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8화 〉아침의 선물[이드리엔 크사크루](2)
“자, 자 밥 먹으러.. 큿.. 너무 꽉 조여서… 흐으… 가자. 누나, 누나 밥 먹으러 가자!”
“다, 다친다고옷.. 오오옷.. 옷…. 우, 움직이지마아앗.. 흐아아앙…. 다, 다친단 말야. 마레이. 안되에에엣.. 우, 움직이면.. 흐으읏..!”
완전히 무방비하게 들어 올려진 이드리엔의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은 몸집의 소년에게 붙들려 허공에 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질육을 찔러 올리는 거대한 페니스와 오금을 붙잡아 반항할 수조차 없게 강제로 붙잡혀, 오나홀처럼 쓰여진다.
“이, 이런 게 가능한 게.. 우옷… 오오옷.. 옷.. 어, 어떻게… 큿… 저, 정말.. 어떻게에엣… 큿.. 크흐흣.. 힘인지… 읏.. 우으읏…! 우으으읏.. 자, 자궁이 들려서.. 우읏… 움직일 수가아앗… 으아앙..!”
이드리엔도 평소에는 자신에게 짓눌려 제대로 된 힘조차 쓰지 못하는 마레이를 떠올리며 지금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다만, 자궁구를 방아를 찧는 것처럼 역으로 찔러 들어오는 거대한 페니스가 주는 쾌감의 총력전에 바보처럼 입을 뻐금거리며, 칠칠치 못하게 입가에서 침을 줄줄 흘려낼 뿐이었다.
머리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엄청난 쾌감. 숨을 쉴 때마다 전신이 떨려오며 결합부 사이로 뿍. 뿍. 소리를 내며 애액이 엉망진창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이드리엔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어린 소년이 주는 거대한 쾌락에 그저 어린아이처럼 몸을 웅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평소에는 모르겠지만. 한참 행위 중에 라벨라나 언니를 번쩍번쩍 들어서 오나홀처럼 쓰는 광경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쾌락의 파도에서 정신조차 차리지 못하고 꿈처럼 느껴지던 광경이 기억이 났다.
“나는.. 크흣… 자위기구가.. 아냐아앗… 아읏.. 비, 비비면.. 크흐으응….! 으응..! 아아아아항..!”
자신은 어린 주인님의 사랑스러운 연인이지, 자위기구가 아니었다. 육변기라 스스로 자칭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녀가 느끼기에는 자신은 마레이의 첫 번째였다. 그녀가 알기로 순서를 따지자면 자신의 언니가첫 번째고, 두 번째가 자신이지만. 자신은 이 소년에게 라벨라를 선물로 주지 않았는가.
“이드리엔은 내 자위기구야. 그치?”
“아니니이이잇…. 으으읏… 읏.. 크흐으읏..! 난.. 흣..! 우, 움직이면.. 아, 안돼. 안되에에엣… 계, 계단 내려가, 가지..”
뒤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에 이드리엔은 다가올 충격과 말도 안 되는쾌락에 두려워 크게 소리를 치지만.
-쿵.
바로 옆에서 천둥소리가 들리는 것보다 더욱더 크게 몸 안에서 울리는 거대한 진동에 이드리엔은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당장이라도 날아오를 것처럼 몸을 크게 튕기며 몸을 앞으로 내민다.
극상의 오나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마레이는 이드리엔을 꽉 붙잡으며 다시 한번 계단을 내려간다.
-쿵!
“응오오옷..!”
폐부의 밑바닥에 남아있는 숨이 터져 나오며 가여울 정도로 불쌍한 울음소리를 내는 이드리엔은 머리가 번쩍일 정도의 쾌락에 초점을 잃어버리고 고개를 천창을 향해 급히 들어 올렸다.
-쿵.
세계가 무너지는 것 같다. 귓가에. 아니 전신에서 들려오는 거친 소리에 이드리엔은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온몸을 있는 힘껏 떨며 발버둥 치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허공을 부유하는 것과 다르게 누군가에게 들어 올려진 느낌이 주는 불안감과 거친 속박.
이드리엔은 당장이라도 끊어져버릴 것 같은 정신을 어떻게든 붙잡기 위해 이를 악물며 버티고 있었다.
-쿵.
“으히히잇..!”
