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0화 〉독안에 든 고양이[이하운](10)
“큿….!”
이하운이 이를 악물고 거칠게 숨을 토해냈다. 맞물린 치아 사이로 뿜어진 침방울이 사방으로 튀었다. 이하운의 얼굴은 시시각각 변해가기 시작했다. 고양이 귀가 빳빳하게 펴졌다. 금색의 눈동자는 마레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니, 마레이에게 전력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말이 정확했다.
다물어지지 않는 입술 사이로, 새하얀 치아 사이로 끈적한 타액이 흘러나와 턱을 타고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방에서 조여오는 부드럽고 탄력적인 질과 잔뜩 단련된 복압이 더해져 환상적인 구멍이 되어있었다.
“우웃…. 웃…..”
이하운의 얼굴이 천천히 망가지기 시작했다. 부드러워 보이는 볼이 파르르 떨리고 앙다문 치아와 다르게 입술이 위아래로 크게 벌어진다. 천천히 고개가 천장을 향하고 있는 힘껏 가슴을 내민다.
배 안이 파르르 떨려 페니스를 쉴새 없이 조여오기 시작한다.
“웃.. 이제는.. 잔뜩, 잔뜩 박아줄게, 이하운.. 읏..!”
-찌그윽.. 찌릅… 쩌억.. 쯔으읍.. 찌걱..쩌업...
페니스를 넣을 때에도 꽉 조여오는 질은, 빼낼 때는 질육에 마법이 걸린 것마냥 생물체처럼 잔뜩 페니스를 빨아당기며 꾸욱꾸욱 조여온다.
“웃..! 웃..! 웃..!”
이하운은 짧게 끊어지는 호흡을 뱉으면서 어떻게든 버티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새로운 집에 적응하기 전에 주변을 경계하는 고양이처럼, 제 몸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밀려 들어오는 페니스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억지로 차오르는 쾌감을 꾹꾹 눌러담고 있다는 말이 정확할 지도 몰랐다.
마이크로 비키니를 고정하던 얇은 끈은 이미 예전에 잔뜩 풀어져 이하운의 복부에 아스라이 걸쳐있었다. 필리아에 비해서는 확실히 더 부풀어오른 가슴. 그렇다고해도 유려한 곡선에 어울리는 빈유.
마레이는 아무런허락도 없이, 아이를 세 명까지 낳아주기로 약속된 타인의 아내의 가슴을 부드럽게 쥔다.
-몰캉…
“아으.. 읏… 주, 주무르지.. 읏.. 읏.. 후으….! 후으…! 후으..!”
무어라 칭얼거리는 이하운의 모습에 페니스를 찔러 넣자, 그녀는 다시금호흡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찌걱…!
“읏…! 후으으…. 후으….!”
페니스를 찔러넣자, 이하운의 얼굴이 산소가 부족한 것처럼 붉게 상기된다. 그리고 몸을 잔뜩 움츠린 채로, 이를 악물고 구강으로 호흡하며 잔뜩 긴장한 몸을 풀어낸다.
-찌걱…!
“큿…! 후으… 후으..!”
이드리엔을 처음 범할 때, 그녀는 아무 것도 모른 채 허덕일 뿐이었다. 가지 않기 위해서 그 풍만한 엉덩이를 출렁출렁 움직이며 마레이를 방해하는 듯 움직임을 보였지만(아니면 첫 경험이다 보니 어떻게 하는지 몰랐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하운처럼 악독하게 버텨내거나 하지는 못했다.
-푸우우욱!!
“크흐흐읏.. 웃.. 웃.. 하아.. 아… 아.. 아아.. 하아.. 후으.. 후으...”
이하운은 몸을 파르르 떨면서도, 금색 눈동자가 잠시 눈꺼풀 뒤로 넘어갔다가 다시 되돌아왔는데도 여전히 이를 악물고 복식호흡을 하고 있었다.
이하운은 본인이 쾌락을 참아내기 위해 잘하고 있다 생각이 들겠지만, 수컷으로서의 자신감에 들어찬 마레이에게는 그저 귀여운 앙탈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즉, 조금 더 괴롭히고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는 말이다.
몰캉몰캉, 마시멜로처럼 부드러운 가슴을 주무르며 마레이는 다시 한번 페니스를 찔러넣었다.
-푸욱..!
“큭..! 큭... ! 후으.. 후으.. 후으...”
이하운은 소년의 정력을 얕본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끝까지 버틸 수 있다고 믿는 것인지 몇 번이나 복식호흡을 하면서 차오르는 쾌감을 억지로 짓누르고 있었다. 마레이는 무표정하게 에르덴을 보았다.
