냈다.


"그럼, 식사 맛있게 하세요."

"네, 그쪽도요."


[ㅋㅋㅋ아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냐 ㅋㅋㅋㅋㅋㅋ]

[가게 테이블이름 존나 골때리네 ㅋㅋㅋㅋㅋㅋㅋ]

[노란 노랑ㅋㅋㅋㅋ선넘었잖아 이거는ㅋㅋㅋㅋㅋ]


"하...얘들아 진짜 존나 쪽팔린다."

[복이의 붉어진 얼굴 이건 귀하군요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아 진짜 나였으면 부끄러워서 죽어버렷다 ㅋㅋㅋㅋㅋ]

"더 먹을 기력도 없다. 소고기고 나발이고 그냥 집에 가자."

[결국 소고기초밥 못먹고 가네 ㅋㅋㅋㅋㅋ]

[저기서 밥을 어떻게 더 처먹어 미친련아 ㅋㅋㅋㅋㅋㅋ]


영수증을 들고 계산을 하러 갔다.
 접시에 1900원. 더 비싼 접시는 2900원. 가장 비싼게 3900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가게였는데,
가격 생각은 안하고 실컷 집어 먹은지라, 8만원이라는 거금이 나와버렸다.
많이 먹긴 많이 먹었나보다. 사장은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계산을 해주었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가게를 나서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맛있게 잘 먹긴했는데, 너무  흑역사를 남겨버렸네. 미치겠네."

[ㅋㅋㅋ이미 박제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잡았다 요놈!!]

[ㅋㅋㅋ아...복아 ㅋㅋㅋ 이불킥 10년치 예약이다]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유난히도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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