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5화 〉24화 - 막아봐. 나라는 괴물을. (25/74)



〈 25화 〉24화 - 막아봐. 나라는 괴물을.

인베이드는 없이 무난하게 지나갔다. 인베때 개싸움 하는게 재밌긴 하지만, 그러면 게임의 향방을 알기가 어려워진다. 인베때 킬 먹은 팀이 진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분명 엄청 유리하게 시작했을텐데 게임이 지고 있다. 초반은 뭐든 무난한게 최고다.


정글몹이 생성되고, 와리가리 무빙을 쳐가며 정글을 야무지게 먹었다.


[저거 와리가리 하는거 의미있음?ㅋㅋㅋㅋㅋㅋ]

[누가 실험했었는데 피관리 차이 난다고 했었음]


"나도 정확히는 몰라. 그냥 습관적으로 하는거야. 말뚝 박아놓고 다른 라인만 보고 있을 것도 아니잖아."


[그건 맞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근데 저거 화면 왓다갓다 어케하는거임??]

[F1키부터 쭉 누르면 됌ㅋㅋㅋㅋ아군 카메라 위치로 감ㅋㅋㅋ]

[근데 저렇게 하면  어지럽나? 난 못하겠던데]

[그니까 니가 티어가 거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왠만하면 익숙해지는게 좋아. 미니언 먹는거만 봐도 수준이 나온다는게 괜한 농담이 아니야. 진짜 첫 웨이브때 포지션만 봐도 수준이 어느정도는 보이는게 맞긴 하거든."

[에?ㅋㅋㅋ 그것만 보고도 수준을 가늠한다구요?]


[스카우터 o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오...파밍력이...올라가는군요 ㄷㄷㄷㄷㄷㄷ]

모든 정글을 다 먹는 풀정글링형 챔프인 만큼, 아군의 화면을 틈틈히 체크하며 정글몹들을 정리했다.


"이제 리씬 갱 타이밍이거든? 나는 집타임이고? 이때가 위험해. 여기서 잘못하면 그대로  터진다."

아군 탑이 카말이었으므로 갱킹이 상당히 어렵다.
리씬이 원래 정글러인 만큼 의미없이 탑을 찔러서 동선낭비를 하기보단, 역버프로 시작해서 바텀을 찌르거나 미드로 가는 수 밖엔 없다.
바텀을 보니 바루쓰의 포킹덕에 라인이 우리쪽으로 당겨져 있었다. 다이브를 치기엔 서포터가 지 혼자 재밌을라고 픽한 쓰레기같은 브랜도 였으므로 불가능.


이건 무조건 미드갱킹 각이었다. 급히 미드에 빽핑을 찍었다. 보이는 시야에 확인된 건 아무것도 없었지만, 초반엔 이런 감에 의존하는게 곧 잘 맞아 떨어진다. 어떻게든 초반 와드에  들키는 자리로 돌아서 미드에서 이득을 보려고 할꺼다. 안그럼 리씬은 망하니까. 리씬이 풀캠을 돌았다는 가정은 하지 않았다.


우리 미드는 트위스티트 페이토, 적은 오리아날 이었다.
역시 트페는 쇼부챔이 아닌 운영과 뇌지컬로 승부하는 챔이니 만큼, 정글의 위험핑에 객기를 부리지 않고 그대로 뒤로 무빙을 쳤다. 뒤늦게 오리아날이 앞무빙을 치며 무빙  트페의 자리로 음파가 날아들었다. 이번 실패로 적 미드정글이 싸웠다는 것에 만원 건다.

- (전체)인성퀸복이(녹탄) : 리신 뭐하누? 대머리 다 보이누 ㅋㅋㅋ 뒷북 음파는 왜날리누 ㅋㅋㅋㅋ


[아아...복아 어지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게임이냐?이게 게임이냐?이게 게임이냐?이게 게임이냐?이게 게임이냐?이게 게임이냐?]


[정정당당하게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란 말이야!!!!!!!!!!!!]