“에르덴.”
“아, 응… 응? 뭐 도와줄까….?”
한참 수음에 열중하던 에르덴은 자신을 부르는 어린 주인님의 모습에 잔뜩 기대한 듯 그 음란한 몸뚱이를 가지고 네발로 기어 왔다.
“나가.”
에르덴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리고 믿기지 않는 듯 마레이를 보았다.
“저기, 그게… 뭐라고 했어….?”
“이하운이랑 제대로 하고 싶어. 나가줘.”
에르덴은 슬쩍 인상을 찌푸리고 마레이를 보았다. 갑자기 이 아이가 왜 반항적으로 구는 걸까. 이하운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 관음만 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 별의별 생각이 들은 그녀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검은 눈동자에서 보이는 완연한 수컷. 자신을 그저 일개 암컷으로 보는 듯한 시선에 몸을 부르르 떨면서 조심스레 주인님에게 허락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바, 밖에서… 들어도 될까…요?”
“응.”
자신이 만든 무대였고, 자신이 선물해주는 씨받이였다. 하지만 그 씨받이를 제대로 가지고 놀기 위해 자신을 내쫓는다. 그저 쓰고 버려지는 콘돔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모멸스러운 행동이었지만, 자신을 그냥 일개 암컷으로 취급하는 소년의 모습에 에르덴은 기쁜 듯 고개를 끄덕이고 애액을 질질 흘리며 방 밖으로 네발로 기어서 나갔다.
“후으… 읏.. 후으읏..! 읏..! 읏..! 흐우.. 흐우…!”
이하운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아니 천장에 매달려 있는 샹들리에에 집중하며 호흡을 다잡고 있었다. 방금전 대화를 듣지도, 인지하지도 못한 채, 배 안에서 꿈틀거리는 새로운 주인님의 자지 맛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이하운, 이하운. 이하운 선생님?”
“읏..! 읏… ! 네, 네엣? 네..!?”
이하운은 갑작스레 자신을 부르는 마레이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경어로 대답해버린다.
“이하운 선생님?”
“아, 으… 응? 응?”
그리고 다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평소처럼 하대한다.
“에르덴 누나는 나가있기로 했어요. 그러니까요. 이하운….”
“그, 그만두자고….?”
망설이는 듯한 소년의 모습에 이하운은 기쁘면서도 묘한 아쉬움이 드는 알 수 없는 감정에 조심스레 자신의 제자를 올려다보았다.
“지, 지금은 가버려도… 아무도 모르니까....”
“하…..”
마레이의 말에 이하운은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터트렸다. 마레이는 단단히결심한 표정으로 이하운의 딱딱한 몸 위로 기댔다. 숨결이 닿을 거리. 조금이라도 거리를좁히면 입술이 닿을 거리에서 이하운은 불안한 듯 소년의시선을 피한다.
“그래서…?”
“이하운이랑 섹스하고 싶어요.”
“지, 지금… 하고 있잖아. 섹스….”
이하운은 갑자기 적극적으로 달려드는마레이의 모습에, 얼굴을 잔뜩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금색 눈동자는 자신 위에 올라탄 소년, 아닌. 수컷의 시선을 피하고 잇었다.
“이하운.”
“그만, 그만… 그만.. 불러.”
이하운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코앞에 있는 소년. 아니, 수컷에게서 알 수 없는 느낌에 그녀는 두려워하고 있었다.
“좋아해요, 이하운.”
“헛소리.”
“이하운에게 내 아이를 잔뜩 낳게 해주고 싶어.”
“헛소리 그만해….. 오늘뿐이니까…. 난 한 번도 가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오늘 내내 가지 않을 테니까...”
비겁하다. 이하운은 자신의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도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더럽고 추잡한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에르덴의 속셈은 모르겠지만, 자신이 인정할 때까지 숫자를 세지 않는 모습을 보고 그냥 이 소년과 자신의 섹스를 보고 싶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 이하운은 내 아이를 낳을 거야.”
“너, 내가 오냐오냐해주니까. 으응.. 읏… 흐우..! 어디까지 기어오르는 거야.”
이하운은 잔뜩 인상을 찌푸렸다. 배 안에서 꿈틀거리는 거대한 페니스의 감촉에 몸을 부르르 떨면서 마레이를 훈계하고 있었다. 이미 잔뜩 풀어진 얼굴과 대조적으로 엄한 목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이하운은 내꺼야.”
“나, 난... 남편이 있어.”
마레이의 말에 이하운은 엄격하게 고개를 저었다. 잔뜩 풀어진 얼굴로 허덕이던 그녀였지만, 시간을 주자 그녀는 천천히 여유를 되찾고 있었다.
