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9화 〉위로해주는 엄마들[에르덴 파벨& 라벨라 드 파웬](11)
거기에 에르덴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어머니는커녕, 연인도 아닌. 애완 육변기 정도였지만. ‘뭐, 이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라는 소년의 태평한 성격으로는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는 이야기였다.
“아으… 제가…. 크흣…. 내가 배가 눌린는 동안.. 으응…. 무슨 이야기를 한 거에요… 에르덴….”
라벨라는 숨을 헐떡이면서 낮은 목소리로 에르덴에게 따지고 있었지만, 중간중간 숨결에 토해지는 달콤한 목소리와 부들부들 떨면서 정액덩어리를 토해내다 못해, 이제는 질육안에 남은 희멀건 덩어리들을 잔뜩 녹여낸 애액을 중간중간 뿜어내는 그녀에게 위협을 느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레이 기특하지 않아요? 엄마를 위해서, 저를 엄마라 불러주겠다고 하네요. 이제, 같은 엄마네요, 라벨라?”
“무슨 말… 흐으응… 읏.. 읏.. 으으읏!! 가, 같지도 않은… 으으응…. 소리이이잇.. 앗..!”
마레이의 앞이 아니었다면, 귓구멍에 신의 말씀을 새겨넣느냐 사람의 소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저능아가 되었음을 확인하는 문답을 5700자정도로 말을 내뱉을 수 있는 라벨라였지만.
쾌락에 육체가 고장이라도 난 것인지, 멈추지 않는 절정에 온몸이 덜덜 떨리며 애액을 왈콱 토해내는 그녀가 에르덴의 궤변을 반박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어머, 라벨라. 마레이가 정한 일을 엄마인 라벨라가 감히 거역하는 거에요? 실격인데?”
“흐읏… 교, 교육도.. 크흣… 교육도.. 엄마의 일환… 일환이니까…. 읏.. 읏..!”
“그래서, 마레이가 정한 건데. 라벨라를 위해서 ‘희생’까지 한 건데. 싫다는 건가요?”
지금 말장난을 하는 건가. 라벨라는 목 끝까지 내뱉고 싶은 말을 어떻게든 토해 내보려 했지만, 바들바들 떨리고 목을 콱 움켜쥔 것 같은 육체의 경직에 제대로 반박조차 하지 못했다. 거기에 성녀님의 단어 선택이 정말 기분이.
더러웠다.
거역이라니.
나를 위해 주인님이 희생했는데. 싫다니.
그럴 리 없지 않은가.
“자, 마레이. 라벨라 엄마가 싫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네요. 마레이의 희생이었지만, 뭐 괜찮죠. 다음에도 기회는 많을 테니까?”
라벨라는 눈이 뒤집힐 것 같은 쾌락과 분노에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여기서 착한 척을 한다고? 거기에 다음에도기회가 많다고? 작정했다.
성녀라는 인간이, 남의 자식의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 작정하고 있었다. 라벨라가 아무리 가드가 단단하다고 해도, 이미 에르덴과 마레이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했다. 라벨라와 에르덴은 어느 정도 공생관계에 있기도 했고.
그렇다면 여기서는 양보하는 게 옳았다. 어떤 더럽고 치사한 수를 쓰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걸 해내는 성격 나쁜 성녀님에게 어느 정도 양보를 해야. 이쪽에서도 어느 정도 수비를 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
최후의 저지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상대의 공세선을 어느 정도 수용해줄 필요가 있는 법. 라벨라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어쩔 수 없이 에르덴과 마레이의 관계를 용인해줄 수밖에 없었다.
“아,아니이… 으읏… 마, 마레이… 에르덴.. 에르덴씨에게도… 엄마라.. 엄마라 불러도 좋아요. 으읏.. 나를 위해서.. 큿…. 마레이가, 마레이가.. 희, 희생한 거니까.. 하앗… 앗..!”
“아.. 응.. 라벨라 엄마...”
