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0화 〉쌍둥이의 연구실[일리엔&이드리엔 크사크루](7)

혈연관계이기에 발테르 국장 자리에 앉는다? 아니, 오히려 혈연관계에 있는 라벨라 드 파웬이 감찰국장에 앉아있다는 걸 이상하게 여겨야만 했다. 총독을 견제하라고 만들 자리에 총독의 친인척을 넣는다? 그런데도 황제가 직접 라벨라를 발테르에 앉혔다. 로렌이 라벨라를 아낀다고 해도, 물리적 거리가 의미 없는 드레곤에게 라벨라가 어디에 부임해도 상관이 없었다. 그러니, 라벨라를 황제가, 굳이 발테르에, 로렌을 감시하기 위한 자리에 둔다는 건. 분명 무엇인가 있다는 의미였다.

라벨라는 피의 숙청 기간 중 가장 많은 칼을 휘둘렀고, 가장 효율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을 처리한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고작 어린 아들에게 범해진다고, 이렇게 순순히 당하고만 있겠는가. 거기에다 흥에 취한 마레이가 저지른 실수들이 분명히 있었고 조금만 생각해봐도 눈치챌 그런 징후들이 분명 있었다.

그걸, 이드리엔은 애써 무시하고 있었다.

위화감이 없을 리 없었다. 그저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하며 애써 의식하지 않은 폭탄의 심지가 이제 곧 초읽기를 세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드리엔의 독점은 그저 미래를 모르고 날뛰는 천방지축에 불과했고, 그래서 더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으읏… 이드리엔 이제… 넣을래...”

자신보다 한참이나 큰 여체에게 짓눌린 채, 거칠게 수음 당하던 소년의 입에서는 항복이라는 말과 다름이 없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드리엔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언니의 모습에 우쭐해지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누워있는 소년 위로 번쩍 올라탄다.

“봐봐, 마레이. 여기 잔뜩 흘러내리는 좆물이 보여? 응? 네가 잔뜩 싸지른 좆물이야. 우우, 끈적한 거 봐봐. 흘러내리는 동안 끊어지지도 않아. 여기에 넣고 싶다는 거지? 오늘 열 번이나 사정한 ”

무릎으로 소년의 손바닥을 찍어누르며, 움직이지도 못하게 단단히 고정하는 이드리엔. 그리고 헐떡이는 소년의 페니스를 손끝으로 정성스럽게 매만지다, 정액이 줄줄 흘러나오는 비부를 소년의 거대한 페니스 중간부에 문지르기 시작한다.

자궁 안이 이미 가득차 버려서 그런 건지, 균열 사이에서는 무척이나 끈적하고 새하얀 백탁액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와 페니스를 꼼꼼하게 덧칠한다. 허벅지 사이에 슬그머니 끼어져 비벼질 때마다 한심할 정도로 기분 좋은 신음을 내며 펄떡이는 소년의 모습에 이드리엔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몸을 일으키며, 페니스를 자신의 비부 사이로 조준한다.

“자, 자, 넣을 거야. 네 커다란 자지를 내 끝내주는 보지 안에 푹푹 집어 넣을 거라고. 응? 기대되지? 마레이, 어때? 좋아?”

이제는 완전히 닿을 것 같은 비부에는 사정했을 때보다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 정액들이 끝없이 흘러내린다. 그와 동시에 뜨거운 김이 정액덩어리들을 타고 슬금슬금 새어 나온다.

“응, 응. 좋아. 이드리엔. 보지 안에 잔뜩 넣고 싶어. 이제 힘드니까.. 그만.”
“안 돼, 안 돼. 여기에 얼마나 넣고 싶은지 빨리 말해줘. 응? 얼마나 넣고 싶은 거야? 얼마나 날 임신시키고 싶은지 빨리 말해줘.”

가여울 정도로 허덕이는 마레이의 모습에도 가학적으로 웃어 보이는 이드리엔. 하지만, 몸을 슬그머니 일으키느냐 무릎으로 짓눌러 봉인해둔 소년의 양손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린 것만 같았다.

“이제… 안되니까..”
“응? 마레이, 빨리 말해줘. 제발. 부탁할게. 얼마나 임신시키고 싶어? 내가 얼마나 좋아? 응? 알려줘. 내가 빌 테니까. 어….? …!!”