“오늘부터, 이하운의 남편은 나야.”
“너…. 므랑데의 남자 친구라 봐주는 거야. 아니면 지금 턱 돌아갔어.”
이하운이 낮게 으르렁거렸다.
“그럼 므랑데의 남자친구와 섹스하는 이하운은 뭐야?”
“그, 그건….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구웃..! 읏… 읏.. 옷…!”
그게 소리를 지른 이하운은 발짝하듯 몸을 일으키다, 배 안을 휘젓는 거대한 페니스가 주는 미칠듯한 쾌락에 침대에 다시금 드러누워 숨을 헐떡였다.
“이하운은 내 자지가 싫어?”
“사랑은 좆이나섹스로 하는 게 아니야, 꼬맹이.”
“이하운은 아직 내 것이 아니구나.”
마레이는 담담하게 이하운을 내려다보았다. 타고난 전사로 태어난 이하운은 묘하게 드는 싸늘한 감각을 애써 무시하고 마레이를 노려보았다.
“그냥… 너랑 나는 아무….것… 도 아니야.”
이하운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소년의 행동이 조금은 이해가 갔다. 아니, 동정이 갔다고 해야할까. 도대체 에르덴에게 무슨 짓을당했길래.
“이하운은 내 씨받이야.”
“야.”
다만, 에르덴과 같이 자신을 취급하는 건 봐줄 수 없었다. 이건 마레이가 선을 넘었다.
“이하운?”
“너 방금 뭐라고 했냐?”
“이하운은 내 씨받이라고.”
이하운은 어이가 없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중간중간 복부에 너무 힘을 줘서 괴로운 듯, 아니 행복한 듯 신음을 토해냈지만, 웃음이 끝나고는마레이를 정말로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다.
“시발새끼야. ‘것’이라고? 난 네 물건이 아냐! 절대로 네 물건이 될 생각도 없고! 에르덴이 뭐라 헛소리를 했는지 몰라도. 난 유부녀야. 남편이 있어! 내가 누군가의 소유라면, 그건 네가 아니라. 내 남편의 것이겠지!”
이하운에게 당연한 이야기를 크게 소리쳤다. 그리고 잔뜩 흥분해서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마레이를노려보았다. 그리고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이하운은 무표정하게 내려보는 소년의 모습을 보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무표정한 게 아니었다. 지금 자신 앞에 이 아이는. 아니, 이 수컷은 무척이나 화가 나 있었다. 너무나도 화가 나서 표현할 방법을 몰라 어쩔 줄 몰라하는 거였다.
“.......오늘 하루뿐이니까. 꿈이라고 생각해.”
비겁하다. 이하운은 눈을 질끔 감았다. 에르덴에게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고 억지를 부린 자신은 비겁했다. 이 아이도 희생자였지만 자신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하는 자신이 비겁했다. 그리고 아이라고 생각했던 조그마한 남자애를 수컷으로 인정해버리고 두려워하는 자신 스스로가 역겨웠다.
“알았어. 오늘 하루종일 개처럼 따먹어줄게.”
“뭐?”
마레이의 입에서 나오는 음침한 단어에. 천박한 단어에 이하운은 당황해서 소년을 볼 수밖에 없었다.
“암캐처럼 허덕이고, 내가 이하운의 남편이라는 걸 몸에 새겨줄게. 살려달라고 해도, 봐달라고 해도 상관없이, 계속계속 따먹을게. 에르덴이 있으니까. 기절하든 말든 그냥 쑤시고쑤시고 쑤셔서 범해줄게.”
꿀꺽. 이하운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켜버렸다. 담담하게 말하는 소년의 목소리에 담긴 광기에, 아니. 확고한 선언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어버린다. 겁에 질린 암컷의 모습에도 마레이는 이하운의 허리를 잡아 거칠게 페니스를 육단지 속에 뽑아냈다.
-뿌릅.. 뿝… 뽕…!
“아흣…!”
끈적이는 살단지가 페니스를 잃어버리면서 기분 좋은 소리를 만들어냈다. 이하운은 몸을 부르르 떨며, 페니스를 뽑아내는 감각에 빠르게 다물어지는 살단지 사이로 애액을 븃- 하고 뿜어냈다.
“엎드려.”
자신은 노예처럼 다루는 마레이의 모습에 이하운이 인상을 찌푸려 진다.
“야, 너어…. 꺄아악!!”
이하운이 무어라 말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우악스럽게 다리를 잡아당기며 그녀의 허리를 뒤집었다. 이하운이 여린 비명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