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6화 〉잠깐, 점심시간[필리아 더 블러드](1)
필리아도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거절하지도 않았고,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색하지 않아도 몸에 풀풀 풍기는 발정 난 암컷의 향이 그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키스해도 돼요?”
“묻지 말라고...”
더욱 짙어지는 암컷의 향기. 자신 또래의 소녀에게 흘러나오는 이 달콤하고 도착적인 향기가 어울리지 않았지만,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얼굴 보고 싶어요.”
“싫어…..”
두 손으로 잔뜩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린 필리아의 모습에 마레이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좌우로 벌렸다. 뜨겁게 달아오른 숨이 호흡을 통해서 뺨을 간지럽히고, 눈망울에 잔뜩 맺힌 눈물에 저도 모르게 혀를 내밀어핥아본다. 짜다.
“읏….!”
필리아는 여전히 긴장한 듯,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눈을 질끔 감고, 다가올 각인을 기다리는 소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혀를 길게 내밀어 창백할 정도로 하얀 뺨을 천천히 핥아 내렸다.
약간 서늘하게 느껴지는 피부, 그 아래로 슬며시 올라오는 붉은 혈색. 뺨에서, 목으로, 그리고 쇄골을 핥아내자, 필리아는 몸을 뒤척이며 간지러운 듯 옅은 신음 소리를 냈다. 여전히 두 손은 단단하게 붙잡혀 있었고, 고개를 좌우로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크흐읏… 으응… 응… 흣..!”
쇄골 아래로 향하는 끈적한 혀 놀림에 흡혈쉬 공주님은 자신도 모르게 슬며시 하복부를 들썩이며 허덕이기 시작하고, 허벅지 사이로 밀어 넣어 완전히 맞닿은 무릎과 맞닿은 팬티 사이로 끈적한 느낌의 액체가 덧칠된다.
요령 좋게 치아로 원피스 앞단에 단추를 풀어내고, 턱 끝으로 옷 사이를 벌리자. 귀여울 정도로 자그만한 브레지어가 탐욕스러운 정복자 앞에 나타난다.
“붉은색이라니, 예쁘네요. 준비한 거에요?”
“말도,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
계속되는 공격에 필리아는 지고 싶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부끄러운 것인지 큰 소리를 냈다. 그와 동시에 입을 꾹다물며 주변의 인기척을 살피는 듯, 불안한 눈동자로 주변을 살핀다. 물론, 아무도 없었다.
“버, 벗을 테니까…. 끄, 끌어올리자 마..! 아, 아앗… 저, 정말…!”
성숙한 여체로 봉사하는 여인들과 다르게, 브래지어의 중간을 깨물어 위로 들어 올리자 너무나 쉽게 끌어올리지는 자그만한 가슴. 터질 것 같거나, 넘쳐 흐를 것 같은 거대한 가슴과 다르게 풋풋하고, 무척이나 말랑해 보이는 옅게 부푼 가슴.
그 중앙에는 딱딱하게 굳어서 제 존재감을 보이는 분홍빛 유실. 곤란하다는 듯이 말하는 필리아의 모습에도 마레이는 곧장 크림처럼 말랑한 가슴 위에 솟아 있는 딸기를 입안에 머금고 혀로 굴리기 시작한다.
-쯔으읍.. 쯥.. 쭈웁. 쯥.. 쯔으읍..
“흐읏… 읏….”
어느새 자유롭게 풀려난 필리아의 자그만한 손은 주먹을 꽉 쥔 채로 스스로의 얼굴을 가린다. 얼마나 꽉 쥔 것인지, 붉게 손자국이 나 있는 손목은 총명함을 가득 담고 있는 눈을 비스듬하게, 그에 반대쪽 주먹은 하늘을 향한 채, 자그마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옅은 허덕임 소리, 그리고 아래에 깔려 움찔움찔 퍼덕이는 아담한 몸. 혀끝으로 굴려지는 단단하면서도 말랑한 분홍빛 살덩이 끝에서 모유가 흘러나올 것처럼 쭙쭙 빨아당긴다.
“크흐읏.. 으읏.. 읏.. 흐으읏…!”