오금을 잡은 자그마한 손을 발견한 이드리엔의 눈이 이전에 없을 만큼 크게 떠진다. 잠깐, 잠깐만. 안돼. 하지 마. 안 돼. 머릿속에서 반복되는 외침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기 직전. 자그마한 손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강한 힘이 엘프 교수의 오금을 붙잡아 당긴다.

-푸우우우욱..!

갑자기 추락하는 느낌도 잠시,  비부 안으로 거칠게 밀려들어 오는 페니스의 감각에 이드리엔은 덜덜 떨면서 내뱉으로 했던 말조차 까맣게 잊어버린 채 몸을 부들부들 떤다.

“아… 아… 아으… 으… 아.. 아..”

입을 다물지도 못하는 이드리엔. 배 안에 밀려들어 온 거대한 페니스, 그리고 아무 말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뭔가 멍한 느낌에 물고기처럼 뻐끔뻐끔 입을 움직인다. 아, 안 되는데. 이드리엔은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간다.

익숙하다. 아니,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이드리엔은 찾아올 거대한 쾌락을 상상하며 배 안에 잠겨 있는 소년의 페니스가 주는 감각에 몸을 덜덜 떨었다.

“아… 아아…. 아… 아...”

이런 경험이 있었다. 그때에도 비슷한 느낌으로 온몸이 짓이겨지는 쾌락이 떠올랐다. 이드리엔은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낼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여 두 눈을 감고 기분 좋게 웃고 있는 소년의 모습을 초록색 두 눈에 담았다.

“흣.. 흣..! 흐읏..!”

몸이 제멋대로 배에 힘을 주고 있었다. 의식에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제 안으로 밀고 들어온 주인님을 위해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이드리엔은 덜덜 떨리는 몸을 제어하지 못한 채, 결합부가 제멋대로 뒤틀리는 느낌과 함께 애액을 왈칵 쏟아내는 걸 느꼈다.

“후우우… 좋아...”

말하지 마, 숨 쉬지 마. 이드리엔은 목 끝까지 터져 나오는 비명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저 아우. 아우. 같은 어린아이들이나 내뱉을 것 같은 말소리만 간신히 내뱉었다. 숨을 내쉴 때마다, 말할 때마다 맥동치는 페니스가 요동친다.

이드리엔의 머릿속에서 쉴 새 없이 생각이 이어지고 있었다.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의식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마치 죽기 직전의 경험하는 인생을 되돌아보는 것처럼 너무 많은 것들이 떠오르고, 지워지기 반복한다.

“으잇.. 잇.. 흐이잇… 잇.. 잇..!”

움찔움찔 떨며, 몸을 위아래로 부르르 떠는 이드리엔. 스스로 몸을 위아래로 흔들어가며 허덕이는 극상의 여체는 평소와 다르게 그저 아주 작게 뛰어올랐다, 작게 주저앉는다. 마치 벗어나려는 듯, 도망치려는 듯 움직이는 여체에 마레이는 이드리엔의 가느다란 허리를 꽉 붙잡아 고정한다.

“크히히히힛…!!”

이를 악물고 고개를 치켜든 이드리엔이 불쌍할 정도로 허벅지를 떨고 있는 힘껏 페니스를 꽉 조인다.

“크, 이드리엔… 너무 꽉 조이면.. 우으읏..! 지금 민감한데.”

질육이 쉴 새 없이 조이고 풀리길 반복하며, 결합부 사이로 끈적한 정액이 가득 섞인 조수를 뿜어낸다.

“우힛… 히이잇.. 히히히힛..!”

미친 듯이 몸을 흔들기 시작한 이드리엔의 움직임에 마레이는 당황한 듯, 그녀의 허리를 꽉 움켜쥔 채, 몸을 슬며시 일으키며 그대로 자궁구까지 밀려든 페니스를 뽑아내다 다시금 찔러 넣는다.

“흐으.. .이드리엔, 꽉 조이는 거 좋아. 잘하고 있어….!”
“아읏…! 우으읏.. 가아악…. 그, 그마아안… 그마아아안..! 계, 계속… 흐으읏..!”

힘없이 팔다리를 흔들어가며 저항해보지만, 이미 상위를 점한 채 페니스를 자궁구까지 밀어 넣은 마레이에게는 귀여운 앙탈로 보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미친 듯이 조여오며 조수를 내뿜는 이드리엔의 모습에도 망설이지 않고, 있는 힘껏 허리를 흔든다.