[채팅 오브 레전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멘탈 공격 ㅈ되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잔인하다 ㅋㅋㅋㅋㅋ]

[아아~이게 이기는 방법? 그렇다면 나는 패배를 택하겠소]

(전체)어디로가야하오(리씬) : 뭐래 ㅋㅋㅋ 정글만 도는 알피지충 새끼가 ㅋㅋㅋㅋ

- (전체)인성퀸복이(녹탄) : 옴뇸뇸~~니 정글 달다 달어~~ 카정 너무 마싯고~~

물론 상대 진형 정글몬스터를 빼먹는 카운터 정글은 치지 않았다.
하지만 갱킹 실패 후 위치를 들키고 저 채팅을 본 순간부터 리씬은 이미 말린거다.
내가  빼먹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동선 짜기가 애매해 지기 때문이다.
본인도 카정을 들어올 것인지, 아니면 그냥 자기 정글을  것인지의 양자택일에 빠지게 되는것이다.

[사기치는거보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에게서 익숙한 향기를 느꼈다......]

[ㅋㅋㅋ아 진짜 채팅으로 멘탈 줜나 잘 흔드네 ㅋㅋㅋㅋㅋ 스킬 쓴거보다 채팅  키보드 타이핑이 더많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렙 전까진 탑 위주 동선 짜면서 카말 조금 키울게요."

카말은 스킬셋 자체가 오버파워인 전천후 씹사기 브루저로, 한번 키워놓으면 알아서 잘 하는 챔피언이다. 뇌절을 잘 하는 챔프기도 하지만 일단 키워놔서 손해볼 건 없으니 나는 윗정글을 정리하며 탑으로 향했다.

적탑은 이렐리야, 칼챔 둘이 탑에서 만났을때는 하나의 공식이 있다. 정글이 어거지로라도 개인스코어 0/2/0을 만들어주면, 그대로 0/5/0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칼챔을 고르는 탑솔러들은 잘 풀렸을때 캐리도 잘하지만 망했을때 멘탈이 상당히 약하다.


올라가며 렌즈장신구로 시야 확인을 하며 공격 핑을 찍자 카말이 레펠로 진입을 했고, 역시나 칼챔 답게 갱을 의심하기보다는 일단 응수를 하고보는 이렐이었다. 시야도 없으면서 영혼의 맞다이를 뜨는 것.
그게 바로 0/0/0의 탑솔러의 적나라한 본능이었다. 현재 양쪽 다 킬이든 데스든 배가고프다.


 발견하자 마자 점멸을 빼는 이렐이었지만, 그렇게 선 점멸을 빼면 녹탄의 추노에서  벗어난다.
큐를 맞추면 이속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공포가 걸리고 결국 킬을 상납한 이렐이었다.
양보가 가능했지만 은근슬쩍 내가 먹었다.


퍼스트 블러드!


[백정 킬양보 안하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이 악물고 지가 먹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카말 키운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의속도님이 3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킬 양보해서 라이너 키우는건 정글의 기본 아닌가요?'

"아, 어차피 라인 같이 밀어버리고 카말은 포탑골드도 뜯고 갈꺼니까 키운거 맞잖어~."

포탑 골드를 뜯으려는데 이렐이 포탑에 텔포를 탔다.
이건 던지는거든가 정글이 백업을 온거다.


"이상하다, 뭐지? 리신 바텀 봐주러 갔을줄 알았는데?"


포탑의 사거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뒤로 빠지는 아군 탑솔과 정글, 그 뒤를 텔포를 타고  이렐과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리씬이 맹렬하게 추격했다.
순간적으로 4명의 레벨을 확인하고 탭키를 눌러 아이템을 확인했다.
라인을 먹지 못하고 죽은 이렐은 3레벨, 카말은 4렙, 나와 리씬은  3렙이었으나, 집을 다녀온 나와 이렐은 롱소드를 하나 더 들고있었다.


"이건 해야돼 이거 못빼, 애매하게 빼다가 다 뒤져 이거."