부드럽지만, 볼륨감이 부족해 코끝에 닿는 딱딱한 감촉도 좋았다. 집요하게 가슴을 빨고, 물고, 그리고 핥으며 혀끝으로 유두 꾹꾹 눌러 집요하게 괴롭히자 야외임을 알아도 꽉 다문 치아와 잔뜩 벌린 입술 사이로 야릇한 신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쭈우우웁… 쭈우우웁.. 쭈우웁..!!
“히잇… 빠, 빨아 마시지마아앗.. 흐으읏..!”
잔뜩 끌어올려진 브래지어 바로 밑에 잔뜩 발기되어 있는 유두를 길게 빨아당기자,그대로 따라 올라오는 자그만한 몸. 입꼬리 끝에 흐르는 타액이 볼을 타고 흙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그마안… 그마아안.. 아으읏… 우읏..!”
혀가 잔뜩 꼬인 발음이 옅게 흘러나오지만, 이런 미약한 저항은 귀엽게만여겨질 뿐이었다. 오히려, 더더욱 가학심에 불타버려, 반대편 젖꼭지를 엄지와 검지 사이에 놓아 부드럽게 비비며 애무할 뿐이었다.
그렇게 필리아의 입에서 더이상 그만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끄으읏.. 끄으으읏.. 으으으읏… 우으읏..!!”
불쌍할 정도로 덜덜 떨리는 아담한 몸, 그리고 아담한 몸과는 반대로 무척이나 훌륭하게 조교 되어버린 육체는 본능 그대로의 반응을 보인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허벅지 사이로 끈적하고 투명한 액체가 왈콱 쏟아져 내릴 때까지 이어진 애무에 필리아는 몸을 축 늘어트린 채로 숨을 허덕인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붉은 눈동자는 이미 육욕으로 잔뜩 젖어 있었다. 필리아 더블러드는 몇 번이나 숨을 겨우겨우 폐 속에 욱여넣으면서 덜덜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 몇 번이나 고개를 흔들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음란한 아이네요, 필리아는.’
소년의 말이 귓가에서 떠나지 않았다. 내가 음란하다고? 가까스로 숨을 내쉬던 필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온몸에 기운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입꼬리만 간신히 파르르 떨릴 뿐이었다.
이 소년과의 일은 전부 엉망진창일 뿐이었다. 계획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정신을 차려보면 짐승처럼 야외에서 이런 꼴이 되어버리고 있었다. 우스운 건 마냥 싫지만은 않다는 것이었다.
필리아는 팔로 얼굴을 가린 채 여전히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신음소리를 죽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숨을 참아내서 그런지 멍할 따름이었다. 기분 좋은 부유감과 함께 탈력감에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음란한 아이인가. 나는. 그렇게 힘없이 속으로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어느새 천천히 자신 안에서 커져가는 소년의 모습을 따라, 말도 무게를 더해가 머릿속에 각인 되는 것 같았다.
“필리아?”
익숙한 목소리에 필리아는 멍하니 하늘을 보던 시선을 돌렸다. 자신을 내려보는 소년의 검은 눈동자에 다시 한번 몸이 부르르 떨렸다. 야외에서 몸을 섞다니 짐승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래, 짐승. 자신 위에 올라탄 소년은 한 마리의 완연한 수컷이었다.
“필리아….?”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도 필리아는 대답하기는커녕 희미하게 웃고 있을 뿐이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는 거지. 알 수는 없었다. 그저 몇 번이나 이런 패턴이 반복되고 있고, 자신은 점점 더 깊은 탁류에 몸을 맡길 뿐이었다.
이런 걸 바라고 있던 건가. 필리아는 흐릿한 시야를 털어내기 위해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보았다. 하지만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음란한 아이네요.’
다시 한번 들리는 마레이의 목소리에 필리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반박해야 되는데, 반박해야만 하는데. 숨이 턱 막힐 따름이었다.
“이제 넣을게요?”
“아…. 응…..응?”
마레이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필리아는 슬며시 팔을 좌우로 벌려 자신 위에 올라탄 소년의 모습을 보았다. 처음 봤을 때와 다르게 색소가 조금 빠진 붉은색 거대한 귀두가 보였다.
