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4화 〉독안에 든 고양이[이하운](14)
일곱 번 남았다. 아니, 일곱 번밖에 남지 않았다. 에르덴이 열 번이라고 말했을 때 코웃음 쳤던 자신을 후려 패고 싶었다. 열 번씩이나라고 되묻던 자신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어린 수컷에게 범해지고 길들여지지 않기 위해서, 이 어린 수컷에게 예속되고 싶어 하는 육체의 욕구를 억누르기 위해서 이하운을 이를 악물었다.
-쯔즈으윽…!
결합부로부터 시작된 끈적한 소리가 몸 내부를 타고 올라와 뇌를 엉망진창으로 헤집는다. 순간 숨이 턱 막히고, 그리고 한 박자 느릿하게 올라오는 뜨거운 전율에 햇빛으로 그을린 갈색 목덜미를 잔뜩 젖힌 이하운이 끈적한 교성을 토해낸다.
“크히힛.. 힛.. 히이잇…! 힛…!”
고장 난 라디오처럼. 아니, 라디오조차 이렇게 엉망진창의 음역대를 토해낼 것 같지는 않을 것 같은 음색을 토해낸 이하운은 어린 소년 밑에 깔려 절정에 허덕이고 있었다.
“자, 자 이하운. 힘내. 아직 일곱 번이나남았다고? 읏쌰! 강인한 이하운 보지 좋아.”
천박하다. 천박해. 소년의 말이 천박해서 들을 때마다 귓가가 뜨거웠다. 하지만 귓가가 뜨거워지는 것보다 몸이 더욱 달아올라버려서, 저 목소리를 더 듣고 싶다는 욕망이 천천히 정신을 잘게 부순다.
-찌릅.. 찌르으읍.. 찌그읍…
“물이 적지만, 이하운 보지는 정말 꽉꽉 조여서, 훌륭해. 이하운은 최고의 암컷이야. 사랑해.”
“웃… 그, 그런말 하지.. 우오옷..!”
-찌거어억..!
사랑한다니, 그런 말을 속삭이지 말란 말이야. 이하운은 이를 악물었다. 무어라 말할 때마다 거칠게 자궁을 밀어 올리는 거대한 페니스의 감촉에 호흡이 흐트러지고 자신도 모르게 암컷다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스러웠다.
“하지만, 크흐.. 이렇게 쫄깃하고 맛있는 보지는 이하운 뿐일껄? 사랑해, 이하운. 사랑해.”
그러니까.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라고. 이하운은 무어라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이 소년이. 아니 이 수컷이 자신에게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푸우욱.. 푸우욱.. 푹…!
“큿.. 크흐으읏.. 아하아앗.. 아앙. 앗…!”
절정을 억지로 버텨내는 몸을 추스르는 데에도 전심전력을 다 하고 있기에 그저 악다문 치아 사이로 밀려 나온 타액이 수증기처럼 허공에 비산한다. 그렇게 이를 악다물고 있어도 자궁구를 찍어누른 채 페니스를 빙글빙글 돌리면 그저 암캐처럼 여린 목소리로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다.
지독하다. 너무 지독하다. 이하운은 에르덴을 떠올리면서 그녀를 쉴 새 없이 저주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무슨 억한 심정이 있었던 걸까. 열 번이라고, 겨우 열 번?
자신이 거짓말을 내뱉지 않는 조건이라면 백 번도 부족할 것 같았다.
-푸우우웁…. 쯔릅..
“이하운 건강한 보지가 이하운의 자지를 빨아드리는 소리 들려? 푸우웁이라고 했는데!”
신나게 목소리를 높이는 수컷의 행태에도 이하운은 두 손을 가슴에 모은 채 주먹을 꽉 움켜쥘 수밖에 없었다. 침대 시트를 잡아도, 무엇을 잡아도 뇌를 녹일 정도로 끈덕진 쾌락의 해일에서부터 버틸 수가 없었다.
그저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처럼 빈손으로 애꿎은 제 손만 꽉 움켜쥘 뿐이었다.