이를 악물어도 터져 나오는 거친 신음소리. 아니, 신음이라고 하기에는 무척이나 야릇하면서도 짐승의 것과 닮은 거친 울림이었다. 몇 번째지. 몇 번이나 남았지. 이드리엔은 2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의 숫자를 기억해내려고 애를 쓸 수밖에 없었다.
원형으로 돌아 나오는 탓에 더 길었다. 빌어먹을. 욕지기가 치밀어 올랐다. 배를 짓눌러 자궁구를 그대로 헤집어 밀어붙이는 거대한 페니스가 주는 존재감, 그리고 멈추지 않는 절정에 이드리엔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감각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무척이나 즐기는 듯 아주,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제 주인에 대한 원망보다는 정신이 망가질지도 모른다는 자신에 대한 두려움에 이드리엔은 한층 몸을 잔뜩 웅크리며 다가올 거대한 충격에 몸을 덜덜 떨며, 다시 한번 애액을 왈칵 토해낸다.
-쿵.
“....으으으읏………..! 흐으으으으...”
얕았다. 이드리엔은 아주, 아주 잠깐 동안 하얗게 변한 시야가 정상적인 색감을 되찾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바보. 그래, 바보가 되어버린다. 이걸 당하면 바보가 되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기분 좋은 걸 알아버리면, 다음부터 주인님에게 해달라고 조르게 될 거고, 항상 이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이 언제 끝날지 모를, 체감으로는 몇 년이나 되는 것 같은 절정의 늪에서 첫 번째 여자가 아니라, 주인님의 하나의 자위기구가 되어버러릴 지도 몰랐다.
“하아… 하아…. 천천히… 조금만 쉬고.. 조금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나았다. 지금은 말할 여유라고 있었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생각할 여유라도 있었다. 그래, 익숙해지고 있으니까 다행이야. 다행이다. 몇 번이나 떨리는 몸을주체하면서, 너무 흥분해서 제멋대로 솟아 나와 버린 함몰 유두가 가슴 끝에서 부르르 떨리는 걸 보면서 이드리엔은 마른 침을 한 번이라도 삼키기 위해 몇 번이나 목에 힘을 줄 수밖에 없었다.
“거의 다 왔어, 이드리엔 조금만 더 힘내.”
마레이의 목소리에 이드리엔은 이를 악물고 전신에 힘을 줄 수밖에 없었다. 아직 절반조차 오지 않았지만, 주인님이 거의 다 왔다는 말에 아무런 의심 없이 믿어버리는 건, 이미 지성체라기보다는 하나의 암컷 노예나 다름이 없었다.
“으으읏…”
힘에 겨운 걸까. 슬며시 자세를 고쳐 잡으며 앓는 것 같은 같은 소리를 내는 마레이의 반응에 이드리엔은 자신도 모르게 방심하고 말았고. 그런 이드리엔의 상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마레이는 과장될 정도로 발걸음을 놀려 바로 밑에 있는 계단에 ‘착지’한다.
-쿠우우웅!!
이드리엔의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담은 눈이 있는 힘껏 떠지며 오금이 붙잡혀 축 늘어진 길쭉한 다리가 중력을 거슬러 쭈욱 펴진다.
“하… 하… 하…. 아… 아.. 아...”
하복부가 끊어질 정도로 힘이 들어가며, 말도 안 되는 횡포(?)를 부리는 주인님을 위해 질육을 있는 힘껏 조여진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드리엔은 온 관절이 할 수 있을 만큼 온몸을 쭉 피며 전신을 녹여버릴 것 같은 강렬한 전류에 몸을 있는 힘껏 떨 수밖에 없었다.
바보처럼 혀를 밖으로 축 내밀고 천천히 고개와 함께 조각상 같은 다리가 중력에 이끌려 내려가며 턱을 부르르 떨지만, 닫혀지지 않은 입가에서는 걸쭉한 침이연신 흘러내린다.
말도 안 돼. 이건. 이건. 생각이 이어지지 않았다. 아니, 시간이 끝없이 연장되고 있었다. 무엇을 떠올리고, 무엇을 느꼈는지도 모르는 채, 이드리엔은 새하얗게 칠해지는 머릿속에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 지금 이 순간에 인지할 수 없었다.