친모의 공인으로 두 번째 모친이 생겨버린 마레이는 라벨라가 무슨 생각으로, 무슨 결심으로 허락한 것인지 모르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라 불러 달라며 달라붙는 극상의 여체로 봉사하는 누나의 부탁을 거절할 정도로 어린 소년에게는 아직 고집이라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으니까.
‘성녀님이 아니라, 에르덴’씨’라...’
에르덴은 자신의 극적인 승리에도 계속 웃을 수는 없었다.
창밖은 아스라이 펼쳐진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보였다. 구름은 거뭇거뭇한 느낌으로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담 너머로 가로등 불빛이 슬며시 새어 들어왔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있었다. 끈적한 침대 시트는 여전히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몇 주간 반복되는 기상 시간에 몸이 저절로 눈이 떠졌다. 라벨라는 잠이 들어 있었다. 에르덴은 멍하니 천장을 보다, 인기척에 고개를 돌려 마레이를 보았다. 그리고 슬며시 웃어 보였다.
“일어났어요, 마레이?”
“아, 네…. 일찍 일어나셨네요.”
“저는 거의 잠을 안 자거든요.후후, 졸린 얼굴의 마레이도 정말 귀엽네요.”
뺨에 느껴지는 온기에 몸이 나른했다. 에르덴은 장난을 치는 것처럼 손가락 끝으로 소년의 볼을 가볍게 두드렸다.
“이러고 좀 더 있고 싶은데. 갈 시간이네. 갈아입을 옷은 교회에 있고… 일정에 맞추려면...”
몸을 일으킨 에르덴은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옷을 보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옷이라도 가져올 걸 그랬네. 그러면 한 번 정도는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쯧...”
에르덴은 잔뜩 젖은 옷을 가볍게 털어냈다. 젤리 같은 정액이 바닥으로 투둑-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워낙 점성이 높은 백탁액은 덩어리가 되어서 잘 마르지도 않았다. 잠기운에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일으켜 에르덴을 꼭 끌어안아 주었다.
“후후, 고마워. 응. 정말 고마워. 배웅까지 해주는 거야?”
가볍게 자신을 들어 올리는 에르덴의 힘에 마레이는 힘없이 끌려가다 그녀의 가슴에 고개를 파묻고 냄새를 맡았다. 달콤한 냄새가 났다. 그러고 보니, 이 냄새가 무엇인지 이제는 알 수 있었다. 모과 향이었다.
알몸으로, 서로 끌어안은 채 방 밖으로 나선 에르덴은 거실에 아무렇게 놓여있는 지갑을 챙기고 잃어버린 물건이 없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고 나서야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 갈 테니까. 건강하게 지내고. 토요일날 진짜진짜 좋은 선물 준비했으니까. 기대해도 좋아?”
“선물….이요?”
“응응, 새로운 장난감이니까. 기대해. 아, 맞다.”
박수를 짝- 소리가 나도록 친 에르덴이 지갑에서 지폐를 몇 장 꺼내 손에 쥐어주었다.
“요즘, 흡혈귀 아가씨랑 데이트하고 있지? 용돈으로 조금 부족할 것 같으니까. 이거 쓰도록 하고. 라벨라에게 비밀이야? 거절하면 울어버릴 거니까!!”
“아, 그게…. 감사합니다.”
정말 큰돈이었다면거절했겠지만, 학생 입장에서 들고 다녀도 크게 문제가 없는. 한 달 치 정도 되는 돈이라는 점, 그리고 에르덴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이럴 때마다 성녀 그만두고 싶다니까...으으.. 가기 싫어.”
에르덴은 자신의 비밀스러운 교회로 이어진 포탈을 만들었지만, 쉽게 발을 떼지 못했다. 마레이는 잘 떠지지 않는 눈으로 에르덴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아침 펠라로 깨어나는 게 아니면 역시 아침을 활기차게 시작할수가 없었다.
“에르덴… 엄마… 잘 다녀오세요.”
“응, 응!! 응!! 엄마 가서 힘내고 올게! 주말에 봐!”
