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97화 〉길고 긴 금요일(6) (297/341)

 



정액을 입안에 머금고,  사이에서 금빛 머리카락 한 올을 뽑아내는 모습에, 마레이는 형용할 수 없는 큰 흥분을 느꼈다.

“오늘, 마리 언니의 스승님이자 마레이의 스승님을 잔뜩잔뜩 범했나요? 이 길이는 머리카락 같은데.. 어떤 플레이를 했으려나~?”
“읏.. 읏…. 바닥에 밀어 눌러서 그대로 찍어눌러서.. 큿…. 이제, 이제 넣고 싶어.. 라벨라.. 으응.. 라벨라 입안에…”
“엄마의 입안에, 방금전까지 스승님의 보지에 쑤셔 넣었던 걸 넣고 싶어요?”
“네에.. 네…!”

라벨라의 머리를 잡아당겨 페니스를 쑤셔넣으려고 해도, 귀두 끝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있는 그녀의 기묘한 조련에 마레이는 허리를 덜덜 떨며 고개를 끄덕인다. 정낭을 부드럽게 쥔 손이 절묘하게 쥐었다, 놓길 반복한다.

“후후, 솔직하게 말한 상으로… 아앙~ 냠.”

부드러운 입술이 귀두 끝에 걸치며 촉촉한 입속으로 귀두 끝이 잠겨 들어간다. 끈적하게 달아오른 혀, 귀두를 슬며시 긁어내지만 간지럽기만 한 치아의 날카로운 느낌. 살살살 긁어내리는 혀와 치아의 감촉에 마레이는 들뜬 숨을 토해내며 라벨라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도련님, 아가씨. 마차를 준비했습니다.”

라벨라를 따라 집을 나서자, 휘황찬란한 육두마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앞에는 뎀버가  있었다. 여전히 그의 얼굴을 인지할 수 없었다. 부자연스러운 오른손의 움직임에 마레이는 애써 시선을 돌렸다.

“아가씨, 평안하셨습니까.”
“뎀버, 오랜만이군.”

라벨라는 아무렇지도 않게, 뎀버를 지나쳐 마차 안으로 들어갔고 마레이에게 손짓했다.

“마레이, 타거라.”
“네...”

애정어린 목소리로 사랑을 속삭이던 모습과는 다르게, 애정은 담겨있었지만 묘하게 선이 그어진 모습에 마레이는 떨떠름하게 마차 안으로 들어섰다.

“저 영감은 죽지도 않고 잘 살아있군.”
“라벨라… 님?”

자신을 존칭으로 부르는 마레이의 모습에 라벨라는 손을 뻗어 마레이의 뺨을 쓰다듬었다.

“여기는 듣는 사람도, 들을 사람도 없으니까 편하게 불러줘요, 마레이.”
“아, 응… 라벨라… 엄마...”

라벨라는 기쁜  웃었다.

“뎀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나요?”
“내가 어릴 적에도, 마리 언니가 어릴 적에도 집에 있었던 사람이에요. 나이도 알 수 없고, 본인의 얼굴은 로렌 님 이외에는 본 적이 없죠. 그렇다고 이 종족도, 검사도, 마법사도 아니에요. 제 생각에는 언데… 아니, 이건 잊어줘요. 그런  같지는 않네요.”
“네...”

라벨라는 뎀버를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마레이가 꺼림칙하게 느끼고 있다면, 그녀는 뎀버를 탐탁치 않아 하는 느낌이었다.

“신경  필요 없는 사람입니다. 사람인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사실 저 때문에 뎀버의 손이….”

뎀버가 스스로 손가락을 자른 일, 로렌이 뎀버의 손목을 자른 일. 총독성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마레이의 말을 끝까지 들은 라벨라는 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할머님이 너무했다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주님 판단은 현명했고, 또 옳았습니다. 너무 그분을 미워하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모두 마레이를 위한 것일 테니까요. 제가 이렇게 용서를 빌어도 안될까요…?”