“이하운, 이하운, 이하운!!”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수컷의 목소리에 이하운은 눈을 질끔감고 고개를 돌렸다. 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걸까, 자꾸만 누군가와 겹쳐 보여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 그마아안… 내, 내이르으음… 부, 부르지마아앗..!”
“이하운, 좋아해. 이하운, 사랑해. 이하운. 좋아. 정말 좋아해!”
“부, 부르지 말라아앗.. 우옷.. 옷.. 오오옷…!”
배 안에서 거대한 살몽둥이가 질육을 엉망진창으로 헤집고 있었다. 참지 못해서 어린 수컷에게 목소리를 내보았지만, 그 결과는 꼴사나운 소리를 내며 기쁜 듯 울음을 터트리는 것뿐.
“이하운, 좋아. 좋아해. 아이들. 잔뜩. 잔뜩 낳아줘. 이하운 보지 좋아.”
“크흐으읏.. 우웃.. 웃.. 아흐으읏.. 후, 후비지마아아앙!!”
어린 소년에게 붙잡힌 하체를 그대로, 배에 잔뜩 힘을 주며 상체를 들어 올린 고양이 선생은 허공에서 부르르 떨다 다시금 침대로 쓰러진다.
“여섯 번 남았지? 응 이하운? 응?”
“아… 우.. 아.. 아….”
혀를 잔뜩 내민 채 끊어질 듯한 목소리로 허덕이는 이하운의 모습에 마레이는 다시 한번 허리를 뒤틀어 임자가 존재하는 유부녀의 질육으로 페니스를 찔러넣는다.
-푸우욱..!
“캬흐으읏…!”
“여섯 번 맞지? 맞지?”
“아니이이아… 아냐아아….”
이하운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하지만 마레이의 입장에서는 큰 상관이 없었다. 이하운이 굴복하지 않으면 밤새, 아니 주말을 전부 써서, 그것도 아니라면 몇 날 며칠을 그녀에게 쏟아부을 자신이 생겼다. 아니, 그러고 싶었다.
슬슬 올라오는 사정감에 마레이는 허덕이는 여선생의 몸을 잔뜩 끌어안고 귓가에 조심스레 속삭였다.
“이하운. 이하운.”
“아흐.. 읏.. 으… 부, 부리지 마.. 귀, 귀에 속삭이지마아...”
싫다는 듯 말하면서도, 이하운의 목소리는 잔뜩 녹아내린 것처럼 수컷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 정도로 달콤했다. 손이 있었으면 귀를 틀어막았을 텐데. 이하운은 움직이지 않는 손을 움직이려고도 해보았으나 꽉 쥔 주먹이 펴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무너질 듯 말듯 위태한 정신과 다르게 진즉에 굴복해버린 몸은 그저 하복부에 잔뜩 힘을 주며 수컷을 즐겁게 하고 있을 뿐이었다.
잘록한 허리가 제멋대로 소년의 움직임에 호응하면서, 괴악스러운 페니스를 이리저리 비틀어 조인다.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조이고 있었다. 잔뜩 근육이 잡힌 복부는 더이상 힘을 줄 수 없을 때까지 힘을 주며 살단지에서 외설적인 소리를 내는 살몽둥이를 짜내듯 조이고 있었다.
-부르으릅.. 부릅.. 쯔릅.. 쯔으윽..!
“크흐읏.. 우웃.. 웃.. 웃… 아하핫… 핫…!”
이하운은 몸을 이리저리 비틀다가, 귓가에 들리지 않는 소년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마레이를 애타게 올려다본다.
“응, 응 이하운 보지 물이 적어서 재미있는 소리가 나서. 쑤시는 맛이 있어. 응, 살단지도 극상이고.”
“저, 저어.. 저…. 이름을 계속… 계속...”
이하운이 마레이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웅얼거리고 있었다. 유부녀 고양이를 범한다는 흥분과 자신의 것으로 길들이고 있다는 정복욕에 잔뜩 흥분한 소년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자그마한 목소리.