-푹. 찌이익! 푹. 찌이이익!푹. 찌이이익!

페니스를 있는 힘껏 뽑아내고, 다시 거칠게 찔러 넣을 때마다. 뜨겁게 달아오른 질육안에 가득 담긴 조수가 결합부 사이로 거칠게 뿜어지며 소리를 낸다.

“아하핫… 핫.. 흐히힛… 그, 그마아아안.. 요, 용서해, 용서해, 줘. 줘. 주세요. 용서해애애앳..!!”
“이드리엔도 좋잖아? 응? 이드리엔이 먼저 시작했잖아. 잔뜩잔뜩 임신시키고 싶으니까. 멈추지 않고 섹스해줄게. 이드리엔. 정말 좋아해. 응, 정말 좋아하니까…!”

-푸우우우욱..!

“흐힛…!!”

자궁구. 자궁구. 자궁구가 열렸…. 이드리엔은 누워 있는 상태에도 몸이 경고할 정도의 쾌락에 숨을 헐떡이며 물을 잃은 생선처럼 펄떡거려보지만, 위에 올라탄 소년의 거대한 힘에 내리눌려 무의미하게 허리를 흔들 뿐이었다.

평소보다 더욱 깊다. 그래서 마음에 든다. 맛있다.

마레이는 밑에 깔려 일방적으로 범해지는 이드리엔의 맛(?)을 간단히 감평했다. 일리엔이랑 비교하자면 제멋대로 날뛰는 조랑말 같았지만, 부드럽게 삼켜내는 일리엔의 육단지와 다른 맛이 분명히 있었다.

-푸욱.. 푸우욱.. 푸욱… 푹…

“큿… 더, 더 깊이 들어가네. 으읏… 최고의 보지야, 이드리엔.”

이드리엔이 제멋대로 날뛰었던 만큼 영향을 받은 마레이는 처음 라벨라에게 동정을 빼앗겼을 때와는 무척이나 경박하고 거칠게 변해 있었다. 채 몇 달도 되지 않은 일이었지만, 변하기 쉬운 청소년기 소년에게 제멋대로 날뛰는 이드리엔의 모습은 동경(?)이 대상이 되기도 했다. 거기에 연인에게 해도 되는 건가 했던 수많은 말들과 행동들에 대해 자제하고 있던 것들의 족쇄가 풀려 버렸다.

“흐으읏.. 아, 안에.. 더, 더 찌르면.. 으읏…!”

자궁구를 꿰뚫고 이미 자궁 안에 귀두를 욱여 박은 거친 소년의 행위가 주는 말도 안 되는 쾌락에 이드리엔은 가슴을 있는 힘껏 내밀며, 고개를 치켜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몸을 있는 힘껏 비틀어보아도 아래에 깔린 채 오나홀마냥 소년에게 마음껏 사용될 뿐이었다.

“이드리엔, 정말 좋아해. 매일매일 임신시키고 싶어. 좋아해. 응, 제일 좋아.”
“크흐흣.. 거, 거짓… 으앙.. 아흐으읏.. 아, 안에.. 비, 비집으면.. 흐으읏.. 으앙.. 으아아앙..!!”

마레이는 너무나도 쉽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저 밑에 깔린 이드리엔을 달래기 위해서, 이 끈적하고 맛있는 여체를 조금 더 부드럽게, 그리고 완벽하게 즐기기 위해서 거짓말을 내뱉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드리엔도 그런 마레이의 마음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이성이 부서질 것 같은 쾌락 속에서 그녀의 입술에는 희미한 미소가 맴돈다.

-푸쯔읍.. 푹.. 쯔으읍.. 쯔으읍. 쯔으읍..

“으… 안이 잔뜩 딸려와서.. 크흣.. 이드리엔, 너무 꽉 조이면.. 움직이기 힘들어. 더 풀어봐. 응? 나 이드리엔을 잔뜩 임신시키고 싶으니까. 진짜 좋아하니까.”
“흐이잇.. 흣.. 자, 잠까마아안.. 너, 너무 찌르면.. 흐으읏…! 히, 힘을 뺄 수가 없.. 없… 흐아앙..!”