“흐응~ 이건 별로였나. 그러면...”
자신에게 붙들려 절정의 해일에서 존재조차 잊어버리고 있을 정도로 쾌락에, 글자 그대로 뇌가 녹아버리고 있는 기분을 체험하고 있는 이드리엔을 알지 못하는 어린 폭군은 그대로 계단을 쉼 없이 내려간다.
-쿵. 쿵. 쿵. 쿵. 쿵.
걸음이 떨어질 때마다, 부들부들 떨리며 애액을 있는 힘껏 분사하는 이드리엔.마레이는 꽉꽉가 조여오는 극상의 여체의 맛을 보며 계단을 내려갔다.
안 돼, 안 돼. 이드리엔의 머릿속에서는 같은 단어만 수천, 수만 번이 이어지고 있었다. 더이상은 안돼, 더이상은 안된다. 더이상은 무리야. 안돼. 멈춰. 멈춰주세요. 제발. 제발 멈춰주세요. 주인님 부탁드립니다. 제발 멈춰주세요. 바보가 돼. 바보가 되어버려. 천치가 되어버린다고!
이드리엔의 내뱉지 못한 절규는 어린 소년에게 닿지 못했고마지막에 와서는 아무런 무게조차 느껴지지 않는 기분에 한 번에 두 칸이나 되는 계단을 그대로 점프해서 내려간다.
-쿠우우우웅!! 푸우우우우욱..!
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 어린 소년에게 도망칠 수조차 없는 자세로 페니스에 꼬챙이 꿰듯 박혀있는 이드리엔은 허공에서 제 허리를 쉴 새 없이 흔들며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쾌락의늪에 머리끝까지 잠기고 만다.
“응오오오옹오오오옷..!”
그와 동시에 이드리엔은 단말마 같은 커다란 비명을 지른다. 가해지는 거대한 충격, 그보다 대단한 강제 절정에 이드리엔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눈을 뒤집고 그대로 온몸에 힘을 잃고 축 늘어진 이드리엔은 소년의 품 안에 안겨 그대로 의식을 잃는다.
-쪼르르르.. 쪼르르르.. 쪼르르…
그와 동시에 방광을 조절하던 근육조차 조절하지 못하고 그대로 계단 앞에서 투명한 액체를 배뇨해버린다.
“으읏… 이제 슬슬 안에 다 쌀게. 이드리엔. 이거 나쁘지 않아. 간단하게 싸버리기에는 크흣.. 좋네...”
반응조차 하지 못하는 엘프 교사의 허벅지를 잡아 자신의 몸에 딱 붙인 채, 자궁구에 적당히 페니스를 끼워 맞추고 읏챠~! 소리와 함께 아무런 걱정도 없이 자신의 씨앗을 엘프 교수의 태내에 쏟아붓는다.
-쯔으윽.. 쯔으윽.. 쯔륵.. 쯔르륵.. 쯔윽…!
“흐으으으.. 좋아… 읏… 읏… 됏다아...”
평소의 마레이의 사정이라고 하기에는 무척이나 적은 양이었지만, 일반 성인 남성의 몇 배나 되는 정액을 여교사의 질안에 사정해버린 마레이는 만족한 듯, 소변을 털어내듯 허리를 탈탈탈 움직인 뒤에서야 이드리엔을 내려놓았다.
생각보다 이드리엔은 금방 정신을 차렸다. 요도에 남은 정액을 빼내기 위해 혼자서 적당히 수음을 하고 기분 좋게 자신의 흔적을 그녀의 얼굴에 뿌릴 때쯤이었다. 뜨끈한 정액덩어리의 감촉에 멍하니 바라보던 이드리엔은 하.. 웃어버리고 가느다란 손끝으로 정액을 긁어 자신의 입안에 담아냈다.
“이런 거… 한 번만 더 하면 죽어버릴지도 몰라… 너무.. 너무 위험해.”
스스로의 팔을 끌어안으며 이드리엔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직도 몸에 서늘한 감각이 전신으로 퍼지고 관자놀이를 짓누르고 있었다. 입술이 부르르 떨리는데 진정되지 않았다. 치아가 서로 부딪히며 딱딱 소리를 내다가 멈추고, 다시 한번 온몸이 떨린다.
