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5화 〉독안에 든 고양이[이하운](15)
-쿠륵.. 쿠르륵…!
진동, 진동이 그대로 느껴졌다. 덜덜 떨리는 배 안에서 울려퍼지는 진동에 이하운은 저도 모르게 입을 벌린 채 길게 숨을 토해낸다.
두 번째 사정이었지만, 이전과 다르게 생생하게 느껴지는 감촉에 이하운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도망치지 못하게 자신의 허리를 꽉 붙잡아, 우직하게 페니스를 자궁구에 꽂아 넣고 사정하려 몸을 부르르 떠는 소년의 모습이 보였다.
삶의 경계선에서나 느껴보았을 듯 한 시간의, 아니. 의식의 가속. 이하운은 자신의 몸을 단단히 고정한 채 낮게 울부짖는 소년의 모습에서, 어쩔 수 없이 수컷이라고 느껴버리고 있었다.
자궁구를 꾸욱꾸욱 누르면서 부르르 떠는 고기 방망이. 그리고 부르르 떨리면서 정관을 지나갈 뿐인데도, 얼마나 묵직한 덩어리인지 자궁까지 울릴 정도로 부륵부륵 떨리는 감촉에 이하운은 멍하니 자신의 하복부를 바라보았다.
복부 위로 인간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페니스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마치 페니스가 있는 부분만 다른 사람의 몸을 떼어다붙인 것처럼 툭 튀어나와 있는 모습. 이하운은 길게, 길게 숨을 내쉬었다.
-쿠르륵.. 부르륵.. 부르륵...
쾌락과 두려움, 그리고 극도의 긴장감이 뒤섞여서 의식이 제멋대로 가속하고 있었다. 귓가에, 아니 몸에서부터 올라오는 끈적한 소리가 쉬지 않고 그녀의 정신을 유린하고 있었다.
몇 초나 지났을까. 아니, 지난 건 맞을까. 이하운은 움직이지 않은 자신의 몸을, 소년의 몸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이 의식의 가속이 끝나면 자신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기 시작했다.
두렵다. 너무 두렵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차라리 아프기만 했다면 버티면 될 뿐이었다. 하지만 뇌를 녹여버릴 것 같은, 몸이 위기 의식을 느끼며 스스로 트랜스 상태로 그녀를 내몰고 있었다.
마치 잔뜩 대비하라는 듯이.
-쿠륵.. 쿠르륵.. 부륵… 쯔윽…!
자궁벽에 닿는 낯선 감각에 이하운은 두 눈을 크게 떴다. 아니, 낯설지 않았다. 다만 너무 오랜만이라 처음 경험한 것처럼 느낄 뿐이었다. 그것도 아니었다. 자궁벽을 찌르듯 밀려드는 정액 줄기의 감촉을 느낀 적은 없었다. 남편과 할 때도 뭔가 따뜻한 느낌이 끝이었지만. 이건.
이건.
무어라 정의를 내리려는 찰나, 날카롭게 벼려있던 의식의 가속이 끝이났다.
“흐히히히히히히히힛!!!”
동시의 이하운의 고개가 천장을 향해 거칠게 젖혀진다.
“흐으… 이하운. 갔어? 갔지? 크흐..”
끈적하고 쫄깃하다. 마레이는 이하운의 살단지를 범하면서 생각나는 느낌은 이게 전부였다. 굴복하지 않기 위해서 그녀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허덕이고 있는지는 소년은 무신경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저 맛있는 암컷을 오늘 잔뜩 먹고, 굴복시킨다는 기쁨에 이하운의 허리를 단단히 잡아 고정한 채 단속적으로 허리를 흔들며사정을 하고 있을 뿐.
-뷰우우우웃!! 뷰우우웃… 뷰르르륵..!