거짓말하지 마. 거짓말. 이드리엔은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은 외침을 수십 번 외치면서도 소년이 바라는 대로 하복부에 준 힘을 풀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여유를 줘야 하는데, 꿰뚫린 자궁구에 생존본능이 제멋대로 몸에 힘을 주고 있어 쉽지 않았다.

“세 명, 응, 다섯 명. 다섯 명 낳아 줘. 응. 이드리엔. 빨리. 응? 나 이드리엔을 제일 좋아하니까..!”

-푸욱. 푸욱. 쯔으읍. 쯔윽. 쯔으읍.

자궁구가 꿰뚫린 채로 페니스의 기둥을 꽉 물기 시작하자, 결합부 사이에서는 끈적한 입맞춤을 닮은 소리가 계속 이어진다.

이드리엔은 눈을 질끔 감았다. 거짓말. 아이를 낳게 하고 싶다는 말은 거짓말은 아니었다. 제일 좋아한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그녀는 무척이나 잘 알고 있었다. 왜 항상 라벨라와 함께 소년에게 안기는가? 그 대답을 그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외면하고 있을 뿐이지.

“사, 살살 조일 테니.. 부디.. 제발.. 흐으읏..”
“빨리, 빨리, 이드리엔. 으읏… 조금 아프다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드리엔은 할 수 있지? 응?”

귓가에 울리는 거짓말이라는 목소리를 이드리엔은 애써 무시했다. 자존심 상했다. 화가 났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네에.. 하, 할 수 이써… 할 수 이써어엇…. 으으읏..!”

이드리엔은 잔뜩 풀린 혀로 주인님이 원하는 대답을 내뱉으며, 눈에는 흰자가 가득할 정도로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고 스스로의 하복부 위로 손을 올렸다. 뇌가 죽어버릴 것 같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물질이 들어가면 안 되는 곳에 페니스가 거칠게 찔러 올려지고 있었다. 몸이 제멋대로 뒤틀리고 힘을 주고 있었다.

힘을 풀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해야만 했다. 왜? 사랑하는 주인님이 원했으니까. 이드리엔의 얼굴은 이미 입에서 흘러내린 타액과 눈물로 엉망이 되어버리고 있었다. 이드리엔은 생각나는 마법을 아무거나 온몸에 쑤셔 박기 시작했다.

배란 촉진, 민감도 상승, 몸에서 좋은 향이 나는 마법. 이성을 유혹하는 마법. 몸이 번들거리는 마법. 애액 분비가 더 쉽게 되는 마법.

쉴새 없이 이어지는 마법을 걸며 이드리엔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읏.. 이드리엔, 더, 더 조이는데?? 큿… 풀라니까아…!”

괴로운 듯 허덕이는 마레이의 목소리가 이드리엔의 귓가에 닿지 못했다. 그저 주인님이 내리신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해야 되는 것이라 생각하는 걸 제멋대로 몸에 쑤셔 넣기 위해 몸이 제멋대로 일련의 과정들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런 이드리엔의 명치에 주먹이 꽂힌다.

-퍼어억!!!

“키흐흐흣…!”
“우읏… 자지가 끊어질 것… 같아아.. 흐읏..! 일리엔.. 왜?”

거칠게 비명을 지르며 바들바들 떠는 이드리엔과, 이제는 움직일 수조차 없이 바짝 조여오는 질육의 감각에 괴로움과 쾌락에 허덕이는 마레이.

이드리엔의 복부에 주먹을 꽂아 넣은 일리엔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이드리엔을 보다, 마레이를 향해 활짝 웃어 보였다.

“자, 이러면 조임이 풀릴 거에요. 어때요? 네?”

다른 마법은 용서할 수 있어도, 배란 촉진은 안 됐다.주인님의 씨앗으로 임신하는 동생이 부러워서 그런 게 아니라고는 말은 못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급하게 영창중인 이드리엔의 몸을 후려칠 필요는 없었다.

라벨라의 눈 밖에 난 이드리엔에, 임신을 한다. 그것도 주인님이 아직 성인이 되기 전에. 요근래 이드리엔에 대해서 이를 박박 갈고 있는 라벨라가 이드리엔을 가만히 둘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자신이 지금이라도 제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동생이었다. 절대로 혼자 임신하겠다는 못된 모습에, 자신이 화가 났다거나 한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