무어라 부탁하고 싶은 듯 애절한 목소리였지만, 그렇게 소심하고 자그마한 목소리로 잔뜩 흥분한, 여러 암컷들을 지배하는 수컷에게 자신의 권리조차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푸우욱….!
“키히히힛…!”
페니스가 거칠게 박히자, 아니 자궁구를 찍어눌러 완전히 으깨버릴 정도로 꽂아 누르자 다시 한번 이하운의 몸이 떠올랐다. 자신도 모르게 소년의 허리데 근육이 잔뜩 있는다리를 옭아맨 채, 복근의 힘으로 상체를 있는 힘껏 들어 올려 바들바들 떨다 다시 침대로 쓰러진다.
“하흐… 우으읏.. 읏.. 읏….”
“자, 이제 여섯 번 맞지?”
소년의 목소리에 이하운은 고개를 끄덕일 뻔하다가 그대로 고개를 저었다. 마레이는 기쁜지, 아니면 허탈한지 모를 웃음소리를 내었다.
“응? 응? 솔직하게 말해줘. 응? 이하운~?”
-찌걱찌걱찌걱찌걱
살단지 안에 넣은 페니스를 이리저리 돌리며 묻는 소년의 행동에 이하운은 이를 악문 채 눈을 질끈 감을 뿐이었다. 이 행동이 앞으로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 본인에게조차 불확실했지만. 지금 포기해버리면 모든 게 끝이 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그녀는 포기조차 할 수 없었다.
“아읏… 하악… 앗.. 우으읏.. 읏..!”
바, 방금 가버렸다고. 가버렸단 말이야. 천천히 해. 아, 안 그러면….!
이하운은 다시금 목소리를 쥐어짜 내려고 몇 번이나 노력했다. 아니, 말하면 안 된다. 그러면 여섯 번이 되어버린다.
침묵(?)하는 고양이 선생의 모습에 마레이는 무작정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끈적이는 살던지. 꽉 조이는 주름. 다른 암컷들에 비해 반응이 적었지만, 그저 극상의 오나홀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었다.
아니, 오나홀하고는 비교할 수 없었다. 이렇게 튼실하고 임신시키기 좋은, 엄마가 되기 좋은 수인족 유부녀 선생을 어떻게 그런 도구하고 비교할 수 있을까.
운동으로 다져진 몸뚱아리가 잔뜩 땀을 흘리며,피스톤질에 따라 따라 움직인다. 이미 두 눈은 의식의 저편으로 넘어가고 있었고, 악다문 치아 사이로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듯 타액이 잔뜩 쪼개져 허공에 비산한다.
“이하운의 보지는 진짜, 최고야. 이하운. 이하운. 좋아해.”
어느새 몸을 잔뜩 달라붙은 소년의 모습에 이하운의 몸은 의식과 정신이 피를 토해내는 심정으로 외치는 의견 따위는 무시하고 제멋대로 소년의 몸을 끌어안기 시작했다. 자신에 비하면 한없이 부드러운 몸, 제자였던 남편과 비교하면 허접하기 짝이 없는 말랑한 육체.
그런데도 끌리고, 이끌리고, 빠져들고 있었다. 이미 두 팔과 두 다리로 소년을 옭아매듯 매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이하운이었지만, 그녀가 하는 행동은 치아 사이로 뿜어지는 타액이 소년에게 묻지 않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일뿐이었다.
“크흣.. 이하운, 좋아해. 좋아한다고 말할 때마다 꽉꽉 조여서. 크흐.. 근육보지 좋아.”
천박하다. 민망하다. 보지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런 말을 해도 소년이 들어줄 것 같지 않았다.
아니, 이 수컷이 제멋대로 자신을 범하고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자신의 의미도 없는 반항이 과연 이 남의 아내를 임신시키기 위해 허리를 흔드는 젊은 수컷에게 소용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암컷으로써 그녀는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아읏.. 읏.. 이제, 이제..큿… 큿…! 이하운 보지 너무 달라붙어서.. 쌀, 쌀 것 같아.. 으읏읏.. 쌀 것 같아.”
