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1화 〉신과 함께 Ⅲ [■■■ 란](2)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자그마한 소녀, 스승님. 란. 마레이는 바닥에 깔린 란을 단단히 붙잡은 채 억지로 페니스로 찍어 누른다.
“들어가요, 들어간다구요.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넣어봤으니까..! 란님. 빨리, 빨리.. 크흐으읏.. 풀어봐요.. 다, 다 안들어간다구요…!”
“흐으읏.. 우웃.. 웃… 오옷.. 옷… 무, 무리라고… 오옷…! 오옷..!”
-쯔극. 쯔극. 쯕! 쯕! 쯕….!
허리를 쉴 새 없이 돌리고, 매다꽂고, 열릴 생각이 없어보이는 자궁구를 향해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페니스. 스승의 자궁을 범할 때까지 멈출 수 없는 제자. 그리고 그런 건 들어보지도, 말도 안 된다며 도리질 하는 스승의 싸움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쯔륵.. 쯔으윽.. 쯔윽.. 쯔으윽…! 쯔극…!
“우읏.. 안에.. 안에 싸고 싶은데.. 큿…! 슬, 슬슬… 읏.. 되, 될 것.. 같은데…! 란님. 란님. 힘을 조금만.. 읏.. 힘을...”
“싸, 싸도 좋으니까.. 안에 싸도 좋으니까.. 으으읏..! 읏.. 아, 아, 아, 아앗… 앗…! 앙. 앙… 싸도 좋으니까… 안 들어가니까.. 크흐으읏.. 우웃.. 옷.. 옷..! 드, 들어갈 리가. 들어갈리가아아아아앗!!!!!!”
란은 몇백 년 만에. 아니 얼마나 오랜만에 소리를 지른 것인지 모른 채, 있는 힘껏 발악했다. 만약에 마레이가 다칠까 봐 거친 방법을 쓰지도 못한 채, 팔다리를 이리저리 헤집는다. 몸을 들썩거려 보았다.
자신 위에 올라탄 소년이 수컷의 상징을 꽂아 넣은채 단단히 붙잡고 있으니, 몸을 사용해서는 도저히 도망칠 방법은 없었다. 자궁은 닫혀 있다. 평시에는 정액이나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좁은 구멍만 있었다. 그런데 일반적인 크기를 아득히 벗어나는. 마치 종마의 것이나 다름이 없는 흉악한 페니스가 자궁 안으로 들어올 리가….!!
-푸우우우우우우우욱!!!!!!
“.......!!!!!”
란의 눈이 있는 힘껏 떠졌다. 직전까지 반항하던 자그마한 육체의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멈췄다.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란은 자신을 범하는 소년의 얼굴을 보았다. 마치 원하는 것을 이룬 것처럼 평온한 표정.
시간이 멈췄다. 자신을 범하던 제자의 눈썹이 천천히 떨렸다. 시간이 멈춘 게 아니라. 시간이 아주 느리게 흐르고 있었다. 란은 덜덜 떨리는 눈으로 자신의 하복부를 보았다. 배꼽 아래에 페니스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귀두 모양을 흐릿한 윤곽으로 그대로 튀어나와 있었다.
들어올 리가.. 들어올 리가… 없는데….
란의 입이 덜덜 떨렸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아니, 목소리를 내뱉을 수 없었다. 란은 두려운 눈으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눈가가 흐릿했다. 봉인 당하기 직전에서야 느껴보았던 시간 정체 현상을, 어린 제자에게 범해지며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때만큼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까. 란은 숨을 내쉬기 위해 노력했다. 횡격막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아주 느릿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턱이 덜덜 떨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란은 아주. 아주. 아주 느릿하게 돌아오는 감각에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배 안이 가려웠다. 아니, 간지러웠다. 자궁안이 미친 듯이 간지러었다. 그리고 질이 간질간질거렸다. 이어서 허벅지가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고, 다리다 푸덕푸덕 움직이기 시작했다. 뒤늦게서야 손의 말단부. 손가락의 감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천천히. 가슴을 지나서, 목으로, 그리고 머리로 느릿하게 무엇인가가 올라오고 있었다.