“자, 잠까안… 잠까앙…!”
인간의 것이라고 믿을 수 없는 거대한 페니스. 저걸 자신의 몸에 넣을 수 있다는 게 더 신기할 정도로 거대한 고기 방망이의 모습에 필리아는 다급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의 그녀의 모습에서 결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삑- 소리가 단어 사이에 들러붙어 나온다.
“필리아? 나, 이제 넣고 싶어요. 필리아의 이 질척한 보지에 잔뜩요. 네?”
“아니, 아니. 자, 잠깐만… 그, 그런 천박한 단어 쓰지 말고…!”
보지라니. 필리아는 인상을 찡그렸다.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살몽둥이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잔뜩 떨리는 전신에 입술 끝이 바르르 떨리지만,제대로 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 필리아 안에 넣고 싶어요. 괜찮죠? 네?”
그게 그 말이잖아! 목끝까지 올라온 목소리가 눈앞에서 흔들거리는 거근의 모습에 겁먹은 듯 잔뜩 억눌린다.
노먼의 소유인 호텔에서도, 발테르 학교 교사 뒷편에서도, 저 거대한 물건이 자신 안에 가득 들어와 온몸을 짓눌렀다는 사실이 꿈처럼 느껴졌다. 저런 게 들어올 리가 없잖아. 필리아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동자로 자신 위에 올라탄 소년을 올려다보았다.
“넣을게요, 네? 필리아~? 응?”
검은 눈동자는 어느새 포식자의 눈매를 닮아 있었다. 거칠게 내뿜어지는 숨결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고, 투명한 액체를 질질 흘리고 있는 고기 방망이에서는 무척이나 야릇하면서도 중독적인 냄새가 났다.
“자, 잠까안….. 마레이.. 자, 잠깐만…. 그, 그런 걸 넣으면.. 지금은.. 아, 안되는…. 넣으면...”
넣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필리아는 마른 침을 삼켰다.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기대가 됐다.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치고 있었다. 지금 저걸 내 안에 쑤셔 박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나는.
또 다시.
어떻게?
짧은 단어들이 머릿속에 느릿하게 움직인다.
“귀여워요 리아.”
“읏..!”
소년이 불러주는 애칭에 흡혈귀 공주님은 반항하지도 못한 채 수긍하듯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해요, 사랑해요. 리아, 정말로요!”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과 다르게, 잔뜩 휘어질 정도로 거대한 물건을 한 손 쥔 채. 아니, 온전히 쥐지 못할 정도로 두꺼운 물건을 밑에 깔린 흡혈귀 공주님의 잔뜩 젖은 꽃잎안으로 밀어넣는다.
-쯔으윽…..!
인간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거대한 흉물이 자신과 비슷한 몸집의 소녀의 안으로 천천히 밀려들어 간다. 비좁은 입구를 억지로 벌리며 밀려 들어가는 페니스를 따라, 입구 주변으로 투명한 애액이 잔뜩 밀려 나온다.
“우우, 좁아요, 리아..!”
-쯔윽.. 쯔으윽.. 쯕..!
“흣… 흐으읏..! 처, 처, 천…. 흐큿…. 아읏..!”
필리아는 하복부에 있는 힘껏 힘을 주면서 배를 찢어 가르는 감각에 두 눈을 크게 뜬 채 겨우겨우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흡혈, 흡혈을 할껄. 흡혈을 해야 했는데. 숨조차 제대로 내쉴 수가 없어 점차 붉어지는 얼굴에는 괴로움과 후회, 그리고 천천히 찾아오는 쾌락에 잔뜩 일그러진다.
“힘 풀어요, 리아. 넣기 힘들어. 으읏.. 조금 움직일 테니까. 참아요.”
가느다란 허리. 아니, 아담하다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까. 살짝 말랑한 것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딱딱하게 느껴지는 근육이 숨겨진 복부를 엄지로 꽉 짓누르며, 다른 손가락들로는 허리를 움켜잡고 있는 힘껏 필리아를 잡아당긴다.
“무. 무… 히이이이익..!”