엄마라는 말에 힘이 난 것인지, 에르덴은 몇 번이나 마레이의 얼굴에 키스를 하고 포탈을 너머 사라졌다. 정액으로 잔뜩 젖은 옷을 대충 집어 들고 알몸으로 나선 그녀였지만, 정말 바블 때는 이런 방법으로 사라지곤 하는 그녀의 모습에 별 이상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에르덴이 떠나자 집은 고요했다. 아직 태양이 떠오르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였다. 한숨 더 잘까 생각도 들었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안방으로 돌아왔다.
라벨라는 여전히 엎드린 채 잠들어 있었고, 비부에서는 끈적한 정액덩어리가 흘러내리다 말라붙고 있었다. 중간중간 끈적한 신음을 토해내며 헐떡이는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자연스레 그녀 위에 올라타 귓가에 속삭였다.
“일어나지 않으면 범해버릴 거에요~?”
-으읏.. 읏… 으응….. 응….
무슨 꿈이라도 꾸는 것인지 몸을 움찔움찔 떨며 작게 신음소리를 내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망설임 없이 잠든그녀의 엉덩이를 좌우로 잔뜩 벌리고 정액이 흘러내리는 배 안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쯔으으으윽.. 쯔으윽…
“크흐으읏.. 좋아….”
밤새 싸질러놓은 정액이 육단지 속에 아직도 잔뜩 담겨 있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살주름과, 따뜻하게 데워진 정액의 감촉을 느끼며 마레이는 자연스레 자궁구까지 페니스를 찔러 넣는다.
“아읏.. 읏.. 우으읏..!”
요근래 일. 이드리엔의 조교부터 시작해서 에르덴과의 경쟁, 거기에 말도 안 되는 업무량에 피곤한 것이었을까. 게으른 살단지에 페니스를 찔러 넣어도 라벨라는 깨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일어나요, 라벨라. 엄마. 응? 일어나요. 시간이 됐다구요?”
-찌걱.. 푸욱.. 찌걱.. 푸으으윽.. 찌걱..!
라벨라는 잠에서 깨우기 위해 마레이는 있는 힘껏 허리를 찔러 넣었다. 살집 가득한 풍만한 엉덩이가 위아래로 크게 흔들리고, 침대를 짓누르고 있는 가슴이 앞뒤로 흔들리는 게 옆으로 보였다.
“엄마~ 엄마~ 일어날 시간이에요. 네~? 네~?
-찌걱찌걱. 푸우욱.. 찌걱.. 푸우욱..!
“읏.. 읏.. 으읏…? 읏… 으응? 아으..네에.. 네.. 이, 일어났어요. 일어났어요.. 우읏..!”
잠들어 있는 사이에 허락도 없이 페니스를 쑤셔 넣고 범하는 어린 아들의 모습에도 라벨라는 화를 내기는커녕 몽롱한 얼굴로 미소를 띄우며 베개에 고개를 파묻을 뿐이었다.
“정말 일어났어요?”
자신의 물음에 대답이 없는 못된 모친을 제대로 깨우기 위해 마레이는 가느다란 허리를 두 손으로 단단히 고정하고 있는 힘껏 페니스를 찔러넣는다.
-푸우우우우욱!!!
페니스 끝에 단단한, 경부 입구가 느껴지고 라벨라의 몸이 생선처럼 퍼덕이며 결합부 사이로 정액 줄기를 쭈욱- 뿜어낸다.
“흐으으이이잇..!! 네에, 네에에엣!! 이, 일어났어요!!”
“많이 피곤했어요? 이렇게 늦게 일어나는 건 처음이네요.”
-찌걱찌걱. 찌걱. 찌걱.
“아읏.. 네에… 죄, 죄송합니다아.. 흐이잇… 잇…. 다, 다음부터는 일찍.. 일찍 일어.. 하으앙… 아앙.. 아, 아, 일어날 테니까.. 아읏.. 우으읏.. 웃.. 웃..! 게으른 엄마라… 게을러.. 죄, 죄송.. 흐으읏.. 아앙.. 앙… 아침부터.. 크흐응… 아앗.. 죄송.. 죄송하아앙… 합니다아앙…!”
