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7화 〉독안에 든 고양이[이하운](7)
거리 위의 아스팔트가 태양의 열기를 머금고 있었지만, 아지랑이를 내뿜을 정도는 아니었다. 여름은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나른한 온도에 고양이가 느긋하게 기지개를 켤듯한 날씨였다. 사람들의 걸음도 무척이나 느릿했다.
광장에서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골목길 한구석. 마치 어둠이 모든 것을 집어삼킨 것만 같은 그림자 속의 비밀로 빠져들어 간다면 주변과 다른 장소가 펼쳐진다. 높은 첨탑과 그 위에 매달린 은색 종이 있는 교회가 있고 계절은 잊어버린 꽃들이 이곳저곳에 피어있는 신비한 장소.
성녀가 허락한, 극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는 성녀의 거처. 거대한 나무문을 열고 들어서면 살풍경했던 교회의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이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시험 삼아 만들어볼 만한 저택 내부의 풍경이 펼쳐진다.
널찍한 거실, 침대 대신 쓸 수 있을 법한 크고 기다란 소파들이 옹기종기 중앙에 모여 있었다. 소파 옆에 설치된 조그만한 탁자가 중앙에 놓여 있어야 될 테이블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소파 무리의 가운데에는 테이블이 아니라 투명한 유리 벽으로 된 넓은 욕실이 설치되어 있었다.
몇 명이나 들어갈 수 있는 욕조, 그리고 옆에 일렬로 늘어진 매트리스 튜브를 본다면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곳을 만들었는지 의문을 만들어낸다.
거실 중앙에서 벗어나 주변을 둘러보면, 아래는 두꺼운 콘크리트, 그리고 중앙부 부터는 유리로 된 벽으로 나뉜 방들이 늘어져 있었다. 투명한 유리 벽 건너편 본다면 방마다 몇 명이나 같이 잠들 수 있는 커다란 침대만 놓인채 횡하니 비어있었다.
마치 방의 주인이 없는 것처럼 살풍경한 방들. 그런 방들 가운데 인기척이 느껴지는 방이 하나 있었다. 방음이 잘 되어 있는 유리 벽 너머로도 들려오는 옅은 진동음. 얇다, 얇은 투명 유리 벽을 지나치면 찢어질듯한 비명을 들을 수 있었다.
“키히이잇…! 잇..! 냐아아아아앗!!!”
귀청이 찢어질 것 같이 울부짖는 소리였다. 단말마와도 같은 비명을 지른 이하운은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내렸다. 아주 옅게 올라오고 내려가길 반복하고 있었다. 숨조차 제대로 내쉬지 못해서 헛숨만 들이키고 내뱉고 있고 있었다.
“큿… 큿.. 이하운, 안이… 안이 막 조여서… 쌀 테니까..!”
이하운은 흐릿한 초점으로 멍하니 천장을 보고 있었다. 앞에서 무어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고막을 타고 흐르는 진동이 뇌에서 번역되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강렬한 자극에, 그녀의 다른 감각신경들이 제대로 된 작용조차 하지 못하고 마비가 되어버린 상태였다.
-쯔으으윽..!! 쯔으으으으윽!!
마레이는 혼미해 보이는 얼굴로 정신조차 차리지 못하는 슬랜더 미녀의배 안에, 싱싱한 정자를 무작정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하운의 허락도 받지 않고 제멋대로 살짝 부풀어 오른 가슴에 고개를 파묻고 도망치지 못하게 고양이 선생의 몸을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이제 임신할 수 있게 된 여성의 질안에, 막 제역할을 할 수 있게 된 암컷의 태 내에 끈적하고 특농의 정자가 쉴새없이 주입되고 있었다.
“아… 아…. 우… 으… 아...”
이하운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아무렇게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니, 목소리라고 하기에는 의미도, 호소도 없이 그냥 의미 없는 바람 빠지는 소리만 연속으로 내고 있었다. 눈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이하운은 지금 무슨 상황인지 판단할 수조차 없이 그저 멍하니 갈색 벽지로깔끔하게 마감이 된 천장을 보고 있었다.
배가 뜨거웠다. 아니, 배의 안쪽. 무엇인가가 툭툭-거리며 간지럽히고 있었다. 예리하게 선 감각은 묘하게 그 간지러움에 몸을 부르르 떨며 자신도 모르게 야릇해지는 감각에 뜨거운 숨을 연신 토해냈다.