-쯔으으으윽..!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거친 삽입에 필리아는 더이상 참아내지 못하고 거친 신음소리를 터트렸다. 주변에 누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따위는 배 안을 넓히며 밀려 들어오는 거대한 페니스의 감촉에 새하얗게 잊어버렸다.
-쯔으윽.. 쯔… 부욱..!
아파. 아파. 아파. 아프다고. 아파. 목이 으스러지도록 힘을 주어도 제대로 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서 움직이지 않았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서, 오히려 몸을 제어할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려고 힘을 주어봐도, 한계까지 수축한 근육이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자, 자, 잠…. 까아아… 아.. 아.. 아으… 으으… 자, 까… 우으...”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저 입만 덜덜 떨리며 움직이며 헛숨이 새어 나오며 어눌하게 단어를 흘릴 뿐이었다. 푸욱. 푸욱. 푹. 거칠게 밀려들어오는 페니스에 필리아는 꺽- 꺽- 소리를 내며 영원 같은 순간 동안 입을 쉴 새 없이 뻐금뻐금 거릴 뿐이었다.
“크흐으읏… 리아, 리아. 안은 진짜… 크흐… 조이고 따뜻해서… 좋아요. 리아, 좋아해요. 진짜로요. 조금만. 더어… 으읏… 조금만..”
-푹. 푹. 푸우욱. 뿌욱. 푹.
너무 비좁고 꽉조이는 구멍에 페니스를 있는 힘껏 밀어보아도 전진하는 건 아주 조금뿐이었다. 그 조금을 움직이는 동안에 밀려들어 가는 페니스만큼이나 질척한 액체가 결합부 사이로 거칠게 밀려 나온다.
“아으…. 리아, 리아. 조금만 더. 힘 풀어봐요. 조금만이면되니까… 흐으읏.. 읏.. 읏..!”
있는 힘껏 허리를 내지르며, 들어갈 리 없는 비좁은 살 구멍 속으로 페니스를 우악스럽게 밀어 넣는 소년. 그런 소년에게 허리 채로 붙잡혀 거칠게 범해지는 필리아는 그만이라는 말조차 하지 못하고 괴로움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쾌락에 잔뜩 일그러진 얼굴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고.
-푸우우욱..!
“키히이이잇..!”
결국 끝까지 들어온 거대한 페니스가 자궁구를 꾸욱꾸욱 누르는 감촉에 짐승처럼 거칠게 울부짖으며, 생존을 위한 발버둥처럼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고 있는 힘껏 페니스를 꽉 조인다.
“후우우… 닿았다… 우으…. 너무 꽉 조이는데...”
일리엔이나 이드리엔처럼 길쭉한 장신의 여인들에게거칠게 쑤셔 넣는 대로, 자그마한 흡혈귀공주님의 몸 안에 쑤셔 박은 마레이는 옅은 불평을 내뱉었다.
이미 결합부로 시작해, 자궁구가 있는 위치까지 그대로 거대한 페니스의 윤곽이 선명하게 들어난 하얀 배를 만족스럽게 보며 필리아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천천히 사정감을 억누른다.
초점을 잃은 채 허공을 본 채, 웅얼거리는 소리를 내며 축 늘어진 필리아의 모습에 마레이는 몸을 숙여 겨드랑이 뒤로 손을 뻗어 필리아를 안아 들었다. 무척이나 가벼웠고, 또 땀으로 번들거리는 새하얀 피부에서 달콤한 냄새가 났다.
자연스럽게 필리아의 팔이 목 뒤를 감싸고, 매달리는 듯한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마레이는 그녀의 등을 꽉 끌어안은 채 몇 번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뱉었다. 끈적하고 달콤한 체향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거기에 이렇게 삽입한 상태로 꽉 끌어안을 때, 어깨에 닿는 턱과 맞닿은 배에서 느껴지는 자신이 페니스의 고동에 묘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선 채로 삽입하고 있음에도 침대에서 여체를 짓누르는 것처럼 편안한 기분이었다.
어린아이를 달래듯 등을 토닥거리며 필리아의 반응을 기다리기도 잠시, 목 뒤를 꽉 끌어안은 흡혈귀 공주님은 길게 숨을 내뱉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