마레이로서는 전혀 동의하고 싶지 않았지만, 라벨라의 확신에 가득 찬 말에 마레이는 입을 꾹 다물었다. 부정하고는 싶지만, 라벨라의 말을 부정한다는 것은 상상도   없도록 교육(?)받은 마레이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표정을 지으면… 에잇!!”

라벨라가 갑작스레 마레이를 향해 뛰어들었다.

“앗?!”
“후후, 깜짝 놀랐어요~?”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은 소년에게 달려들어 배에 고개를 파묻는다. 초록 머리카락, 살며시 보이는 정수리, 야릇한 느낌에 마레이는 시선을 돌려버린다.

“자, 엄마의 머리를 쓰다듬어줘요. 그러면 조금 괜찮아 질 테니까.”
“아, 응….”

라벨라가 시키는 대로 마레이는 녹빛 머리카락을 천천히 손으로 쓸어내렸다. 까끌한 느낌. 좋은 향기, 기분 좋은 온기. 애완동물을 쓰다듬으면 이런 기분일까. 생각이 들면서도 묘하게 안정된다.

배에 닿는 오똑한 콧날의 느낌, 따뜻한 숨결. 그리고 전해지는 온기. 마레이는 라벨라의 머리를 끌어안고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뱉길 반복했다. 확실히 이전보다 괜찮아지는  같았다.

“이제 괜찮아요?”
“아, 네…. 하아...”

묘한 설렘과 야릇함에 마레이는 짧게 한숨을 토해냈고, 라벨라는 자연스레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은 소년의 허벅지에 옆으로 걸터앉는다. 마레이의 눈앞에는 정장으로 단단히 동여 매여 있음에도 출렁거리는 게 보이는 멋들어진 가슴이 놓이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라벨라의 사랑스러운 얼굴이 코앞에 있다.

“기분은 좀 괜찮아요?”
“응...”

라벨라가 배시시 웃었다. 그 누구에도 보여준 적 없는 표정으로 웃고 있다는 걸, 익숙해진 마레이는 알지 못한  혀를 내미를 라벨라에 맞춰키스할 뿐이었다.

조금 분위기가 올라서 라벨라의 와이셔츠 안으로 손을 밀어 넣어 가슴을 주무르고, 키스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곧장 총독부, 아니. 총독성에 도착해있었다. 구 발테르 왕성을 별다른 개수 없이 사용하는 총독부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만 같았다.

“쯔읍… 도착했네요. 잔뜩 젖었는데… 아쉽게도 뒷이야기는 밤에 이어나가도록 할까요?”

고개를 끄덕이자, 라벨라는 바지에 지퍼를 슬며시 내리며  젖은 보라색 팬티를 어린 아들에게 보여주고는 허벅지를 움찔움찔 떨며 끈적한 액체를 다시금 뿜어낸다. 요근래 생각이 든 것인데, 라벨라는 물이 많은 편이었다.

라벨라가 무어라 중얼거리고, 묘한 느낌이 들면서 푹 젖은 란제리가 팬티가 말끔하게 되돌아온다. 물론, 다시금 얼룩이 지고 있었지만, 질척질척해 보일 정도로 젖어있던 상태에 비하면 무척이나 양호했다.

물론 울컥 터져 나오는 애액에, 라벨라는 한 번  마법을 써야 했지만….

“너와 이렇게 식사하는 것도 오랜만이구나.”

로렌이 의자에 앉으며,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로렌은 오늘, 하얀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등과 가슴이 심할 정도로 잔뜩 파여있어, 조금만 잘못하면 분홍빛 유륜이 슬며시 보일 것만 같았다.

“자주 찾아뵈어야 했는데, 이래저래 이유만 만들며 오랫동안 뵙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초대에 바로 와준 것만으로도 괜찮다. 어서 식기를  거라, 시장할 텐데.”