젖꼭지 끝이 아플 정도로 딱딱해지고 있었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몸을 제어할 수가 없었다는 말이 정확했다. 이하운은 몇 시간인지. 아니, 며칠인지 모를 시간의 한 가운데에서 잔뜩 달아오른 몸과 간지러움 속에서 정신조차 잃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걸까. 이하운은 시간의 개념을 잊어버릴 것만 같았다. 자신이 어릴 적에 며칠간 굶으며 수인족 전사들에게 쫓겼을 때에도 이렇게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자연스레 의문이 들었고, 왜 자신이 이러고 있는지를 생각해도, 알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해서 쏟아져 나올 뿐이었다.
몸 안에서 치솟는 열기, 간지러움, 그리고 알 수 없는 감각은 시간의 흐름속에서도 또력하게 이하운을 깨우고 있었다. 왜, 나는. 왜. 왜. 어째서. 몇 번이나 반복한 질문. 그리고 조심스레 기억의 조각에서 깨어나는 마레이의 얼굴. 그리고 말도 안 되게 거대한 좆 방망이. 거기에 그걸 자신 안에….
“학..! 하아아…. 하악! 하아아.. 하아.. 하아…!”
이하운은 거무죽죽하게 질린 얼굴로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왜 자신이 숨을 몰아쉬고 있는 거지. 그리고 자신을 꽉 끌어안고 있는 소년의 모습을 보고, 바로 직전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낼 수 있었다.
며칠. 아니, 몇 주나 되는 의식의 흐름이 고작 몇십 초 일 뿐이었다고?
혈색이 돌아온 이하운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다.
“읏.. 이하운… 안 쫄깃해서.. 좋아...”
자신을 강하게 끌어안은 채, 온몸을 이용해서 꽉 조이는 소년의 행동에 이하운은 멍하니 마레이에게 시선이 움직였다. 가슴에 고개를 파묻어서 그런지,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하얀 정수리가 보였다.
명치를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코끝의 감각, 마음이 안정될 것같이 따뜻한 체온, 자신에게 딱 달라붙어서 안겨있는 모습이 작은 동물 같아 자신도 모르게 소년의 머리로 손이 향하다가 흠칫 놀라 손을 떼어낸다.
“자, 이제 한 번 갔지?”
어느새 다가온 에르덴은 웃고 있었다. 실크 장갑과 가터벨트를 제외한 옷은 어느새 벗어 던졌는지 그녀는 알몸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부끄러움도 없는지, 제 비부를 검지와 중지로 쑤시며 자신과 소년 앞에서 자위하고 있었다.
“하… 한 번….?”
이하운은 멍하니 ‘한 번’ 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중얼거렸다. 자신의 몸에 잔뜩 달라붙어, 아니 질육에 거대한 페니스를 찍어누르다 못해, 자궁을 들어 올릴 기세로 허리를 단단히 고정한 소년의 모습을 보았다. 배 안에는 툭- 툭- 거리는 느낌과, 질육으로 꽉 조이고 있는 기둥에서 꿀럭꿀럭거리는 진동이 느껴졌다.
“너, 너 지금.. 사, 사정하고 있는 거야….?”
이하운은 목소리가 덜덜 떨리고 있었다.
“아읏.. 응…. 안에.. 잔뜩.. 잔뜩.. 싸고 있어...”
배 안에서 야릇한 감각이올라오고 있었다. 아니, 허벅지가 덜덜 떨리고 있었다.
“어때? 마레이의 자지 마음에 들어? 삽입만으로 가버렸지?”
“......아. 안 갔어…!”
꼴사납게 가버린 것으로 모자라 의식을 잃어버려. 아니, 과도한 쾌락에 의식 너머로 갔다 온 이하운은 고개를 저었다. 남편과 할 때에도 느껴본 적이 없는. 두려울 정도로 무서운 감각을 고작 삽입만을 느껴버렸다고? 거짓말. 이런 건 거짓말이었다.
“흐응~? 아직 안 갔구나?”
초점이 잡히지 않은 눈으로 허덕이는 이하운의 거짓말에도 에르덴은 아무렇지 않은 척 속아주었다.
“그럼 가게 해줘야지. 마레이, 즐기는 것도 좋지만, 경험도 없는 유부녀을 잔뜩 즐겁게 해줘. 약속이잖아?”
에르덴은 그렇게 말하면서, 사정하면서 잔뜩 힘이 들어간 마레이의 엉덩이를 가볍게 손바닥으로 때린다.
-찰싹..!
“큿…. 네에.. 네에…!”
에르덴의 말에 마레이는 도망가지 못하게 꽉 끌어안았던 이하운의 몸을 놓아주고,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다.
“자, 잠깐… 사, 사정 중인데. .우, 움직일려느오오오옷!!”
-푸우우욱! 찌걱! 찌걱! 푸우우욱! 찌걱찌걱!!