“으오옷.. 옷.. 가, 가아.. 안 가아? 가아? 가아앗.. 으읏.. 옷… 아, 아흐으읏… 크흣.. 냐아앗.. 냐아앗! 냐아아아앗!! 히익.. 히이이익…!”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소년의 씨앗으로 파종 당하는 이하운은 자신이 무슨 말을 내뱉는지도 모르는 채 망가진 텔레비전처럼 아무렇게나 소리를 내지른다.
두 다리는 잔뜩 허공에 뻗은 채, 마네킹 인형처럼 허공에 딱딱하게 세워졌고. 고개를 천장을 향해 들어 올린 채 좌우로 고개를 흔들며 허덕이는 턱 아래로 끈적한 타액이 질질 흘러내리고 있었다.
-쯔윽.. 뷰웃.. 찌걱.. 쯔으윽.. 콰드득.. 콰륵… 쯔윽..
“힉..! 히이익..! 힛…! 냐아아앗!!! 그, 그마아안…! 그마아아아아안…!”
몇 번이나 바들바들 떨면서 허덕이던 이하운은 반쯤 뒤집힌 눈으로 상체를 들어 올려 마레이의 가슴을 두 손으로 꾹꾹 밀어내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아직, 아직 잔뜩. 잔뜩 사정해야해. 응, 이하운. 잔뜩 싸줄 테니까. 가만히 있어!”
“우웃.. 웃… 그, 그마아안… 제, 제바아알… 그, 그마아안.. 히이이익…! 배, 배가아앗.. 배가아악.. 우읏.. 아흥… 앗… 앗… 냐아앙… 냣..!”
이하운은 고양이의 울음소리인지, 사람의 울음소리인지모를 소리를 내지르며 마레이의 가슴을 쉴 새 없이 두드리기 시작했다. 힘이라고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암컷의 반항에 마레이는 허리를있는 힘껏 밀어붙인다.
-퍼어어억…!
살꼬챙이를 꿰는 수준이 아니라, 마치 주먹으로 후려치는 듯 한 소리. 이하운의 두 눈이 크게떠지기도 잠시.
“크히히힉?!”
-쯔륵.. 쯔륵… 꿀럭.. 꿀럭.. 꿀럭..
“우으… 이하운 너, 너무 꽉 조여서… 싸는 게. 아기씨 넣어주는 게… 힘드니까.. 크흐흑…!”
마레이가 여린 불평을 토해냈지만, 복부 위로 선명하게 드러난복근이 더이상 단단해질 수 없을 정도로 힘을 준 채, 복근의 힘만으로 허공에 뜬 이하운은 고장난 듯 부들부들 떨다가 스프링이 튕기듯 상체가 뒤로 젖혀진다.
“아… 우.. 아… 아.. 아아아아… 아… 아하아악..!!”
가볍게 복근 운동을 하듯 이하운의 상체가 슬며시 들렸다 침대로 쓰러지길 반복한다.
-쯔르으윽.. 쯔르으윽.. 쯔으윽.. 꿀럭…
“우우… 이하운, 보지. 진짜.. 좋아. 이하운. 이하운. 이하운.”
그토록 소년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면 교미해주길 바라던 모습이 재현되고 있었지만, 이하운은 그런 현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시트를 잔뜩 움켜쥔 손을 이리저리 뻗으며 약에 취한 사람처럼 몸을 바들바들 떨 뿐이었다.
“크흐흣.. 이하운 욕심쟁이 보지가. 정액을 쭙쭙 빨고 있어. 응, 진짜. 임신 잔뜩 시켜줄게. 잔뜩잔뜩 임신시켜줄게. 이하운은 아이를 잔뜩 갖고 싶구나?”
남의 아내에게 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말을 내뱉으며 마레이는 허리를 흔들며 끝나가는 사정을 아쉽게 생각하면서도 결코 질내에서 페니스를 뽑아내지 않고 하얀 백탁액을 유부녀 수인족 선생의 자궁안에 쏟아붓는다.
사정감이 끝나가는 느낌에 마레이는 단단히 붙잡은 이하운의 허리에서 손을 떼고, 그녀의 상체를 꼭 끌어안으며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진다.
