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1화 〉단 둘만의, 봉사하는 어머니[라벨라 드 파웬](1)
언제나 와도 광장은 꽤나 시끌벅적했다. 마레이는 눈을 감고 천천히 귀를 기울여보았다.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묘하게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남부에 폭우가 내렸다는 모양이야, 아무래도 식품 관련 주를 사는 게...”
“수인족들은 별다른 움직이 없다는 걸 보면 아직 조금 더 기다리는 게 좋지 않을까? 지난번에도 성급하게찔러 넣었다고 손해만 보고 도망쳤잖아.”
가방을 들고 가는 두 소녀가 내뱉는다고 하기에는 이질적인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레이는 이런 점이 신기하면서 두려웠다. 수업을 들을 때나 자신과 이야기할 때에는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가끔 지나가다 들리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이 차이가 얼마나지 않은 소녀소년들은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잔뜩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멀어지는 두 소녀의 모습을 쫓다 마레이는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광장에 올 때는 기대하는 마음이 가득했지만, 그때 보았던 연주자는 요즘 찾아볼 수 없었고.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또래의 모습에 잔뜩 기가 죽을 뿐이었다. 천천히 알아가면 된다며 라벨라는 걱정하지 말라며 몸으로 위로해주었지만,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조급함이 드는 건어쩔 수 없었다.
“하아, 하아, 여기 있었네.”
“셀린 선배?”
바이올린 케이스를 들어 올린 소녀가 작게 손을 흔들었다. 매고 있던 자그마한 가방을 마레이 옆에 내려놓았다. 급하게달려온 듯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은 너울거리는 자그마한 파문 같았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공부할 때 썼던 노트들.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들이니까 참고했으면 좋겠어.”
“이걸 주시러 오신 거에요….?”
“아니, 개인적인 일이 하나 있어서. 너 여기에 매일 앉아있잖으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지고 왔는데 다행이네.”
마치 자주 보았다는 듯이 말하는 셀린의 말에 그렇게 자신이 눈에 띈 걸까 생각해보았지만. 딱히 셀린을 본 기억이 없었다.
“가, 감사합니다. 금요일에 주실 줄 알았는데...”
“금요일날 줄까 했는데, 마침 광장에 볼일이 있어서 말이야. 이 시간쯤이면 있을까 하고 들고 왔지. 나도 일정이 조금 있어서 슬슬 가봐야 되겠네. 열심히 해. 공주님의 약혼자님?”
셀린은 희미하게 웃어 보이고 빠르게 광장 너머로 사라졌다.
“미안, 미안 늦었지?”
“아뇨, 빨리 오셨네요.”
마레이는 광장의 시계를 보았다. 미안한 기색이 가득한 길리아의 이마에 땀이 흐르고 있었다. 몇 번이나 머리를 매만지며 정리하는 그녀는 숨을 길게 들이마시고 내뱉길 반복하며 빠르게 호흡을 정리하고 있었다.
“또, 존댓말 한다. 편하게 말해줘. 엄청~ 부담스러워.”
과장해서 말하는 길리아의 모습에 마레이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레이는 컵에 마저 남은 밀크티를 한 번에 삼켜내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잔을 들고일어나자, 어느새 나타난 종업원이 잔을 들고 빠르게 안으로 들어간다.
“오늘은 무슨 수업을 했어?”
“줄리아 교수님이랑 제국의 북부 전선이랑 남부 전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어요.”
“개인 수업은 좋겠다~. 우리는 전쟁사를 이야기하고, 수백 년 전 전쟁을 가지고 워게임(war)을 하는데.... 현시대의 전쟁론이라니….”
줄리아는 교재가 없다는 마레이의 말을 듣고 잔뜩 부러운 듯 바라본다. 마레이는 쓰게 웃었다. 학생 하나하나를 전부 신경 쓸 수 없는 상황이므로, 줄리아는 최대한 ‘정상’적인 교육 방법을 따라 커리큘럼을 만들어놓았다.