너무 깊이 들어온 탓에 퇴각이 불가능했다. 차라리 일방적으로 맞기전에 응수를 하는게 나을것 같았다.
2:2 상성은 나쁘지 않았다. 이렐은 녹탄한테 밥중의 밥중의 밥이다. 스턴과 궁극기 모두 손쉽게 실드로 막아지기 때문이다. 미드 이렐이 나오면 미드 녹탄으로 카운터 쳐서 꿀을 많이 빨았었다. 1부터 18렙까지 쭉 개터는 상성이다. 스플릿도 글로벌 궁을 가진 녹탄이  좋다.


리씬에게 딜 집중을 하자는 핑을 찍었다. 이렐은 물리데미지를 감소 시키는 스킬이 있어서 딜이 모자랄 수가 있었다. 은근히 몸뚱아리가 물렁한 리씬부터 패야한다. 음파가 적중하고 카말에게로 리씬이 붙었다. 센스있게 우리쪽 진형으로 레펠을 쓰며 리씬을 빨아들였고, 나도 따라 붙었다. 이렐이 스턴을 뿌리며 달려들었지만 쉴드로 막으며 공격속도 증가 버프를 얻었다.


- 적을 처치했습니다.
아군이 당했습니다.
- 적을 처치했습니다.


- 학살 중입니다!

이어지는 개싸움 끝에, 우린 탑을 잃고 적은 탑과 정글을 잃었다.
그리고 6레벨전에 3킬을 먹은 녹탄은, 유리대포가 아니라 전술  폭격기다.
녹탄이 학살을 찍자, 바텀이 공포에 떠는게 보이는  했다.

[복이 펀치!복이 펀치!복이 펀치!복이 펀치!복이 펀치!복이 펀치!복이 펀치!복이 펀치!복이 펀치!]

[무친련무친련무친련무친련무친련무친련무친련무친련무친련무친련무친련무친련무친련]

[6렙전에 녹탄이 저렇게  풀릴수가 잇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팀 녹탄은 6렙까지 정글링만 돌다가 궁도 병신같이 꼴아박던데 ㅋㅋㅋㅋㅋ]

[우리팀 챔프는 죄다 쓰레기인게 국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장 무서운건 '적군 베인' ㄷㄷㄷ 1:5도 가능한 괴물]


"이번판 꽁승이네~ 바텀에 궁박고 따끈따끈한   먹으면 그냥 끝이야. 미드도 트페라서 감당 못한다 쟤네."


[오리아날의 한타 슈퍼 캐리를 기도합니다 제발 제발!!]


[ㅋㅋㅋㅋㅋ아 이 구간에 오리 잘하는 사람 없다고 ㅋㅋㅋㅋㅋ]

[정보 오리아날 첫판 ㅋㅋㅋㅋㅋㅋㅋ]

[엌 미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ㄹㅇ이네 ㅋㅋㅋㅋㅋㅋ]

[숙련도 없이 숙련도 몰빵 챔프를 랭크에서 하는 사람이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별 탈 없이 무난하게 6레벨을 찍은 녹탄은 정글러가 6레벨에 썼을때 가장 무서운 궁극기를 사용했다.

(전체)인성퀸복이(녹탄) : 불 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예고살인ㅋㅋㅋㅋ]

[엄마나어둠이무서워요엄마나어둠이무서워요엄마나어둠이무서워요엄마나어둠이무서워요]

[소름돋는다 진심ㅋㅋㅋㅋㅋ대체 무슨 게임을 하는거냐 복아 ㅋㅋㅋㅋㅋ]

[보통 채팅 저렇게 까지 침?ㅋㅋㅋㅋㅋㅋㅋ관종력 미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몸과 닿음과 동시에 사라져버릴, 약해빠진 브랜도에게 타겟 설정을 했다.
어두워진 화면 속에서 맹렬한 속도로 날아가는 검은 형상은 진정 공포스러웠다.
확실한 굳히기를 들어가려는지 트페까지 바텀에 궁극기로 지원을 했다.

불이 켜지자 마자 오리아날이 다급하게 텔레포트를 사용했지만, 이미 브랜도는 비명횡사하였고 바루쓰까지 골드카드를 얻어 맞은 채, 두들겨 맞고 있었다. 애초에 녹탄궁과 트페궁을 텔포로 따라 붙은거 자체가 잘못이었다. 타이밍이 무조건 늦으니까.