마레이에게는, 아니.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 적 없는 따스한 미소를 지은 채 로렌은 라벨라를 보고 있었다. 아니, 감상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만든 걸작을 보듯이.

“마레이  파웬, 학교는 어떻지?”
“예, 예? 아, 그게….”

로렌이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서. 아니, 근황을 묻는 게 너무 갑작스러워서 자신도 모르게 말을 더듬고 말았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선생들에게 평이 좋은 편이기도 하고요.”

더듬거리는 마레이의 모습에 라벨라가 대신 대답했다.

“난 마레이에게 물었다. 아가.”
“아, 저는... 네. 그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역시 로렌은 불편했다. 보랏빛 눈동자가 자신을 훑어볼 때면 마레이는 묘하게 끈적한 시선에 토하고 싶었다. 내색할 수 없었지만.

“할머님. 저도 이제 성인입니다. 아들도 있는 몸이니, 아가라고 부르시면… 부끄럽습니다.”

타인 앞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라벨라도 로렌 앞에서는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일은 할 만한가?”
“언제나 비슷한 일입니다. 총독부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고 있기에 딱히 문제는 없습니다.”
“본청으로 가는 건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임이 만들었으니 감찰청은 네 것이니네가 취하는  옳지 않겠느냐.”
“저도 같은 생각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레이가 발테르 학교에 있는 동안은 발테르에 있을 예정입니다.”
“그런가.”

로렌은 슬며시 웃고 와인을 기울였다.

그 뒤로 로렌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대화는 라벨라와 마레이의 간단한 이야기였다. 오늘 있었던 일, 주말에는 무엇을할 계획인지, 공부는 어떤지. 매일매일 하는 대화였지만 마레이는 이런 일상적인 대화에서 라벨라의 관심을 느꼈지에  성실하게 대답하는 편이었다.

물론, 로렌이 앞에 있다 보니란에게 교배프레스를 하고 성가대에 갔다, 주말에는 성녀의 엉덩이를 잔뜩 쑤시며 못된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찰싹찰싹때리며 귀여워해 줄 생각이다 이런 말은  수 없었지만.

“할머님이 마레이를 좋아해서 다행이네요.”
“그런가요.”

라벨라는 작게 웃음소리를 내었다. 가끔 희미하게 보이는 그녀의 진솔한 감정들은 어머니라기보다는 그냥 나이차이가 나는 누나 같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귀엽다고 해야 할까.

“절 싫어하시는 줄 알았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총독성의 정원에 핀 보라색 꽃을 만지며 묻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몇 번 입술을 달싹이다 겨우겨우 말을 내뱉을 수 있었다.

“로렌님이 스승님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그렇죠. 그분들에게 성별이라는 건 별다른 문제가 아니니까요.”
“란님 주변에 제가 있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지도 않았고, 엄마. 그러니까 제 친어머니인 마리 드 파웬도 싫어하시니까요.”

라벨라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입을 가리고 작게 웃었다.

“걱정할 필요는 없겠네요.”
“네?”
“마레이도 알게 될거에요. 이런 건 마레이도 경험해봐야 알 테니까요. ”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내뱉은  방긋방긋 웃는 라벨라의 모습을 보며 마레이는 입을  다물었다. 되물으면 무엇인가지는 것 같아서 묻고 싶지는 않았다. 아니, 지금이 침대 위에였다면 대답해줄 때까지 잔뜩 괴롭혀줬을 텐데. 그런 나쁜 생각까지 들었다.

“오늘은 따로 자야겠네요.”

라벨라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로렌이 총독성에서 자고 가라는 권유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던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고. 라벨라와 마레이의 방을 각자 잡아주는 통에 몇 주 만에 홀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정원을 돌며 아쉬움을 달래고 싶었지만, 별 의미도 없는 말을 내뱉고 손을 꼭 붙잡고 주변을 돌아다녀도 몸을 섞을 만한 비밀스러운 장소가 없었기에  사람은  앞에서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넓네.”