“아, 아, 아, 아, 아.”
입으로는 수십 번도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마레이가 보기에는 란이 그저 바람 빠지는 소리를 겨우겨우 토해내고 있었다.
“크흐흐… 봤죠? 란님, 안에 잔뜩 들어가는 거요.”
란은 멍하니 마레이를 보고 있었다. 아니, 그녀는 마레이가 상상도 하지못할 시간 동안 마레이를 보고 있었다. 너무 느릿하게 지나가는 시간에. 말도 안 되게 예민해진 감각에 사랑하는 제자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는지조차 식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푸욱!
“컥…!”
“흐으, 란님. 이제 움직일게요?”
란은 있는 힘껏 고개를 좌우로 돌렸다. 아니, 좌우로 돌린 상상을 했다.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그저 움찔움찔 떨 뿐이었다.
-푸우욱.. 쯔그으으윽!!
“힛…!! 힛..!!”
“우으.. 란님, 질이 너무 빠짝 조여서.. 크… 아파요.. 조금만 풀어봐요. 이제 좋아질 테니까. 응? 란님, 괜찮아요. 괜찮으니까...”
-푸우욱!찌꺽찌걱찌걱찌걱찌걱찌거거거어억!!!
“흐힛..! 힛! 힛! 히히힛…! 히이이이이이이익!!!!!”
마레이는 그저 익숙한 대로 자신의 암컷이 가진 아기방 안으로 페니스를 제멋대로 꽂아 넣고 허리를 흔들 뿐이었지만, 란은 마치 고장 난 것처럼 제멋대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며 입으로는 사람이 낸다고 하기에는 민망하고 저등한, 아니. 열등한 울음소리로 마구 울부짖기 시작했다.
“으읏.. 라, 란님.. 큿.. 자지가, 자지가.. 으깨. 으깨질 것같이 조여서.. 우읏… 자궁이 딸려, 달려 나오면.. 크흐으읏.. 자지가 안 빠지는데에엣.. 하아읏…!!”
“아, 아, 아아아아!! 아아!! 아!! 아!! 아아아!! 오오오옷!! 가앗! 가아아악!! 가아아아아아아아앙!!!!”
-찌걱찌걱찌걱찌걱!!
“란님, 란님. 보지 쭈우욱 빨아서. 좋아.. 읏.. 자지가 잔뜩잔뜩 빨려 들어가서.. 좋아앗.. 정말 최고야.. 크흐으읏!! 끄으읏..!”
고장 난 것처럼 소리를 지르는 자그마한 스승님을 내리 누른 채, 제멋대로 허리를 흔들며 정액을 짜내주는, 페니스를 있는 힘껏 조여주는 타이트하게 조여오면서도 중독성 있는 배 안으로 있는 힘껏 밀어넣고 있었다.
자신보다 한참이나 큰 소년의 몸아래 깔려서 이리저리 몸을 비틀고, 아니. 죽기 직전의 물고기처럼 바닥에서 옅게 들썩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우오오옷..! 오옷! 오옷..! 옷….! 가아악! 가아아아아아악!!!”
이제는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라, 단말마를 내지르는 것처럼 거칠게 울부짖는 스승님의 간절한 발버둥에도 마레이는 있는 힘껏 페니스를 찔러 넣고. 스승의 자궁안으로 페니스를 우악스렇게 밀어 넣은 상태로이제,정복이 끝났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차오르는 사정감을 참아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정액을 토해낸다.
기분 좋은 느낌이 났다. 눈을 뜨자, 란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레이는 멍하니 눈을 감았다. 뜨길 반복했고, 란은 말없이 소년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고 있었다.
“일어났느냐….”
“아, 네…..”