마레이는 이하운의 딱딱한 몸을 잔뜩 감싸 안은 채 허리를 무작정 흔들기 시작했다. 이미 전신으로 매달려, 아니. 달라붙어 있었지만, 그저 미인 유부녀의 자궁 안에 자신의 씨앗을 주입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허리를 흔들 뿐이었다.
“크흐읏.. 웃.. 웃.. 거, 거칠어서.. 읏.. 읏.. 으으읏..! 아학… 학… 더, 더느느으읏… 웃.. 우우웃..!”
침대에 내리깔린 이하운은,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이 거친 템포로 허리를 처박기 시작한 소년이 주는 쾌락에 이리저리 몸을 뒤틀었지만. 암컷 따위의 움직임을 고려하지 않는 무자비한 수컷의 움직임에 그저 몸을 바들바들 떨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몸을 향해 튀어 오르는, 자신을 침대에서 밀어낼 정도로 강하게 몸을 퍼덕이는 이하운의 모습에도. 마레이는 그저 허리를 내지르며 밑에 깔린 암컷의 몸에 씨앗을 싸지르기 위해 노력한다.
“아학.. 학… 그, 그마아안.. 가, 가면서.. 우우웃.. 가, 가는 게.. 크히힛….. 머, 멈추지이잇.. 아하악..!”
자궁구를 짓누르는 페니스를 딱딱한 경부를 엉망진창으로 짓누르고 헤집고 아주 느릿하게 뒤로 물러나고, 곧장 다시 자궁을 짓뭉갤 기세로 찔러 들어온다.
“아읏.. 읏.. 그, 그마아안.. 더, 더는.. 무, 무리이잇.. 무리이잇…! 가, 가는 게.. 크흣… 아 ,안 돼.. 안 돼에… 제, 제발.. 잠깐만.. 가 갔으니까아아.. 갔으니까아!!”
이하운은 격투기 선수가 바닥에 탭을 치는 것처럼 쉴 새 없이 고개를 쉼 없이 젖혀 매트리스를 두드리고 있었지만, 소년의 임신교미에는 그런 항복 따위는 규칙에 없었기에 전신이 쥐어짜이는 듯한 고통. 아니, 쾌락에 허덕이며 이제는 울부짖기 시작했다.
-뿌르릅.. 뿌욱.. 쯕…. 뿌르르릅.. 뿌욱.. 쯔으윽…
몸을 구부렸다가, 펴는 일련의 동작일 뿐이었다. 자궁구를 잔뜩 짓누른 페니스가 뒤로 밀려나고, 다시 자궁구를 누르며 주변부를 잔뜩 비비면서 몸에서 잔뜩 짜내진 애액이 흘러나오고 결합부 사이로 뿜어진다.
“우웃.. 웃우으으읏…! 읏.. 읏.. 아, 아아아학… 가, 가았어! 갔어!! 갔어!! 갔으니까아아!! 갔으니까!! 머, 멈춰어엇..! 머, 머리가아악! 뇌, 뇌가아악..! 히이이이이익!!”
이하운의 두 눈에서는 이미 눈물이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다. 단순히 육체가 범해지고 있는 게 아니었다. 정신이. 나약해진 정신이. 수컷에게 버려져서 잃어버린 줄 알았던 암컷으로서의 자신이. 암컷의 기쁨이 이 어린아이. 아니,수컷에게 범해지고 있었다.
“응, 응. 가버려, 이하운 가버려. 나도, 나도 이제. 읏.. 읏.. 읏.. 읏..”
이제는 용수철처럼 이리저리 날뛰기 시작하는 이하운의 몸을 체중을, 페니스를 이용해 완전히 내리누른 채, 짜내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정낭에서부터 쏟아져나오는 사정감을 느끼며 이하운의 질 내에 두 번째 사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