물론 워게임을 시키기 전에 전쟁사와 평론을 찾아보지 않으면 쓰지도 못할 레포트를 필수적으로 쓰게 만들다 보니 악평이 꽤나 있었지만….
물론, 마레이가 배우는 건 전쟁론이나, 전쟁학, 전술학 같은 게 아니라. 주요 전선의 책임자 명단 및 역할. 그리고 중앙정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주였지만, 자신의 여인들이 아닌 이상 이런 이야기를 해서 좋을 것은 없어 보였다.
평범에서 벗어난다는 건, 일종의 독이었으니까.
“아, 라벨라님이라니…. 기대된다. 마레이, 나 이상한 데 없어?”
길리아가 자리에서 한 바퀴 천천히 돌아보았다. 마레이는 딱히 이상한 점이 없어 잘 모르겠다 대답하자, 그녀는 자세히 좀 봐봐 하면서 치마의 양 끝단을 잡고 다시 한 바퀴 돌았다. 분홍색 팬티가 보였지만 마레이는 애써 보지 못한 척 웃어 보였다.
“저녁 식사 초대라니, 꿈만 같아…!”
“그렇게 좋아요?”
“당연하지~! 웬만한 귀족들은 상상도 못 할 자리일 껄? 외부장소도 아닌, 자택에 식사 초대라니!”
성큼성큼 걸어가는 길리아의 모습에 마레이는 그녀의 뒤를 쫓았다. 식사 초대라는 게 그렇게 좋아할 일인가? 생각을 하는 순진무구한 소년은 아직도 방벽의 시골 마을 수준의 감각으로 남아 있었다.
“지연, 학연, 혈연이라는 말을 정말 싫어했는데, 이렇게 당사자가 되니까. 왜 그렇게 아버지가 사관학교, 사관학교 노래를 부르는 것인지 이해가 되네. 후후~!”
“마리타 백작은 어떤 분이세요?”
길리아의 발걸음이 뚝 멈추었다. 마레이는 바라보던 그녀는 작게 입을 벌렸다. 꾹 다물었다. 그리고 금새 웃음을 띄우며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 좋은 분은 아니라고 생각해...”
“네?”
“그냥, 나도 잘 모르겠어.”
길리아는 아버지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아 보였다. 마레이는 고개를 적당히 끄덕이고 길리아와 걸음을 맞춰 걸었다. 신기하게도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도 오고가지 않았다.
“마레이~! 늦었잖아요? 오늘 수업은 어땠어요?”
바로 옆에 있던 소년을 향해 녹색 인형이 달려들자, 깜짝 놀란 길리아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어, 엄마… 자, 잠깐… 숨 막혀...요.”
파웬가의 남자아이가 어머니라 부를 사람은 단 한 사람.
“라벨라 드 파웬 공…..”
“응? 자네는….”
길리아를 대하는 무표정과 딱딱한 말투. 타인에게는 언제나 냉철하고 지적으로 반짝이는 미모의 어머니, 하지만 자신 앞에서는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어가며 사랑을 속삭이는 요염한 미부.
“안녕하십니까! 저, 저는.. 길리아 마리타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구나, 라벨라 드 파웬이란다.”
라벨락가 손을 내밀자, 두 손으로 악수를 하는 길리아의 모습에도 라벨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아준다.
“오늘 식사 초대해주셔서 무한한 영광입니다….!”
“오늘 급한 일정이 생겨서 식사는 미뤄야겠구나.”
라벨라의 갑작스러운 약속 취소에 길리아는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그녀를 보고 있었다. 실망이라는 말보다 상심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안타까워 보이는 모습에 마레이가 무어라 말을 하려고 하자, 라벨라가 품속에서 지갑을 꺼낸다.
“ 마리타 가문의 아이면서 사관학교 준비를 한다면. 나에게 묻고 싶은 게 많을 테니. 한 번 찾아오너라. 정문의 경비에게 보여주면 데려다줄 거란다… 흠, 시간이… 목요일 오전과 금요일 오전에는 시간이 나겠구나. 그때 찾아와줄 수 있니? 바쁘다면 다음 주 스케줄에 빈 시간을 알려주겠다.”