이하운의 사정 따위는 알 바가 아니었다. 지금 처음으로 정복한 남의 육단지를 자신의 것으로 하고 싶다는 욕망이 불타오른 마레이에게 있어서, 지금 이 자리에서 이하운이라는 존재는 선생도, 친구도 아닌. 그저 굴복시켜서,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아이를 낳게 만들어야 하는 씨받이일 뿐이었다.
“냐아앗!! 냣!!! 그, 그으으읏.. 마아아안…! 사, 사정하면서.. 흔들면.. 흔드며어어언!! 크흐으으읏!! 오오옷!!”
두 번, 세 번. 네 번. 에르덴은 이하운이 꼴사납게 절정에 이르는 모습을 카메라에 녹화하면서 허탈하게 웃을 뿐이었다. 줄리아나 자신이 범해지는 영상을 녹화하고 되돌려보고 있었기에 범해질 때 어떤 표정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지만, 고작 몇 번 찔린 것만으로 완전히 흐물흐물하게 녹아버린 이하운의 표정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린다.
감도를 조금 민감하게 하고, 의도적으로 발정기의 주기를 조절했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 쉬웠다. 대전사의 긍지도, 선생으로서의 자존감도 십수 년 만에 돌아온 암컷의 본능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약했으니까.
아니, 이하운이 약한 게 아니었다. 이하운이라는 인간을 잘 알고 있는 에르덴조차 이렇게까지 이하운이 헤프게, 허접스럽게, 병신 같이 고작 삽입되고 몇 번 찔린 것만으로 계속해서 가버리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니까.
“크히힛… 제.. 제길… 우웃… 머, 멈춰어엇..! 멈추란마랴아아앗!!”
이하운은 침대 시트를 잔뜩 움켜쥔 채, 거칠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니, 비음이 잔뜩 섞인 울음소리는 비명이라고는 차마 거짓말할 수 없었다. 그저 수컷을 발정시키는 암컷의 애수일 뿐이었다.
“으으… 이하운의 근육보지… 진짜.. 좋아.. 읏.. 읏.. 꽉 조이는 거.. 우으..”
밀어 넣을 때마다 바짝 조여오는 질육 사이로 뿌륵- 뿌륵- 하며 야릇한 소리와 함께 결합부에서 끈적한 애액이 쉴 새 없이 뿜어진다. 자궁구를 가볍게 누르고 있는 거대한 페니스는 더이상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인지 유부녀라고 주장하는 여선생의 자궁구를 쉴새 없이 밀어 올릴 뿐이었다.
“크으읏.. 그, 그마아안.. 그마아안.. 더, 더는.. 웃.. 웃..!”
이하운은 그저 턱을 높게 들어 올린 상태로 아무렇게나 끈적한 울음소리를 내지르고 있었다. 군살 따위는 없이 근육 잡힌 몸으로, 말랑말랑한 소년에게 붙잡혀 억지로 범해지는 모습은 상상보다 더욱 도착적이어서 에르덴은 저도 모르게 스스로의 가슴을 잡아 입에 문 채로 쉴 새 없이 질육을 쑤신다.
“이하운 보지, 새것처럼 꽉꽉 조여서.. 우으.. 좋아, 좋아… 이제 이 보지는 내꺼야.. 읏.. 아플 정도로 조이지만, 읏. 이것도 나쁘지 않아..”
“누가아앗..! 누가아아… 네, 네 껀데에엣..! 이, 이 보지는.. 내, 내꺼라구우웃..!”
한참이나 어린 소년 아래에 깔려서 암캐처럼 울부짖는 이하운의 외침은 귀여운 앙탈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배 안을 휘젓는 굵은 살 막대기가 배 안을 휘젓을 때마다 허리를 파르르 떨면서 애액을 울컥울컥 토해내며 말하는 모습은 그 누구도 설득할 수 없이 기뻐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만....
“그, 그마아안.. 자, 자궁이 민감해서.. 우웃.. 옷… 오오옷..! 찌, 찌르면.. 찌르며어어어언!!”
-푹! 푹! 푹! 푹! 푹!
좁디좁은 질육안. 그리고 자궁구가 민감한 암컷. 마레이는 허리를 있는 힘껏 넣었다 빼는 대신 무작적 이하운의 자궁을 향해 허리를 내지를 뿐이었다. 작은 체구에 비해 가득 찬 근육 때문에 딱딱함이 느껴지는 자그마한 여체가 뒤로 밀려나고, 사냥감을 추적하듯 그저 허리를 내지른다.
맛있다. 이 암컷은 정말 맛있다. 마레이는 다른 암컷들의 맛을 떠올리며 쫄깃하다 못해, 운동선수처럼 스태미나 좋게 페니스에 끈적하게 달라붙으며 조여오는질육의 맛에 흠뻑 취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