격리당한 것 같았다. 이런 표현을 하기에는 로렌에게 죄송스러울 따름이었지만, 라벨라와 떨어져 있으니 격리당한 기분이었다. 오전에도 겨우 여섯 번밖에(?) 사정하지 못했고, 오후에는 라벨라의 입에 두 번밖에 사정하지 못했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끈적한 육단지에 담겨 있던 양물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지 싱숭생숭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침대에 누워 빠르게 잠들기를 기원해보았지만, 욕구불만과 혼자 침대에 누워있다는 사실이 너무 어색해져 버렸기에 마레이는 조심스레 방문을 열었다.

“안에 있었군.”

 앞에는 로렌이 서 있었다.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로 독한 술 냄새가 났다. 로렌은 무표정하게 마레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라벨라보다 몇 센티   키. 그리고 크사크루 자매와 비슷해 보일 정도로 볼륨감 넘치는 가슴이 주는 압박감에 마레이는 저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성은 편안한가?”
“아, 네… 좋습니다.”
“어디로 가는 길이지?”

라벨라의끈적한  안에 잔뜩 삽입하고 임신하라고 말하며 엉덩이를 두드리러 간다라고는 말하지 못하는 마레이는 로렌이 긍정할만한 대답을 떠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초 되지 않아서 겨우 대답할  있었다.

“잠이 오질 않아서 산책을 잠시….”

구차한 변명이었다. 마레이는 조심스레 로렌의 눈치를 살폈다. 독한 알코올의 냄새에 자신도 모르게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옅은 숨결 사이로 혼미해질 정도로 독한 술내음이 흘러나온다.

“따라오거라.”

로렌은 별다른 말 없이 저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진동하는 술 냄새는 그녀가 술에 취했다기보다는 몸에 술을 뿌린 게 아닐까 착각이  정도였다.  로렌은 아무렇지 않은 듯 앞으로 걸어 나가고 있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발걸음은 마치 마레이가 따라오기 편한 걸음걸이였다. 마레이는 로렌의 뒤를 따라가며, 저녁 식사 때 보았던 이브닝드레스의 실체를 더욱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엉덩이골이 슬며시 보일 정도로 등이 파인 드레스는 로렌이 앞으로 걸어갈 때마다  씰룩이는 엉덩이의 윤곽을 숨기지도 못하고 있었다. 마레이는 자신도 모르게 하물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지만, 시선을 돌리며 애써 성욕을 억누르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자연스레 흘러가는 시선은 로렌의 탐스러운 둔부였다. 깊어 보이는 엉덩이골 사이로 페니스를 밀어 넣고 흔들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라는 저질스러운 망상. 그리고 그 아래의 구멍은 어떤 맛일까 하는 추악스러운 욕망.

상상 속에서 이브닝드레스로 포장된 로렌을 벗기고, 또 그녀의 구멍을….

로렌이 뒤를 돌아보았다. 무표정한 그녀의 얼굴에 마레이의 시선은 바닥을 향할 수밖에 없었다.

“쯧...”

로렌이 혀를 찼다. 마레이는 긴장한 듯 몸을 잔뜩 움츠렸다.

“날씨가 쌀쌀한가 보군.”

로렌이 허공에 손을 휘젓자, 그녀의 손에는 갈색 외투가 들려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마레이에게 외투를 둘러준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친절에 마레이는 멍하니 로렌을  수밖에 없었다. 라벨라와 다르게 무척이나 공격적으로 치솟은 눈꼬리, 꾹 다문 입술. 그럼에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강한 인력을 가진 보라색 눈동자.

“춥다고 이프리트를 부르지 말거라.”

마레이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로렌은 자신이 정령과 계약한 것을어떻게 알고 있는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이 성격 나쁜 드래곤이 자신에게 왜 이렇게 갑자기 친절해졌는지. 자신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인지.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기에 마레이는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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