-푸우욱.. 푸욱.. 쯔윽…
“키힉?! 힉?! 히히익…..!! 냐아아앗..!”
그와 동시에 자궁구를 밀어 올리다 못해, 그대로 압축시킬 것 같은 압박감에 이하운의 공포인지 쾌락인지 모를 눈물이 질질 흘러나오며 소년의 품안에 안겨 부들부들 떤다.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며 시간 전까지만 해도 어린아이로밖에 보지 않았던 수컷에게 잔뜩 붙잡혀 질내 사정 당하는 이하운은 꼼짝도 하지 못하고 남편이 아닌 다른 수컷의 씨앗을 자궁 안으로 잔뜩잔뜩받아들인다.
본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지만. 이하운의 몸은 마레이의 움직임에 허리로 원을 그리며 수컷에게 아양을 떨듯 움직이고 있을 뿐.
“이하운, 이하운. 진짜. 진짜. 좋아해. 이하운. 이하운. 이제, 이제 전부, 전부니까. 잔뜩. 잔뜩 쌌으니까.. 우읏.. 읏.. 읏.. 크흐흣..!”
-푸우우우욱….!
자궁구를 정확히 겨냥한 페니스가 그대로 자궁구를 밀어누른다.
“냐아아아아아아아앗!!!”
이하운의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를 들으며, 마레이는 유부녀 수인족 여선생의 자궁에 요도구에 마저 남은 정액을 그대로 토해낸다.
-쯔으으으으으윽!! 쯔으.. 쯔으.. 쿨럭.. 꿀럭.. 꿀럭… 꾸르륵….
이제 막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된 암컷의 자궁안으로, 정액으로 가든찬 자궁안으로 정액이 밀려들어 간다. 얼마나 싸지른 것인지 이제는 자궁이 빵빵해져 정액이 밀려 나오고 있었지만 마레이는 신경 쓰지 않은 채, 마저 남은 정액덩어리를 이하운의 배 안으로 부어넣을 뿐이었다.
“헤엑…. 헥… 헥…! 학...!”
이하운은 혀를 잔뜩 내민 채 숨만 겨우겨우 헐떡였다. 사정내내 절정에서 허우적거린 그녀의 몸이 억지로 산소를 공급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레이는 자신 아래에 깔려 겨우겨우 숨을 내쉬는 이하운을 만족스럽게 바라본 마레이는 이하운의 볼을 가볍게 두드렸다.
“아.. 학…. 학… 아? 아? 아….?”
겨우겨우 숨을 내쉬던 이하운은 낯선 감촉에 흐릿한 눈으로 마레이를 보기 시작했다.
“갔어요, 이하운?”
“네에… 네에….”
금색 눈동자는 흐리멍덩해서, 의식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본능에 따라. 아니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정말로 애완동물 같아서 마레이는 그녀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솔직히 말해서, 착하다. 착해.”
-갸르릉… 갸르릉….
짐승 특유의 고롱- 고롱- 소리를 내며 입을 벌리고 웃는 모습은, 인간이라기보다는 그저 한 마리의 짐승일 뿐이었다.
“자, 그러면 여섯 번 남았다.”
“아우… 우? 여, 여섯…? 왜…?”
“방금이하운이 갔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줬잖아.”
“내, 내가…? 내가아아…?”
이하운은 술을 잔뜩 마신 취객처럼. 아니, 아직 제대로 말문이 트이지 못한 어린아이처럼 잔뜩 뭉개진 발음으로 되물었다.
“응, 이제 여섯 번 남았어.”
이하운은무어라 말하고 싶은 것인지 입술을 달싹거렸다. 캐스터네츠처럼 부딪히기만 하던 입술은 어느새 꽉 다물고 있었다. 그리고 덜덜 떨리는 손을 하복부에 올린 채 눈을 질금 감으며 몸을 웅크린다.