명함을 쥐여주며 미안한 기색을 내비치는 라벨라의 모습에 길리아는 두 손으로 명함을 받아들고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미친 듯이 좌우로 저었다.
“네!네! 모, 목요일 날 오전에 혹시 가능할까요?”
“얼마든지 찾아 오너라. 목요일 오전 시간은 비워두도록 하겠다.”
“가, 감사합니다!!”
길리아의 목청 큰 대답에 라벨라는 귀여운 듯 그저 웃고 있었다,
“감사하긴,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서 미안하구나. 목요일 점심에도 시간이 된다면 식사라도 같이하고 싶구나. “
”저, 정말요?”
라벨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 마레이에게 보여주는 표정에 비해 미묘하게 차갑다고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그건 매일 같이 환희로 미소짓는 라벨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어린 아들만이 구분 할 수 있는 표정이었다.
길리아가 몇 번이나 허리를 숙여 감사를 표하고, 재빨리 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멀어지는 갈색 머리 소녀의 모습에는 관심이 없는지, 라벨라는 옆에 있는 어린 아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학교생활에 대해서 잘 적응하고 있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네요. 주인님?”
“바, 밖이잖아요. 엄마….”
마레이가 작게 중얼거리자, 라벨라는 입술을 가리고 쿡쿡 웃음을 흘린다.
“마레이, 오늘 수업을 어땠어요?”
“그냥줄리아 선생님에게 이것저것 배웠어요. 북부랑 남부 상황이라든지, 슈바펜과 파후 장군 이야기가 중심이었어요. 대단하신 분이더라구요.”
손을 잡고 슬며시 잡아당기는 줄리아의 모습에 마레이는 자연스레 그녀의 옆에 따라 걷기 시작했다.
“파후경은 확실히 군인으로서 존경받을 인물이긴 합니다. 제가 개인 대 개인으로도 존경하는 인물입니다.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컸던 걸로 기억해요. 북부 전선에서 내려오는 일은 거의 없지만요.”
“슈파펜 장군은요?”
“발정 난 개새끼랑은 어울리지 않는 게 좋답니다. 마레이.”
파후 장군과 슈바펜 장군의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평에 마레이는 얼떨떨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줄리아와 라벨라가 이렇게 질색하는 것인지, 직접 만나보고 싶을 정도였다.
“아, 참. 할머님께서 마레이를 또 보고 싶으신 모양이에요. 오늘 오전에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서 셋이서 식사나 하자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지금 성으로 가고 있는 건가요?”
그렇다면 길리아를 되돌려보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하, 다른 사람들이 보는 거랑 다르게 할머님은 생각보다 배려가 깊으신 분입니다. 제 일정이나 마레이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일을 진행하시는 분은 아니에요. 아마, 목요일이나 금요일쯤에 갈까 생각 중인데, 마레이는 어때요?”
“.......상관은 없어요.”
손바닥에 간지러운 느낌에 슬쩍 손을 들어보니, 라벨라가 손가락을 슬슬 긁으며 묘한 장난을 치고 있었다. 마레이는 이상야릇한 감각에 자신도 모르게 슬며시 라벨라 옆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간다.
“어머, 마레이. 힘들어요?”
“네, 네? 아니, 그게… 그러니까.”
라벨라가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슬며시 몸을 숙이고 마레이 귓가에 작게 바람을 분다.
“흣…!”
작게 몸을 떠는 마레이의 모습에 작게 웃어 보이고 아무렇지 않게 손을 잡고 걸어 나가는 라벨라. 마레이는 성큼성큼 걸어가는 라벨라의 뒷모습을 따라 걸으며 묘하게 좌우로 씰룩이는 엉덩이에서 시선을 떼어낼 수 없었다.
만지고 싶다. 지금 당장 더 다리를 좌우로 벌리게 해 분신을 쳐박고, 못된 장난을 친 엄마를 잔뜩 혼내주고 싶다.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가슴에 묵직하게 내려앉은숨을 억지로 내쉬자, 뜨겁게 달아오른 숨이 훅-하고 새어 나온다.