- 더블 킬!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전체)게이챔아니라고(바루쓰) : 아 ㅈㄴ 할맛 안나네 딜서폿 다 죽여버리고싶다

- (전체)딜량1위만함(브랜도) : 씨에스 먹는 꼬라지만 봐도 역겹다 원딜하지 마라 너는

- (전체)게이챔아니라고(바루쓰) : 니가 줜나 건드리니까 그렇지 아 진짜 개짜증나 아 미칠것같아

- (전체)딜량1위만함(브랜도) : 견제하는거 가지고 씨에스 건드렸다고 하네 ㅋㅋㅋㅋㅋㅋ

- (전체)게이챔아니라고(바루쓰) : ㅆㅂ 벌레새끼야 그게 건드리는거라고 라인 개념도 없냐?
- (전체)게이챔아니라고(바루쓰) : 아 도구 새끼들 ㅆㅂ 진짜 아는것도 없으면서 못하면 힐이나 처하라고


- (전체)딜량1위만함(브랜도) : 응~내가 너보다 딜량 더 높아~~~

(전체)게이챔아니라고(바루쓰) : 딜딸충 새끼 ㅅㅂ 님들 바텀 누가 못했음?

결국 억울함을 호소하던 바루쓰는 하책을 뒀다.
여긴 롤이다. 인간성을 잃은 자들이 노는 곳.  상황에 바루쓰 편을 들어주면 아주 심성이 고운 녀석이다. 억울할때 적군을 향한 호소의 채팅을 치면 돌아오는건 조롱뿐이다.

- (전체)노랑머리고아(애자리얼) : 둘다 존나 못하던데?


- (전체)게이챔아니라고(바루쓰) : 아 *** 원딜 할줄도 모르는 ***가 뒤질라고

- (전체)노랑머리고아(애자리얼) : 응~니 포킹 쓰레기처럼 못해~

(전체)딜량1위만함(브랜도) : ㅋㅋㅋㅋ이것봐 현실을 직시해라 ㅋㅋㅋㅋ


- (전체)노랑머리고아(애자리얼) : 브랜도는 더 역겨운데 ㅋㅋ 누가 누굴ㅋㅋ

- (전체)딜량1위만함(브랜도) : 니 큐짤 ㅂㄹㅈ처럼 쓰드만 ㅗㅗㅗ

(전체)인성퀸복이(녹탄) : 바루쓰 욕설 신고함 ㅅㄱ~ 지금 오픈하면 안함

[매운맛내성제로님이 2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롤방송 끝나면 연락주세요...못보겠습니다'

[와 복아 진짜 너는......]

[정신 나갈것 같아 복아......]


[닉값 제대로 개 조져 버리네 ㅋㅋㅋㅋㅋㅋㅋㅋ인성퀸  빠 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와주세요...구해주세요 여기 너무 역해요...]

[복태식이 돌아왔구나...더 강해져서 왔구나]


[도 넘은 인터넷 방송 ㅋㅋㅋㅋㅋㅋㅋ]

[오픈 협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채팅도 게임내에 기능이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겨야지."

나는 능글맞게 시청자들의 채팅을 받아쳤다.

[필기공주님이 3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채팅...이용...수단방법 가리지 말아야...메...모...'


[야건 킹정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꼬우면 채팅 기능 없애라고~~~~~]


[이게... 채팅의 순기능...?]

[그만큼 승리하고 싶으신거지 그만큼 승리하고 싶으신거지 그만큼 승리하고 싶으신거지]

- (전체)게이챔아니라고(바루쓰) : 미드 오픈

- (전체)인공지능핡핡(오리아날) : 니가 뭔데 미드 오픈을 하냐? 숟가락새끼가

이로써 적팀은 완전히 끝났다. 저건 회생 불가능이다.
예상대로 이렐은 카말에게 질걸 알고도 계속 덤비며 데스를 쌓아갔고, 오리는 팀이 받쳐주지 않으면 혼자선  보여줄 수가 없는 챔피언이다. 라인전을 진 서폿 브랜도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고, 원딜은 우물 잠수다.