여덟 번째 사정이 끝났다. 하프 타임 없이 여덟 번의 사정에 이하운은 포기한 듯, 아니 길들여진 것처럼 허리를 흔들며 소년의 교미에 진심으로 어울리고 있었다.
“이하운, 이하운. 진짜. 귀여워. 사랑해.”
“그,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우읏.. 읏… 아항… 앗… 앗..!”
물론, 여전히 입은 싫다는 듯이 불평불만을 토해내고 있었다.
마레이는 아직도 팔팔한 페니스를 유부녀 고양이 선생의 질육에 단단히 꽂아 넣은 채 무작정 허리를 밀어붙였다. 이제 슬슬 이 튼실한 육체에 익숙해진 마레이도 자연스레 이하운의 귀나 꼬리를 만지며 애무를 하기 시작했고.
“꼬, 꼬리는 그마아안.. 그마아안.. 웃.. 읏…!”
“우윽.. 쥘 때마다 꽉꽉 조이는데, 이하운은 꼬리가 좋아?”
이리저리 흔들리는 꼬리를 꽉 쥔 채, 수음하듯 위아래로 흔들어주자 이하운은 침대에 고개를 처박은 채 더욱더거칠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뿌직.. 뿌직.. 뿌륵.. 뿌직.. 뿌직…!
허리를 흔들 때마다. 부풀어 오른 자궁에서 밀려 나오는 정액 덩어리들 결합부 사이로 흘러내리기 시작하며 끈적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이미 침대는 땀과 정액으로 잔뜩 뒤범벅이 되어서 이하운이 얼굴을 쳐 박고 있는 시트 주변에도 희멀건 정액 덩어리들이 눌러 불어있었다.
“꼬, 꼬리는 안되에에.. 안 되에엣…! 읏..! 으읏..! 읏..!”
“큿.. 큿… 우으… 조이는데.. 읏… 수인족은 꼬리가 약점이야? 응?”
“큿… 아냐앗… 악점 아냐아아아앙앗…!!”
고개를 거칠게 흔들며 부정하는 이하운의 모습에 마레이는 하얀 꼬리를 꽈악 움켜쥐었다.
“우읏.. 읏.. 자지가 짤릴 것 같아.. 큿… 이렇게 꽉꽉 조여도 아니야? 응?”
“서, 성감대일 리가 없, 아흐으읏.. 어, 없잖아앗..! 지, 지금은 미, 민감하니까아앙… 냐아앗!”
꼬리를 입안에 물자 기겁하듯 펄쩍 뛰는 이하운의 모습에 마레이는 허리를 비틀며 밀어 넣어 자궁구를 꾸욱 눌러주었다. 그러자 곧장 침대 시트 위에 쓰러지는 유부녀 수인.
“몇 번남았어? 이하운 몇 번 남았지?”
-뿌욱.. 찌걱.. 뿌우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모, 모라아랑… 몰라아앙.. 아흥…. 읏.. 읏.. 자, 자궁 찌르, 찌르면.. 우옷… 오오옥.. 오혹…!”
“자, 이제 한 번 남은 거지 그렇지? 응?”
이하운은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는 단어만 잔뜩 중얼거렸다. 그녀의 모습은 많은 암컷들을 거느리는 수컷의 소유욕을 자극한다.
이드리엔이 떠올랐다. 천천히 자신에게 젖어 들어가서 완전히 자신의 것이 되어버린 그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하운도 비슷한 걸까. 천천히 자신의 색으로 적셔나가야 하는 걸까. 그러다가 이하운이 떠나면?
불안한 상상에 마레이는 저절로 자신의 왼쪽 눈을 매마졌다. 이걸 보여주면 바로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을까.
아니, 아니었다. 지금은 쓰고 싶지 않았다. 그건 정말로 마지막에. 마지막에 써야만 했다. 천천히 자신의 색으로 물들일 가치가 있는 암컷을 쉽게 가져간다는 것은 이하운에게 모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