“집으로 안 가나요?”
“아아, 갈 데가 있어요. 마레이. 괴로워도 참아야 해요, 알겠죠?”
혀를 은근슬쩍 내밀어 아랫입술을 핥으며 웃어 보이는 라벨라의 도발에 마레이는 미칠것만 같았다. 지나친 대문 앞을 멍하니 바라보며 떨어지지 않는발걸음을내밀고, 주변을 둘러보고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라벨라의 바로 옆에 붙어 슬그머니 엉덩이를 움켜쥔다.
“아, 아읏…! 마, 마레이… 밖이잖아요.”
“아무도 없으니까, 조금만 만질게. 괜찮지, 엄마?”
방금전까지 유혹한 주제에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아니, 내빼는 라벨라의 행동에 마레이는 손을 최대한 쭉 핀 뒤,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있는 그대로 움켜잡았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타이트 스커트의 매끈한 표면과 다르게, 손가락이 파고들면서 물컹하고 들어가는 살의촉감에 마레이는 두 눈을 크게 뜬다.
“라벨라, 팬티 안 입었어요?”
“아읏… 네에.. 네… 너무 꽉 주무르시면… 읏..!”
애써 싫은 척, 거부하는 척 보이는 라벨라였지만. 걸음을 중간중간 멈춰 어린 아들이 만지기 쉽게 움직이고 있었다. 애를 태우며 주변을 잠깐 움직인 다음 차를 타려고 했던 장난꾸러기 어머니는 소년의 손길을 참지 못하고 곧장 차가 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두 눈은 혹시나 누가 보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주변을 살핀다.
“마, 마레이. 이제 그만..”
“응? 아무도 없으니까…. 한 번만.. 응?”
힐끗 주변을 훑은 마레이는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고, 손끝으로 훑던 엉덩이라인을 지나 끈적하게 젖기 시작한 비부끝에 도달한다. 애액을 울컥 토해내며, 멋드러진 모양의 엉덩이를 소년의 손에 더욱 밀착시키는 라벨라.
“으읏.. 읏..!”
잔뜩 물기를 머금은 스타킹의 묘한 촉감과, 잔뜩 갈라진 비부 위를 거침없이 손끝으로 긁어내리자, 무거운 힐이 슬며시 들렸다가 다시 중력에 이끌려 추락하며 또각- 소리를 자아낸다.
“엄마가 먼저 유혹했으니까, 엄마 잘못인 거 알죠?”
“아, 으… 네에… 음란한 엄마가 마레이를 유혹해버렸어요…..”
라벨라가 허벅지가 부르르 떨리고, 곧장 비부를 매만지고 있던 어린 소년의 손을 잔뜩 적신다. 뜨뜨미지근한 액체의 온도에 마레이는 만족한 듯 익숙한 차 안으로 라벨라를 이끌고 들어간다. 마치 정복한 암컷을 둥지로 끌고 가는 모습을 닮았다..
“그러면 잔뜩 벌을 받아야되는 거 알죠…?”
“네에...”
귀가를 빨갛게 물들이며 수줍어하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어제 암캐나 다름없었던 모습으로 맞으면서 가버린 모습이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간다.
평소보다 더욱 자신 있게 자신을 이끌어나가는 아들의 모습에 라벨라는 몇 번이나 마른 침을 삼키며 주변에 주차해놓은 차 안으로 아들 손에 떠밀려 밀려들어 간다. 교육(?)의 성과를 체험하는 라벨라는 바로 범해질 수 있다는 쾌락, 조금 더 미래에 수컷으로서 완성된 마레이를 떠올리며 슬그머니 다리를 들어 올린다.
두 사람이 다리를 쭉 펴고 섹스할 수있을 만큼 널찍한 뒷좌석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리 좁지도 않은 뒷좌석 위로 쓰러진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만족한 듯, 라벨라의 다리를 슬그머니 접은 채, M자로 구부러진 다리 사이 위에 몸을 걸친 채.
-쾅…!
차 문을 닫힌다