녹탄의 궁극기 쿨타임이 돌고 브랜도에게 사용했다.


- "혼자 남았구나......"

종이짝처럼 찢겨져 나가는 브랜도는 불쌍하기까지 했다.

적군의 서렌 투표가 완료 됐다는 안내문이 올라오고 그대로 게임이 종료됐다.

- 슈우웅 펑~ 승리!


"쏘~이지~ 쉽다 쉬워. 누가 날 좀 막아봐~ 이대로라면 '전승' 해버릴지도?"

[저격 갑니다]


[저격단들 뭐해!!!! 기고만장하는거 두고볼꺼야??]

"날 막아봐. 나라는 괴물을!"


[ㅋㅋㅋㅋㅋㅋ컨셉 돌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복아 ㅋㅋㅋ 대체 왜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시는 이유가 있으실거 아니에요?]


[괴라는 나물 등판ㅋㅋㅋㅋㅋㅋ]

"아~세레머니 안했네. 캐~뤼~."


[어우 얄미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이특) 얄미워도 예쁨]


[업보를 어마어마하게 쌓는데?ㅋㅋㅋ 어떻게 감당할라고 ㅋㅋㅋ]

[환불사유 복이]

[오늘 롤 고객센터에 환불 문의 폭주 예정ㅋㅋㅋㅋㅋㅋ]

"슬슬 배고프네, 저녁 시켜야겠다.  먹을까?"

[수금시간입니다~여러분 돈 걷으세요~~]

[어이어이~복이가 질문하면 돈내라는 신호라구~]


[치킨이요치킨이요치킨이요치킨이요치킨이요치킨이요치킨이요치킨이요치킨이요]


"무슨 치킨을  먹으래?"

[엥? 1일 1닭 국룰 아닙니까?]

[치느님을 모욕하다니!! 저년을 매우 쳐라!!]

[미스터초밥왕님이 6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초밥은 어떤 데스웅?'

"오, 초밥 좋다데스. 겜해서 그런지 몸이 찌뿌둥한데, 그냥 나가서 먹을까?"


"회전초밥집 어때?"

[하루에 야방 3회 달성ㅋㅋㅋㅋㅋ 레전드ㅋㅋ]


[기록 아니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밖에서 방송 키는거 맛들렷나봄ㅋㅋㅋ]


반응이 나쁘면 시켜먹으려고 했는데, 반대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근처의 회전초밥 집을 검색해보고 괜찮은데로 한 곳을 골랐다.


"걸으면서 카메라 비추기 귀찮으니까, 식당 도착해서 촬영 허락 맡고 화면 킬게."
"아쉬워도 가는 동안은 목소리만 들어요."

[복이 "촬영 귀찮다"]

[어둠의 시간이 또 돌아왔군...크크큭...나는 어둠의자식이다]


[오타쿠쉑 선 넘네? 이상한 소리 좀 자제]

[라디오 DJ 온!!]


집 근처에 상권이 몰려 있다보니, 빠르게 움직이자 금방 도착했다.


"어서오세요~."
"한 분 이신가요? 저희 매장 이용해 보셨나요?"

"혼자고요, 처음이에요."

"이쪽으로 오십시오~."

자리를 안내받으며 촬영 여부에 대해 물어봤다.


"저, 혹시 촬영 가능할까요? 다른 사람들은 안나오게 벽쪽 자리에 앉아서요."


"사장님께 여쭤보고 올게요."

총총거리며 멀어지는 일본풍의 유니폼을 입은 아르바이트를 기다리며 자리에 앉아있으니,
이내 허락의 소식을 물고 돌아왔다.


"가능하세요. 이쪽에 화면 눌러서 주문하셔도 되고, 레일에 있는거 드셔도 됩니다. 필요하신거 있으시면 호출벨 눌러 주세요."


음식과 내가  보이게 카메라 각도를 셋팅하고 화면 송출을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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