“으읏.. 꽉 조이는 게 역시 최고야. 라벨라는 게을러도 좋아요. 응, 내가 이렇게 매일매일 깨워줄 수 있으니까!”
꽉 달라붙는 여체에 있는 힘껏 허리를 내지를 때마다, 하복부와 부딪히는 살집 잡힌 엉덩이에서 팡! 팡! 소리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게을러서 죄송하다. 아니다, 이것도 좋다. 이런 말을 반복하는 모자를 쉴 새 없이 몸을 섞을 뿐이었다. 그렇게 몇 분정도 집요하게 질육안에 페니스를 찔러넣으며 어머니의 잠을 깨운 효자(?)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아으… 일단 한 발 쌀게.. 으읏…..”
“아읏… 읏.. 네에, 네에.. 아침 정액을 잔뜩, 잔뜩 엄마의 보지 구멍 안에 싸주세요…!”
아침이라 그런지, 아니면 전날 밤의 여운이 남은 것인지 빠르게 치솟는 사정감에 마레이는 라벨라의 골반을 꽉 잡아 밀어 누르며, 도망칠 리가 없는 여체를 단단히 고정시킨 채, 자궁구에 페니스의 첨단을 꽂아 넣고 그대로 사정한다.
-뷰우우웃.. 뷰르르릇.. 뷰우우웃…!!
“우으…. 아침이라.. 좀 적네.. 크흐으읏….”
“아으.. 네에…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엄마가 올라타서 움직여줄래? 아침이라 조금 힘이 없어서.”
“후후, 네에~ 엄마가 잔뜩, 잔뜩 싸게 해드릴게요!”
일반 성인 남성의 몇 배나 되는 사정량에도 적다며 아쉽다는 듯 말하는 마레이와, 그것조차 감사하다고 허덕이는 음란한 모친이 벌이는 끈적한 새벽으로 파웬가의일과가 시작되었다.
“주술이라는 것은 믿음의 힘이며, 자연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단다. 아이들이 신성력이라고 부르는 것돠 닮아있으면서도 마법을 닮은 힘이란다.
구미호 소녀, 란님의 수업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어른이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분으로 듣고, 가끔 떠오르는 물음에도 막힘이 없었기에 한 편의 책을 읽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사제들도, 마법사들도 주술을 격하하는 경향이 있다고는 들었단다. 하지만 주술이라는 건 자연의 비틀림이자, 믿음의 왜곡이라고 할 수 있기에 좋은시선으로 볼 수 없단다.”
“믿음의 힘이 왜곡이 되고, 흐름이 비틀림이 되는 건가요?”
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고. 결과를 바꾸기 위해서는 원인을 비틀어야 하므로 자연스럽되,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 주술이라고 할 수 있단다. 자연을 읽는 법을 알았으니, 가장 기초인 눈을 속이는 법을 이야기하자꾸나.”
자연을 읽는 법이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란이 그렇다면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마음에 편했다. 아마 마나를 느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란의 말은 무척이나 어렵고, 생소해서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좋았다.
“눈이라는 것은 사물을 직접 보는 게 아니라, 빛이 사물에 부딪혀 반사되는 것을 우리가 간접적으로 보는 거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광자(光子)라든가, 세상은 아주 존재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구성을 하나하나 떼어갈수록, 하나하나 붙일수록 다른 물체가 된다는 이야기라든가. 그 ‘구성’하는 물질도 또 다른 물질로 구성되어있다라든가. 어려운 이야기가 가득했다. 물론,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지식이라고 라벨라가 이야기했지만, 마레이에게 있어서는 그저 멍하니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물질세계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으면 된단다. 그렇다면 우리가 말하는 자연과 선천(先天), 그리고 지기(之氣)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겠구나.”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오행설이라고 명명된 이야기는 30분 정도 이어졌지만, 마레이의 이해로는 물은 불을이기고, 불은 금속을 이기고, 금속은 나무를 이기고, 나무는 흙을 이기며, 흙은 물을 이긴다는 이야기 정도로 정의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