부드러운 느낌이 났다. 란의 무릎에누워 잠들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굴곡 위에서 조금 더 거친, 속된 말로 교배 프레스라 부르는 자세로 란 님의 자궁 안에 마음대로 정액을 싸지르고 나서도, 가라앉지 않은 성욕에 자궁구 억지로 헤집어 페니스를 쑤셔 넣고 다시 한번 사정한 것까지는 기억이 났다.
그리고 흐릿한 기억, 아니. 단편적인 기억으로 란의 모습이 떠올랐다. 잔뜩 부푼 배를 끌어안고 허덕이는 란의 모습에 필리아처럼 배를 꾹꾹 눌렀던 것, 축 늘어진 그녀를 개처럼 엎드리게 해서 범하게 한 것. 그러다가 자그마한 몸을 완전히 들고, 양팔을 붙잡아 당기며 그대로사정한 것.
조금 심했을지도….
마레이는 조심스레 란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란은 편안하게 웃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있었다. 손만 조용히 자신의 이마를 훑고 있었다. 편안했다.
몸을 섞는 것이 일상화가 되어버렸는데도. 왜 이리 가슴이 간질간질한 것인지. 그래도 싫지 않았다. 아니, 그리웠다. 그래서 한동안 말없이 란의 손길을 즐겼다.
“그래도, 배를 누르는 건 너무했다고 생각한단다….”
“아, 그게. 그러니까… 죄송합니다….”
란은 검지를 구부려 입술을 가리고 쿡쿡 웃었다. 즐거워 보였다. 정액냄새에 코끝이 마비가 된 것인지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정액으로 잔뜩 더러워진 스승님의 몸에 기대어 마레이는 다시 눈을 감았다.
“자면 안 된다…! 오늘 공부할 것이 남아있단 말이다....”
란은 다시 잠들려는 마레이를 흔들어 깨웠다.
“조, 조금만 자면 안 될까요…?”
몰려오는 잠기운에 마레이는 라벨라에게 부탁할 때마다 가끔씩 하는 눈웃음을 지으며 작게 앓는 소리를 내었다.
“음….조금만이다, 아주 조금만...”
란은 곤란한 듯 보였지만, 소년의 애교에는 이길 수 없는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쫑긋거리는 귀를 보면 란도 그렇게 싫은 기색은 아니었다. 여름이 시작되었지만, 란이 있는 신사는. 어디인지 모를 외딴 세계는 여전히 봄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 기분 좋은 미풍, 목 뒤에 닿는 부드러운 허벅지. 이마를 매만지는 손길, 물기를 잔뜩 머금은 머리카락.
미안한 이야기지만, 에르덴과 라벨라의 위로라고 하는 전날 밤보다는 지금이 더 위로가 되었다. 힘내라~ 힘내라~ 응원해주는 건 좋았지만, 허리를 흔들며 웃는 그 모습은 위로라기보다는 놀이 같아서….
“수많은 인간의 아이들이 친화도라는 개념을 쓰곤 한단다. 마나 친화도, 신성력 친화도, 정령 친화도 등. 적합성이라고부르는 게 조금 더 정확하지 않나 싶은 이야기를 마치 재능처럼 이야기하더구나. 사실 친화도라고 부르는 것은 태어났을 때부터 결정되는 건 아니란다.”
“친화도라는 건 그럼 후천적으로 결정된다고 하시는 건가요…?”
“물론, 부모에게, 혈족에서 받는 일정 부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단다. 하지만 친화도라는 걸 올리는 법을 아무도 모르기에 선천적인 재능이라고 하는 것 같구나.”
“인위적으로 올릴 수있나요?”
란은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직 그런 걸 하기에는 배움이 부족하구나. 네가 이렇게 관심을 보이다니. 혹시 배우고 싶은 게 있는가 보구나.”
“하하, 그게….”
정령. 마레이는 웃음 속에서 흘러나오는 단어를 삼켜냈다. 란에게 말한다고 해서 그녀가 혼을 내 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누군가에게 원초적인욕망을 내뱉는 것은 왜인지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것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외부의 힘을 받아들이는 법과 자연을닮는 법정도겠지. 딱히 이름을 지을 필요도, 이유도 없어서 정하지 못했지만 그런 느낌의 것들도 있단다.”