감각기관이 망가진 것처럼 몸이 통제가 되지 않았다. 지독할 정도의 쾌감이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을 때마다, 황홀한 기분은 조금씩 옅어져 간다. 예전 호기심에 했던 약과는 전혀 달랐다.
끝나고 느껴지는 메스꺼움, 불쾌감,무력감 따위는 일절 없이 전신의 활력이 깨어난다. 그 어떤 것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쾌감과 행복감을 선사하고, 끝이 난 뒤에는 만족하게 되는.
이건 독이었다. 아주 심각한 맹독. 한 번 맛보면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그런 맹독. 이드리엔은 스스로의 몸을 꽉 끌어안으며 몇 번이나 심호흡하길 반복했다. 이대로 엎드려 빌고 싶었다. 사랑해달라고, 사랑하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추잡하게, 매달리며 암컷으로서밖에 생각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았다.
“이드리엔, 괜찮아?”
아아… 이드리엔은 자신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들뜬 소리를 참아낼 수 없었다. 암컷으로. 그래, 암컷도 나쁘지 않아. 이 소년의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나쁘지 않아. 내가 첫 번째니까. 그거면 됐다. 이드리엔은 방금전까지 느꼈던 두려움을 기쁨으로 승화시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안 괜찮아. 죽는 줄 알았다고...”
“미안...”
사과하는 마레이의 모습에 쿡쿡- 웃어버린 이드리엔은 허리를 숙여 사랑스러운 주인님의 얼굴에 쉼 없이 키스를 퍼부었다.
“기분 좋아서 죽어버리는 줄 알았어. 고마워요, 주인님. 저를 잔뜩 사용해주셔서.”
본인 스스로가 첫번째 여인이라 생각하면서도, 자연스레 자신을 물건처럼 지칭하는 이드리엔은 요염하게 웃어 보였다. 혀를 내미는 어린 주인님의 모습에 자연스레 자신도 혀를 길게 내밀어 허공에서 설육을 가볍게 핥는다.
완전히 종속된 암캐는 어린주인님의 손가락에 깍지를 끼고 꽉 닫힌 부엌문 앞으로 데려간다.
“안에는 재미있는 걸 준비했어. 마음에 들 거야. 후후, 사랑스러운 주인님?”
“재미있는 거?”
이드리엔은 기대해도 좋아. 라는 말을 남기고 가볍게 입술 주위에 입을 맞추고 옅게 혀를 교환한뒤 부엌문을 열어젖힌다. 그와 동시에 미묘한 진동음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에 마레이는 방금전 열락에 미쳐 날뛰었던과 정반대로 편안한 느낌으로 의자에 앉으며 라벨라의 뒷모습을 보았다.
약속한 대로 알몸 위로 하얀 에이프런을 입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물론 뒤에서 보기에는 잔뜩 힙업된 하얀 엉덩이, 그 위에 쓰여 있는 자신이 남긴 낙서, 그리고 찰랑거리는 녹 발에 마레이는 기분 좋게 라벨라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침이 시작되었음을 다시금 인지한다.
“별로 놀라는 기색은 아니네.”
에이프런만 두른 채, 아침을 준비하는 라벨라의 모습에 놀라기는커녕 당연하다는 듯이 행동하는 마레이의 모습에 이드리엔은 떨떠름하게 중얼거리며 마레이 옆의 의자, 라벨라에게만 허락된 자리를 아무런 생각 없이 앉는다.
“아, 그게. 노, 놀랐어요.”
“후후, 잘했지?”
당황해서 말을 더듬는 마레이의모습에 정말로 놀랐구나 생각하며 기뻐하는 이드리엔은 다시 한번 마레이가 칭찬해주길 바라는 것 같았다. 마레이는 슬며시 엘프 선생의 옆구리를 손으로 두르고 작게 끌어안았다. 이드리엔은 만족스럽게 흐응~ 하는 콧소리를 냈다.
“어때, 알몸 에이프런의 라벨라는? 마음에 들어?”
“아, 응.”
그럼 키스해줘. 이드리엔은 정에 굶주린 것처럼 자신을 향해 발버둥 치는 것 같았다. 그 행동하나하나가, 말 하나하나에 가끔은 왜인지 모를 애달픔을 느끼게 되어서 코끝이 찡할 때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