“외부의 힘을 받아들이는 법이라는 건 마법 같은 것인가요, 아니면 주술 같은 것인가요?”
“비슷하지만 다르단다. 그건 외부의 힘을 내부로 끌어들여 변환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하는 게 옳겠구나.”
“자연을 닮는 법은 은신 같은 건가요?”
“그건 완전히 방향성이 다른 이야기구나. 자연을 닮는다는 것은 몸 안에 자연을 담아내는 것이란다. 자연을 머금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 마리도 배우는 데에는 10년 정도 걸렸으니 성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단다. 그 아이는 로렌이 탐낼 정도로 재능이 넘치던 아이였으니까.”
갑작스레 흘러나오는 어머니의 이야기에 마레이의 입이 저절로 열렸다.
“어머니는 천재였나요?”
“그래.”
란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라벨라…. 보다도요?”
“비슷했지. 아니, 전체적으로는 조금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주술 관련해서는 그 아이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아이를 본 적이 없구나.”
어머니에 대한 칭찬인데 마레이는 왜인지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라벨라도, 친어머니도 둘 다 천재라는 점은 자랑스러웠으나, 조금. 아니, 많이 부담스럽다고 느껴졌다.
“걱정하고 있구나.”
란의 금색 눈동자가 자신을 보고 있었다. 아니, 내부를훑고 있었다. 눈 안으로 스며들어 내장을 훑는 듯한. 발가벗은 듯한 느낌. 마레이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착한 아이니까, 괜찮을 거란다.”
“네에...”
착하다라는 말과 재능이 있다는 말과는 달랐다. 란은 재능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조금 특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라벨라나 어머니랑 비교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그 둘이 특별한 것이지, 네 오성도 나쁘지 않단다. 거기에 너는….”
“예?”
“아니, 아니. 점점 좋아질 테니까.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단다. 나중에는 라벨라와 마리보다 더욱 뛰어난재능을 가지게 될 테니.”
“그게 무슨 말인지...”
란의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마레이가 되물었지만, 란은 미묘한 웃음만 지어 보일 뿐이었다. 왜인지 묻지 말아 달라는 것 같은 그녀의 분위기에 마레이는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마치 과자 상자를 동생에게 들킨 것 같았다. 파르르 떨리는 눈꼬리가 참 사랑스러웠다.
“그럼 오늘 배웠던 것들에 대해서는….. 라벨라에게 이야기를 하면 도움이 되겠구나.”
“네…?”
“라벨라도 배웠던 것들이니, 그 아이라면 재미있게 다시 설명해주겠지. 나는 말재간이 없어서 가르치는 데에는 좋은 선생님은 아니거든.”
란은 무엇이 떠올랐는지 주먹으로 입을 가리고 작게 웃어 보였다.
“나에게 묻던 라벨라도 같은 표정이었던 게 기억이 나서 웃었단다. 마리에게 이야기해보는 게 좋다고 했는데, 그때 그 표정이었구나.”
“라벨라… 도요?”
“그래.”
란은 다가와 마레이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은 여자아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데, 왜인지 모르게 기뻤다.
“자, 이곳은 내가 정리할 터이니, 이제 내려가 보렴. 약속이 있지 않니.”
“네? 시간이…? 아, 벌써..!”
마레이는 당황한 듯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래도 뒷정리는 도와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정액이랑 휴지가 이리저리 묻어있는 방안을 보자 기가 죽어버렸다.
“걱정하지말거라, 주술이면 금방 하니까.”
“그, 그래도...”
란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리고 라벨라도 따라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음에는. 오늘처럼 거칠게 말고… 부드럽게… 안아주거라.”
“아, 네에...”
란이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남아 있는 것도 애매했다. 그리고 지금 약속시간에 늦을 것 같기도 했고. 마레이는 몇 번이나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어느새 깔끔하게 세탁이 된 옷을 입고 빠르게 신사를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